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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의 끝없는 이야기 2

몹시 추운 차가운 가을날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

몹시 추운 차가운 가을날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는 노리의 다른 이야기들과는 무척 달랐는데, 그것은 노리가 그 이야기를 인형에게 해주는 대신, 주니어 스쿨에서 썸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과제물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적은 공책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소개: 몹시 추운 차가운 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누더기가 된 옷을 입은 한 불쌍한 여자아이가 몸을 떨며 보도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긴 금발머리가 얼굴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빗질을 했다면 예뻤을 머리칼은 헝클어져 있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녀는 항상 개를 옆에 두고 함께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저 개에게는 이미 주인이 있을 거야.'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머리칼을 입으로 불었다. 개 짖는 소리는 점점 가깝게 들리는 듯했다. 그녀는 무척 조심스럽게 그 실리햄(역주--테리어의 일종)이 내는 떠들썩한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실리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실리햄은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개였다. 그녀는 밤에 개 짓는 소리를 듣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이제 개 짖는 소리는 너무도 가깝게 들렸고, 그녀는 개가 발을 땅에 딛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거기에는 멀리까지 들리는 무척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 아주 기쁜 듯한 키가 작은, 검은 형체가 있었다. 개줄도, 주인인 듯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개를 쫓아버리려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사람들이 어서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녀는 자신을 억제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빨리 개한테로 달려가 몸을 던지다시피 하며 목을 얼싸안았다. 그녀의 손에 전해지는 개의 따스한 숨결과 그녀의 얼굴에 닿는 개의 부드러운 털의 느낌이 매운 좋았다. 개는 짖기를 멈추고, 사랑스런 검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개는 실리햄으로는 큰 편으로 무척 튼튼했다. 그녀는 기운을 차리고, 개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는 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름이 뭐니? 개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고, 재빨리 세 번을 거칠게 짖었다. 개가 몹시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 개가 자기의 이름이 란로프라고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란로프는 멋진 이름이야." 하고 말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들 그녀를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그녀와 개는 천천히 다른 곳으로 갔다. 이름이 마인즈 마리엘인 그녀는 개에게 나이를 물었다. 개는 아홉 번을 짖었다. 마리엘 역시 아홉 살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나도 아홉 살이야." 하고 말했다. "뭔가 먹을 것을 찾아야 할 시간이 되었구나."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들은 잘 익은 딸기나무들이 주렁주렁 달린 덤불숲에 이르렀다. 덤불보다도 나무딸기 열매가 더 많을 정도였다. 그들은 나무딸기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두 번째 사건: 곤란한 일. 마리엘은 긴 잠에서 깨어나 란포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는 화가 났다. '어쩌면 그냥 꿈이었는지도 몰라'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란로프가 멋진 검정색 눈과 부드러운 털과 따스한 숨결이 그리웠다.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 이름을 부르면 그가 나타날지도 몰라." 그래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번 란로프를 불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아 개의 흔적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발자국이 나 있기 했지만 그것은 다른 어떤 것의 발자국처럼 보였다. 그녀는 다시 휴식을 취하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는 한쪽 땅이 무척 부드러운 것을 발견하고는 다시 일어나 앉았고, 개의 발자국처럼 보이는 어떤 흔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발자국은 일부러 누군가가 찍어놓은 것처럼 여겨졌다. 그 발자국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찍힌 것이 아니었다. 일부러 그렇게 한 듯 깊게 패여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개의 영역이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 찍어놓은 것인지도 몰랐다. 아니면 안에 일종의 작별인사 선물이 든 상자를 묻어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상자를 열어보기로 했다. 그것이 그녀의 것이 아니라면 다시 닫으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란로프를 만난 것이 꿈이 아니었으며, 그 상자를 준비한 누군가가 란로프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때 이상한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려왔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고, 커다란 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둘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얘들아, 얘들아, 싸우지 마, 하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으르렁거렸고, 그녀는 더 이상 그러지 못하도록 둘 사이에 앉았다. 그녀는 "너희들이 너무 커서 나는 약간 무서워." 라고 천천히 말했다. 고양이들은 창피한 듯한 얼굴로 마리엘에게 '원하는 게 뭐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그녀도 '원하는 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고양이들은 서로 뭔가를 속삭이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것들은 너무도 조용히 속삭여,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거의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그녀는 어마어마하게 큰 고양이의 모습에 심장이 다소 요란스럽게 뛰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생각이 들었다. 이 고양이들과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어쩌면 그것들은, 만약 란로프를 봤다면 얘기해줄지도 몰라. 그 고양이들은 무척 컸다. 계속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던 그녀는 그때 비로소 그 고양이들을 쳐다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것들은 잘난 척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꼬리를 공중 높이 치켜들고, 그녀의 주위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그것들은 서로 반대쪽으로 돌고 있었는데, 서로 코를 부딪치자, 동시에 몸을 돌려 다시 반대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것들은 마치 한 마리가 거울에 비친 듯했다. 그녀는 잠시 그곳에 서서 그것들을 그냥 노려보기만 했다. 이따금 한 마리가 거울에 비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그것들이 동일한 것으로, 어느 것이 진짜인지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잊었다. 5분 동안 그것들을 본 그녀는 피곤해졌고, 잠시 눈을 뗐다. 고양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 앉아 몸을 웅크렸다. 그녀는 만약 밤새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궁금했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뭔가가 혀로 그녀를 핥는 것을 느꼈다.

