가까움 느끼기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 싶은 날은
가을 노을
가을 단상
가을밤의 커피
가을비를 맞으며
가을 여행
가을을 파는 꽃집
가을이 가네
가을이 떠날 때
가을이 물들어 오면
가을 이야기
가을이 오면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가을이 주는 마음
가장 외로운 날엔
가족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겨울 나무들
겨울 여행
결국엔
계절이 지날 때마다
고독
고독에 휩싸이는 날이면
고독한 날의 기록
고독한 풍경 하나
고맙다 친구야
고백
고추잠자리
고향에 추석 가는 길
공개적인 사랑
그냥 보고 싶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가 멀리 떠나있는 날에는
그대가 보고픈 날
그대가 사랑을 느낄 때
그대가 있어 행복한 날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그대 내 가슴에 살다가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그대 내게로 오면
그대 내 마음에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그대 눈빛에서
그대는 꿈으로 와서
그대는 다가갈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대를 만나던 날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그대를 사랑함이 좋다
그대를 읽어내리고 싶다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그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대 목소리가 듣고 싶다
그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그대와 나
그대와 마주 앉아
그대와 함께 있으면
그대의 나이만큼 붉은 장미를 바칩니다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
그대의 사랑을 받는 연인이 되어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그때 그 순간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
그때 그 친구들과
그래 살자 살아보자
그리움
그리움도 삶에 약이 됩니다
그리움으로 만나는 날
그리움을 벗어놓고
그리움이 문을 열면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그 밤엔
기다림
깊고 깊은 밤에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으로 시작되는 계절
꽃 피는 봄엔
꾸밈없는 사랑
나 그대를 사랑함으로
나 그대에게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만 싶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나를 만들어 주는 것들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나무 의자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낙엽이 지던 날
난초
날마다 그대만 생각하며 산다면
날마다 배우며 살게 하소서
날마다 보고 싶은 그대
내 가까이 있는 사랑
내가 내 가슴에 없는 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영원히 사랑할 이에게
내가 원하는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내게 말해주십시오
내 기억에 남아 웃고 있는 당신은
내 마음 깊이 찾아오는 이
내 마음 물들이는 그대의 사랑
내 마음에 그려놓은 사람
내 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내 마음은 한밤중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내 마음의 길
내 마음의 유리창
내 목숨 꽃 지는 날까지
내 사랑이 시작되던 날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내 작은 소망
너를 그리워하는 내 눈동자는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너를 만난 행복
너를 보고 싶다
너를 사랑하고 있다
너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사랑했던 날들
너의 얼굴이 보고 싶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눈물
눈부신 아침을
눈웃음이 이쁜 그대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늘 그리운 사람
늦가을엔
다가오는 지난날
단골 카페
단풍빛 사랑이라면
단 한 사람만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행 1, 2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
등대
따뜻한 삶의 이야기
따뜻한 손처럼
때로는 너무 슬프다
마음이 허전해 올 때
만나면 만날수록
만나면 편한 사람
만남
멀리 떠나있는 그대
멋진 친구야
목련꽃 피는 봄날에
못
물
밀려드는 그리움
바다는
바닷가 호텔에서
바람
바람 같은 사랑이면
밤비가 내리는 날
벚꽃
벚꽃 활짝 피던 날
벽
별자리
봄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봄꽃 피던 날
봄비
봄 숲길
봄 여름 가을 겨울 커피
봄이야
부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사람 사는 것 다 그런 거야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사랑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사랑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사랑은
사랑은 몽상가를 만듭니다
사랑은 시작할 때가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사랑의 고백은 진실해야 한다
사랑의 대화
사랑의 등불을 켜라
사랑의 시를 쓰며 인생을 노래한다
사랑의 시작
사랑의 지도
사랑의 향기
사랑의 화살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이 눈뜰 때
사랑이란 말
사랑이여 영원하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 보셨나요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자여 함께 가자
사랑하라
사랑할 때의 행복 한 잔
사랑할 시간
사랑해서 좋은 사람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삶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게 하소서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삶의 참 의미
삶이란 지나고 보면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선운사 동백꽃
세월 탓
셋방살이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속삭이고만 싶어라
수건돌리기
술 취한 사내
숲길
숲속 오솔길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하자
아름다운 추억
아름다운 풍경
아무리 사랑해도 부족한 시간
아이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아이들
아침의 기도
아픔
악수
어느 고독한 날에
어느 날쯤에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어디쯤에서
어떤 사건
어항
연극배우
오늘도 사랑할 시간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 싶다
오늘 하루가
옥수수
외로움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외로움에 빠져 있던 날
외로움이 가득해 올 때면
우리가 만날 날 만큼은
우리의 만남은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우리가 어느 사이에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하다
우리들만의 시간
우리들의 사랑을 노래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삶에는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
우리 사랑이 서툰 사랑일지라도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우리 서로 마주 보는 찻잔이 되자
우리의 만남은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우리의 행복을 이야기하자
우리 함께 가는 길에
우산 속의 두 사람
이 가을은
이런 날이면
이 밤에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감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대
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인생
인생과 커피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잃어버린 우산
잊고 싶은 것들
자연스런 아름다움
장미
장미 한 송이
젊은 날
정답 없는 삶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좋은 사람들
지금은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절
진실한 사랑
짧은 삶에 긴 여운이 남도록 살자
처음처럼
청춘이 사라지기 전에
추석에 고향 가는 길
추억 속의 친구
추억 하나쯤은
친구야
커피가 주는 행복감
커피로 적시는 가슴
커피와 인생
커피 한 잔의 행복
틈
푸념
푸른 하늘
하나의 길을 가기 위해
하루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한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한 번만 더 사랑하게 하소서
한순간 머물다 떠나는 사랑
한순간의 눈빛
한잔의 커피
할 말이 많은데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을 주는 사람
행복한 날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혼자 남는 날
혼자라고 생각될 때
혼자 울고 싶을 때
혼자 즐기는 사랑
홀로 가는 길
홀로 새우는 밤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희망
희망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이야기하면
희망이 보입니다
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
힘이 되어주는 사람
가까움 느끼기
용혜원
끝도 알 수 없고
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
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늘 마주친다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다 보면
왠지 느낌이 좋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늘 그리움으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움을 느끼려면
모든 껍질을 훌훌 벗어내고
정직해야 합니다.
진실해야 합니다.
솔직해야 합니다.
외로움으로
고독만을 움켜잡고
야위어만 가는 삶의 시간 속에
갇혀있어서는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연습하며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묶어 놓은 끈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용혜원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그리움만으로 동동 발구르기보다
기다림을 만남으로 바꾸어
그대의 품속에 파고들어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삶의 가지 끝에 매달린 듯
홀로 남기는 싫으니
쌓이는 고독 떨쳐버리고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미친 듯이 펄럭이는 그리움
막아도 막아도 보고픈 마음
매어둘 수도 종잡을 수도 없으니
눈물방울만 떨어뜨리기보다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고개를 떨군 채 외론 가슴 억누르며
기억 속으로 떠나가기 전에
내 심장에 살아 펄펄 뛰는 널
온몸이 젖어 들도록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용혜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 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함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가슴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 싶은 날은
용혜원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 싶은 날은
모든 것을 다 던져 버리고
그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가식으로 덮어있던
마음의 껍질을 훌훌 벗어 버리면
얼마나 가볍고 홀가분 한지
쌓였던 슬픔조차 달아나 버린다.
촘촘하게 박혀 치명적으로 괴롭히던
고통이 하루 종일 못질을 해대면
내 모든 아픔을 다 식혀줄
그대와 사랑을 하고 싶다.
깨웃음 풀어 놓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이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마냥 그리운 그대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내 마음에 있는 그대로 다 풀어놓고 싶다.
어두운 절망을 다 걷어내고
맨살의 따뜻한 감촉으로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
바람마저 심술 맞게 불어오고
눈물이 겹도록 그리워지면
그대에게 내 마음으로 고스란히 다 전해 주고 싶어.
미친 듯이 미친 듯이 샅샅이 다 뒤져
그대를 찾아내어 사랑하고 싶다.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 싶은 날은
그대가 어디론가 떠나있어도
내 마음엔 언제나 그대가 곁에 있다.
가을 노을
용혜원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붉게 물든
가을 저녁노을을 바라본다
사랑도 저만큼은
열렬해야 해
소리쳐 본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끝까지 욕망을 다 분출하는
그 열정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사랑하는 이 마음껏
껴안고 싶어
온몸에 열꽃이 핀다
가을 저녁노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갈대들의 아쉬운 몸부림 속에
마음껏 타오를 수 있음이
아름답다
숨질 때까지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저녁노을이 되고 싶다
가을 단상
용혜원
단 하나의 낙엽이 떨어질 때부터
가을은 시작하는 것
우리들 가슴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거리로 나서고
외로움은 외로움대로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낙엽과함께 날리며 갑니다
사랑은 계절의 한 모퉁이
공원 벤치에서 떨리는 속삭임을 하고
만남은 헤어짐을 위하여 마련되듯
우리들의 젊은 언어의 식탁엔
몇 가지의 논리가 열기를 발산할 것입니다
가을이 푸른 하늘로 떠나갈 무렵
호주머니 깊이 두 손을 넣은 사내는
어느 골목을 돌며 외투깃을 올리고
여인들을 머플러 속에
얼굴을 감추고 떠날 것입니다
모든 아쉬움은
탐스런 열매들을 보며
잊혀져가고 초록빛들이 사라져갈 무렵
거리엔 빨간 사과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가을밤의 커피
용혜원
귀뚜라미 소리
유난히 들리는 가을날
마시는 한잔의 커피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고독한 시간에
벗해주는 한잔의 커피
우리들의 삶이란
언제나 동반자가 필요하다.
쓰고 단맛이 어우러지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쓰기만 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달기만 하면
무슨 느낌이 있겠는가
귀뚜라미 울어대는
가을밤 한잔의 커피는
다시 한번
인생을 깨닫게 해준다.
가을비를 맞으며
용혜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한데
온몸을 적실 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때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가을 여행
용혜원
집요하게 파고드는 쓸쓸함에
기가 꺾여 미간 찌푸리며
초라하게 살지 말고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여행을 떠나자
찬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유난히 허전해지는 마음조차
활짝 열어주고 감탄케 하는
가을을 찾아 떠나자
뼈만 남아 앙상해져 가는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미치도록 아름다워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갈바람을 가슴에 가득 담고
마음을 갈라놓았던
잡된 생각은 꺼내어 버리자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가을이 가네
용혜원
가을이 가네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 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은 시작할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걸으면
어느새 내 마음에도 고독이 소박하게 쌓인다
그대가 있어 행복한 가을입니다
가을이 떠날 때
용혜원
가을이 옷조차 다 벗고 떠나려
뒷모습조차 안 보이자
겨울이 손바닥을 펴
찬바람을 풉니다
겨울을 알리는 바람이
나뭇가지를 몸서리치도록 흔들어놓습니다
가을은 떠나가기가 싫어
몇 번이나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떠날 때
나무들은 꽃 피울 봄을 위하여
맨몸으로 추운 겨울밤의 고독과 싸우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시작합니다
가을이 물들어 오면
용혜원
가을이 물들어 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푸르고 푸른 하늘을 보러
들판으로 나가자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살며시 와 닿는 그대의 손을 잡으면
입가에 쏟아지는 하얀 웃음에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기뻐할까
가을이 물들어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흘러가는 강물을 보러
강가로 나가자
강변에 앉아 우리의 삶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서로의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오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우리의 사랑은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가 되지 않을까
가을 이야기
용혜원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들 속에
우리들이 미처 나누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마음껏 탄성을 질러도 좋을
우리들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우리들의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호반에는
가을을 떠나보내는 진혼곡이 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용혜원
가을이 오면
가을빛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가을비에 젖어
가을 색으로 물든
가을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어도
좋아한 사람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어도
사랑한 사람 그리움은
그리움일 때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오면
내 마음은
진실을 말하고 싶어집니다.
가을이 오면....
가을빛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외로운 가을이 오면
그대와 함께
내 생애 단 한 번 영원히 잊지 못할
그런 가을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용혜원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잎사귀들이 물드는 이 계절에
우리도 사랑이라는 물감에
물들어보자
곧 겨울이 올 텐데
우리 따뜻한 사랑을 하자
모두들 떠나고 싶다고
외치는 것은
고독하다는 증거이다
이 가을에
고독을 깨뜨리기보다
고독을 누리고 고독을 즐기고 싶다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과
열매들도 거둘 때가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순간만큼은 마음껏 나타내 보자
모든 것들이 떠나가고
모든 것들이 잊혀지는데
우리 가을이 머무는 동안에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도 좋을
멋진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에
가을이 주는 마음
용혜원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 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 따라 떠나고 싶어 하는
고독이 너무도 무섭기까지 하다.
그러나 푸른 하늘 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날이나 여름날
한잔의 커피를 마심보다
낙엽 지는 가을날
한잔의 커피와 만남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가을처럼 사람들을
깨끗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가을은 혼자 있어도 멋이 있고
둘이 있으면 낭만이 있고,
시인에게는 고독 속에
한 편의 시와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젖다 보면
다정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그 분에게는 조용히 기도를 드리며
시를 쓰고 싶다.
가을은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
가을의 맑은 하늘에
무언가 그려 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가을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들판으로 번지기 시작해
이 땅을 물들게 한다.
우리는 어느 날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이 땅을 떠나갈 사람들이 아닌가?
살아감은 만남으로 열리고
가을의 문도 열리고 있다.
가을이 와서 바람이 되는 날,
가을이 와서 낙엽이 되는 날,
온 하늘이 푸른 바다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또 다른 계절로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가을!
이 가을은 사랑하고픈 계절이다.
사랑하고 있는 계절이다.
가장 외로운 날엔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 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가족
용혜원
하늘 아래
행복한 곳은
나의 사랑 나의 아이들이 있는 곳 입니다.
한 가슴에 안고
온 천지를 돌며 춤추어도 좋을
나의 아이들.
이토록 살아보아도
살기 어려운 세상을
평생을 이루어야 할 꿈이라도 깨어
사랑을 주겠습니다.
어설픈 애비의 모습이 싫어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지만
애정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 것을
가족을 위하여
목숨을 뿌리더라도
고통을 웃음으로 답하며
꿋꿋이 서 있는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용혜원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오니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찢어진 상처마다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그 아픔에 원망과
비난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순간에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헛된 욕망과 욕심에 빠져
쓸데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하소서.
고통당할 때 도리어
믿음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강하고 담대함을 주소서.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아무런 가치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걱정을 구실 삼아
믿음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있지도 않은 일로 인해
근심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에 걱정이 파고 들어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게 하소서.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에게만 빠져 있지 말게 하시고
주변을 돌아보며
바라보게 하소서.
일부러 근심 걱정을 만드는 삶이 아니라
기쁨을 만들어가며 살게 하소서.
겨울나무들
용혜원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여름날 그 찬란한 햇살 속에
아름답기만 하던 옷들을
다 벗어버리고는 가지마다
서로 외로움을 비비며
추위에 떨고 있다
아니다 아니다 벌써부터
봄이 오는 걸 기다리고
싶은 마음에
모든 손을 다 들고
환영하기를 시작한 모양이다.
겨울 여행
용혜원
새벽 공기가 코끝을
싸늘하게 만든다.
달리는 열차의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들판은
밤새 내린 서리에
감기가 들었는지
내 몸까지 들썩거린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마을 어느 집
감나무 가지 끝에는
감 하나 남아
오돌오돌 떨고 있다.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삶 속에
떠나는 여행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온몸을 적셔온다
결국엔
용혜원
결국엔
결국엔
결국엔
결
국
엔
모두다 죽는다
고독하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 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쟁이 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고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고독
용혜원
넓은
세상에
갇혀있는 마음
사람들 속에
외톨이로
남은 모습
스스로 만든 감옥
고독에 휩싸이는 날이면
용혜원
고독에 휩싸여
창문에 머리를 대고
거리를 바라보면
왠지 눈물이 난다
내 마음엔
그리움이 너무 많아
이렇게
홀로 고독해지는 순간이면
언제부터 모아 두었던
눈물이 이토록 많은지
비가 내리듯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고독에 휩싸이는 날이면
심장 속으로까지 파고드는
고독이 너무 깊다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내 가슴만 적시는 눈물이기에
안타깝다
고독한 날의 기록
용혜원
나이 탓일까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갑자기 고독히지고
허전한 날에는
샤워기를 세게 틀어놓고
몸의 열기를 식히려
목욕을 한다
쏟아지는 물에
온몸을 씻어낸다
고독이 다 씻겨 내려가도록
갈증으로 다가오면
진한 커피를 타 마신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고독이 숨을 죽일 때까지......
고독한 풍경 하나
용혜원
하루 종일 틀어 놓아
저 혼자 뱅뱅 돌고 있는
선풍기가 고독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나도 세상을 맴맴 돌다보면
힘들고 지칠 때
고장난 선풍기 마냥
털털거리는 느낌이 난다
막 울고만 싶다
인간은 고독할 때
더 정직하다
고맙다 친구야
용혜원
고맙다 친구야
언제나 나를 잊지 않고
연락해 주어서
고맙다 친구야
언제나 나를 기억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나의 친구야
이 세상에
네가 살고 있다는 것이
참 고맙다
나의 친구야
고백
용혜원
그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나의 삶이
나의 모든 말이
사랑의 고백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나의 모든 것들이
나의 목숨까지
진실한 고백이 됩니다
고추잠자리
용혜원
쪽박으로 떠먹고 싶은 푸른 하늘을 보다
숨을 곳 몰라 빨개진 너는
빙빙 허공을 맴돌다
어지러움에 가을 물들이는 신호를 보낸다
빈터로 남을 계절의 가슴 복판을
높이 높이 떠오르지도 못하고
두팔 벌려 님을 찾다가 찾다가
울타리 넘어 날아가버렸다.
공개적인 사랑
용혜원
우리들의 사랑은
제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
파묻혀 버리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심술쟁이 같아 보입니다
그대를 닮은 모양입니다
그대의 얼굴 표정도
그날그날의
마음의 일기예보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은 역시
공개적인 사랑이어야겠습니다
남모를 사랑은
아픔의 상처가 너무나 커서
평생토록 잊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대에게 누구든
나를 묻거든
그대의 연인이라
말해 주십시오
그냥 보고 싶다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 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 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 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이다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 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 싶은
커피 한잔도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용혜원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밤하늘에 떠오른
별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이 떠오른다
한낮의 태양빛보다
더 밝고 밝게
그대의 웃는 얼굴이
내 가슴에 다가온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온 땅에 피어나는
꽃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을 부른다
바다에 넘치는 파도보다
더 많고 많게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에 넘친다
그대가 멀리 떠나있는 날에는
용혜원
그대가 멀리
떠나있는 날에는
그대를 생각하다가
이마에 부서지는
그리움과
가슴에 부딪치는
그리움 때문에 몸살이 납니다
아침을 찾아서
태양은 떠오르지만
그리움은 그대를 찾아
내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대가 멀리
떠나있는 날에는
기다림에 슬픈 해바라기 마냥
고개를 기울이며 기다립니다
언제나
내 앞에 다가오는 그대여
여름날에 자라나는
담장이처럼
나의 그리움이 담을 넘습니다
그대가 보고픈 날
용혜원
귀청이 아프도록
그대 날 찾으며 부르는 것만 같아
가슴이 저미고
미치도록 그대가 보고픈 날
내 마음은 그대를 찾아
온 거리로 나가 헤매이지만
그대를 만날 수가 없다
그대를 만나고 싶다
그대가 보고 싶다
그대와 함께 걷고 싶다
그대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다
날마다 이런 듯 살아가다가
철새 마냥 훌쩍 떠나가기 전에
싱싱하게 돋아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기다리다가 지쳐
온 몸이 자지러지기 전에 뜨겁고 진한 사랑
우리 둘만의 은밀한 사랑을 죽도록 하고 싶다
마음이 착한 그대
크게만 느껴지는 그대 품안에 안기고만 싶다
우리가 서 있는 곳도
지구의 한 귀퉁이 우리의 사랑의 장소도
지구의 한 귀퉁이가 아닌가 이 작은 우리들의 사랑이기에
사랑의 열기에 불그레지는 그대의 볼이 더욱 보고 싶다
그대가 사랑을 느낄 때
용혜원
사랑을 느낄 때
해맑은 건강한
웃음을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거짓 없는 깨끗한
표정을 나타냅니다.