세 번째 사건...계속됨.

 

오트밀

노리의 이야기 끝에 '계속됨'이라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곧바로 이야기를 계속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리에게는 일곱 살과 여덟 살 때 쓴, 끝에 계속됨이라고 적은, 무척 오래된 이야기들이 있었다. 팔로 알토에서, 책상 서랍 속에 든 그것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어머, 나는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을 하지 않았네.' 하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노리가 어떤 이야기의 끝에 '계속됨'이라고 썼다면 그것은 거의 항상 '결코 계속되지 않을 것임', 다시 말해 '뜨거운 감자처럼, 손에 쥐고 있을 수 없어, 떨어뜨릴 것임'을 의미했다. 그 사실을 깨닫자 그녀는 약간 서글퍼졌다. 그녀는 "백 투더 퓨처"라는 영화에서 '계속됨'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영화는 큼직한 글씨로 쓰여진 그 말로 끝났다. "백 투더 퓨처""끝없는 이야기 2"가 그랬던 것처럼, 속편인 "백 투더 퓨처 2""백 투더 퓨처 1"만큼 좋은 영화였다.

그래서 아마도 노리는 란로프에 관한 이야기를 더 이상 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녀가 다시 그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에는 좀 더 나이가 들어 그 글의 일부가 유치하다고 생각하고는 다른 좀더 완전한 이야기를 쓰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모두는 교실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큰 소리로 읽어야 했는데, 노리가 이야기를 읽었을 때 몇몇 사내아이들이 소리를 죽여 낄낄거렸다. 여자아이가 개의 목을 얼싸안는 부분을 읽자 그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들은 그것에 계집애 같고,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야기를 좋아했던 노리에게는 그것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낄낄거린 후 노리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쓰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노리가 여전히 이불 속에서 졸음기를 느끼며 그날 아침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들어왔다. 어머니는 노리에게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 몇 분 후 아버지가 뛰어들어와 "가자, 얘야, 가자." 하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날은 학교를 가는 날이었던 것이다. 좋아, 좋아! 얼마나 공정한 일인가? 노리는 잠시 거울을 쳐다보며, 갑자기 옆쪽 어디선가 날아온 칫솔에 놀라는 척하며, 또 다른 놀란 표정을 지으려 했다.

그런 다음 노리는 그날 갖고 놀 인형들을 챙겼는데, 그렇게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노리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오면서 인형 열한 개를 가져왔는데, 너구리는 빠져 있었다. 그때 어머니가 "서둘러!" 하고 외쳤고, 아버지는 "이분밖에 남지 않았어!" 하고 외쳤다. 그래서 노리는 서둘러 교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스커트 아래로 들어간 넥타이 끝자락을 끌어냈는데, 그것은 넥타이가 노리 또래의 아이들이 하기에는 너무 길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다음 노리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오트밀을 먹었다.

전자렌지에서 꺼낸 그릇은 손가락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지만 그릇 바닥이 우유는 차가웠다. 노리의 아버지는 가끔 전자렌지의 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그것은 그 전자렌지가 미국에서 사용하던 것에 비해서 엄청나게 요란한 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미국의 지도를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 아메리고 라스푸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전혀 그럴듯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기술은 별로 신통치 않았으며, 전자렌지는 백파이프를 불 때의 소리를 냈다.

아버지는 노리의 학교 찬송가 책에 나오는, 그녀가 좋아하는 찬송가인 '옛날에 그 발들은 그 일을 했다' 라는 노래를 콧노래로 불렀다. 때로 그는 '눈길을 주고받는, 퍼레이드를 하는 코방귀의 희생자들' 과 같은, 그가 지은 노래를 콧노래롤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입에 오트밀을 한입 가득 넣은 채로 이상한 콧노래를 부르는 무척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오트밀의 온기가 그로 하여금 그 이상한 소리를 내게 한다고 말했지만, 노리의 어머니는 커피를 마시기 전 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그런 신음 소리를 듣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번은, 노리가 두 사람에게 ", , 또 전쟁터의 피 냄새가 나는 군."

하고 말해야 했다. 그것이,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려들면 그것을 말리기 위해 노리가 하는 말이었는데, 항상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리의 부모님은 친구들의 부모님만큼 자주 다투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노리는 콘플레이크나 단풍나무 시럽을 얹은 얼린 와플(역주밀가루, 달걀, 우유를 섞어 말랑하게 구운 케이크)을 먹었다. 시럽의 위쪽에는 메마른 시럽 조각들이 엉겨 있었는데, 그것은 완전히 설탕으로 변해 있어 간신히 그것을 떼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얼린 와플은 먹지 않았다. 미국에서 리틀가이는 버반다와 치리오를 먹었다. 그는 바나나를 버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가족들 모두가 오트밀을 먹었다. 실제로 그들은 오트밀을 먹는 것에 만족해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음식을 데우고 있는 전자렌지의 소리에 맞춰 행복하게 찬송가를 불렀다. 인터내셔널 차이니즈 몬테소리 스쿨에서는 찬송가책을 갖는 것은 꿈도 꿀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숙제장, 찬송가책, 독서 일지, 그리고 각각 다른 색으로 이루어진 예닐곱 가지의 과목별 공책을 갖고 있었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영어 이야기' 공책이었는데, 이유는 그것이 연한 파란색이었기 때문이다. 노리는 그 공책 첫 장에 'Engish'라고 잘못 적었다가, 살짝 '1' 을 적어넣었다. 그 공책은 썸 선생님 수업 시간에, 개를 발견한 여자아이에 관한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들을 적은 공책이기도 했다.

노리의 가족은 스렐에 사는 것을 좋아했다. 그 이유는 그들은 거기서 이전의 생활에 비해 너무 다르지 않게, 하지만 약간은 다르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노리는 미국에서보다 훨씬 많은 종교 생활을 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그리고 교회에 가기를 좋아하는 할머니가 찾아왔을 때의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교회에 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스렐 스쿨의 전교생이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에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노리는 금요일에 관한 멋진 농담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물고기가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뭐게? 금요일. 그 농담은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살이 오른 물고기를 가장 좋아하는 것이 영국인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노리의 아버지가 베이컨과 달걀을 주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베이컨이 양상치 모양으로 붙어 나왔다. 그는 "하나님 맙소사, 기름을 너무 많이 넣고 튀겼어!" 하고 말했다. 노리가 프라이팬에 넣어 요리할 수도 있는 달걀을 낳는 인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그날이었다. 쓸데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거나, 무슨 이유로든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인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 틀림없으니까.

매일 밤 노리의 가족은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들은 미국에서도 감사 기도를 드렸는데, 미국에서 노리는 식사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말을 했다. "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식탁 위의 음식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노리의 아버지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믿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리의 어머니는 하나님이 인간 내부에 있는 선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알고, 우리 모두를 꼭두각시 인형처럼 다스리는 특정한 신일 필요는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노리는 사려 깊고, 무척 숭고한 사람으로서의 하나님을 정말로 믿고 있었고, 리틀가이는 하나님은 증기 기관차의 운전사이며 악마는 디젤 기관차를 몬다고 믿고 있었다. 어쨌든 그들 모두는 감사 기도 드리는 것을 좋아했다.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처음 한 입을 씹어먹기 전에 조용하고 신성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곳 영국에서 노리는 약간 다른 감사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성당에 자주 가서 열심히 성경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주셔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황님과 주교님과 교회의 모든 분과, 피어스 선생님과 마음과 육신의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혹은 다르게 하기도 했다.

"친애하는 하나님, 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님과 우리 때문에 잔인하게 살해되신 당신의 아드님을 축복해 주시고, 교황님과 수석 사제님과 주교님과 대주교님과 지도 신부님 모두와 교회의 다른 모두를 축복해 주시고, 이 겸손한 기도의 말을 용서해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노리는 매일 밤 다른 것을 말했는데, 이따금 중간에 말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느라 잠시 침묵을 지키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리틀가이가 끝부분에 이르렀을 때 "이제 내가 할게. 성신의 이름으로, 교회에 있는 모두에게, 아멘!" 하고 말했다. 그 말을 하며 그는 성스럽게 가슴에 손을 댔다.

노리의 부모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 아주 잘 했어." 하고 말한 후 식사를 시작했다. 만약 저녁 식사 전에 부모님이 지금 당장 테이블로 오라고 노리에게 소리를 쳐도 감사 기도 때문에 꾸지람은 뒤로 미루어졌다. 저녁 식사시간에 노래를 부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식사가 끝난 후 디저트를 먹기 전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학교의 드라마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이나 다른 아이가 가르쳐 준 것도 저녁 식사와 디저트 시간 사이에 보여줄 수 있었다. 가령, 로저 샤프리스와 노리는 싸우는 척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는 노리의 얼굴을 때리는 시늉을 했고, 노리는 그럴 때마다 그의 주먹이 벽에 부딪히도록 얼굴을 피했다. 그러한 일은 틴틴에서 여러 번 있었다. 로저와 그녀는 똑같이 틴틴을 갖고 있었고, 또한 99 플레이크를 좋아했다. 99 플레이크는 미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캔디바였다. 실제로 99 플레이크는 캔디바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을 말할 때의 이름이고, 플레이크는 캔디바를 말할 때의 이름이다.