그대가 사랑을 느낄 때
손길이 닿는 곳에는
음악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음악을
모든 것들에게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힘입니다.
사랑은 나눔입니다.
그대가 있어 행복한 날
용혜원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있습니다
그 하늘 아래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냥 기뻐서 그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나에게 와주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아직도
빈 들판을 떠돌고 있을 것입니다
늘 나를 챙겨주고 늘 나를 걱정해 주는
그대 마음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그대의 사랑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날에 그대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그대와 함께 하는 날은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고
꿈만 같아 행복합니다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용혜원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을 함부로 고백하지 말아요.
모든 열매들이
소리 없이 꽃피고
소리 없이 열매를 맺듯이
진실한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날 지켜봐 주어요.
한순간으로 전부를 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사랑은 기쁠 때보다도
아픔 속에서
알 수 있어요.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을 함부로 고백하지 말아요.
일 년 사계절을 살아가며
계절마다 부는 바람도 다르듯이
우리의 사랑은
살아가면서 더욱 깊어 갈 거예요.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용혜원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잠시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기쁠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날마다 언제나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영원까지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의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은
이 지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이여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대 내 가슴에 살다가
용혜원
그대가 내 마음에
사랑의 배를 띄우던 날
언제나 내 곁에
그대가 머물러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알 듯 모를 듯 살아가는 삶에
죽을 때까지 간직하여도 좋을
그리움이 있다면
삶이 힘들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조용하기만 하던 삶이
기다림으로 설레고
때로는 거친 파도로 밀려와
심장이 뜨겁도록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뜨거운 입맞춤과 부드러운 손길로
달콤한 사랑을 주고받았다면
그날들로 인하여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대 내 가슴에 살다가
둥지에서 푸드득 날아가 버린
새처럼 떠나갔지만
내 생각 속에서 그대는 언제나
그리움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용혜원
뼈마디 마디마디
핏줄 핏줄마다
그리움으로 채워 놓고
그리움으로 흐르게 하더니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그대
왜 내 마을을 헤집어 놓으려 하는가
거부하는 몸짓으로
거부하는 손짓으로
아무런 말하지도 않는 침묵이
내 가슴에 못을 박는다.
구름이 흘러가도 흔적이 없듯
그대 그리움만 만들어 놓고
어디로 그리도 빨리 치닫는가
핏발 선 눈동자로 바라보며
낚시에 물린 목숨처럼
나를 조롱하지 말라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가도
언제나 텅 비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그대여
사랑으로 인해 열 오른 몸
애처롭게 우는 울음으로
다시 그리움으로 금이 가지 않도록
그대 내 가슴에 다소곳이 웃으며 손을 얹으라
그대를 언제나 사랑하는 내 마음은
재처럼 사그라들지 못하고
날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그대 내게로 오면
용혜원
그대 내게로 오면
오랜 기다림의 아픔은 사라지고
반가움에 붉은 볼에 입 맞추고
사랑을 고백하리라.
오랫동안 하지 못해
가슴에 응어리로 남았던
많은 이야기들을
두 손 꼭 잡고 정겹게 속삭이리라.
그대 내게로 오면
고통과 시련은 모두 다 벗어버리고
그대를 내 가슴에 꼭 안고
사랑을 고백하리라.
그대를 위해
예쁘고 고운 반지를
하얀 손가락에 끼워주고
내 사랑을 그대 마음에
평생토록 꽃 피우게 하리라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용혜원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 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그대 눈빛에서
용혜원
내 마음의 자작나무 숲으로 오십시오
그대를 편히 쉬게 할
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바람도 간간이 불어
사랑 나누기에 적합한 때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고
그대만을 위하여 살아가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도 홀로
나도 홀로였으니
우리 사랑은 방해받을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누가 무어라
우리들의 사랑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여도
그대의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
난초의 꽃처럼
순결하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그대가
우리들의 사랑의 모양새를
더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수많은 말들로 표현도
다 못할 고백이지만
오늘은 아무 말 없이 있겠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
그대는 꿈으로 와서
용혜원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 되어
내 마음에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리움이란 울음을 운다.
사랑을 하면
꽃피워야 할 텐데
사랑을 하면
열매를 맺어야 할 텐데
달려갈 수도
뛰어들 수도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살아가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하늘만 본다.
그대는 다가갈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용혜원
서툰 사랑 탓일까요?
서로 떨어져 있으면
망망한 바다에서 집을 그리워하는 어부처럼
그립기만 한데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내가 알지 못했던
아픔들이 다가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봄비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나무들마냥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겠습니다
그대가 사무치도록 그리워질 때는
우리 같이 걸었던 길들을 생각하고
그대가 미치도록 보고파질 때는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지만
엇갈려 떠나는 기차처럼 만날 수 없고
꽃피듯 사랑할 수 없다면
서로 만나 가슴이 아파 애통하며
풀 수 없는 매듭으로 남기보다는
먼 곳에서 지켜보며 살아가는 것이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용혜원
그대가 내 마음에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가슴이 뭉클해지고
그리움이 자꾸만 커져가는데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창밖을 내다봅니다
즐거웠던 날들을 기억하며
두터운 허물을 벗듯이
그리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갑니다
한동안 비를 쏟아냈던
먹구름도 걷히고
햇살이 환하게 비춰옵니다
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리움을 개어 놓고
내게로 오지 않겠습니까
그대를 만나던 날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용혜원
그대를
늘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무대도
언제 어느 때에
막이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내 눈앞에 있을 때
나의 삶은 희망입니다.
어느 날 혹여나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라도
그대가 곁에 있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힘으로
나는 날마다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이
그대로 인해 숨쉬고 있기에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용혜원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주인이라도 된 듯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 좋을까요
사랑의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모두 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 좋을까요
사랑이 불꽃이라면
온 영혼을 살라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함이 좋다
용혜원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 송두리째 사로잡아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삶 속에서
이토록 기뻐할 수 있으니
그대를 사랑함이 나는 좋다.
늘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내 가슴에 안아도 좋고
내 가슴에 품어도 좋은 사람
단 한 사람 일지라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눈을 감고 생각하고
눈을 뜨고 생각해 보아도
그대를 사랑함이 나는 좋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
하고픈 사람이 있을까...
사랑해요! 당신!
내 가슴에 품어도 좋은 사람
단 한 사람 일지라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
영원토록 당신만을 사랑할께요
그대를 읽어내리고 싶다
용혜원
삶에 지쳐서
깊은 산 메아리 같은
한숨을 쉬어대며
외로운 강물이 되어 흐르는
그대를 감싸주고 싶다
우리 사랑은
슬픈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삶의 아픔으로 인해
혼절한다 하여도
흔들림이 없는 사랑이고 싶다.
그대 있으면
온 세상이 나의 것만 같다가도
그대 없으면
세상에 나 혼자뿐인 것 같아 쓸쓸하다
빗발치듯 다가오고 흘러가는
티끌 같은 세상에서
가슴에 남을 사랑을 위해
그대를 읽어내리고 싶다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용혜원
내 마음속에 있는 그대를 사랑한다.
한 발 더 가까이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조금 더 가까이
그대에게 관심을 갖고 싶다.
언젠가는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지지만
사랑만은 영원히 남을 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날 동안
그대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 마음 깊이 새겨 놓고 싶다.
그대를 사랑할 수 없다면
내 삶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대를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지켜주고 싶다.
사랑을 주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기에
그대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그대를 언제까지나 돌보아주고 싶다.
그대가 하는 일들이 잘되는 것을 보고 싶다.
사랑의 팔로 그대를 안아 주고 싶다.
그대 곁에서 오직 사랑의 힘으로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그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용혜원
나의 생각 속에
그대를 떠올릴 수 있음은
행복입니다
그대를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파도칩니다
사랑은 감동을 주고
기쁨이 넘치게 합니다
그대의 붉게 젖어드는
입술을 보면 뜨겁게
입맞추고 싶습니다
즐거운 때 같이 즐거워할 수 있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대의 모든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사랑할 때가 삶에서 가장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대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어디서든지
달려오는
그대의 마음
우리들의 속삭임이
끝나고
수화기는 놓였는데
아직도
그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대와 나
서로 사랑하기에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그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용혜원
그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가장 사소한 것들입니다
함께 차를 마시고
함께 음악을 듣고
함께 음식을 먹고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여행을 하고
함께 하는 일상 속에
우리 사랑은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기를 원합니다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함께 커피를 마시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누는 것.
사랑하는 그대와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고,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하고,
잠자리를 함께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나는 것.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함께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해지는 것...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대와 하는 사소한 것들로
나는 한없는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와 나
용혜원
그대와 나
설령 이 땅에서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사랑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사랑은 가슴에서 피어나서
영원으로 꽃피우는 것
계절이 가면 꽃도 지듯
우리들의 사랑도 그리 머무를 시간이 없습니다.
사랑은 그 누가 외면하더라도
영원을 두고 타오릅니다.
욕심은 허망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바라보다
설령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속 그리우을 이어가며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대의 따뜻함과 잔잔한 미소를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와 나
설령 이 땅에서 함께 하지 못할지라도
사랑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그대와 마주 앉아
용혜원
그대와 마주 앉아
얼굴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때면
행복하다
입술에 묻어나는
커피의 쓴맛 후의
달콤함이
우리들의 사랑 같다
어느새
마신 지도 모르게
잔은 비워지지만
어느새
깊이 빠진 지도 모르게
우리 사랑은
가득 채워진다
그대와 마시는 커피라면
어느 곳에서 마셔도
행복하다
그대 얼굴을 바라만 보아도
나는 그만
그대에게 빠져 버리고 싶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용혜원
그대 달려와
내 가슴에 파묻히면
맑게 퍼지는 웃음소리에
꿈인 듯합니다
그대와 있으면
비 오는 날
창문에 마구 젖어 들어오는
빗물처럼 그대에게 젖어들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늘 들뜨게 하는
그대의 눈동자에서
행복을 읽어 내립니다
우리 사랑의 표현으로
손과 손을 잡을 때
가슴과 가슴을 껴안을 때
그대 내 가슴을 질러 나가지 말고
언제나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있으면
꿈을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나이만큼 붉은 장미를 바칩니다
용혜원
생일 축하합니다
그대의 나이만큼
붉은 장미를 바칩니다
그대의 삶이
오늘 밝히는 축하 케익의 불꽃처럼
아름답기를 기도합니다
그대의 삶이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대의 꿈들이
모두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그대를 위하여
축하의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주님이
그대를 인도하시고
사랑하시기를 원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오늘 그대의 밝은 모습에
언제나 행복의 꽃들로
언제나 사랑의 열매로
가득,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그대의 나이만큼
붉은 장미를 바칩니다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
용혜원
내 마음의 자작나무 숲으로 오십시오.
그대를 편히 쉬게 할 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맑은 하늘에 바람도 간간이 불어
사랑을 나누기에 적합한 때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고
그대만을 위하여 살아가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도 홀로, 나도 홀로였으니
우리 사랑은 방해 받을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누가 무어라고
우리들의 사랑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여도
그대의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
난초의 꽃처럼 순결하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그대가 우리들의 사랑의 모양새를
더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수많은 말들로 표현해도 다 못할 고백이지만
오늘은 아무 말없이 있겠습니다.
나를 그윽히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
그대의 사랑을 받는 연인이 되어
용혜원
모든 것 다 바쳐 사랑을 해도
후회 없을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할 때는
꿈인 듯 환상인 듯
달콤함에 빠져들었다가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느끼며 살아갑니까
사랑은 순간의 감정이 아닌
우리들의 삶 전부이기에
서로가 아낌없이 숨김없이
하나가 되는
진실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삶이 다하는 날까지
그대의 사랑을 받는
연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용혜원
추억이 서린 길목에서
우리 살아가노라면 다시 만날 수 있다
떠났어도 떠나있어도
늘 지켜보며 날 가두어 놓고 있는
그대 내 가슴뼈 깊이 내 등뼈 깊은 곳까지
그대 그리움 박혀 놓았으니
잊을 수가 없다 낯선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고 스쳐감보다
그대를 단 한 번 만남이 기쁘다
나에게 수줍은 모습으로 다가왔던
그대 내 가슴이 터지도록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그때 그순간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
용혜원
나는
너를 사랑한다
처음 만나던 날
그때 그 순간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
꾸밈없는 너
순결한 너
진실한 너를 사랑한다
우리 사랑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너를 처음 만나던 날
그때 그 순간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
그때 그 친구들과
용혜원
친구야
모두 다 어디에 있나
한 강의실 가득했던
다정했던 이들이
모두 다 어디로 갔나
어쩌다 들려오는 소식들
외국으로 떠나고
지방으로 떠나고
요절하고
졸업한 뒤로는
영영 알 수 없는 친구도 있지
친구야
학창 시절 그때가
참 좋았던 거야
참새들처럼 떠들고 재잘거리던
우리들의 시간들
그 강의실에 한 번쯤은
모두 다 모여들어
그때 그 친구들과
그때 그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 친구야
그리움은 왠지 좋은 거야
그래 살자 살아보자
용혜원
그래 살자 살아보자
절박한 고통도 세월이 지나가면
다 잊히고 말테니..
퍼석퍼석하고 처연한 삶일지라도
혹독하게 견디고 이겨내면
추억이 되어 버릴 테니..
눈물이 있기에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웃음이 있기에 견딜 만한 세상이 아닌가?
사람이 사는데 어찌 순탄하기만 바라겠는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해도
먹고 자고 걷고 살아 숨 쉬는 삶에
흠 하나 없이 사는 삶이 어디에 있는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살다 보면
눈물이 웃음 되고 절망이 추억되어
그리워질 날이 올 테니..
좌절의 눈물을 닦고 견디면서
그래 살자 살아보자
그리움
용혜원
그대
이름만
부르고
싶었습니다
어디서나
그대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대
얼굴만
떠
올랐습니다
그리움도 삶에 약이 됩니다
용혜원
그대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나에겐
그리움이 있는 걸 보면
세상에 걸맞지 않는
고독한 사람일까요
거리를 나서면
다정하게 걷는 사람도 많지만
살아감의 힘겨움 때문에
얼굴에 그늘진 사람도 많습니다
그대는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
몰려가고 몰려오는
시냇가의 송사리 떼처럼
주위에 상관하지 않는 무리로
세월을 마다 않고 즐거워 했습니다
그대는
기뻐해야 합니다
만족할 수 없는 이 땅에서
그분을 알지 못하고
홀로 가야 한다면
부질없는 욕심으로 가득해야 했습니다
오늘도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때론 그리움도 삶에 약이 됩니다
그리움으로 만나는 날
용혜원
그리움으로
그대를 다시 만나는 날
나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내 가슴은 기쁨으로
뛸 것이다
늘 그리움으로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대를
온몸으로 사랑하고 싶다
들판의 나목처럼
기다림으로 끝나는
사랑은 싫다
그리움으로
그대 다시 만나는 날
열꽃처럼 다시 피어난
우리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움을 벗어놓고
용혜원
갓 피어난 꽃처럼
그리움을 벗어놓고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발이 있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 못 하고
손이 있어도
붙잡지 못합니다.
늘 미련과 아쉬움으로 살아가며
외로움이 큰 만큼
눈물이 쏟아지도록
그립기만 합니다
선잠이 들어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하고
깊은 잠이 들면
그대 꿈만 꿉니다.
날마다 뼈아프도록 견디기 어려웠던
세월도 이겨낼 수 있음은
그대가 내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이 문을 열면
용혜원
그리움이 길을 만듭니다
그리움이 문을 열면
굳게 닫아 놓았던 마음에 빗장도 열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우두커니 서서 바라만 보며
온 몸에 돋아나는 그리움의 태엽만
힘겹게 감았다 풀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문을 열면
보고 싶은 그대가 내 마음에
겹겹이 들어와 박혀
가슴은 뛰고 설레임으로 가득해집니다
슬프게 뛰던 심장에
그리움이 자꾸만 박동치는데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온 하늘로 번져가는 보고픔에 날개를 달고
그대에게로 단숨에 날아간다 하여도
아무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용혜원
내 마음에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의 뜰에
꽃이 되어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그대
나를 휘감는
그대의 눈빛
그대의 숨결
그대의 숨결
소중한 목숨이 지는 날까지
내 가슴에 새겨두고
사랑하여도 후회는 없습니다.
사랑하고픈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늘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용혜원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저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놓고 나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가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가을엔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집니다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용혜원
내가 그대를 지금보다
더 사랑해서
천만번 이름을 부르고
천만번 포옹하고 싶다 하여도
그것은 욕심 인지도 모릅니다
이 순간 우리의 사랑이
이대로 아름답기에
황혼이 물드는 그날까지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싶습니다
꽃들도 사랑을 다 표현하고 나면
곧 시들어 버리고 말 듯이
우리의 사랑도 다 표현하고 나면
서로가 싫증을 느끼게 되어
떠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딘지 모르게 부족함 있고
어딘지 모르게 채우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기에
그대를 더 사모하게 됩니다.
그대를 더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그 밤엔..
용혜원
그 밤엔
뛰쳐나가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떠나
다시 한번
내 삶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묶여있고
왠지 고정되어 있고
왠지 잡혀 있고
왠지 변화가 없는 것 같아
훌훌 던져 버리고
자유로와지고 싶었습니다
그 밤엔
헤매이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잊고
모든 걸 지우고
다시 한번
내 삶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허무하고
왠지 나약하고
왠지 모르게 처량하게만 느껴져
훌훌 떨쳐버리고
자유로와지고 싶었습니다
기다림
용혜원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 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은 고통, 멋, 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
우리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 날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이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 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깊고 깊은 밤에
용혜원
모든 소리마저 잠들어 버린
깊고 깊은 밤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잠들지 못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대 얼굴은 자꾸만
내 가슴 속을 파고든다.
그대 생각 하나하나를
촛불처럼 밝혀 두고 싶다.
그대가 멀리있는 밤은
더 깊고
더 어둡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밤마다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지금도 사방에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용혜원
늘 그리움이란
책장을 넘기면
떠오르는 사람들
사랑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약속이 없어도
가끔씩 생각 속에
찾아와서는
미소 짓게 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의 가까이
삶의 멀리서
언제나 훈훈한 정감이
가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떠오르면 그리운 사람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상큼한 과일 같은 사람들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용혜원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습니까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며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꽃으로 시작되는 계절
용혜원
뚝방 양쪽에
개나리 군단이 열지어
봄 길을 활쫙 열어 놓았다
봄을 알리는
수천수만의 병사들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입 모양이
똑같은 걸 보니
봄이 오는 걸
모두 다 환영 하고 있다
노란색으로 물든
뚝방길을 지나노라면
연방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 준다
봄, 봄, 봄은
꽃으로 시작되는 계절이다
아! 나도 사랑에
불 지르고 싶다
꽃 피는 봄엔
용혜원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꾸밈없는 사랑
용혜원
많은 사람들은
얼굴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치장을 합니다.
허영 많은 사람들이
화려합니다.
내 뼈마디 하나하나
내 숨결 하나하나마다
그대의 눈빛으로 전해지는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나 그대의 마음에만
머물고 싶다면 욕심입니까.
아무런 꾸밈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맑게 솟아나는 샘 같아야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꾸밈이 없습니다.
꽃들과 열매들을 보아도
산과 들, 강과 바다를 보아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대는 언제나 순수합니다.
구름처럼 그리움을 몰고 오는
그대라면 언제나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므로
용혜원
나 그대를 사랑하므로
모든 것이 투명하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의 날개를 달았고
마음엔 샘솟듯 용기가 넘칩니다.