 

연필통을 잊지 말 것

토끼와 시체에 관한 꿈을 꾼 아침으로 돌아가자. 아침 식사 후 리틀가이가 좋아하는 사과 주스가 담긴 잔이 깨지고 말았다. 노리는 오래 전 제출하기로 되어 있던 독서 경연 대회를 위한 맹세를 적어놓은 종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식구들은 사과 주스를 닦아내고, 독서 대회를 위한 종이를 찾느라 한참을 보냈다. 결국 노리의 어머니가 전화번호부책 속에서 그것을 찾아냈다. 사과 주스는 컵이 떨어진 바닥에서 아주 멀리까지 흘러가 있었다. 사과 주스는 태양의 화염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늦지 않도록, 걷는 대신 차를 타고 갔다. 어쨌든 노리의 아버지도 그날 뭔가를 알아보기 위해 런던에 가야만 했다.

노리는 자동차 안에서 파멜라가 언제나처럼 몸을 숙이고, 앞쪽을 똑바로 쳐다보는 자세로 열차 역에서 서둘러 나오는 것을 봤다. "파멜라! 파멜라!" 하고 노리는 소리쳤지만, 파멜라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자동차는 너무 빨리 달렸고, 노리는 창문을 내릴 틈도 없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서는 창문을 활짝 열면 너무 추웠다.

노리의 아버지는 파멜라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그냥 그래요." 하고 노리가 말했다.

"아이들이 그녀에게 전보다 잘 해주니."

"아주 잘 해주지는 않아요."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피어스 선생님과 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파멜라가 별로 원하는 것 같지 않아요."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마세요."

"알았어." 하고 노리의 아버지가 말했다.

"고마워요, 아빠."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냥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어요. 어머나, 잘 가, 리틀가이! 잘 가! 하루 잘 보내!"

"잘 가, 노리! 뽀뽀! 학교에 다 왔어." 하고 말하며 리틀가이는 차에서 내렸다.

노리는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지각을 하면 가야 되는 사무실로 갔다. 한데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노리는 밤새 머리속이 완전히 세척이 되었고, 그래서 자신이 가야 하는 건물인 로드 램퍼의 목록을 찾을 수가 있었다. 주니어 스쿨에는 브레딩스틸, 비스톤, 모리스--시러, 로드 히블, 그리고 로드 램퍼라는 다섯 개의 건물이 있었다. 아이들이 로드 램퍼에 해당되는 종이를 모리스시러 밑에 넣어 놓았던 것이다. 노리는 그것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노리는, 이러다간 꽤 늦겠어, 하고 생각하며, 사무실을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했다. 결국 그녀는 홀에 있는 베티를 보았는데, 베티는 항상 노리에게 잘 해주었다. 베티는 "목록은 사무실에 있어." 하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그때 이따금 노리의 철자법을 도와주곤 하던 여자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그래서 노리는 교실로 갔다. 하지만 도중에 그녀는 썸 선생님이 셸리 퀘트너에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썸 선생님은 노리에게 무척이나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왜 파멜라는 썸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가? 썸 선생님은 정말이지 좋은 사감이었다. 항상 괜찮았던 아이는 아닌 셸리가 "오늘 강의는 한트 선생님의 교실에서 있어, 그곳이 어딘지 내가 알려주지." 하고 소리쳤다. 노리는 비록 그곳에서 수학 강의가 있고, 한트 선생님의 교실이 어딘지 알고 있었지만, 그 제안을 뿌리치기가 어려웠다. 보통의 강의와는 다른 강의가 있을 경우 알고 있는 누군가와, 설사 그것이 셸리라고 하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좀 더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셸리는 그 학교에서 지금껏 노리에게 가장 심한 짓을 한 아이가 틀림없었다. 노리가 제이콥 류즈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후의 일에 비하면 그것은 약과였음이 드러났다. 몇 주 후 셸리는 "노리가 벨지 콜맨을 욕했어." 하고 말했다. "가장 심한 말로."

노리는 "나는 그러지 않았어!" 하고 말했다. 노리는 '최소한, 나는 내가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고 말하지는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글쎄, 내가 그랬는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내가 그랬다고 생각지는 않아' 라고 말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게 되는데, 잘못해 잊어버린 어떤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곧 그녀는 '아냐, 이번 경우에는 나는 확실히 알 수 있어' 하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냥 '나는 그러지 않았어!' 하고 말했다.

몇 명 되지 않는 여자아이들만의 그 말을 들었다. 사내아이들은 전혀 듣지 못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누구도 셸리의 말을 믿지 않았다. 특히 이번의 경우에는, 다음 사실을 생각해 보다면, 더더욱 그랬다. 실제로 벨지 콜맨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셸리 자신이었고, 학급의 다른 누구도 반에서 가장 골칫덩이인 두 명 중 한 명으로 치부되는 콜맨에게 마음을 품을 리는 없었다.

그날 벨지 콜맨은 맛있는 플레이크로 된 노리의 스낵을 낚아채며 ", 고마워." 하고 흡혈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리는 그의 손에 든 스낵을 도로 빼앗으려 했고, 그것은 땅에 떨어졌다. 스낵은 반으로 잘라졌다. 다행이었던 점은 노리가 나머지 반을 키라에게 준 것이었는데, 그건 스낵이 칼로 자른 듯 정확하게 반쪽이 났기 때문이었다. 벨지 콜맨은 그다지 좋은 아이가 아니었고, 그를 알고 있는 누구도 셸리가 그처럼 멍청한 아이를 어떻게 좋아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셸리는 그를 좋아했다.

노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셸리가 "가끔 나는 남자애들만 보면 미칠 것 같아." 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나는 정말 벨지 콜맨이 좋아, 하루 종일 온통 걔 생각밖에 안 날 때도 있어." 하고 노리에게 말했다.

셸리가 노리한테 벨지 콜맨에게 심한 욕을 했다고 말한 이유는 그가 노리의 스낵을 훔치고, 흡혈귀 흉내를 냄으로써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셸리는 질투가 심했다. 셸리에게 있어 특기할 만한 점은 그녀가 뉴질랜드 출신이며, 그녀의 이런 행동은 뉴질랜드에서는 아홉 살 된 아이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셸리가 질투심이 강하다는 것은 그녀의 단짝인 테시 하딩의 말만 들어봐도 알 수 있었다. 하딩은 노리에게 셸리가 얼마나 과시하기를 좋아하는지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셸리는 나무 위에 올라가 하딩을 향해 의자들을 던지기까지 했다! 노리는 누구든 의자를 던져 누군가를 괴롭힐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의자에 맞아 다치거나, 아니면 의자의 다리에, 머리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곳인, 눈 바로 옆의 물렁한 부위에 맞는다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노리는 셸리가 집어던진 것이 의자가 아닌 체리였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위험한 일이었다.

그렇게 셸리는 한 사람으로서 완전하지도 그다지 기분 좋은 아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노리는 그것을 상관하지 않았고, 그녀와 함께 수학 강의를 받을 가는 것이 즐거웠다. 셸리는 "기다려, 가져 올 게 있어." 하고 말했다. 노리는 썸 선생님과 함께 있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재빨리 "좋아, 바로 여기서 다시 만나." 하고 말했다. 셸리는 다시 돌아왔고, 그들은 교실을 향해 갔다. 그때 갑자기 셸리가 "네 연필통! 너는 연필통이 있어야 돼!" 하고 말했다.

노리는 몸이 얼어붙는 듯했고, "어머나, 내 연필통! 우리는 연필통이 필요해." 하고 말했다. 셸리는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셸리는 연필통을 이미 교실에 뒀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리는 "여기서 기다려줄래?" 하고 말했다. 그러자 셸리는 좋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노리는 연필통을 가지러 다른 교실로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교실을 나서려고 할 때 코플스톤 선생님이 "노리, 어디 가니? 네 자리는 여긴데." 하고 말했다.

노리는 ", 맞아요, 알겠습니다." 하고 말한 후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노리의 책을 본 코플스톤 선생님은 "네가 맞다, 한트 선생님의 교실로 가도록 해라.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말했다.

그래서 노리는 한트 선생님의 교실 쪽으로 갔는데, 그 중간에 셸리를 만나기로 한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녀는 셸리가 있던 곳으로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셸리가 없었다. 그래서 노리는 한트 선생님의 교실로 갔다. 한트 선생님은 아직 오지 않았고, 셸리는 그곳에도 없었다. "여기가 한트 선생님의 교실이 맞니?" 하고 노리가 옆의 아이에게 물었다.

"그래, 하지마 너는 여기 있어서는 안되는데." 하고 한 아이가 말했다.

"아냐, 여기가 맞아." 하고 노리는 말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것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노리는 연필통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뇌가 세척된 그녀는 공책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노리는 벌떡 일어나 ", 안돼, 뭔가를 잊어버렸어!" 하고 말했다.

"너는 미국 출신이지." 하고 아이들이 과장된 발음으로 말했다.

노리는 "그래, 나는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하지만 먼저, 실례를 해야겠어, 뭔가를 가져 와야 해." 하고 말하며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홀에서 썸 선생님이 "무슨 문제가 있니?" 하고 말했다. 노리는 공책을 가지러 간다고 말했다.

"그럼 코플스톤 선생님 교실에 가는 거니?" 하고 썸 선생님이 말했다.

노리는 ", 아뇨, 한트 선생님의 교실에 가야 할 것 같아요." 하고 말했다.

", 그래, 네 말이 맞아." 하고 썸 선생님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리고 오늘이 너와는 마지막 수업이지, 아마."

노리가 한트 선생님의 교실로 다시 갔을 때에는 한트 선생님이 와 있었다.