날마다 삶에 의미가 없다고 투덜대며
불평하던 것들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므로
모든 것이 봄기운에 대지가
새 생명이 돋듯이
새롭게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삶에 기쁨이 넘쳐
웃음이 터지고
마음엔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때마다 모순이라고
미워하던 것들 속에서
가슴엔 안을 수 있는 사랑을 찾았고
새롭게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므로
나 그대에게
용혜원
나 그대에게
추운 겨울날 비추는
햇살처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동반자로 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모든 일에 내 욕심이 앞서서
그대를 괴롭히고
늘 불편하게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풋풋한
우리들의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 그대에게 언제나 어디서나 지켜주고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이루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어려움들이 몰려와
남남보다 더하게 다투려 할 때도 있지만
형식처럼 사랑하기보다는
늘 새롭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도 비교되지 않는
그런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 그대에게
초라한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때론 아픔이 있더라도
우리들만의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 위하여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용혜원
마음속에서 큰 소리로
세상을 향하여 외쳐보십시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삶에 큰 기대감을 갖고 살아가면
희망과 기쁨이 날마다 샘솟듯 넘치고
다가오는 모든 문을 하나씩 열어가면
삶에는 리듬감이 넘쳐납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중에서 단 한 사람도
필요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
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
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새롭게 변할 수 있다면
삶은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입니까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밝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자신을 향하여 세상을 향하여
가장 큰 소리로 외쳐보십시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만 싶다
용혜원
사랑아 네가 나를 미치도록 만드는구나
온몸에 가득한 그리움이 견딜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차라리 화산처럼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으면 좋겠다
오랜 상처로 인해 눈물 고인 눈으로
가만히 참고 있을 수 없다
그대를 찾아 나서
그대 앞에서 있고 싶다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외로움에 병들어
미쳐버리기보다
온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소문이 날지라도 사랑하고야 말겠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만 싶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용혜원
그대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고파
사랑의 열기로 가득하던 마음이
차가운 시선에 홀로 떨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병은
그대의 목소리를 듣거나
그대의 손을 한번만 잡아도
실핏줄부터 힘이 솟아나
온몸에 생명이 살아날 것입니다
구름 사이로 하얀 달이
밝은 웃음으로 나타나듯
그대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면
나는 기뻐 그만 소리를 지를 것입니다
그대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고파
하루에도 수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대와 닮은 점을 찾아냅니다
나 홀로 외로움에 젖어
고독의 강물에 떠내려갈 때
그대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용혜원
바람이 바다에
목청껏 소리쳐 놓으면
파도가 거세게 친다.
나는 살아오며 제대로 소리 지르지
못한 것만 같은데
바람을 힘입어 소리 지르는 바다
해변가에 거침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돌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폭풍우 몰아치듯
살고 싶다는 것은
내 마음에 욕망이
불붙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에도
거친 바람이 불어와
목청을 헹구고 지나가면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늘 파도에 시달려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소리치고 싶은
열정이 남아 있는 탓일까
갯바람을 쐬면
도시에서 온 나는
갯적은 소리를 내고 싶어진다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치고 싶어진다.
나를 만들어 주는 것들
용혜원
내 삶의 가난은 나를 새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배고픔은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었고
나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놓을 것 같았던
절망들은 도리어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때문에
떨어지는 굵은 눈망울을 주먹으로 닦으며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용기가 속에서 솟아났습니다.
내 삶 속에서 사랑은 기쁨을 만들어 주었고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행복과 사람을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약속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용혜원
나에게
그대는 편한 사람
그대로 인해
사랑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소문도 없이 다가온 그대
약속도 없이 다가온 그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
만났지만
아무런 말 없이도
가까울 수 있습니다
나에게 그대가 있어
이 세상은 새롭게 변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좋은 사람
나에게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
나무 의자
용헤원
나무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 생각에 빠진다
어느 숲속의
나무였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몇 번이나 지냈을까
어느 새가 날아와 앉아
울고 갔을까
어떤 짐승이 보금자리를
틀고 싶어 했을까
나무는 자라가면서
무엇들을 바라보았을까
나무는 여름날 그늘을
잘 만들어 주었을 텐데
목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의자에 피곤을 기대고 앉아
잠이 들어버렸다
꿈길에서 큰 나무를 만났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용혜원
너의 모습은
늘 내 삶에 다가와
부딪히고 있다
내 발목을 잡고 따라다니던
너의 생각이
내 마음까지 사로잡고 말았다
그리움이
나의 뇌수까지 흐르더니
뼈마디 마디가 아프도록
연연히 살아나
꽃피듯 피어나고 있다
우리에게 허락된
삶의 시간들을
사랑으로만 꽃피고 싶다
우리 서로 마주 보고
웃을 때가 행복하다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부터
이미 잠들어 버린 시간까지
끝도 없이
그대에게 다가가는
내 마음을 어찌해야 하는가
그대의 눈길
그대의 손길을 느끼고 싶다
내 마음이 그대를 향해
자꾸만 솟구치고 있다
그대를 마음 놓고
사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낙엽이 지던 날
용혜원
나뭇잎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안녕을 외치는
가을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은행잎은
노란 옷을 입기 위해
여름날의 찬란함도
잊어버려야 했습니다
단풍잎은
붉은 옷을 입기 위해
마지막 남아 있던 생명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가을 거리에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
우리의 남은 이야기를 다 하기에도
이 가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난초
용혜원
나의 삶이
어디쯤에서 시작했나요.
목숨으로도 못다 할 고백을
솟아오르는 분수처럼
그대를 위하여 가슴을
열어 놓았습니다.
청초롬한 여인의 몸가짐으로
그대 곁에 온 생애를 지내고
싶은 마음은 그대 가슴에
나의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정성을 다하는
그대 마음으로 나의 삶이
어디쯤에서 끝이 나더라도
나는 결코 풀잎이
아니었음을 기억합니다
날마다 그대만을 생각하며 산다면
용혜원
날마다 그대만을 생각하며 산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불쑥
생각 속으로 파고들어
미치도록 그립게 만드는걸
내가 어찌하겠습니까
봄꽃들처럼 한순간일지라도
미친 듯이 환장이라도 한 듯이
온 세상 다 보란 듯이 피었다가
사랑도 못 하고 이별도 못 한 채로
살아가니 늘 아쉬움만 남아 있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발자국 소리를 내며 떠나지 않으니
남모를 깊은 병이라도 든 것처럼
아픔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내 삶 동안에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우리가 사랑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음이 얼마나 축복입니까
우리 사랑합시다
날마다 배우며 살게 하소서
용혜원
초라해 보잘것없어 보이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면
머뭇거리거나 지나치지 않고
부끄럼 없이
날마다 배우며 살게 하소서
배움을 통해 확실히 깨닫게 하소
나의 삶의 위치를 바로잡게 하시고
늘 새롭게 하소서
나의 삶이 늘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봄날에 돋아나는 새순처럼
푸르고 싱싱하게 잘 자라게 하시고
나의 삶이 늘 틀에 박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거듭하여
생명력 있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배움을 통하여 깨닫게 하사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들을
놓쳐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모르는 것들을 배워 알게 하시고
아는 것들을 삶에 적용시키게 하소서
나의 삶 속에서
날마다 배우며 살게 하소서
날마다 보고 싶은 그대
용혜원
사랑하기에
목이 아프도록 부르고 싶고
가슴 설레임으로
날마다 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바로 그대입니다
마음이 곱고 착해서
언제나 변치 않고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줄
정이 참 많은 순수한 그대입니다
늘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늘 보고 싶어집니다
그대를 만남이 축복이요 은총이라
그대를 위해 기도드리면
내 마음까지 평온해집니다
날마다 보고 싶은 그대는
시도 때도 없이
구름처럼 그리움을 몰고 와
내 마음에 사랑을 쏟아놓고
시도 때도 없이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마음을 사랑으로 파도치게 합니다
사랑하기에
그대가 날마다 보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있음으로 내 삶은 기쁨입니다
내 가까이 있는 사랑
용혜원
사랑은
내 가까이 있다
순간의 삶에
짧은 만남 속에
흘러만 가는 시간이기에
언제나
막 피어올라
활짝 피어나는
사랑이고만 싶어진다
너를 보고 있으면
기뻐서 가슴이 뛰고
행복한 웃음이
터져 나오도록 좋다
네가 하는 유혹은 달콤하다
내 가까이 있는
너를 사랑함이
내 삶의 전부이다
내가 내 가슴에 없는 날
용혜원
친구야!
우리가 꿈이 무엇인가를
알았을 때,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빛나는
이유를 알고 싶었지.
그때마다
우리들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더니
아이들의 비눗방울 마냥 크고 작게
하늘로 하늘로 퍼져났지.
친구야!
우리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커다랗게 웃었지.
우리들의 꿈이 산산이 깨져버렸을 때
얼싸안고 울었다.
욕심없던 날...
우리들의 꿈은 하나였지.
친구야!
너를 부른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용혜원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이 한 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여도 좋을 나의 사람아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그 모든 날이 다 지나도록
사랑하여도 좋을 나의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 눈에 항상 있고
내 가슴에 있어
내 심장과 함께 뛰어
늘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날마다 보고 싶고
또다시 사랑하고 싶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영원히 사랑할 이에게
용혜원
사랑하는 이에게
많이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기다릴 줄 알고
당신을 가장 위하고 사랑하지만
절대로 소유하려 하지는 않는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지닌 당신의 세상에
저의 사랑이란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것이겠지만
없어도 좋으나 있음으로 빛날 수 있는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리움에 목마르면
제게 와서 목 축이고
세상살이 서러우면
제게 와서 쉴 수 있도록
서로를 위로하며 산다는 크나큰 축복 아래
당신이 있어
저는 아득한 여운이 남는
시 한 구절이고 싶습니다
때론
당신이 미워질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서 그러는 것일 겁니다
보이지는 않는 그러나
나이테처럼 차분하게 늘어만 가는
삶의 테두리를 위해 노을빛처럼
당신의
그림자로 드리워지고 싶습니다
당신이 때로는
변덕맞은 먹구름 되어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을 주어도
전 묵묵히 견뎌내는 땅이고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용혜원
내 사는 동안
그대를 지켜볼 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한 순간의
달콤함이 아닙니다.
진실을 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한순간의
매혹이 아닙니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직 단 하나의
사랑을 원합니다.
내 온몸으로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내 목숨껏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진흙탕 속에
내버려진 듯했던
나의 삶이
그대로 인해
행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진정 온 정열을 다하여
그대를 위하여 살고픈
그런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
용혜원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가 태어남은
서로의 만남을 위함입니다.
삶이
외로울 때
허전할 때
지쳐 있을 때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편안하고 힘이 솟기에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이 있음은
신나는 일입니다.
온종일 떠들어도 기분이 좋고
사랑의 줄로 동여매고 싶어
내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이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기쁜 일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이 있음은
두 팔로 가슴을 안고
환호하고 싶은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입니다.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용혜원
이 지상에서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까지
붉디붉게 물든 황혼의 빛깔로
사랑을 물들이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고귀하고 소중한 삶이기에
뒤돌아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 익어 터져버린 석류 마냥
내 가슴의 열정을 다 쏟아내며
영혼이 기쁘게 자유롭게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게 말해 주십시오
용혜원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거리를 방황하던 때가
그리 멀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랑에 가담해
헤어 나오기를 싫어하니
사랑의 감미로움이
나를 눈멀게 하였습니다.
내게 말해 주십시오.
그대의 사랑을 내게 말해 주십시오.
나를 향한 그대의 고백을
그대의 이름이 나의 영혼에
새겨진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사랑이 아무리 달콤하여도
그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만약에 지금의 사랑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면
정말 나는 허망해
몸부림을 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기억에 남아 웃고 있는 당신은
용혜원
내 기억에 남아 웃고 있는 당신은
나 모르는 사이에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흘러
몇 발자국씩 몇 발자국씩 멀어졌는데
이리도 선명하게 다가옴은
사랑이었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한순간
아무런 의미도 없는 듯
돌아섰는데
이리도
내 기억에 남아 웃고 있는 당신은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내 마음 깊이 찾아오는 이
용혜원
그대는
내 마음 깊이 찾아오는 이
그대를 생각만 해도
내 마음은 자꾸만 열리는데
내 마음은 자꾸만 사랑하고픈 데
멀게만 느껴지는
그대를 어이 할까
두 팔로 온몸을 감싸 안고
그대를 부른다
양팔을 벌리고
온 가슴으로
그대의 이름을 불러본다
내 마음은
그대 마음을 찾기 위하여
때론 보이지 않는
그대를 찾아 헤맨다
그대의 마음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지지 않는
사랑으로 피어나고만 싶다
내 마음 물들이는 그대의 사랑
용혜원
내 마음속에
늘 살아 있는 너
나의 시선과 모든 감각의 끝은
너를 향해 있다
나는
너를 바라보고 살고 있다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면
나에게는 희망이 다가오고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된다
내 마음속에서
눈빛 스치며 웃고 있는 너를
못 견디게
못 견디게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너를 사랑하지 못하면
내 마음은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고
초라해져서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 짙은 그리움으로
사랑하지 못하면
어디를 떠나도 갈 곳이 없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캄캄한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만 같다
나는 내 마음을 물들이는
그대의 사랑을 받고 싶다
내 마음에 그려놓은 마음이 고운사람
용혜원
하루해 날마다 뜨고 지고
눈물 날 것 같은
그리움도 있지만,
나를 바라보는
맑은 눈동자 살아 빛나고,
날마다 무르익어 가는
사랑이 있어
나의 삶은
의미가 있습니다.
마음이 고운
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살맛이 나고
나의 삶은 쓸쓸하지 않습니다.
그리움은 누구나 안고 살지만
이룰 수 있는 그리움이 있다면
삶이 고독하지는 않습니다.
하루해 날마다 뜨고 지고
눈물 날 것 같은
그리움도 있지만,
나를 바라보는
맑은 눈동자 살아 빛나고
날마다 무르익어 가는
사랑이 있어
나의 삶은 의미가 있습니다.
내 마음에 그려놓은
마음 착한 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즐겁고
살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 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용혜원
내 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를 만난 날부터
마음엔 온통 보고픔이 돋아납니다
나는 늘 기다림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이란 정거장에
세워진 팻말에는
그대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보고 싶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의 정거장에 내릴 때면
온통 그리움으로 발돋움하며
서성이던 날들은 다 사라지고
그대가 내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내 눈앞에 서 있는
그대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린아이마냥 좋아할 것입니다
그대를 기다림이 나는 즐겁습니다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용혜원
한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인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은 한밤중
용혜원
태양이 눈을
꼭 감으니
세상이 어두워졌다
달이 살짝
눈을 떠
초생달로 빛을 내지만
내 마음은 한 밤중
고독으로 어둡다
밤이면 모두다
고독을 견디다 못해
잠드는 것일까
내가 고독할 때면
다른 모든 것들도 같이
고독했으면 좋겠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용혜원
오래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 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 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내 마음의 길
용혜원
나만 알고 있는
내 마음의 길을
찾아 나서면
그곳엔
언제나
그대가 있습니다
내 마음의 유리창
용혜원
내 마음의
유리창에 때묻은
미움은 닦아 놓으렵니다
그대 나에게 준
사랑의 마음은
남겨 놓으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알아볼 수 있도록
언제나 맑게
닦아 놓으렵니다
내 목숨 꽃 지는 날까지
용혜원
1
내 목숨 꽃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 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찬바람에 할퀴었던
상처투성이에서도
봄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내 마음도 마음껏
풀어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한동안 모아 두었던
그리움도 꽃으로 피워내고 싶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꽃향기로
웃음이 가득한 꽃향기로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뒤쫓아오고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앞서갑니다.
내 목숨 꽃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 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2
내 목숨 꽃 피었다가
그 어느 날 소리 없이 지더라도
흐르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모두들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도 또 한 사람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떠나야만 할
이 삶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
삶의 시간들
한순간 한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가
내 고독에 너무 깊숙이 파묻혀
괴로워하지 않고
작은 기쁨도 잔잔한 사랑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내 목숨 꽃 피었다가
바람이 볼 때마다 떨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싶다.
내 사랑이 시작되던 날
용혜원
그대의 눈빛에서
내 사랑이 시작되던 날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그대의 눈빛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고
그대의 눈빛이
사랑에 빠져들게 했다
그대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
살고 있음이 행복하다
그대의 눈빛에
내 마음이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사랑이 시작되던 날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삶 속에 팽팽했던 긴장감도 사라지고
고통도 슬픔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매혹적인 사랑의 만남은
살아 있는 눈빛에서 시작된다
그대의 눈빛이
내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놓는다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용혜원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온 세상을 다 얻기라도 한 듯
두 발은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
설레고 부푼 가슴을 어쩔 수가 없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날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초라해지기만 하던 내 모습을
바라보기 싫어 울고만 있었는데
내 사랑의 심지에 불붙인 그대에게
내 마음을 다 주고 싶어 가슴이
쿵쿵 뛴다
외로움의 덩어리가 다 사라져버린
텅 빈 자리를 가득 채워주는
내 사랑이 꿈인 듯 내 안에 가득하다
나를 끌어들인 그대의 눈빛에
정이 깊이 들어가는데
늘 가슴이 저리도록 그리워지는 것은
내 맘에 가장 먼저 찾아온
나만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서로에게 맞닿아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이
멋지고 신나는 기쁨에 빠져들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내 사랑이 참 좋다
내 작은 소망으로
용혜원
내 작은 가슴에
소박한 꿈이라도 이루어지면
그 작은 기쁨에 취하여
내 마음의 길로만 갑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설 때면
짓궂은 개구쟁이처럼
더렵혀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은
십자가의 아픔도
사랑의 빛으로 주셨으니
그 빛 하나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그 빛 하나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뜨거운 마음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주여!
기도의 다리를 놓아주십시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를 그리워하는 내 눈동자는
용혜원
가슴에 화살을 쏜 듯
그리움만 붉게 불붙게 하더니
기다림에 지친 눈동자 건너편에
잊혀진 사람이 있다
행복했던 날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슬픔에 지쳐버린 날은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저 푸른 하늘 아래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순간순간 피어나던
그리움이란 꽃도 이젠 시들어
모두 다 떨어져 버렸다
이별의 문턱을 넘어버린
너를 그리워하는 내 눈동자는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는데
너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용혜원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은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너를 만난 행복
용혜원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너를 보고 싶다
용혜원
고독으로
깊어 가는 밤
새우처럼 웅크려
잠을 청한다
서성거리다
떠나 버린
노을의 아픔만 남아
어둠 속에
모두가 나뒹굴어져
잠들어 있다
헐떡거리며
살아가는 삶이지만
너를 사랑함으로
이 험한 세상도
견딜 만하다
깊은 그늘 속에
이루어진 사랑이지만
너와 나
따로 행복할 수는 없다
네가 나를 지켜보듯이
나도 너를 지켜보고 싶다
너를 사랑하고 있다
용혜원
너를 보고 싶어
미쳐 날뛰고 싶었던
마음도 몰아내고
잠잠히 세월의 흐름에 지워버리면
다 잊혀질 줄 알았다
밤새 홀로 뒤척이며 견디다
그리움이 가슴에 솟구쳐
혈관 속까지 끓어올라도
너에게 닿을 수가 없다
거리를 걷다가도
가슴 벅차게 들려오는
나의 숨소리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 눈앞에 없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
너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용혜원
너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참 행복해
모든 것이 즐거움이고 기쁨이다
너를 만난 순간부터는
날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날까
기대감 속에서 산다
너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참 즐거워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충만하다
너를 만난 후로는 날마다
이런 놀라운 축복이 어디 있을까
웃음 속에서 산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용혜원
아침 햇살에 목욕하는
초록 잎새들마냥
그대 사랑에 촉촉히
젖어들고 싶다
일상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 열을 너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살아가며 스쳐가는
수많은 얼굴들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일들
그러나 언제나
소중한 것은 사랑이었다
그 무엇에 의미를 부여 해 봐도
너와의 사랑만은 못하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삶의 의미다
너를 사랑했던 날들
용혜원
너를 사랑했던 날들은
꽃피고 꽃피어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다
이 세상에서
너와 바꾸고 싶은 것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다
보고픔에 부딪치는
그리움의 알갱이를 어찌할까
지난밤에는 별들마저 울어
네 생각을 혼자 많이 했다
착각이었을까
환상이었을까
거짓이었을까
떨구고 떠난 것을 펼쳐본다
너를 사랑했던 날들을
숨죽이도록 묶어 놓으면 슬프지만
마음껏 풀어헤치면
언제나 추억해도 좋을
삶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다
너의 얼굴이 보고 싶다
용혜원
친구야
너의 얼굴이 보고 싶다
티 없이 맑은 웃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너에게 묘한 힘이 있구나
너 만나 이야기하면
힘이 나고 기뻐하게 된다
우리 사랑하면 안 될까
우리 함께하면 안 될까
말하면...
너의 웃음소리는
세상이 넓은 줄 모르고
퍼져 나갔다
친구야
네 곁에 있고 싶다
언제나 기대어도 좋을 듯싶은 너
정말 우린 좋은 친구다
네가 나에게 만들어 준
행복 때문에
나는 오늘도 기뻐할 수 있다
친구야
너의 얼굴이 보고 싶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용혜원
친구야!
우리가 꿈이 무엇인가를
알았을 때,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이 빛나는
이유를 알고 싶었지.