"저 애는 여기 있으면 안되는데." 하고 한 아이가 말했다.

"네가 여기 있어야 하는 게 확실하니?" 하고 한트 선생님이 말했다.

"확실치는 않아요, 하지만 그런 것 같아요."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러자 한트 선생님은 ", 그래, 알겠어, 너는 내 수업을 받아야 해, 그래." 하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노리는 연필통과 공책을 지닌 채로, 올바른 교실에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셸리가 뛰어들어와 앉았다. 그래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고, 그들은 오랫동안 수학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수학 수업이 끝나고, 그들은 영어 강의실로 갔다.

영어 수업은 독서 경연으로 대체되었다. 그것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책들을 읽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이 독서 경연 대회의 최종 시한이었다. 키라는 노리의 영어 수업반에 있었는데, 그녀는 열정적인 독서가였다. 틈이 날 때마다, 키라는 쉬지 않고 책을 읽었고, 금세 다른 책을 꺼내들었다. 키라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는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이십 파운드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것들에 대해 마구 얘기를 하는 셸리 퀘트너나 베르니스와는 달랐다.

그 전해, 셸리 퀘트너는 아무 이유 없이 몸이 파열된 한 남자의 피가 흐르는 다리 사진이 실린 어떤 책을 가져왔었는데, 그녀는 모두가 그 일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믿기를 기대했다. 한동안은 아이들이 그것을 믿었지만, 곧 그것을 조작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키라가 무슨 일인가가 있었다고 얘기했을 때에는, 그 일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 키라가 독서를 할 때에는 누구도 방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책장에 흠뻑 빠져, 버터를 자르는 뜨거운 칼처럼 읽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독서 경연대회에서, 다른 어떤 오학년 아이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키라는 일등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읽는 것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를 하지 않았다. 노리는 그처럼 빨리 책을 읽지 못했다. "잔지바르 호의 난파"와 같은 책을 하루만에 읽을 때면, 노리는 컴퓨터의 스크린세이버를 갖고 너무 오랫동안 놀았을 때처럼 눈의 초점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영어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잠시 잡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한동안 독서 경연을 위해 저마다의 책을 읽었다. 잡담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교실 밖으로 나가자 잡담은 소란으로 바뀌었다. 선생님이 교실을 비울 때면 항상 소란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경우 제일 시끄러운 아이는 폴과 오발틴이었는데, 오발틴은 그의 이름이 올리버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 그는 오발틴이라는 이름을 좋아했다. 아니면 그가 성격이 좋아, 오발틴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지도 몰랐다.

기본적으로 모두들 오발틴을 좋아했고, 누군가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안녕, 모두들 내 말을 들어봐, 나는 오발틴을 좋아해!' 하고 말한다 해도 그건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의 성은 단이었고, 그의 얼굴을 타원형이었다. 폴과 오발틴은 친구였는데, 그들은 쉴새없이 얘기를 하거나 말싸움을 했다.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그들은 싸우기 시작했고, 실제로 서로의 뺨을 꼬집기까지 했다.

잠시 후 선생님이 돌아오자, 모두들 다시 독서 경연에 몰두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 종이 울렸고, 다음 수업인 고전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고전 수업 역시 독서 경연에 할애되었고, 그래서 노리는 아킬레스에 관해 물을 기회가 없었다.

 

휴식 시간

벨이 울리며 고전 수업이 끝나자, 노리는 휴식 시간을 가졌다. 노리는 많은 휴식 시간을 키라와 함께 보냈고, 그래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번 휴식 시간은 파멜라와 함께 보냈다. 파멜라는 노리에게 혀의 물기를 모두 뽑아내기라도 하듯 혀가 건조해지는 느낌을 주긴 하지만 무척 맛있는 참새우 칩을 줬다. 그것은 그 끔찍한 소금맛은 나지 않았다. 키라가 그들이 앉아 있는 콩커 나무 아래로 와 노리에게 "이리 와, 가자." 하고 말했다.

"여기서 우리와 함께 놀다 가자." 하고 노리가 말했다.

키라는 "잠시 후에 돌아올게." 하고 말했다. 그것은 딴 데로 가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을 때 하는 말이었다. 키라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파멜라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다.

파멜라는 잠자코 있었다. 파멜라는 키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건 키라가 파멜라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키라가 파멜라를 좋아하지 않은 것은 아이들 모두 파멜라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콜린 셰어링이 다가와 파멜라에게 말했다. "번지 점프 해본 적 있어?"

"아니."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잘했어." 하고 콜린이 말했다. "만약 번지 점프를 했다면, 너는 인대가 찢어져 바위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았을 거야."

"그건 멍청하고, 쪼다 같고, 맹추 같고, 아주 바보 같은 말이야." 하고 노리가 말했다.

"너는 파멜라와 친구니?" 하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콜린이 물었다.

"그래." 하고 노리는 대답했다. "그리고 너는 아주 매력적이야. 죽은 아귀 치고는."

"정말, 고마워, 귀여운 미국 여자애야." 하고 콜린이 말했는데, 그의 말린 입은 작은 편이었다. "귀여운 미국 여자아이, 네 친구 파멜라가 배에 타지 않도록 조심해. 그녀가 배에 오르자마자 배가 바닥으로 가라앉을 테니까. 그리고 네가 아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죽은 아기들은 무척 굶주려 있거든."

그날 노리와 파멜라를 모욕할 만큼 모욕한 그는 코를 치켜들고 딴 데로 가버렸다.

"콜린 셰어링은 정말이지 끔찍해."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의 머리에 버터 조각과 파슬리를 얹어놓으면 정말이지 생선처럼 보일 거야."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그녀는 참새우 칩 봉지를 다시 노리 쪽으로 내밀었다.

"이 참새우 칩은 정말이지 맛있어." 하고 노리가 말했다. "어디서 난 거야?"

"엄마가 테스코에서 사오셨어."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우리도 테스코에 가는데." 하고 노리가 말했다.

"쇼핑 장소로는 아주 인기 있는 곳이지."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이제 교실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새가 내 얼굴에 똥을 쌌어!

휴식 시간이 끝난 후에는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 매일같이 학교에는 좋은 사건, 나쁜 사건, 그저 그렇고 그런 사건, 혼란스런 사건, 긴장하게 하는 사건 등 숱한 사건들이 있었다. 다음 사건은 I.T.였는데 그 시간에는 비행기를 섬에 착륙시키는 일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노리는 비행기를 공항 근처까지 끌고 가는 일을 했다. 그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마침내 노리는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이륙시킬 수 있었는데 그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그녀는 화살표 키 하나를 눌렀는데, 그것을 너무 오랫동안 누르고 있을 경우에는(그녀는 비행기를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비행기가 급하게 방향을 바꾸며 다시는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고, 끝내는 추락했다. 노리는 여느 때처럼 추락하다가, 이번에는 자신의 비행기뿐만 아니라, 어떻게 된 노릇인지 계속해서 맴을 돌며 뒤따르던 비행기까지 부숴 버렸다.

스톤 선생님은 머리를 저으면 말했다.

"수백만 파운드나 하는 비싼 기술이 바닷속으로 빠져버렸구나."

스톤 선생님은 무척 좋은 선생님이었다. 어쩌면 노리의 선생님 중 아직까지 아이들에게 입 닥쳐, 라고 말한 적이 없는 유일한 분이셨다. 모든 선생님이 입 닥쳐, 라는 말을 했는데, 재미있고,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이상한 사실들에 대해 알고 있는 역사 선생님인 블리드레너 선생님까지 그 말을 했다. 인터내셔널 차이니즈 몬테소리 스쿨에서는 나이가 든 누구도 입 닥쳐, 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여기서는 그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블리드레너 선생님은 반은 농담조로, 아즈텍족 내의 종교 집단에서는 매일같이 유혈이 낭자했을 게 틀림없는데, 그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일몰과 일출이 훨씬 더 붉은색이며, 아즈텍의 종교는 태양의 종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매일같이 피가 뿌려져야 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태양은 화가 나 떠오르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그것은 재앙일 수도 있었다. 그로 인해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혼란을 설명되었다. 하지만 사내아이 두 명이 끼어들어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일에 대해 떠들어댔다. 그러자 결국 블리드레너 선생님은 한계에 이르러 "콜린, 제이콥! 그만--닥쳐!" 하고 말했다. 그들은 입을 닥쳤다.

썸 선생님 역시 입 닥쳐, 라는 말을 했다. 그녀가 처음 그 말을 했을 때 노리는 손으로 입을 막았고, 반 아이들도 충격을 받고는 '잠깐만, 선생님들은 그런 말은 하지 않아'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을 듣는 데 익숙해졌다. '입 닥쳐! 입 닥쳐!' 하지만 그렇다고 그 말을 그렇게 자주 듣는 것은 아니었다. 최소한 선생님들은, 노리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가끔 다른 아이들에게 하는 '아가리 닥쳐.'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노리 역시 교실에서 때로 소란을 피우고 말을 가로막기도 했다. 그런 다음이면 노리는 죄의식을 느꼈고, 부모님이 방과 후 그녀를 데리러 오면, "나는 오늘 차를 마실 수 없어요, 그건 내가 오늘 학교에서 별로 착하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말을 많이 했고, 많이 웃었고, 손톱 위에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거든요." 하고 말했다.