그때마다
우리들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더니
아이들의 비누방울 마냥 크고 작게
하늘로 퍼져 나갔다.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용혜원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넒은 세상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데
너를 좋아하는데
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속 타는 마음을 어찌하나.
모든 계절은 지나가도
또다시 돌아와
그 시절 그대로 꽃피어나는데
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어
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하나.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
지나칠까 두렵고
내 마음을 다 표현 못 하면
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나는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네가 좋아서 참말로 좋아서
사랑만 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용혜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그 사람이
가득 차 오는 것이다
나를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서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이다
누군가 지켜 보고 있다
용혜원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지켜 보고 있다
전화벨이 울려 받으면
뚝 끊어지는 일들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나의 마음의 변형을
보고 싶은 것일까
무언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마 전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를 골탕 먹이려고
장난을 치는 것일까
수없이 물음표가 꼬리를 물고 지나간다
누구일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히 들여다보며 지켜 보고 있다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용혜원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내가 해준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준 작은 선물 때문에
내가 베푼 작은 친절 때문에
내가 감사한 작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갈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작은 미소 때문에
내가 나눈 작은 봉사 때문에
내가 나눈 사랑 때문에
내가 함께해 준 작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 기뻐할 수 있다면
내일을 소망하며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눈물
용혜원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왜 우냐고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불행해서가 아닙니다
고독해서도 아닙니다
삶을 되돌아보면
웬일인지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눈부신 아침을
용혜원
친구야!
가을이야,
누군가 펼쳐 놓은 단 한 장의 파란 종이 하늘에
무엇을 그려놓을 수 있나?
젊은 날
우리의 연극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꽃다발을 주던 날
주인공인 나에겐 꽃다발이 없었지.
"주인공은 항상 이렇게 슬픈 것이라 했을 때",
친구들은 다섯 개의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다.
친구야!
가을이야,
떨어지는 낙엽들 우리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나무에 남아 있는
몇 개의 사과처럼 우리는 빨갛게 익어가는 우정이었네.
친구야!
가을이야,
낙엽들이 어디론가 몰려가네
우리의 인생에 겨울이 오기 전
이른 아침 유리창에 반사되는 햇살처럼
눈부신 아침을 만들어 보세.
인생을 찬란한 아침으로 말일세.
눈웃음이 이쁜 그대
용혜원
그대가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면
금방 행복해집니다
그대 마음을
항상 내 마음에
걸어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웃음이 이쁜 그대
그대의 투명한
마음을 읽고 싶습니다
밤이면 은밀하게
내통을 하고 싶습니다
눈웃음이 이쁜 그대
내가 사랑하는 그대는
늘 나에게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밝은 하늘 아래서
웃는 웃음이 더 아름다운
그대는
나의 사랑입니다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용혜원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선한 눈빛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사랑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자식을 더 생각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풍성합니다
어머니의 자식도 나이가 들어가며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어머니의 깊은 정을 알 것만 같습니다
늘 뵙는 어머니지만
뵙고픈 생각이 간절해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도
내 생각을 하고 계셨답니다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을 갚는 길이 없어
늘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늘 그리운 사람
용혜원
늘 그리움의 고개를 넘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내 마음을 알고 있다면
고독에 갇혀 홀로 절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이어야 할 순간까지
우리의 사랑은 끝날 수 없고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한 기다림이
어리석은 슬픔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리움이 심장에 꽂혀
온 가슴을 적셔와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내 마음
그대로 그대에게 전해질 것을 알기에
끈질기게 기다리며
그리움의 그늘을 벗겨내지 못합니다
내 마음은 그대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정착할 수 없습니다
밀려오는 그리움을 감당할 수 없어
수많은 시간을 아파하면서도
미친 듯이 그대를 찾아다녔습니다
내 사랑은 외길이라
나는 언제나 그대에게로
가는 길밖에 모릅니다
내 마음은 늘 그대로 인해 따뜻합니다
우리 만나면 그리움의 가지가지마다
우리의 사랑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겠습니다
늦가을엔
용혜원
늦가을엔
거리를 나설 때
바바리코트를 입고
깃을 세워도 좋을 것입니다
쌀쌀한 바람결에
걷는 모습이
한층 더 멋지게 보일 것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여유 있게 생각하고
느끼며 관조하듯이
고독을 느끼는 모습이면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따뜻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지난날
용혜원
아무렇게나 벗어던졌던
지난날들이
다가온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리움이 바닥을
드러내어
가슴에 외로움만
수북이 쌓였다
전화통을 수없이
들었다 놓았다 하며
끊어진 선을
연결하려 하였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벌써 잊혀졌을 거야
아마 기억에도 없을걸
낯선 사람이 되고 만 거야
나 혼자만
그리움에 빠졌던 거야
공연히
들추어서 무엇해
잊혀져 가는데
하지만 가슴에 저려오는
아픔 때문에
내 입 모양은
한 조각의 웃음도
만들지 못한다
그리움이 바닥을
드러내던 날은
내 발걸음도 더 무거워졌다
온 세상이 텅 비어 있는 것만
같은 날이 있다
이곳저곳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광화문 네거리 자뎅에서
커피를 마시며
거리에 오가는 사람을
바라본다
내 가족도 있고
내 친구들도 있고
내 제자들도 있는데
어떤 날은
이 세상이 텅 빈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사람이 그리운데
그렇게 많은 줄 알았던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만날 사람이 하나도 없다
온 세상이 텅 비어버린 날
난 정말 고독했다
울고 말았다
단골 카페
용혜원
늘 다니는
익숙한 거리에
단골로 다니는 카페를
정해 놓고
아무 일이 없이
들러도
분위기가 익숙해져 있어
편하다
한잔의 커피에
부족을 느끼며
한 잔을 더 청해
마시는 날도 있다
삶엔
늘 갈증이 따라다닌다
삶엔
늘 허기짐이 따라다닌다
의심이 날 땐
단골 카페에 들러
푹신한 의자에
깊숙이 앉아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흐르는 시간을 느끼며
커피를 마신다
삶을 마신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용혜원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
연인들은 아름답다 말하지만
나무들의 사랑 이야기가 끝나면
늙은 청소부의 손길에 쓸려가고 만다
가슴 벅차던 사랑도
이별을 남기고 떠나가 버리면
잊혀져 소식조차 물어오지 않는다
생각 너머로 떠나간 사람은
언제나 간직하겠다 말하지만
추억으로만 남는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이별해야만 하는 서글픈 사랑일지라도
한순간 한순간만이라도
내 사랑이 붉게 붉게 물들일 수 있다면
한순간 행복함에
가슴이 아플지라도
그리울 때 그리워지더라도
영영 잊혀진다 해도 좋다
단 한 사람만을
용혜원
일생 동안
단 한 번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해도 좋으리라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욕심 없이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이
얼음보다 더 차다 하여도
불보다 더 뜨거운
나의 심장으로 녹여가며 사랑하리라
그대를 평생토록
사랑할 수만 있다면
안개구름
산허리를 껴안듯이
그대를 꼭 안아주며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산처럼
그대를 지켜주리라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용혜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아픔을 감싸주는 사랑이 있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약한 자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병든 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늘 겸손하게 섬길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혜원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송곳처럼 찔러 들어와
오늘쯤은 오지 않을까
창밖으로 자꾸만 눈이 갑니다
세월이 흐르면
그리움도 사라지고 마모될 줄 알았더니
아직도 잔향이 남아 있어
미치도록 그리워집니다
지금 어디쯤 계십니까
짧은 눈인사도 없이 도망치듯
떠나버린 당신을 기다리다 견디지 못해
달려가고만 싶습니다
빼곡할 것만 같았던 삶의 시간들도
허전하도록 자꾸만 짧아져 가고
미련은 마음의 능선을 넘어가는데
어긋난 기다림이 고조되면 병이 됩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칸막이를 뜯어내고
남은 세월에 걸맞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동행
용혜원
1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았다 해도
동행하는 이 없이 혼자라면
더 외롭고 쓸쓸하다
시련과 고통이 있다 해도
사랑하는 이 있다면
모든 염려와 걱정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는 기쁨보다 슬픔을
너무나 쉽게 찾아낸다
우리는 비난과 비판을 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버리고 있다
서로 기뻐할 수 있고
서로 감사할 수 있다면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은 힘이다
그 어떤 것도 순수한 사랑의 힘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사랑은 위대하다
사랑에 후회가 없는 사람은
삶에도 후회가 없다
지금 우리는 누군가와 동행하고 있다
그와 함께 기쁨을 누리자
2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 줄 수 있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니
서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도 홀로면 고독할 터인데
서로의 눈 맞추어 웃으며
동행하는 이 있으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사랑은 홀로는 할 수가 없고
맛있는 음식도 홀로는 맛없고
멋진 영화도 홀로는 재미없고
아름다운 옷도 보아줄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독백이 되고 맙니다.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깊이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랑으로 인하여
오늘도 내일도 행복 할수 있습니다.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
용혜원
나의 눈이 그대를 향해 있음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나를 사랑으로
감동시킬수 있는 사람은
그대밖에 없습니다.
나 언제나
그대의 숨결 안에 있을 수 있음이
날마다 행복하기에
나 언제나
그대의 속삭임에 기쁨이 넘치기에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멋진 사랑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의
틈새를 열고 들어와
나를 사랑으로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등대
용혜원
1
빛들이 도망치듯
사라진 뒤
어둠을 홀로 바라보는
외로운 눈빛
2
그대 날 잊었나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나
움터오는 그리움으로 우뚝 솟아
온종일 일어서서 기다려도
긴 목을 뽑고 서서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 않는다
언제나 이별의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까
파도치는 밤이면 더욱 기다려져
눈 크게 뜨고 수평선까지 지켜보아도
그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따뜻한 손처럼
용혜원
그리운 사람아!
눈감아도 눈떠도 생각만 나던날
아름다운 친구야!
혹시 만날까 나선 거리
갈곳 다 가보아도 못 만나던 날
울고 있던 내 마음 무어라 말할까?
친구야!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던 우리
온 세상 우리들 것만 같았지.
친구야!
생각에 잠겨 거리를 걷다
어깨를 툭 치는 사람이 너라면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는 갑자기 힘이 솟을꺼야
그땐 마주 잡는 손도 더 따뜻하겠지.
언제나
반가운 사람이 기다려지는 우리
그리운 사람이 보고파지는 우리
살아가면 가끔씩 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솟네.
친구야!
살아도 알 수 없는 세상
모르는 사람뿐인 이 차거운 거리에서
우리 좀더 일찍 만나지 왜 이제 만났나.
따뜻한 삶의 이야기
용해원
허전한 빈 가슴을 채워주고
서로 어긋나 괴로운 일 없도록 살려고 합니다.
눈시울 뜨겁게 하고
가슴 뭉클하게 만들어 주는
신나는 이야기들을 그려놓으려 합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삶이기에
다가오는 쓸쓸함이
다 사라지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홀로 있어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다가오는 그대를
두 팔로 꼭 안아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억누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가슴 시린 그리움을 다 풀어놓고
추억으로 남겨놓아도 좋을 이야기들
하나둘 만들어갑니다.
스쳐 지나온 세월의 골목마다 언제나 찾아가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작은 우편함 하나 남겨놓으려 합니다.
허전한 빈 가슴을 채워주고
서로 어긋나 괴로운 일 없도록 살려고 합니다.
눈시울 뜨겁게 하고
가슴 뭉클하게 만들어 주는
신나는 이야기들을 그려놓으려 합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삶이기에
다가오는 쓸쓸함이
다 사라지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 다 내어주고
빈 몸으로 서 있어도 좋을
따뜻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며 살고 싶습니다.
때로는 너무 슬프다
용혜원
친구야!
고독이 저며오는 밤이 오면
무슨 생각을 하나
외로움에 가슴이 조여오면
무슨 생각을 하나
뚜렷하게 슬픈 일도 없는데
눈물이 쏟아지려 할 때
어떻게 하나
누군가 만나고 싶은데
깊은 밤이 되어 버렸고
누군가 보고 싶은데
모두 잠든 밤이 되어버렸을 때
너는 무엇을 하나
나는 온몸을 작게 웅크리고
벽에 기대어
한동안만이라도
그 감정 그대로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한다네
친구야!
때로는 우리들의 삶이
너무나 슬프지 않나
마음이 허전해 올 때
용혜원
마음에 빗장이 풀린 탓일까
늘 느끼던 긴장감이 풀린 탓일까
무엇 때문인지
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은 여전한데
온몸 구석구석에
채워야 할 빈 공간이 생긴 것 같다
쓸데없는 생각만 오고 가고
가상의 일들이 머리 속에서
일어나 나를 잡아당기고 있다
이런 감정을
고독이라 부르는 것일까
괜스레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이 싫어만 진다
'이렇게 꼭 힘들게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에
그동안의 삶이 의문부호로 찍여진다
만나면 만날수록
용혜원
날마다 만나고 싶습니다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홀로 있으면
그리워집니다
어젯밤에
만난 그대를
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도
보고 싶어집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보고 있으면
보고 있을수록
기쁨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열정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대의 가슴에 기대어 있으면
아무런 근심도
아무런 걱정도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랑은
온도가 높아졌나 봅니다
사랑을 하려면
둘이 다 푹 빠져 버리는
그런 사랑이 되어야
진정한 사랑입니다.
만나면 편한 사람
용혜원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를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한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
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
만나면 편안한 마음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대는 순하고 착해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
나의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기에
만나면 만날수록 편안합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만남
용혜원
우리는
나의 이야기가 있고
너의 이야기가 있고
만남의 이야기가 있다
사랑의 이야기
만남의 이야기
아픔의 이야기는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져
낮과 밤이 서로의 얼굴을 바꾸듯
손과 손의 따스한 사랑처럼
눈과 눈의 그리움처럼
그대의 아픔은 빛이 되고
그대의 사랑은 꽃이 되니
아! 우리 모두가 아름다워라
우리의 만남은
샘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드디어는 태양 같은 거울이어라
멀리 떠나있는 그대
용혜원
사랑의 흔적만 남기고
떠나면서도
그대는 아무런 미련도 없었습니까
가파른 담을 기어오르면서
잎을 돋아내는 담쟁이처럼
숨 가쁘게 흐르는 삶의 굴레 속에서
그리움이 돋아나지 않았습니까
그대 소식은
언제나 귓가에 울려오는데
내 마음이 아플까 염려해서
모른 척 외면하시는 겁니까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을 향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정해
긴 한숨과 기다림 속에 살아갑니다
그대가 떠날 때는 손 흔들어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대를 사랑한 탓에
내 눈길은 벌써
그대 곁으로 가 있습니다
멀리 떠나있는 그대를
어떻게 불러내야 합니까
멋진 친구야
용혜원
친구야
클로버 잎들 속에 찾아낸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이 자네에게 있기를
내 마음 깊은 우정으로 바라네
우리들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하지 않나
자네에게 분명한 행운이 있을 걸세
나도 자네를 기대하며 살겠네
자네도 나의 삶을 기대해 보게나
멋진 승부로 이겨내고 말 테니 지켜 보게나
우리들의 삶
먹구름도 끼어 오겠지
천둥과 번개도 치겠지
그러나 비온 뒤의 맑은 하늘
시원함과 상쾌함을 우리가 어찌 모르겠나
언제나
자네의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은
누구에게나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네
친구야
자네는 정말 멋진 친구일세
나의 친구야
아름다운 사람아
목련꽃 피는 봄날에
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 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보따리를 한 아름 선물합니다.
목련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못
용혜원
깊숙히
파고 들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도록
심장속을 꿰뚫어야 한다.
견디기 위하여
살아남기 위하여
고정되어야
한다.
말이 필요없다.
두들겨 박히면 박힐수록
나는 너를 걸어둘 수 있는
하나의 의미로 살아남는
것이다.
물
용혜원
너에게
스며들고 싶다
솟구치고 싶다
넘치고 싶다
너에게
흡수되고 싶다
흘러내리고 싶다
쏟아져 내리고 싶다
밀려드는 그리움
용혜원
밀려드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어
명치 끝이 아파 올 때면
가슴이 온통
그대로 가득 차
감당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온몸이 눈물로 젖는다
사랑하지 말 걸 그랬다
그대 나에게 올 때
외면할 걸 그랬다
그대 단 한 번이라도
꼭 안으면
이 모든 아픔은 사라질 것만 같다
바다는
용혜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바닷가 호텔에서
용혜원
바닷가 멀리 호텔에서
바라본 바다는
네모난 유리창에 갇혀 있다
액자 속의 사진처럼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고
갈매기 날아가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가을 거리에서는
노랗게 채색된 은행잎들이
가을을 노래하는데
호텔에 홀로 투숙해 있는 것은
지독한 고독이다
액자 속에 들어간 듯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못하고
며칠간을 보내고 있다
홀로는 사랑을 만들지 못한다
바람
용혜원
바람이 외롭게
부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외로운 것입니다
바람이 슬프게
부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슬픈 것입니다
내 마음의 모양 따라
모든 만물이
내 마음처럼 보입니다
내 마음에 사랑이 가득할 때면
바람도
사랑으로 불어옵니다
바람 같은 사랑이면
용혜원
그리운 마음 숨기지 말고
사랑해야지
세상사에 서글프도록
쫓겨만 살아가는데
외로움이 가득
도사리고 있는 내 마음에
사랑이 쏟아져 내리면
나는 다 맞고 싶다
나중엔 다 돌려
주어야만 하는
사랑 일지라도
어떠랴
사랑해야지
질퍽하면 어떠랴
사랑해야지
내밀히 속삭이고만
싶은데
안개를 밀어내는
바람 같은
사랑이면 더 좋겠다.
밤비가 내리는 날
용혜원
밤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온몸이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는 것은
고독을 감추지 못해서입니다
멀리 있어도
결코 이별이라 생각지 않았습니다
가깝고도 먼 거리에 있는
그대이기에
만남을 위한 준비의 시간들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대를 사랑하기에
이별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아서
기다림으로 살아갑니다
나는 날마다 그리움으로
마음의 편지를
그대에게 띄우나니
언제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로의 손을 꼭 잡았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벚꽃
용혜원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벚꽃 활짝 피던 날
용혜원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 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벽
용혜원
가로막힌 암담함보다
기댈 수 있는 정겨움으로
함께 하련다
넘을 수 없는 답답함보다
통제할 수 있다는 자제력으로
견디어 보련다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그때는
무너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갇힘보다
확 터진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려 보련다
별자리
용혜원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마다
그대의 눈빛이 보이고
별자리마다
그대의 이름이 불려지는 날이면
보고픔이 가득해집니다
왜 밤이면
내 마음에 그리움이 소용돌이쳐
더 커져만 갑니까
그래서 밤이면
별들도 그리움을 노래하나 봅니다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며
그대가 내 마음에 가득해지도록
그리움의 노래를 부릅니다
봄
용혜원
모든 꽃들이
한꺼번에 수줍게 피어나는 것을 보니
모두 다
사랑에 빠졌나 보구나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용혜원
지난겨울 못다 한 이야기들을 수군대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싱그러운 봄 내음에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도
젖어 들 것입니다
봄 햇살을 받아
잔잔히 빛나는 물결에
내 마음은 물결칩니다
봄날에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그 정겨움 속에
그대와 함께 있음이 행복합니다
봄 강가를 거닐어 보셨습니까
겨우내 움츠렸던 봄 강물이
살짝 발을 내민 듯한
하얀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이
얼마나 상쾌한지 아십니까
강변의 연초록 색감이
눈에 번지고
엷게 푸르른 봄 하늘이
가슴에 가득해집니다
꽃향기 가득 몰고 오는
봄바람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
그대를 내 가슴에
꼭 안고만 싶습니다
봄꽃 피는 날
용혜원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 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봄비
용혜원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봄 숲길
용혜원
푸릇푸릇한 잎새들이
돋아나는 봄날
나지막한 작은 산들에
아직은 숲이 율창하지 않아
더 잘 드러나 보이는
산길을 바라보노라면
참 아름답다는 말이
입 밖으로 자꾸만 나온다
누가 저 숲 사이로
처음 길을 내었을까
그때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간 수 많은 사람들이
삶의 애환을 갖고
오고 갔을 저 숲길
봄날의 숲길은
어느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그려놓은 것처럼
참 아름답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커피
용혜원
< 봄 커피 > 봄 향기에 온몸이 열정으로 끓어오른다 봄바람에 열린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꽃무늬가 새겨진 잔에 타 마시는 커피 온몸에 온몸에 꽃들이 피어난다 온몸에 온몸에 봄바람이 불어온다 < 여름 커피 > 땀을 뻘뻘 흘리다가 마시는 냉커피의 맛 목죽기까지 시원하다 뜨거운 태양 열기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커피 눈빛만 보아도 행복하다 여름날 카페에선 더위를 뛰어넘어 시원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 계절을 잊고 서로를 잊고 사랑할 수 있다 < 가을 커피 >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 도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은행잎 하나 띄워 마시면 이 가을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늘에서 푸른 물감이 커피잔에 뚝 떨어져 고독에 물든 마음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까 입술에 젖어오는 쓴맛과 단맛 프림의 조화를 이루는 그날의 커피는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 겨울 커피 > 온몸을 움츠려도 떨리는 한겨울 언 손을 커피잔에 녹이며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신다 따스해지는 몸 편안해진다 한겨울엔 이 맛 때문에 커피를 마신다
봄이야
용혜원
봄이야, 만나야지
바람 불어 꽃잎을 달아주는데
너의 가슴에
무슨 꽃 피워줄까?
봄이야, 사랑해야지
춤추듯 푸르른 들판이 펼쳐지는데
목련은 누가 다가와
가슴 살짝 열고 밝게 웃을까?
봄이야, 시작해야지
담장에선
개나리꽃들이 재잘거리는데
우리들의 꽃 이야기를 피워야지
부부
용혜원
차가운 세파에
얼음처럼 굳어져서
어찌할 바 몰라 하다가도
당신의 미소 앞에
눈 녹듯 녹아내리는 내 가슴은
어찌 보면 너무도 철없는 아이 같지만
한세상 살아가는 길목에서
서로 만나 화를 낸들 무얼 하며
속절없이 고집한들 무얼 하겠소
하늘 연분으로 맺어져
한 지붕 아래 살아가면
속정까지 다 들어
어찌 보면 먼 듯 느껴지는데
당신도 고운 얼굴 주름살 지고
내 검은 머리 하나둘
잔설이 내리기 시작하고
자식들도 우리들만큼 커가고
어찌 보면 우리는 닮고 또 닮았소이다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용혜원
내 마음을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 것들이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것 다 그런 거야
용혜원
산다는 걸
너무 괴로워하지마.
사람 사는 거 다 그런거야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나 할 것 없이
입술을 깨물며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산다는 걸
너무 훌쩍거리며 슬퍼하지마.
고상한 듯 보여도 아플 것 아픈거야
암병동에서 죽음을 거부하는 사람을 보면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수 있는 거야...
피곤에 찌들고
힘들어도 너무 아파하지마
잘난 듯 보여도 초라한 구석이 있는 거야
큰 집에 사나 작은 집에 사나
속 사정 알고 보면 다 똑 같은거야...
산다는 건 아름다운 거야...
죽음의 굴레 찾아오면 짐승 밥 되거나
뼛가루 되어 어느 산 어느 강에
뿌려지고 말텐데
염장 지르고 눈 부릅뜨고
살아서 무엇하나...
미치도록
괴로워도 너무 절망하지마
독하게 마음먹고 허리 질끈 동여메고
이마에 땀 흘리며 살다 보면 너털웃음을 웃을 날도 올 거야.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용혜원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든지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길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사람과
잠시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습니다.
살아감이 괴로울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납니다.
살아감이 지루할 때면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도 사람은 많은데
모두 다 바라보면
멋쩍은 모습으로 떠나가고
때론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외면합니다.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친구라도 불러도 좋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
용혜원
그대의 손을 꼭 잡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대를 꼭 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대의 눈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대와 같이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대의 몸속에 나의 피가 흐르게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용혜원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너를 만나기만 하면
좋았다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너를 보고 있으면 좋았다
사랑 속에 빠져 있을때
너의 손을 잡으면 좋았다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너를 안고 있으면
좋았다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너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너와 결혼하였다
사랑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용혜원
창문을 활작 열고 계십시오
나의 연인이여!
그대가 날 진정 사랑한다면
삶을 너무 쉽게 살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
나는 연약한 사람
고통도 절망도 함께
이겨내지 않는 다면
우리 사랑은
바람을 마구 불어넣은
풍선마냥
끝내는 터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있는 자리에 머물러
모든 것을 방관만 한다면
우리가 타고 있는
사랑의 배는
좌초를 당하거나 파선하고 말 것입니다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사랑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너무 쉽게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 사이엔
싫증의 커튼이 쳐지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사랑은
용혜원
1
내 가슴을
파도치게 하는
바람
이 바람을
불고 있는 이는
바로 그대
3
만나기 전에
사랑은
온통 기다림이야
만나면 만날수록
사랑은
온통 설레임이야
빠져들면 들수록
사랑은
온통 감동이야
떠나 있으면
사랑은
온통 그리움이야
떠나가 버리면
사랑은
온통 슬픔이야
사랑은 몽상가를 만듭니다
용혜원
외딴 섬에 있듯이
그대와 멀리 있어도
그대가 곁에 있는 듯 이야기를 나눕니다
늘 변덕많고 투정이 많은
세상살이 속에서도
행복한 마음으로 웃게 합닏
사랑을 하면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몽상가가 됩니다
세상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고
어디를 가나 무슨 일을 하나
신이 납니다
온갖 꿈을 다 꾸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외딴 집에 홀로 살듯이
그대와 떨어져 있어도
그대와 함께 있는 듯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랑은 시작할 때가
용혜원
살아가며
울적해지고
고독해지는 것은
생각에서 떠나
잊혀진 사람보다
마음에 남아 있는
그리운 사람 때문입니다
사진첩을 뒤척이다
생각의 필름이
그 시절로 돌아가
그리움을 몰고 옵니다
흘러가기만 하는 세월을
보내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어찌합니까
서로의 길을 가고 있을
이 순간
어쩌면 나 혼자만의
애태움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용혜원
당신을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떠나 있으면
왜?
가슴이 멍울지도록 그리운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오늘은
당신을 바라보며
무어라 말할까 기다려 보겠습니다.
당신은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나에게 달려오는 발걸음 조차
사랑인데
왜, 말을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당신을 바라만 보면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사랑의 고백은 진실해야 한다
용혜원
사랑은 어떻게 찾아오는 것일까?
봄처럼, 여름처럼, 가을처럼, 겨울처럼 찾아오는 것일까?
사랑이 계절처럼 찾아온다면 봄처럼 찾아올 것이다.
봄은 우리들의 마음을 온통 설레이게 한다.
사랑함으로 우리의 모든 감각이 살아난다.
사랑을 하면 가슴에 살며시 파고 들어와
그리움과 보고픔으로 마음이 설레인다.
사랑은 꿈속에서도 화사하게 피어난다.
사랑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사랑을 하면 귓가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하는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고
눈앞에 사랑하는 모습이 늘 아른거린다.
사랑을 하면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믿게 하여 준다.
사랑은 고백하는 시기가 중요하다.
마음이 너무 메마르지 않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백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사랑은 기적을 일으킨다.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준다.
사랑을 어떻게 고백하는 것이 좋을까?
꽃을 받칠까? 노래를 부를까?
편지를 쓸까? 메일을 보낼까? 전화를 할까?
사랑의 모습이 각기 다른 것처럼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도 생각으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만 같다.
사랑을 시작하면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고백을 하고만 싶어진다.
사랑을 고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거짓 없는 진실한 고백이어야 한다.
진실한 고백만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사랑은 순결해야만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서로가 사랑할 수 있음을 고마워하며 감사하며
소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의 품에 안겨 있는 듯 황홀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진실한 사랑의 고백은 마음속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사랑을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의 눈빛이 마음을 마구 두드렸다.
네 마음은 한 순간에 열리고 말았다.
그 후로 그를 사랑하고 말았다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기에 사랑할 시간을 만들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나는 그대를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하고 싶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이 한 마디가
진실한 고백으로 받아들여져 사랑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한 후에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사랑의 노래이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붙잡아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사랑의 대화
용혜원
사랑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 대화가 즐거워 진다
대화가 없는 사랑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한다
우리는 이해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랑받고 있다는 기쁨을 더 진하게 한다
대화를 통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놀라운 기쁨인가
대화는 서로의 매력을 주고 받으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진실한 만남과 존중은
솔직한 대화 속에서 얻을 수 있다
둘 만의 대화를 통하여
사랑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의 마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도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안정감을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웃고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도 웃고 말한다
우리가 기쁨을 주는 말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도 기쁨을 주는 말을 한다
우리가 행복을 주는 말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을 주는 말을 한다
우리가 사랑의 말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의 말을 한다
사랑이 있으면 대화는 행복 해질 수 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하여삶의 기쁨과 만족과
감동을 느끼며 살아간다
사랑의 등불을 켜라
용혜원
그대가 내 마음에 사랑의 등불을 켜 놓으면
나는 그대의 사랑에 감염되고 싶다.
가만히 몸을 기울여 그대의 어깨 위에
머리를 가만히 기대고 싶다.
지독한 고통을 견디고 아물었던
상처를 다시 찢지 않고 모든 허물을 다 덮어주는
그대의 사랑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싶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못하면 마음이 통할 수 없고
하나 되지 못하는 아픔만 남는다.
그대가 날 사랑해준다면
어둠 속에서 고독에 휘감기고 뒤엉켜져서
슬퍼만 하던 내 모습이 나를 멀리 떠나고
희망을 갖은 밝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모든 축복을
내 가슴과 내 두 손으로 한없이 받아들이고 싶다.
그대를 만나고 싶다.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은
사랑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사랑은 그대만을 바라보아도 마음이 설레이게 만들고
가만히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조급한 눈빛이 사라지고 기다림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대가 날 사랑해준다면
축 늘어졌던 어깨에 힘이 솟고 내 발걸음은 힘차게 된다.
사랑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 사랑에 우리는 빠져들어야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얼굴은 등불을 켜 놓은 듯
어둠 속에서 밝게 빛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사랑은 맑은 행복을 만들어 낸다.
살아감 속에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날 모순과 모순으로 이어졌던 삶이
소망과 사랑으로 이어져가고
우리의 마음에는 사랑의 등불이 켜진다.
사랑의 시를 쓰며 인생을 노래한다
용혜원
가을엔 모두다 시인이 된다. 가을이 시를 쓰게 만든다.
고독이 자리를 잡고 마음을 움직인다.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가듯이
시인의 마음은 시로 물들게 된다. 인생을 생각하고 삶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왜 사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리는 무엇이냐?"
수없는 질문들이 사람과 사람사이를 오고 간다.
가을은 사랑하게 만든다. 가을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보고픈 사람이 있고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 거리의 연인들도 더 가까움을 느끼는듯 다정해 보인다.
어느해 가울,지방에 가는 길에 호반을 바라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시를 쓰고야 말았다.
일년 사계절의 아름다움 중에서 시인의 마음을 움직여 시를 가장 많이 쓰게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듯 싶다. 기다림과 떠남을 아쉬워하게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가까운 사람을 더욱 가깝게,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이 느끼고 싶어하게 하는
계절이기에 사람들이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과, 때로는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나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게 하기도 한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시인의 마음은 슬슬 시를 쓰게 하는 병이 들기 시작한다.
한 편의 시에 삶을 노래하고 싶다. 단 한번 뿐인 삶,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쉽기 때문에
삶을 표현하고만 싶어진다. 시인은 슬슬 글이 마렵기 시작한다. 가을은 역시 시인되게 하는
계절인가 보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누구나 시인의 마음을 갖게 된다.
가을이 오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친구들이 그냥 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전화를 걸어놓고
"웬일이냐?"물으면
"아무 일도 아냐. 잘 있냐? 그럼 잘있거라."
싱겁게 끝나버리는 친구와의 대화이지만 삶의 애잔함이 가슴 속에 가득해진다.
가을은 떠나가는 계절이다.수많은 낙엽들의 이별을 고하고 떠나갈 대 어쩌면 인생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된다. 훌훌 떨쳐보리고 떠날텐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다시금 사람의 의미를 되새기며 입술을 깨물어도 본다.
가을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도 낙엽으로 물든다. 저마다 색깔로 물들여 간다. 가을의 거리,
특히 저녁 무렵의 거리는 다른 계절의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가을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살아있게 만든다.
사랑의 시작
용혜원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이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사랑의 지도
용혜원
사랑할 때는
내 마음에
언제나 그대에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랑의 지도가
한 장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 깊이 빠지면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사랑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소식을 몰라 길을 헤맬 때가 있습니다
사랑을 할 때는
내 마음의 지도에 그대가 있는 곳이
언제나 표시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할 때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내 마음에 있는 지도를 펴고
그대가 있는 곳을 표시해 놓고 싶습니다
보고플 때나 그리워질 때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길을
찾아놓고 싶습니다
사랑의 향기
용혜원
난을 가꾸어도
사랑을 해주어야
꽃을 피웁니다
말도 없고
표정도 없는 듯한
난도
사랑을 받고자 하는데
사랑을 먹고 사는
우리가 사랑을 떠나
무엇을 이야기하겠습니까
사랑을 받고 자란 난이
꽃을 피우면
온 방 가득히
난향을 내뿜습니다
나의 마음에
그대 사랑이 있고
그대 마음에
나의 사랑이 있다면
우리의 사랑도
꽃을 피우면
우리들의 삶 가득히
사랑의 향기를
내뿜을 것입니다
사랑의 화살
용혜원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온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내 청춘의
광장에 토대 된 그대를 황홀한 마음으로
힘껏 안을 수 있다는 것을
삶에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삶에 남겨지는
발자국도 하나가 아닌 둘로 이어져
나갈 수 있으니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이 지상에 있는 한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미 사랑의 화살을
당겼습니다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용혜원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입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서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는
당신이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 나 자라고
꽃 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 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사랑이 눈을 뜰 때면
용혜원
사랑이 눈을 뜰 때면
신비한 빛으로 싹트는
푸른 가슴이 되어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온 세상이
단 한 사람의 표정으로 바뀌어 가고
꿈도 현실이 되는
이 신비한 세계는
단 둘이 만드는
크나큰 사랑의 천국입니다
당신의 눈빛이
당신의 손길이
당신의 가슴이
이렇게 설레이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짐을 몰랐습니다
사랑이 눈을 뜰 때면
당신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나의 마음은 좁은 듯 날고만 싶고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하고 있어요"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이라는 말
용혜원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말이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을 수 있을때도
행복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을때는
더 행복합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흔한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해서
고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한마디 말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이 말이 행복과 불행의 분기점입니다
사랑이여 영원하라
용혜원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동화나라 왕자와 공주같이 행ㅂ고한 이들이여,
찬란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월에
그대들 축복 받은 신랑신부이어라.
사랑은 지금 꽃으로 피어납니다.
한 송이 두 송이 피어오르더니
함박꽃이 되어 그대들 가슴에 가득합니다.
행복한 길에 초대받은 이여!
따스한 손과 소늘 마주 잡고
오늘 사랑의 열쇠를 받노니
행복의 문 하나하나 열어
시절을 쫓아 탐스럽게 열매를 맺으소서.
이제 사랑의 꽃 피었으니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평생을 살아가며
속마음까지 닮아가는 한 둥지 사랑이 되어라.
그대들 기뻐하는 이여,
사랑이여, 영원하리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용혜원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의 모든 것을 주어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의 모든 것을 주려 하여도
받아줄 이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다 사랑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만날 수 있는
마음의 만남이 시작이
먼저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진실이 함께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 이루어질 수 없는
거짓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용혜원
두 손을 꽉 쥔
안타까움 속에
그리워하던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며
그리워하던 사람이
정작 만나며는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가벼운 웃음만 띄우고
돌아서는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외로움은 어찌해야 하나
외로움은 어찌해야 하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용혜원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와서
샘이 터지듯 울고 싶은데
눈물에 젖기도 전에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곁에 있으면
무슨 말을 하여도 들어줄 것만 같고
그 가슴에 편히
쉴 수 있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
살아갈 시간 속에
바람마저 내 마음을 조롱하듯
뺨을 후리치고 달아나는데
갈 곳도 없이
나서고 싶은 것은 그리움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있어도
눈물 속에서
그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관객도 없는 무대의 주인공이 아닌가
슬픈 사랑은
그리움으로 막을 내린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에 주어진
대본을 읽으며
살아감의 용기를 갖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 보셨나요
용혜원
당신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 보셨나요
짧은 시간인데도
시계가 커다랗게 된 것은
초조한 마음 때문입니다
눈앞에 두고도
가슴이 뛰어
발걸음도 떼지 못하고
어찌할 바 몰라
울어버린 마음을 아시나요
그분의 모습에
조금만 닮았어도
혹시나 하고 뛰어가고픈
마음을 아시나요
사랑하는 이가 오지 않을 때
아쉬움 속에
수없이 뒤돌아 보며
가슴에 베어나는
쓰라린 눈물을 아시나요
당신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 보셨나요
사랑하는 이여
용혜원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은
저마다 그냥 넘겨 보내고
싶지 않은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내 마음을 안다면
우리 사랑에도 계절마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놓고 싶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바다를 만들 듯이
우리 사랑도 그러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들이 닥쳐와도
사랑의 바다를 만들어 주기 위한
파도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내 마음을 안다면
성난 파도가 치는 해변도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걸어갈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내가
죽을때까지 사랑해야 할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함께 가자
용혜원
사랑하는 자여!
함께 가자
어두움 속에서
빛을 찾을 수 있다면
절망 속에서
소망을 찾을 수 있다면
아픔 속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사랑하는 자여!
함께 가자
사랑을 받던 계절 속에서
사랑을 나누어야 할 계절이 오고 있을 때
우리가 함께 하므로 기쁨이 있으리니
우리의 사랑이 꽃이라면
계절없이 피워도 좋으리라
사랑하라
용혜원
사랑하라
모든 것을 다 던져버려도
아무런 아낌없이 빠져들어라
사랑하라
인생에 있어서
이 얼마나 값진 순간이냐
사랑하라
투명한 햇살이
그대를 속속들이 비출 때
거짓과 오만 교만과 허세를
훌훌 털어버리고
진실 그대로 사랑하라
사랑하라
뜨거운 입맞춤으로
불타오르는 정열이 흘러내려
사랑이 마르지 않도록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할 때의 행복 한 잔
용혜원
사랑하는 이가 타 준
커피를 마셔보셨습니까.
같은 커피를 타는데도
맛은 사뭇 다릅니다.
아마 커피를 타면서
사랑을 듬뿍 넣었나 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이 맛이 아닐까요.
같은 삶인데도 맛깔나게
살아지게 하는 것.....
삶에 애달퍼지고
까닭 없이 슬픔이 다가와도
연인과 사랑으로 커피를 마시며
미소 속에 속삭이는
목소리를 마음에 담으면 행복해집니다.
어지럽게 곡예하듯이
출렁거리는 시간의 흐름도
멈추어놓고 연인을 만나
따뜻한 눈빛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면 행복해집니다.
사랑으로 함께 마시는 커피는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합니다.
사랑할 시간
용혜원
우리에게 사랑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사랑합시다
세월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것
관심도 기억도 추억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당신과의 만남이
얼마나 기쁜 시간입니까
어제는 어제로 흘러가고
내일은 내일에게 맡기고
우리에게 사랑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사랑합시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당신을 사랑함이 축복입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
용혜원
가을 하늘만큼이나
투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에 앉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나의 살갗 깊숙이 머무는
내 입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언제부터인지
마음 한쪽을 깊게 도려내어
가장 크게 들여놓고
날마다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랑해서 좋은 사람입니다.
가슴에 무한정 담아두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포도주 같은 사람입니다.
마실수록 그 맛에 취하는
진한 그리움 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사람을 가슴에 넣습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을
한 번 더 내 안에 넣어 봅니다.
산다는 것
용혜원
그래 살자
살아보자
절박한 고통도
세월이 지나가면
다 잊히고 말 테니
퍼석퍼석하고 처연한 삶일지라도
혹독하게 견디고 이겨내면
추억이 되어 버릴 테니
눈물이 있기에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웃음이 있기에 견딜만한 세상이 아닌가
사람이 사는데
어찌 순탄하기만 바라겠는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해도
먹고 자고 걷고.....
살아 있다는 것
용혜원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가슴 뭉클하도록 감사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이다
찬란한 햇살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삶
용혜원
모두 다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
모두 다
남고
나 혼자 떠났다
언제나
혼자였다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게 하소서
용혜원
마지막까지 타오르는
붉은 저녁 노을이 아름답듯이
삶의 마지막 부분까지
아름답게 살게 하소서
나의 눈이 세상을 바로 보게 하시고
나의 귀가 소리를 제대로 듣게 하시고
나의 입이 온전한 말을 하게 하소서
죄짓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즉흥적으로 감상적으로만 살지 않고
믿음으로 행하게 하소서
모순과 갈등과 위선으로 살지 않게 하시고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지 않게 하소서
부지런함과 성실함과 사랑과 나눔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보여지게 하소서
주님께 기도하는 삶을 통하여
반석 위에 세워진 믿음으로
사람들에게도
주님이 보시기에도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소서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용혜원
홀로 있어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다가오는 그대를
두 팔로 안아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억누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가슴 시린 그리움을
다 풀어놓고
추억으로 남겨놓아도 좋을
이야기들을
하나 둘 만들어갑니다.
스쳐 지나온 세월이
골목마다 언제나 찾아가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작은 우편함 하나
남겨 놓으려 합니다.
허전한 빈 가슴을 채워주고
서로 어긋나 괴로운 일 없도록
살려고 합니다.
눈시울 뜨겁게 하고
가슴 뭉클하게 만들어주는
신나는 이야기들을
그려놓으려 합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삶이기에
다가오는 쓸쓸함이
다 사라지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 다 내어주고
빈 몸으로 서 있어도 좋을
따뜻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며 살고 싶습니다.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잔의 커피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용혜원
그대는
기억하고 싶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고
누구에게나 이야기하고 싶은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간직하고 있습니까
그 그리움 때문에
삶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용기가 나고
힘이 생기는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간직하고 있습니까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용혜원
그대에게
기억하고 싶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고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있습니까
그 그리움 때문에
삶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용기가 나고 힘이 생기는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삶의 참 의미
용혜원
맨몸둥이 하나로
거친 세상과 맞부짖치며
온갖 시련을 이겨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홀로 버려져
의지할 곳 없어
울음만 터져 나와도
가야 할 길을 가야한다
막막하기만 할 때
좌절의 슬픔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뛰어들어
헤쳐나가야 한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선한 일에 쏟을 때
고통마져 껴안는 여유를 가진다
피와 눈물과 땀으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삶의 참의미를 알고 산다
삶이란 지나고 보면
용혜원
젊음도 흘러가는 세월 속으로
떠나가 버리고
추억 속에 잠자듯 소식 없는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서럽게 흔들리는 그리움 너머로
보고 싶던 얼굴도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것만 같아
숨막히도록 바쁘게 살았는데
어느 사이에 황혼이 빛이 다가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흘러가는 세월에 휘감겨서
온몸으로 맞부딪치며 살아 왔는데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휘몰아 치는 생존의 소용돌이 속을
필사적으로 빠져 나왔는데
뜨거웠던 열정도 온도를 내려 놓는다
삶이란 지나고 보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한순간이기에
남은 세월에 애착이 간다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용혜원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무엇이라고 말해줄까
아름답다고
기쁨이라고
슬픔이라고 말해줄까
우리들의 삶이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단다
우리들의 삶이란
나이들어가면서 알 수 있단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더구나
사람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겠니?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말해주고 싶구나
우리들의 삶이란
가꿀수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살아갈수록
애착이 가는 것이라고
선운사 동백꽃
용혜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가지가지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 듯
큼지막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할 것만 같았다.
가슴 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세월 탓
용혜원
삶이 모두들 바쁘다
친구는 전화를 하면
"그래 우리 틈을 내
커피 한 잔이라두 하자!"
하고는 깜깜 무소식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불쑥 생각이 떠오르면
"이 친구야, 한번 만나자구
우리 잘 가는
커피숍으로 퇴근 후 나와"
하는 반가운 목소리
학창 시절에는
날마다 만나도
보고 싶다고
전화도 하고
편지도 하던 친구가
세월이 변했는지
세상이 변했는지
일 년 한두 번 만나
고작 커피 한잔을 하고
헤어져도
"우린 정말 좋은 친구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의 우정은 변함없다구!"
한다
친구가 좋긴 좋은데
세월 탓에
커피 맛이
웬일인지
더 쓰기만 하다
셋방살이
용혜원
잡초처럼 살아가는 인생들이
머무를 곳은 단칸방인 셋방살이
넓디넓은 세상 바닥에
발붙일 땅도 없어서
움츠리고 살아감도
죄도 없이 죄지은 목숨처럼
어깨는 늘 처지고
뱃속은 늘 허전하기만 하였다.
도시의 곳곳엔 공룡의 전시장을 만들듯이
많고 많은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헛물켜듯 바라만 보다가
연중행사로 찾아오는 봄 그리고 가을
콧노래를 부르기도 전에
탐스런 열매를 맛보기도 전에
보증금 월세를 올리려는
집주인 마나님의 싸늘해 보이기만 한 눈빛은
이웃 나라 처절한 전쟁소식보다
코앞에 닥친 급보 중의 급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
행복의 둥지는 쉽게 마련될 것만 같은
나이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애숭이가
오직 사랑하는 마음과 꿈에 부푼 마음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해 수년 동안
이리저리 걷어 채이듯 셋방살이를 하다 보면
통곡도 못 하고 눈물을 삭이며
애증이 쌓여서 어처구니없는
사내 꼴이 되는 일들이 많고 많았다.
온 세상을 향하여 못난
욕지거리를 수도 없이 해대며
어금니에 힘을 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가 머무를 방 한 칸 얻기가
어렵고 어려운 인생 문제 물기였다.
왜 우리만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가난한 사람들은
버려진 삶처럼 아무도 관심 없이 외로움이 되어
머무를 곳을 찾아 철새가 되는 것이다
낯선 곳으로 값싼 곳으로
찾고 찾아 대문을 두드리면
애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우리 집은 잠만 잘 사람에게
세를 준다는 이유로 말도 못 붙이고
새로 짓고 새로 도배를 했기 때문에
신혼부부에게만 방을 준다기에
마른 눈물을 흘리며 돌아설 때가
많고 많았던 슬픈 이야기 같은 삶을 살았다.
인생이란 누구든 한번 왔다 가는
머물다 가는 길인데
어차피 모든 인생은 세상살이인 것을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셋방살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우리네 삶은 늘 슬펐다.
어린 자식들 굴비 엮듯 줄줄이 데리고
산동네 달동네 머무를 곳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어렵사리 얻은 셋방에
한 식구 덩그렇게 앉으면
감사가 있고 웃음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애비는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며
마음에 눈물을 철철 흘리는 것이다.
신혼의 단꿈을 꾸었던 혼수이불을 넣은
장농도 상처투성이가 되어 가는데
언젠가 푸른 대문에 이름 석 자 써놓을 날을
고대하며 바라며
오늘도 이 땅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삿짐이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용혜원
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 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 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몸으로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 날처럼
온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도록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면
황혼까지도 붉게 붉게 아름답게 물들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속삭이고만 싶어라
용혜원
속삭이고만 싶어라
그대의 팔베개하고
소근소근대며
하늘의 별같이 많은 이야기를
아무런 간섭 없이 하고만 싶어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눈빛과 눈빛을 마주쳐가며
아침과 저녁 사이를 잊고
많고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만 싶어라.
이야기들의 세계 속에
빠져들어 가면
그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알게 되리라.
아! 사랑하는 이여
이런 감정이 사랑이라면
왜 그 동안 머뭇거리며
사랑을 찾지 못했을까
그간의 세월의 흐름이 안타까워집니다.
아! 사랑하는 이여
알았습니다.
흘러간 세월은
바로 그대를 만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아! 사랑하는 이여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걱정도 염려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곧 우리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수건돌리기
용혜원
소풍가서
잔디밭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수건 돌리기를 할 때입니다
내 뒤에
수건이 놓여질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 보았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만 가고
나에겐 왠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아 불안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고
시간이 갈수록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휙 뒤돌아보니 수건이 놓였을 때
수건을 꼭 쥐고 자랑스럽게 뛰었을 때
그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술 취한 사내
용혜원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독한 술에 취한 듯한 사내가
세상살이에 지쳐
휘청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제 그림자조차 늘 밟아가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 사내를 또다시 누가
거세게 짓밟고 지나갔나 보다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커졌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가
흘러간 노래를 부르다가
온갖 이름을 불러대며 고함을 질러대더니
하늘을 향하여 땅을 향하여
욕설을 내뱉는다
살아오며 배설구의 출구가 막혔었나 보다
사내는 숱한 번뇌를 토해내듯
구토를 시작했다
온몸을 뒤틀며 몸부림을 치더니
구역질나는 모든 것들을
모두 다 토해버린 것일까
걸음걸이는 여전히 흔들리는 팔자 걸음이지만
사내는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바라보던 내가 구역질이 나고
발걸음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숲길
용혜원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을 걸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새소리도
새냇물 소리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도
오늘은 들리지 않습니다.
설레는 가슴에
공을 치는 소리만
크게 들립니다
사랑할 때는
귀머거리가 되나 봅니다.
바위에 앉아 가끔씩 웃어 보이고
손을 꼭 잡았는데
마음은 구름을 탄 듯
둥둥 떠울랐습니다.
마주 보고 이야기하고
웃고 웃으며
걸었던 하루
사랑은 어느새
내 키 만큼 자라고 있었습니다.
숲속 오솔길
용혜원
아무도 모르고
우리 단 둘이만 알고 있는
숲속 오솔길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들이 노래하고
다람쥐들 찾아와 인사하고
풀꽃들 눈짓하는 곳
우리 함께 앉아 쉴 작은 바위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보고플 때면
그곳에서 같이 만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고 노래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숲 속 오솔길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우리 단 둘이만 알고 있는
숲 속 오솔길
하나 찾아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그대
용혜원
아침 이슬에 젖어 막 피어나는 붉은 장미같이 아름다운 그대 온종일 그리움으로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봄꽃이 활짝 피어나 향기를 온 세상에 보냄같이 늘 감동시키는 그대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해 보라면 나는 어디서든지 그대를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습니다 그대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가슴에만 담아 두기엔 열기가 너무나 뜨거워 온 몸에 불꽃이 핍니다 그대가 안개꽃 피듯 미소를 지을 때면 내 마음과 내 입 안 가득히 그대가 아름답다는 말들이 쌓여 갑니다 아름다운 그대 우리 사랑이 온 세상 가득하도록 꽃으로 피어나게 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하자
용혜원
아무런 일 없는 듯
늘 일상처럼 살아오던
어느 날
삶의 길목에서 불쑥 나타나
내 마음에
대나무 빗장을 지르듯이
마구 쳐들어와
사랑을 외쳐댔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동반된 고통은 명치끝까지
몸서리치도록 아프게 한다.
사랑은 기쁨이지만
가슴에 사나운 빗발치게 하고
두 눈에 불을 켜고 피눈물로 울게 한다
그대 없으면
늘 더 추위를 느끼는 나
그대 있으면
늘 편안함을 느끼는 나
나이 들어가면서
더 편안하고 익숙한 우리들의 사랑
둘 중에 하나 훌쩍
삶의 여행에서 떠난 뒤 후회하지 말고
길들여진 사랑이 아니라
우리들만의 꾸밈없는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마음 그대로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하자.
아름다운 추억
용혜원
이 세상에 나 혼자뿐
엉망인 외톨이라고 생각했을 때
너는 두 손을 꼭 잡아주며
우정이라는 약속을 지켜주었다.
친구야
그땐 부모보다도 네가 더 고마웠지.
모든 것이 무너진 곳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웠지.
나의 고백을 들어주었고
하나하나 새롭게 시작해 주었다.
그때 네가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어떨까?
그때 네가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어떨까?
자꾸만 자꾸만 달아나고만 싶던 그날
나와 함께 한없이 걸어주며
내 가슴에 우정을 따뜻하게 수놓았지.
그날 너는 나의 가슴에 날아온 천사였다.
나의 친구야
아름다운 추억의 주인공은 바로 너였다..
아름다운 풍경
용혜원
작은 불씨를 모아가며
사랑을 이루었으니
마지막까지 불꽃으로 타올라야 한다
막 피어오르는 꽃망울로 만나
사랑을 꽃피웠으니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어느 날인가 불어온
바람으로 만났으니
구름을 불러 한바탕 쏟아져 내리는
비처럼 후회 없는 사랑을 해야 한다
작은 가슴을 태워 가며
사랑을 했으니
후회 없는 웃음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너와 내 가슴에
사랑의 흔적이
언제나 남아 있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가며
사랑을 해야 한다
아무리 사랑해도 부족한 시간들
용혜원
종일토록 사랑해도
사랑할 시간이 모자랍니다
하루해가 기울어 갈 때면
사랑할 시간이 또 하루 줄어든 것입니다
하루에 높이 태양이 메달린 시간에도
어둠 속에 홀로 달이 뜨는 밤에도
계속 사랑을 해도
사랑할 시간은 줄어만 가는 것입니다
시계의 초침 소리만큼
짧디짧게 흘러가 버린 세월은
감히 넘나들지도 못하는데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들은
사랑만 해도 짧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에
사랑을 나누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기에 안타깝습니다
오늘이 사랑할 시간입니다
내일은 아직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사랑할 시간입니다
나중은 아직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 하루하루
모두가 사랑해야 할 시간입니다
한평생 살아가며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을 나눈다 해도
그리 많지만 않은 세월입니다
나는 사랑만 하며 살고 싶습니다
아이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용혜원
한 아이 마음속에
투명하게 빛나는 믿음이 있었네
주님께 드리고픈 마음
자기가 가진 것의 전부를
아낌없이 드리고픈
주님을 닮아가는
소중한 사랑의 마음이 있었네
주님이 축사 하시고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바구니에 남게 거두자
아이는 얼마나 놀랐을까
아이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잔디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양식이 되었을 때
아이는 얼마나 놀랐을까
아이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디베랴 바다 건너편에
주님이 함께하시던 날
수많은 사람중에
한 어린아이 주님께 드렸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
주님이 이루시는 놀라우신 기적을 보고
아이는 얼마나 놀랏을까
아이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아이들
용혜원
아이들 어린 새처럼
꿈을 품고 날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깨끗하고 고웁기만한
눈동자 속에
꾸밈없는 솔직함이 펼쳐진다
아이들을 안아 주신 주님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주님
"너희들도 이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아이들
막 피어오른 들꽃처럼
순수한 아름다움이다
아침의 기도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이들의 터질 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 삶의 주머니 속에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
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
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이 새로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쳔년을 가꾸어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아픔
용혜원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지 못할 때
서로 아끼는 사람이
사랑할 수 없을 때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함게 잠들지 못할 때
사랑은 아픔이다
악수
용혜원
만남의 반가움에
헤어짐의 아쉬움에
우리는 손을 잡는다네
손에서 느끼는 느낌을
가슴에서 알고 있지
단 한 번의 악수로
우정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네
손을 꽉 잡았을 때
그 친근감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지 않나
'잘 있었구나! 내 친구야!'
멀리 있는 내 친구야
만나서 손을 내밀게나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네
어느 고독한 날에
용혜원
하늘은 맑기만 한데
마음엔
설움의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린다
넘치는 고독이
눈가에 맺혀오면
참지 못하여
거리로 나서지만
갈 곳도 반기는 곳도 없다
남들은 멀쩡한데
나 혼자만
왜 이러는 걸까
병이다, 병
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간다고
하늘을 바라보다
울먹거리는 울음 끝에
다시 웃는다
그래 이 맛에
이 고독한 맛에
살아가는 거지
살아 있으니까
이 맛도 느껴보는 거야
한 잔의 커피에
흐르는 음악마저
날 정말 울리고 있다
이런 고독한 날에는..
어느 날쯤에
용혜원
어느 날쯤에
해와 달을
쟁반처럼 붙여놓고
무엇을 담아 놓으면
그리운 사람과
긴긴 날 사랑할 수 있을까?
어느 날쯤에
그늘을 감아 산의 가슴에 맡겨두고
그대 마음
호수처럼 맑게 떠오르면
그리운 이
내 가슴에 따뜻하지 않을까?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용혜원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삶들에게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 떠나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하룻밤에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용혜원
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니
죽음 앞에서 허둥대며 살다가
옷조차 입혀주어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슬프다
저 잘난 듯 뽐내어도
자신을 보노라면
괴로운 표정을 짓고
하늘도 땅도 없는 듯 소리치며
같은 만남인데도
한동안은 사랑하고
한동안은 미워하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어디쯤에서
용혜원
친구야
어디쯤에서
삶이란 무엇이라 깨달아
누구에게나 말해줄 수 있을까
무어에 매달려 사는 것인가
순간의 다리를 건너며
이어지는 고비고비를
눈물과 웃음으로 메우며
무엇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어디쯤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사랑을 말해줄 수 있을까
내일을 위하여 사는 것인가
오늘을 건너며
희망으로 이어지는
모퉁이 모퉁이를 돌아가며
인생이란 의미를 무엇이라
거리낌 없이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어떤 사건
용혜원
어떤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주인공이 새롭게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그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성품이 온순하고 착하고
남을 돕기를 잘하는
사람이였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항상 칭찬을 받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또 다른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주인공은 더럽게
변질되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품행이 좋지 않았다
남의 것을 훔치고 탐내는
몹쓸사람 이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항상 욕을 먹는
나쁜 사람이었다
얼마후 이 사건의 주인공들은
사실 여부가 서로가 뒤바뀌었다는
정정보도가 아주 작게 실려있었다
어항
용혜원
누가
언제부터
바다를 한 조각씩 잘라서
눈요기감으로 팔았을까파도마저 죽은 곳에서
힘찬 헤엄조차 잃고삶을 포기한
금붕어의 입에선오늘도
고독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극배우
용혜원
막은 결국 내릴 것이다
우리가 무대에 있을 때
몸짓이 살아 있어야 한다
관객이 적으나 많으나
박수가 적으나 많으나
우리는 철저하게 연극을 한다
어둠 속에서 그들이
무엇을 보았을까
어둠속에서 그들이
무엇을 들었을까
그들은 나를 보고 있는데
무대 위의 나는
그들의 눈빛을 볼 수가 없다
땀이 흘러내리고 막마저 내려졌을 때
박수 소리와 환호와
꽃다발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우리의 몸짓이 다시
무대에 올려 놓는다
우리는 언제나 연극을 하기 원한다
삶의 무대 위에서도
오늘도 사랑할 시간
용혜원
오늘도 사랑할 시간
하루 해가
기울어 갈 때면
사랑할 시간이 또 하루
줄어든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에
사랑을 나눌 시간도
제한되어 있기에
안타깝습니다
오늘이 사랑할
시간입니다
내일은 아직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사랑할
시간입니다
나중은 아직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
하루하루
모두가 사랑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 싶다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 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 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 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 싶은
커피 한 잔도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오늘 하루가
용혜원
오랜후에
오늘을 생각해도
후회가 없다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삶의 순간 순간이 아름다워야
우리들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삶을 어둡게 살기보다는
빛 가운데 드러나게 살아야 합니다
삶을 고통으로 만들기보다는
즐거움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해야 내일이 행복합니다
옥수수
용혜원
먹구름이
몰고 온 여름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판으로 모여 든다.
할아버지 수염을 달고
익어가는 옥수수가
치마폭에 감싸여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알맹이 하나, 하나에
이쁘디 이쁜
개구쟁이 꼬마들이
웃음소리가 가득 차 있다.
신나는 것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멋진 노래가 되어
입안 가득히
살아져 내리는 것이다.
여름이 오면
멋진 하모니카를
신나게 불고 싶어진다.
외로움
용혜원
그
외로움
그대
외롭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요
그리움이
혈관 속의 피처럼
흐르고 있으니까요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용혜원
모든것이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온몸을 와락 껴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쓸쓸함에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린다...
돌아보다도 아무도 없는데
혼자라는 외로움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사랑이 머물다 떠난 흔적에
외로움만 남아마음의 진열장이 텅 비어버렸다....
제 설움만큼 외롭다는 말이
온 세상에 가득해 한없이 서럽다..
헛껍데기 속에 갇혀 있던
마음마저 구겨져버렸을 때
산처럼 나를 떠억 받쳐줄
누군가를 원한다...
갑자기 혼자라는 생각이 들때
외로움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고 한다.
사방팔방 둘러 보아도 속내를 털어놓을만큼
진지한 사람 하나 없을때
더더욱 서러움에 목이 메인다.
행복했던 추억들이 아스라이 멀어져 갈때
한마리의 상처입은
목 긴 사슴되어마음 놓을 자리
마련하지 못하고 헤매인다.
혼자라는 것..
마음놓을 자리 없다는 것...
그 어떤 말로 표현해야 적절할까나..?
제 설움에 겨워
가슴속 응어리를 끄집어 내어
독백처럼 뇌까려 보지만...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텅 빈 세상 속...
속내를 끄집어 내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하나
곁에 있으면 행복하겠다.
외로움에 빠져 있던 날
용혜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이 사람 사람들인데 외롭다 미칠 듯이 외롭다 네가 날 사랑한다면 전화 걸어주기를 바란다 수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날 사랑한다는 고백이 듣고 싶다 너는 어디에 있을까 내 마음을 알고 있을까 모르고 있을까 초조해진 내 마음이 눈물로 터져버릴 것만 같다 외로움만 가득히 모아지던 날 무정하게도 전화벨은 끝내 울리지 않았다
외로움이 가득해 올 때면
용혜원
울어라 울어버려라!
외로움이 가득해져 올 때면
가슴에 응어리진 것들을
실타래 풀듯이 푸어버려라!
온몸을 부수며 울어대는 파도처럼
울어라 울어버려라!
가슴속에 고인 외로움을 쏟아내어라!
들판에 홀로 남아 있는 한 그루 나무같이
외로움이 가득해져 올 때면
돌풍처럼 지나가는 삶의 안타까움을
펑펑펑 눈물이 쏟아져내리는 소리가 나도록
소리치며 울어라 울어버려라!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하늘조차 맑게 하는 소낙비마냥
마음의 색깔이 새롭게 우러나도록
속시원히 울고 나면
심장이 터질 것 같던
외로움도 사라지리라
울어라 울어버려라!
가슴팍을 쫙 짜내리도록
온몸의 실핏줄까지 느끼도록
마음속의 온갖 찌꺼기들을
다 쏟아내며 울어버려라!
맑은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깨끗이 씻어버려라!
지나간 것들에 대한 추억과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울어라 울어버려라!
우리가 만날 날 만큼은
용혜원
떠나가는 세월의 뒷모습은
잡을 수 없도록 멀어져가는데
우리가 만날 날 만큼은
아낌없는 사랑을 나누자
내 마음을 끌어당기며
내 눈동자 속에 들어온 네가
내 마음을 마구 두드리고 있는데
나는 어찌해야 하나
우리가 사랑하기엔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고
너무나 많응 벽이 가로막고 있다
나에게 다가온 너를
놓치고 싶지 않다
우리가 만날 날 만큼은
기억 저편 아득한 날에
헤어졌다 다시 만난 친한 친구처럼
시간이 더디 가도록 아주 천천히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자
다시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날로 만들자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용혜원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런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런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애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에
우리가 어느 사이에
용혜원
내 젊음을 모두 바쳐
그대를 사랑하여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인들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의 깃발을
휘날리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의 사랑마저
애증으로만 남는다면
우리들의 삶은
고통의 눈물이 될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데화조차 어설프던
우리가 어느 사이에
그간 서로가 살아온
세월의 간격도 없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안타까워만 했던 우리가
사랑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너무나 고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처음 느껴본 사랑의 그 감정을
오래동안 내 가슴에
간직하고만 싶습니다.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하다
용혜원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사랑으로 넘쳐난다.
드라마도, 영화도, 연극도,
시와 소설도, 음악도,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랑이 크고 떠들썩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꽃이 크다고 다 아름답지 않듯이
작은 꽃들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우리는 거창한 사랑보다.
작은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한마디의 말,
진실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시선을 만날 때,
반갑게 잡아주는 정겨운 손,
좋은 날을 기억해 주는 작은 선물,
몸이 아플 때
위로해주는 전화 한 통,
기도해주는 사랑의 마음,
모두 작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작은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수많은 사람에게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사랑을 나눈다면
행복과 사랑을 나누어주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들만의 시간
용혜원
함께 여행을 떠나기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가고 싶습니다
내 안에 그대가 있기에
해변을 함께 거닐면
파도는 힘찬
사랑의 교황곡을 연주하고
모래알마저 부드럽게
사랑을 노래해줄 것입니다
달리는 차창을 통해
산과 들과 강들의
만남 속에서
우리들의 삶이
갇혀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언제든 떠납시다
간편한 차림에
배낭 하나 둘러메고
우리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들만의 호젓한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나의 연인이여
떠날 때는 카메라를 잊지 마십시요
우리들의 젊은 날의 추억과
그대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을 노래하기 위하여
용혜원
그대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초록 들판처럼 펼쳐놓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인해
그대 가슴에 안겨
모든 것을 감사할 수 있도록
그대가 언제나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피워놓은 꿈들이
꽃들이 만발함처럼 피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대가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이 나무들처럼 싱싱하게 자라고
내일 또 내일
그리고 황혼까지 물들어가며
우리들의 사랑을 노래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삶에는
용혜원
어둠 뒤에는 빛이
슬픔 뒤에는 기쁨이
선한 싸움 뒤에는 의의 면류관이 있기에
어떤 모욕도 어떤 조롱도
나의 삶 나의 믿음의 기쁨을
빼앗지는 못합니다
?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의
십자가의 고결한 사랑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부족에서 넘침으로 갇힘에서 자유함으로
영원한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의 사랑
언제나 함께하시는
구속의 사랑입니다
나의 주님
진리 안에 살기를 원합니다
나의 주님
빛 가운데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
그 놀라운 구속의 약속들이
우리들의 삶의 길목마다
인도하시기에
우리들의 삶에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
용혜원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라운지에 있어도 좋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이 세상이 온통 우리를 위하여
축제라도 열어놓은 듯했습니다
하늘에 폭죽을 쏘아 놓은
별빛이 가득하고
거리에 네온사인은 모두
우리들을 위한 사랑의 시입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고 또 웃기만 했습니다
또한 행복했습니다
우리 사랑이 서툰 사랑일지라도
용혜원
내 마음에
사랑이란 붙박이별이 되어
빛나는 그대
내 목숨의 꽃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내 심장에서 쏟아져내리는
사랑의 열정이
불화살을 맞은듯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착하디 착한 시선으로
순진한 아이같이 보내는
미소가 내 가슴에
눈처럼 소복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대 때문에
염려하여도
고민하여도
걱정투성이가 되어도 괜찮습니다
우리 사랑이 서툰 사랑일지라도
그대로 인해 행복하기에
잘 이겨내며 만족하며
살아갈 용기가 있습니다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용혜원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잊지만 않는다면
목이 쉬도록 부르고픈 이름
그대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 놓고
온몸의 핏줄로 묶어놓으려 해도
핏줄 속까지 흐르는
그리움의 소리를 막을 수가 없다
못 견디어 몸살 나도록
풀리지 않는 아픔으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떠나가려면 아주 떠나가라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느닷없이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마음이 허전함 때문이라면
그 그리움은 잘못이다
잊으려면 아주 잊어버려라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면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잊지만 않는다면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용혜원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에.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용혜원
내 눈 가까이
두고 싶은 그대는
늘 먼 그리움으로 서 있다
우리가 서로 그리워질 때면
사랑의 줄을 잡아당겨
외로움의 껍질을
다 벗겨낼 수는 없을까
그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워지는 밤이면
짙은 어둠을 찢고서라도
그대를 보고 싶다
홀로 있으면
그리움 텅 빈 막막함에
내 마음에 그대를 묶어두고 싶다
날마다 새롭게 돋아나는 그리움을
무참히 잘라 버린다면
얼마나 잔인한 삶인가
우리 서로가 그리워질 때면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망설이지 말고
어디든 달려가 만나야 한다.
우리 서로 마주 보는 찻잔이 되자
용혜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꾸밈 없는
순수로 서로를 보는 블랙의 낭만도
좋겠지만 우리 딱 두 스푼 정도로 하자.
첫 스푼엔
한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
두 번째엔
한 사람의 사랑을 담아서.
우리 둘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은 슬픔이
모두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소중한 몸짓이고 싶다.
쉽게 잃고 마는 세월 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겠지만.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람 없는 기쁨일 테니
우리 곁에 놓인 장미꽃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서로를 볼 수 있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우리의 만남은
용혜원
우리의 처음 만남은
오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인가
서로를 모른 채
스쳐 지나가듯 만났을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가 낯 모르는 사람으로
눈길이 마주쳤어도
전혀 낯선 사람으로 여겨
서로 무관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만남 속에
마음이 열리고
영혼 가득히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만남이
우리의 사랑이
이 지상에서
곡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기쁨입니다 축복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숨김 없이
쏟아놓을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동자 속에
그대의 모습이 있고
그대의 눈동자 속에
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용혜원
우리들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장난기 어린 꼬마 아이들의
새끼손가락을 거는 놀음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다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설혹 아픔일지라도
멀리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지라도
작은 풀에도 꽃은 피고 강물은 흘러야만 하듯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잊혀진 약속들을 떠올리면서
이름 없는 들꽃으로 남아도
나무들이 제자리를 스스로 떠나지 못함이
하나의 약속이듯이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마음의 고리들을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켜야 한다.
서로를 배신해야 할 절망이 올지라도
지켜주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늘 아래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어야 한다.
삶은 수많은 고리로 이어지고
때론 슬픔이 전율로 다가올지라도
몹쓸 자식도 안아야 하는 어미의 운명처럼
지켜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우리들이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우리 함께 가는 길에
용혜원
그대를 만남이
그대를 찾음이
나에게는 축복입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동행할 수 있음이
나에게는 행복이기에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 하나하나가
한 떨기 꽃이 될 수만 있다면
그대 가슴에 안겨 주고만 싶습니다.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만은
별이 되어 빛나고 싶습니다.
꽃이 되어 피어나고 싶습니다.
우리 행복을 이야기하자
용혜원
우리 행복을 이야기하자
친구야
너의 맑은 눈을
바라보는 것은 행복이었다
우리들의 우정이란 호수엔
언제나 우리들만의
사랑의 배를 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이란 여행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걱정투성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이 강하지 못한 것 같아
언제나 불만이었다
그러나 인생이란 무엇이냐
그렇게 익숙해 보이는 사람들도
떠나가고
그렇게 멋있게 보이는 사람들도
또 떠나가고
우리마저 떠날 시간이 오고 있다
친구야
우리 행복을 이야기하자
우리의 맑은 눈에 다시
우정이라는 사랑의 배를 띄우자
짧은 삶에 긴 여운을 남기기 위하여
진한 감동으로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자
우산 속의 두 사람
용혜원
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발목과 어깨를 축축이 젖셔온다 하여도
비를 의식하기 보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르익어 간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빗소리보다 때로는 적게
빗소리보다 때로는 크게
서로의 목소리를 조절하며
웃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에서 서로 어색함이 없이
어깨와 어깨 사이가 좁혀지고
두 사람의 손이 우산을
함께 잡아도 좋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의 두사람은
사랑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을은
용혜원
이 가을은 감기 몸살을 오래 앓다
일어난 사람처럼 핼쓱한 얼굴로
들국화의 홀로 됨이
더욱 아름답다.
누가 한 조각씩 한 조각씩
모자이크 한 듯한 뜬 구름은
푸르르기만 하려는 하늘에
그리움으로 피어난다.
바람은 차가운 영혼의 목마름 소리로 불어와
뼈 마디 마디에
싸늘한 입술 자국을 내고 달아나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는 너무 멀다.
이 가을은
낙엽이 떨어지는 거리를
홀로 걸을때
더욱 맛이 난다.
이런 날이면
용혜원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울적해지는 마음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살아온 길을 생각해보다가
허무에 빠지게 되면
온몸이 탈진한 듯
힘이 없어지기에
비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나의 연인이여
사랑하는 사람아
이런 날이면
그대가 먼저 전화를 해
"보고 싶다 우리 만나자"하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밤에
용혜원
내 마음을
어찌할 수 없게 만드는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그리움을 몰고 온다
지금은
누가 날 건드리기만 해도
말을 걸어오기만 해도
울음이 터져 버릴 것만 같다
홀로 핀 것만 같은
내 사랑은
너로 인해 열매를 맺고 싶다
민들레 홀씨되어
바람 결에 훨훨 날아가버리고 싶다
언제부터
우리 함께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이별의 정해진 날을
행복하게 맞기 위해서라도
진실하게 사랑하고 싶다
이밤에
네가 참 그립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 싶은 사랑이 있을까
용혜원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 송두리째 사로잡아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삶 속에서
이토록 기뻐할 수 있으니
그대를 사랑함이 나는 좋다.
늘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내 가슴에 안아도 좋고
내 품에 품어도 좋은 사람
단 한 사람일지라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눈을 감고 생각하고
눈을 뜨고 생각해 보아도
그대를 사랑함이 좋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대
용혜원
이 지상에서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 까지
붉디 붉게 물든 황혼의 빛깔로
사랑을 물들이며
살아 갈 수만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 입니다.
고귀하고 소중한 삶 이기에
뒤돌아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 익어 터져버린 석류 마냥
내가슴의 열정을 다 쏟아 내며
영혼이 기쁘게 자유롭게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 사랑솜씨가
뛰어나지 못하고
늘 서툴지만
늘 엇갈리고 늘 엉키고 늘 뒤섞이지만
한결 순수하게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내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으로 살아온 것 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사랑을 여름날의 나팔꽃 마냥
알리고자 살아갑니다.
우리사랑을 황혼의 태양빛 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물들이고자 살아갑니다.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여!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감
용혜원
정겨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툭 터지고 행복해진다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면
머리를 감싸고 있던 고통으로부터
맑고 깨끗하게 벗어날 수 있다
삶의 압박과 어떤 시련도
잘 견디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달래주고 부드럽게 빗겨준다
움츠리고 싶었던 마음이 넉넉해지고
흔들리고 위태로웠던 마음에 균형이 잡힌다
내 발끝이 어디로 가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 삶이 가야 할 길을 안내해 준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아무런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떤 욕심도 발동하지 않아
밝게 웃으며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다.
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용혜원
촛불조차 켤 수 없는 밤입니다
달빛으로 환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어둡기만 합니다
숨고만 싶은데
온 방 안에 있는 것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서재에 가지런히 놓인 책들
벽에 걸린 그림들
어제 마시다
그대로 놓여 있는 커피잔
새벽을 지나가는
시계바늘이
더욱 날카롭게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밤에
숨어들 수 있는 곳은
잠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그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그대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맑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대를
인생
용혜원
30년 동안은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살고
30년 동안은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기 위하여
산다
인생과 커피
용혜원
커피를 처음 마실 땐 이 쓴 것을 왜들 마시나 했다 맛을 알아가면서는 원두를 갈아 필터에 더운 물로 내려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한다 향기가 좋기에 맛도 좋다 사랑도 알아갈 땐 가슴앓이를 했다 왜 이런 사랑을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내 삶도 갈고 뽑아 열정과 열정으로 살아간다 한 잔의 커피 단 한 번뿐인 삶 똑같은 값에 원하면 한 잔을 더 주는 카페도 있지만 참담한 것은 인생에는 덤이 없다 인생이란 우리들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소중한 삶이다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용혜원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맡겨진 연기에 정열을 다하여
열연을 하고 싶다
순간순간 관객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이 땀에 젖도록 연기를 다한다면
연극이 절정에 다할수록
박수와 환호는 더 커져만 갈 것이다
처음 무대에 설 때에는
무대에 익숙하지도 않고
연기마저 서툴러 실수를 연발하고
대사마저 잊어버려 울고 싶겠지만
모두 다 처음엔 그렇게 시작할 것이다
연기가 익숙해질수록
멋과 낭만을 즐기고 싶다
모든 연기가 끝나고
무대에 늘어선 연기자들에게
막이 내리기까지 박수를 치는 관객들이
뜨거운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우리들의 인생은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
삶의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인생이
단 한 번 무대에 올려진다면
오늘도 멋진 연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용혜원
삶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몰아치며 살다 보면
모든 것의 순서가 온통
뒤바뀌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한편에서는 무언가 이루고 있다고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치고
부러워하는데
빠져들어 간 자신은
도리어 자신을 잃어버린다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갈빗살이 무너지도록 아파 오고
꽉 막힌 숨통을 확 터 버리고 싶어진다
잃어버린 우산
용혜원
빗속을 거닐 때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쫓기다 보니
깜빡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할 때는 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접어두고
서로의 길을 가다보니
사랑을 잊고 살다보니
헤어져 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
비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리움이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대는 언제나
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
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비는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잊고 싶은 것들
용혜원
잊고 싶은 것들은 잊어야 한다.
스스로 풀어낼 수 없는 날들
슬픔마저 씹어버리면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을까
남아 있던 미련마저 걷어 갈까 두렵다.
저만큼 달아날 때마다
보고픔에 괴로워지면
눈 한 번 감고 얼굴 한 번 그려보았다.
숨소리가 들리는데
목덜미가 뜨거워지는데
언제쯤 반갑게 맞이해줄까
부풀대로 부풀었던 것들이
폭삭 사그라들고
갈수록 끝이 없어
가슴 뜯는 소리가 들린다.
잊어야 할 것을 알면서도
속삭여온 사랑의 말 탓에
미련이 남아 있는데
얕은 정마저 몽땅 까먹은 것은 아닐까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우리가 남긴 자취를
먼 훗날 뒤돌아보더라도
씁쓸하게 웃어버리는
쓰디쓴 미소로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대의 모습이 좋습니다
화장을 짙게 하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듯
그대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가난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청결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독점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꽃꽃이처럼
좋은 것들로만
장식하는 잔인한 작업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꽃꽂이일수록
생명을 잘라내어
조작된 아름다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래 머물러 향기를 발한 생명이
며칠 간의 눈요기가 되고 마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장미
용혜원
욕심이었습니다.
나만이 소유하기에는
그대를 사랑하지만
사랑을 다 고백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을
홀로 갖고자 하면 할수록
상처의 아픔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통하여
사랑의 진실을 알았습니다.
나만의 사랑으로만 만들면
아름다움도 고통으로만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입니다.
그대의 사랑을 나누면
나만의 기쁨이 아니라
서로의 기쁨이 되고
우리의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랑의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장미 한 송이
용혜원
장미 한 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 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 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젊은 날
용혜원
젊은 날 사랑하자.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바람과 맞부딪쳐 가며
뜨거운 가슴으로 내일을 이야기하자.
온 세상이 내 것만 같은 날
숨차도록 달려가 으스러지도록 안아보자
파도가 부서지는 포말을 보며
우리 가슴 터지도록
펼쳐나갈 꿈
하늘
그 하늘 높이 소리쳐보자.
내일을 향하는 젊은 날
우리 뛰어가보자.
고통을 이겨 이상을 펼쳐가며,
사랑이라 하여도 부끄럼 없는 젊은 날
우리 서로 사랑하자.
정답 없는 삶
용혜원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무엇이라고 말해줄까?
아름답다고 기쁨이라고
슬픔이라고 말해줄까?
우리들의 삶이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단다.
우리들의 삶이란
나이들어가면서 알 수 있단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더구나
사람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겠니?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말해주고 싶구나.
우리들의 삶이란 가꿀수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살아갈수록 애착이 가는 것이라고...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용혜원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울적해지는 마음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살아온 길을 생각해보다가
허무에 빠지게 되면
온몸이 탈진한 듯
힘이 없어지기에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나의 연인이여
사랑하는 사람아..
이런 날이면
그대가 먼저 전화를 해.
"보고 싶다 우리 만나자"하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좋은 사람들
용혜원
좋은 사람들
언제나 마음에
따뜻함이 느껴지고
정감으로 가득 찬 사람들
눈물이 나도록 고맙고
가슴이 뭉클하도록
살아감에 감동을 준다
모두 다 자기의 세계를 만들고
자기들의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데
이웃과 함께 이웃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며
진실을 보여주는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
언제나 떠올려도
입가에 웃음을 만들어 주고
가슴에 정겨움을 주는 사람들
아픔을 감싸주고
고통을 같이 하는 풍요로운 사람들
우리들 가까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
기도의 사람들
사랑의 사람들
세상은 이들 때문에
살아갈 맛이 난다
살아감의 어울림이 행복하다
우리들도 살아가며
좋은 사람이 되자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자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들의 마음에
착한 일을 시작하자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용혜원
날마다 그대만을 생각하며 산다면
거짓말이라 하겠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불쑥불쑥
생각 속으로 파고들어
미치도록 그립게 만드는걸
내가 어찌 하겠습니까...
봄꽃들처럼 한순간 일찌라도
미친듯이 환장이라도 한 듯이
온세상 다 보란듯이 피었다가
처절하게 저버렸으면 좋을텐데
사랑도 못하고 이별도 못한채로
살아가니 늘 아쉬움만 남아 있습니다...
이런 내마음을 아는듯 모르는듯
시도 때도 없이 아무때나
가슴에 가득 고여드는 그리움이
발자국 소리를 내며 떠나지 않으니
남모를 깊은 병이라도 든 것처럼
아픔을 감당 할수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
용혜원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난다고
다 사랑이 아닙니다
잠시 불다가 떠나가 버리는
바람일 수 있습니다
마음에 폭풍이 몰려오고 요동친다고
다 사랑이 아닙니다
요구만 가득해 상처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바람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마음에 가득히 고이는
그리움이 있어야 시작하고
잊지 못할 애틋함이 있어야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울 것도 없이
추억할 것도 없이
한순간 불타오르는 사랑만 원한다면
우리는 서로 안 만난 것처럼 떠나야 합니다.
진실한 사랑은
가장 소중한 것도 다 내어주며
그리움이란 다리를 건너
서로 하나가 됩니다.
짧은 삶에 긴 여운이 남도록 살자
용혜원
한 줌의 재와 같은 삶
너무나 빠르게 소진되는 삶
가벼운 안개와 같은 삶
무미건조하게 따분하게
살아가지 말고
세월을 아끼며 사랑하며 살아가자
온갖 잡념과 걱정에 시달리고
불타는 욕망에 시달리고
불타는 욕망에 빠져들거나
눈이 먼 목표를 향하여 돌진한다면
흘러가는 세월 속에 남는것은
허탈뿐이다
때때로 흔들리는 마음을 잘
훈련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며
마음껏 펼쳐나가며
불쾌하고 짜증 나게 하고
평화를 깨뜨리는 마음에서 떠나자
세월이 흘러
다 잊히기 전에 비참함을 극복하고
용기와 희망을 다 찾아내어
절망을 극복하고 힘을 복돋우자
불굴의 의지와 활기찬 마음으로
부정적 사고를 더져버리고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짧은 삶에 긴 여운이 남도록 살자
처음처럼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청춘이 사라지기 전에
용혜원
너무나 짧은 인생
오래도록 기억에 남도록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는 사랑을 하자
모든 것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원하면 같이 원하고
좋아하면 같이 좋아하고
싫어하면 같이 싫어한다
갈라 놓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놀라운 축복과 행운을 갖게 되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청춘이 사라지기 전에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면
가슴은 더 뜨거울 수 있다
추석에 고향 가는 길
용혜원
늘 그립고 늘 보고픈 고향
둥근 달덩이 하늘에
두둥실 떠오르는
추석이 다가오면
발길이 가기 전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습니다
어린 날 꿈 가득한 곳
언제나 사랑을 주려고만 하시는 부모님
한 둥지 사랑으로 함께하는 형제자매
학교 마당, 마을 어귀, 골목길, 냇물가,
동산 어디든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모두 다 보고 싶습니다
점점 나이 들어가시며
주름살이 많아진 어머님,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추석 명절 고향길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의 선물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엔
우리 가족, 우리 친척,
우리 민족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원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엔
달만큼이나 환한
가족들의 행복이 가득해져 옵니다
추억 속의 친구
용혜원
추억 속에
얼굴로만
남아 있던
친구가
낙엽지던 날
전화를 했다
"늘 보고 싶었다"고
"늘 보고 싶었다"고
추억 속에
얼굴로만
남아 있던
친구가
눈이 오던 날
전화를 했다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추억 하나쯤은
용혜원
추억 하나쯤은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속에 넣어둘 걸 그랬다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꾹꾹 눌러 참고 있던 것들을
살짝 다시 꺼내 보고 풀어보고 싶다
목매달고 애원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가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이
인연인가보다
잊어보려고
말끔히 지워 버렸는데
왜 다시 이어놓고 싶을까
그리움 탓에 서먹서먹하고
앙상해져 버린 마음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친구야
용혜원
친구야!
연락 좀 하고 살게나
산다는 게 무엇인가?
서로 안부나 묻고 사세
자네는 만나면
늘 내 생각하며 산다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소식 한번 없나.
일 년에 몇 차례 스쳐 가는
비바람만큼이나
생각날지 모르지.
언제나
내가 먼저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면
나는 온통
그리움뿐이가 보네
덧없는 세월 흘러가기 전에
만나나 보고 사세
무엇이 그리도 바쁜가?
자네나 나나 마음먹으면
세월도 마다하고 만날 수 있지
삶이란 태어나서
수많은 사람 중에
몇 사람 만나
인사 정도 나누다 가는 것인데,
자주 만나야 정도 들지..
자주 만나야 사랑도 하지...
커피가 주는 행복감
용혜원
커피를 마시기 전
먼저 향기를 맡는다.
키스를 하듯
입술을 조금 적셔
맛을 음미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 맛에 커피를 마신다.
한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
삶도 허둥지둥 살며
뭔가 뭔지 모르고
살아갈 때가 있다.
우리들의 삶도
향기와 맛을 음미해 가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행복이란
그 느낌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똑같은 커피도
장소에 따라
타 주는 사람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컵에 따라
그 맛이 전혀 다르다.
삶도 마찬가지
음미하며 살아가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커피로 적시는 가슴
용혜원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 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커피와 인생
용혜원
한잔의 커피도
우리의 인생과 같다
아무런 의미를 붙이지 않으면
그냥 한 잔의 물과 같이
의미가 없지만
그 한 잔의 작은 의미보다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따라
의미가 다를 것이다
모두 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갖고
저마다 삼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잔의 커피에
낭만과 사랑을
담고 마실 줄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도 역시
낭만과 사랑이 있으리라
커피 한 잔의 행복
용혜원
지나간 삶의 그리움과
다가올 삶의 기대 속에
우리는 늘 아쉬움이 있다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듯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작은 일들 속에 보람을 느끼면
삶 자체가 좋을 듯싶다
항상 무언가에
묶인 듯
풀려고 애쓰는 우리들
잠깐이라도
희망이라는 연을 날릴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때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고 싶다
틈
용혜원
틈은 갈라짐
허술함, 떨어짐
그리고 멀어짐의 시작이다
틈에서
부족을 느낀다
여유를 갖는다
이 두 가지 생각에서
멈출 수가 없다
틈은
부서지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다
이 두 가지 생각에서
떠나지 못한다
건물 틈새에 이름 모를 풀 하나
돋아나 있다
새 생명의 시작이다
나는 언제나 틈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내 바지는 항상 헐렁하다
삶이 서툴다
아니다 편안하다
푸념
용혜원
고독이란 것 말야
아직도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거야
쓸쓸하다는 것 말야
아직도 동행의 여운이
남아 있다는 거야
허전하다는 것 말야
아직도 충만했던 느낌이
남아 있다는 거야
괴롭다는 것 말야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
찾고 싶다는 거야
포기해선 안되는 거야
아직 이런 감정들이
살아 남아 있잖아
다시 시작하는 거야
더 멋진 일들이 일어날꺼야
다시 시작하는 거야
더 신나는 일들이 일어날꺼야
푸른 하늘
용혜원
푸른 하늘에
써 볼 수있는
글자가 있다면
땅있는 곳 어디서나
그대 볼 수 있으니
사랑이란 말뿐입니다.
하나의 길을 가기 위하여
용혜원
갓난아이로 태어나
오랜 세월을
남남으로 살다가
단숨에 시작된
사랑이 아무리 좋아도
섞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양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모습들을 이해하며
아름다움이라 생각하며
사랑은 그만큼씩
성숙을 합니다
사랑을 해도
여성은
여성만의 세계가 있고
남성은
남성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둘이 하나의
길을 가기 위하여
어깨동무의 비결을 배우는
사람들의 사랑은
더욱 아름다울 것입니다
하루
용혜원
아침이 이슬에 목 축일 때,
눈을 뜨며 살아있음을 의식한다.
안식을 위하여
접어두었던 옷들을 입고
하루만을 위한 화장을 한다.
하루가 분주한 사람들과
목마른 사람들 틈에서 시작 되어가고
늘 서두르다보면
잊어버린 메모처럼
적어내리지 못한 채 넘어간다.
아침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속에서
저녁으로 바뀌어가고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서도
돌아올 시간을 들여다본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짧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웬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나눈 즐거웠던 시간들이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 한복판에 흘러내린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 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한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용혜원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있다면
목숨의 뿌리 다 마를 때까지
온몸과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멀리 떠나가야만 하는 세상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처럼
사랑해도 좋을 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세월의 연줄도 다 풀리고 말아
젊음이 녹슬어 가기 전에
가슴 저미도록 그립고
사무치게 생각나는 이 있다면
모든 걸 다 송두리째 불태우고 싶습니다
흘러만 가는 세월이 아쉽고
떠나만 가는 세월이 안타까워
덧없이, 의미 없이,
단조롭게 살기보다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있다면
그를 위해 모든 걸 다 포기하더라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한 번만 더 사랑하게 하소서
용혜원
한 번만 더 사랑하게 하소서.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오니
신이시여!
내게 한 사람만 더 사랑하게 하소서.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한 사람만 더 사랑하게 하소서.
세상의 어떤 유혹도 떨처 버리고
오직 한 번 고귀한 사랑을
한 번만 더 하게 하소서.
그 사람이 나로 또 다른 세상
밝은 눈으로 보게 하시고
모든이를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시며
생활에 생동감이 샘솟게 하시고
신뢰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하시며
시상속에 영감이 결실을 얻게하소서.
밝은 눈으로 나를 보게 하사
한날 나를 위해 아침 해에 피어나게 하소서.
만사가 긍정적인 당신의 이름이 되게 하소서.
내가 당신으로 하여
평안의 사랑만 줄 수 있게 하시고
힘들어 지칠 때 참 당신을 안 여인이 되게 하소서.
삶에 힘들고 지쳐 낙망할 때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의 지혜가
님의 안식처자 쉼터가 되게 하소서.
때로는 출렁이는 당신의 눈물이 되여
슬플 때 내 품에서 마음껏 울 수 있는
편안한 그대품이 되게 하소서.
기쁠 때 함께 소리쳐 웃어도
흉이 되지 않을
좋을 사람 되게 하소서.
병들었을 때 간호하게 하시고
항상 옆에서 같이 하게 하소서.
단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오늘 내 생이 끝난다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으리니
한 사람을 사랑하게 하소서.
한순간 머물다 떠나는 사랑
용혜원
그대 나에게
한순간 머물다 떠난다 하여도
온몸과 온 영혼을 다하여
사랑했습니다.
그대 한번 웃기만 해도
행복했는데
그대 한번 껴안아 주면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그 모든 자취 가시가되어
내 마음을 찔러옵니다.
그대 언제나 나와 함께하겠다 하던
그 소중한 고백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어째서 사랑할 수 없습니까.
어째서 사랑할 수 없습니까.
미치도록 보고 싶어 삭아내리는
가슴을 어쩔 수 없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만 살아갑니다.
한순간의 눈빛
용혜원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행복하다면
누가 사랑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손 위에 손을 포개고 꼭 잡아도
뿌리치고 싶지 않다면
누가 진실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있고 싶은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가까이 있으면 헤어지기가 싫고
서로 떨어져 있던 그리움의 조각들을
맞추고 싶고
서로 어루만지며 포옹하고 싶다면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한잔의 커피
용혜원
사랑이 녹고
슬픔이 녹고
마음이 녹고
온 세상이
녹아내리면
한잔의 커피가 된다.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마시고 나면
언제나
빈 잔이 된다
나의 삶처럼
너의 삶처럼
할 말이 많은데
용혜원
수첩을 샅샅이 뒤져도
전화를 걸 데가
마땅치 않다
수없이 받아 온
명함뭉치를
아무리 뒤져도
전화를 걸 데가 없다
아는 사람이
많은 줄 알았는데
친한 사람이
많은 줄 알았는데
마음을 터놓고
마음놓고
전화를 걸 데가 없다
할말은 이렇게 많은데
아! 커피나
타 마셔야겠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1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랜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찍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
둥지를 잃은새가
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는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2
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드는
그대의 향기가 향기로와
내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겨줄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기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탔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3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 드는
그대의 향기에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길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시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용혜원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께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않게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놓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주는 사람
용혜원
잠깐 만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헤어져도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다.
생각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꿈과 비전이 통하는 사람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한 사람
눈빛만 보고 있어도 편안해지는 사람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일어나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 그 약속이
곧 다가오기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행복을 주는
다정한 사람이 있다.
행복한 날
용혜원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있습니다
그 하늘 아래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냥 기뻐서
그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나에게 와주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아직도
빈 들판을 떠돌고 있었을 것입니다
늘 나를 챙겨주고
늘 나를 걱정해주는
그대 마음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그대의 사랑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날에
그대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그대와 함께하는 날은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고
꿈만 같아 행복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용혜원
한목숨 살아감이
힘들고 어려워
서로가 한가슴 되어
사랑을 하여도
짧고 짧기만 할 삶을
무슨 이유로
무슨 까닭에
서로가 짐 되고
서로가 아픔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참으로 우리들의 삶이란
알 수가 없어서
홀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여름날의 화려함이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짐을 보고서는
알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 마음에 맞는
행복만을 원한다면
더욱 슬퍼만 진다는 것을
바람과 빛을 맞아야
열매를 맺듯이
찬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친 후에야
봄이 오듯이
우리들의 삶이란
아파하며 살다 보면
행복이란 의미를
더욱더 깊이 알 수가 있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혼자 남는 날
용혜원
조용하기만
바랬습니다.
그리하면 좋을 듯했습니다.
모든 것이 떠난 듯
혼자 남는 날
마음이 평안할 줄로 알았습니다.
그날이 왔습니다.
혼자만이 덩그렇게 남는 날.
하지만,
마음 한 모퉁이가
어디론가 달아난 듯 비어져
허전하기만 하였습니다.
친구를 찾았습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서둘러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보다
아는 사람들
함께 웃고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후로는
혼자 남는 날
고요한 날이 싫어졌습니다.
혼자라고 생각될 때
용혜원
너에 대한 여운이 찾아들어 혼자라고 생각될 때 고독이 찾아온다 여지껏 버티어온 것도 나와 함께 하는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까닭없이 웃는 사람이 있는 가 모두 다 이유가 있다 서러움의 마디 마디가 끊어져 찾아온 고독이 떠나는 시간은 나와 함께 하는 네가 있을 때다 고독해진 이유는 너를 향한 그리움이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질 않기 때문이다
혼자 울고 싶을 때
용혜원
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등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 것에 어울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 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나만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도 나만큼이나 커가는데 가슴이 아직도 소년시절의 마음이 그대로 살아있나 봅니다 나이 값을 해야하는데 이젠 제법 노숙해질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더운 눈물이 남아 있어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혼자 즐기는 사랑
용혜원
모든 불도 지쳐 있는 밤
어둠의 자락이
더 넙고 깊게 펼쳐지면
더욱 짙게 스며드는 어둠 속으로
그대는 그리움으로만 찾아온다
그대의 체온을 뼛속 깊숙이 느끼지만
눈으로 볼수 없는 안타까움에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밤이면 잠들지 못하고
홀로 가슴을 헐어
흐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을
혼자 즐기는 것은 허무하다
외로움에
꿈길에서라도 달려가고 싶다
우리들의 사랑은 항상 겉돝아
늘 외롭다
홀로 가는 길
용혜원
홀로 가는 길처럼
느껴만 지던 삶에
함께 갈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뒤돌아볼 수 없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들 속에
추억하며 웃을 수 있고
내일을 소망하며 살아간다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삶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럴듯하게
삶을 꾸미고 사는 것 같지만
서 있는 자리를 바라보면
빈 모습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을 위해
몸부림치며 삶의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우리 가는 길에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여유가
삶에 풍요로움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뒤처진 듯 보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허둥대고 망설이면
어설프게만 느껴지고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흐르는 것만 같아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고 싶습니다
홀로 가는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길을 위해
어울려 기뻐하며
주어진 삶을 살고 싶습니다
홀로 새우는 밤
용혜원
1
세상 바다에
나뭇잎새로 떠 있는 듯
아무리 뒤척여 보아도
어둠이 떠날 줄 모르고
나를 가두어 놓는다
혼자라는 고독을
느낄 나이가 되면
삶이란
느낌만으로도
눈물만으로도
어찌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함께할 수 있는 이 있어도
홀로 잠들어야 하는 밤
시계소리가
심장을 쪼개고
생각은 수없는
그림을 그려낸다
밤을 느낄 때
고독을 그려낸다
벌써
밤이 떠날 시간이
되었는데
내 눈엔 아직 잠이
매달려 있다
45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으면
이름을 부르고
아름다운 시 한편
떠오르면
가슴으로 써 내리고
갈증을 느끼면
시원스레 물을 마시고
밤이 어두워 가고
밤이 깊어만 가도
행복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모든 아타까운 생각들을
지워버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보내리라
밤이 더욱
어두워 가고
밤이 더욱
깊어만 가도
행복한 마음을
밤열차에 태워
그대가 있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보내리라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
용혜원
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에 나이가
들어간다.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고
앞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인생을 알만하고 인생을 느낄만하고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을 만하니 이마엔
주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모자이크한 듯한 삶
어떻게 맞추나 걱정하다 세월만 보내고
완성되어 가는 맛 느낄만하니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 더 성숙한 삶을
살았을 텐데 아쉽고 안타깝지만
남은 세월이 있기에 아직은 맞추어야 할
삶이란 모자이크를 마지막까지 멋지게
완성시켜야겠다
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이지만
살아있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를 더욱더
가슴 깊이 느끼며 살아가야 하겠다
희망
용혜원
얼마나 좋은 것이냐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한다는 것은
이름없는 꽃이라도
꽃이 필 땐
눈길이 머무는 것
삭막하기만 하던 삶 속에
한 줄기 빛이 다가오는 것은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인가
망망한 바다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를 띄울 수 있으니까
허허벌판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식할 곳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 것이냐
희망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의 얼굴이 달라 보이고
우리의 걸음걸이도 달라 보이고
우리의 모든 것이
힘차게 뻗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희망을 가져야 한다
용혜원
고통의 쇠사슬에 묶여
사로잡혀 있으면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충격에 쓰러진다
난도질당하는 비참한 속에
스스로 갇혀 사는 것은
자포자기다
낭비하며 살아가기 싫다면
작은 일에 겁먹고
쓸데없이 얼굴 찌푸리는
못된 습성부터 버려야 한다
뻔뻔함을 부드럽게 만들고
화내고 잘못 생각하고 행동하는
각진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눈을 크게 떠서 살피고
쓸모없는 것들에 목매지 말고
살아 있는 것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이야기하면
용혜원
희망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얼굴은
환하고 밝게 빛난다
마음이 열리고
힘이 샘솟고 용기가 생겨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을 향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
어제보다 오늘을
오늘보다 내일에 펼쳐질 일들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땀 흘리는 기쁨을 알고
어떠한 고통도 두려움도 없이
기도하며 이겨내고
서로를 신뢰해주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있다
희망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눈빛은 빛을 발한다
머뭇거림과 서성거림이 사라지고
리듬감과 생동감 속에 유머를 만들며
열정을 다 쏟아가며
뜨겁게 살기를 원한다.
희망이 보입니다
용혜원
희망은 우리의 삶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희망을 보여 주는 얼굴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의 얼굴은 빛이 나고 웃음이 있습니다
희망을 보여 주는 얼굴은
기도드리고 일어서는 자의 얼굴입니다
기도는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모습에서도 보입니다
예술가는 완성된 작품을
미리 보고 만들어 갑니다
희망은 꿈과 비전이 있는
젊은이의 얼굴에서도 보입니다
젊은이의 가슴에는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열정이 가득합니다
젊은이에게는 미래가 열려 있습니다
희망은 자기의 일을 마치고 일어서는
사람의 얼굴에서도 보입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희망은 가슴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힘이 되어주는 사랑
용혜원
사랑은
모든 병을 치료해 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망에 빠져 있을때에도
그대의 말한마디
그대의 손길에 따라
나는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
열정을 다해
살기로 다짐을 합니다
사랑은
모든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 사랑을 위하여 그대를 만나게 된 것은
행복중의 행복입니다
홀로 이루려는 사랑보다 둘이 이루는 사랑에
아름다운 결실이 있습니다
그대가 주는 사랑은 삶에 힘이 되어주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