하지만 I.T. 선생님이 스톤 씨는 입 닥쳐, 라는 말을 결코 하지 않았다. 한번은 노리가 스크린 가운데 있는 작은 사각형을 버뮤다 사각형이라고 불렀다. 그 사각형 안에 섬으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작은 초록색 무늬가 있었고, 그 다섯 개의 섬 중 하나에 작은 활주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톤 선생님은 그런 발상 때문에 버뮤다 사각형이라는 이름을 좋아했고, 그 역시 그 말을 쓰기 시작했는데, 노리는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버뮤다 사각형에 접근하는 것은 아이스캔디 막대기 위에 거대한 비행기를 착륙시키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추락할 확률이 거의 구십 퍼센트는 되었다. 노리는 옛날에 하던 정보 기술 실습 내용이 더 좋았는데, 그것은 손가락을 대어 타이핑을 하는 것이었다. 만약 실수를 해 j를 타이핑해야 하는 k를 했을 경우에는 파리가 나는 듯한 소리가 나며 '다시 하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실습 내용은 괜찮을 것이다. 아이들은 특별하게 고안된 넉 대의 컴퓨터의 이용해, 전선이 연결된 챙이 달린 검정색 모자를 쓰고 가상 현실을 체험할 예정이었다.

그런 다음 오학년 아이들 모두는 점심시간을 가졌다. 슬프게도 이번에는 껍질째 삶은 감자가 없었다. 그건 노리의 어머니가 노리에게 단호하게 이따금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음식 가운데 햄은 제외되어 있었다. ', , 지난 주에 먹은 소금기 많은 햄은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녀는 햄을 떠올리기만 해도 목구멍에서 '' 하는 소리를 내고 싶었다. 그것은 얇은 지방층으로 둘러싸인, G자 모양의 납작하고 둥근 햄이었는데, 무척이나 차가웠고 연한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실제로 그것은 처음에는 뜨거웠지만 차갑게 식은 것이었다. 노리는 그것을 한 입 먹은 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았다.

음식을 담아주는 사람 하나가 "햄을 먹겠니?" 하고 말하며, 너무도 멋진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기 때문에 노리는 거절할 수 없어서 ", 그럴게요." 하고 말했다. 그녀는 "아뇨, 안 먹을 거예요." 하고 분명히 말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노리는 햄을 서빙하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 그럴게요' 하고 말했다. 또한 그날은 노리가 좋아할 만한 다른 것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노리는 햄 한 조각을 받았다. 하지만 한 입을 먹자 너무 짜서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그때 음악 선생님이 다가와 "너는 그 맛있는 햄을 버리지 말고 좀더 먹어야 해." 하고 말했다. 노리는 햄을 먹고 또 먹었다. 선생님이 다시 와서 "좀 더 먹어야 해." 하고 말했다. 그래서 노리는 끝없이, 이천 한 번쯤 햄을 씹고 또 씹어, 좀 더 먹었다. 계속해서 키라가 "일부를 감춰, 노리, 여기 안에 감춰." 하고 충고하며, 노리의 연필통을 가리켰다. 노리는 절대로 연필통 안에 햄을 감출 수는 없다고 했다. 결국 그녀는 햄의 대부분을 먹었다.

어쩌면 그것은 덴마크산 햄이었는지도 몰랐다. 블리드레너 선생님은 어느 날 아이들에게 자신은 요즘 들어 덴마크산 햄은 사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건 덴마크 사람들이 어린 햄을 산채로 작은 라커 속에 넣고 문을 잠근 후 절대로 빛이나 신선한 공기를 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어린 돼지라고 해야 옳았을 것이다. 그때 그는 소금에 절인 고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돼지를 바다에 던져 해안 쪽으로 가는 방향을 알아내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아주 빨리 다시 돼지를 배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돼지의 발은 무척 날카롭기 때문에, 자포자기 상태에서 헤엄을 치다가 자신의 얼굴을 다치기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돼지들은 땅 속에 있는 버섯 냄새를 놀라울 정도로 아주 잘 맡을 수 있는데, 어쩌면 멀리 바다에서도 그것들은 땅속의 버섯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그 때문에 선원들이 돼지를 나침반 대용으로 사용하는지도 몰랐다. 돼지의 발굽은 걷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말발굽과 비슷한 어떤 것이다.

손톱은 인간의 발굽에 해당되는 것이다. 리틀가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팔을 몸에 꽉 낀 채로 휘저어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곤 했다. 노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얼굴을 너무 많이 할퀴지 못하도록 항상 그의 손톱을 깎아 줘야만 했는데 그 불쌍한 어린것은 그럼에도 때로 얼굴을 할퀴었다.

노리에게는 인터내셔널 차이니즈 몬테소리 스쿨에 다닐 때, 그와는 반대의 이유로 인한 손톱과 관련된 사건이 있었다. 그건 베르니스에게 손톱을 물어뜯어 완전히 손톱이 없어져 버리게 한 후 결국에는 손가락 끝부분의 살갗까지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노리는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였고, 그래서 노리 역시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우정 때문이었다. 친한 친구들끼리는 많은 것들을 같이 하는 법이니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베르니스와 가장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었고, 그래서 손톱은 보통 길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키라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키라는 식당의 계단을 포함해 모든 계단을, 마지막 세 계단을 한 번에 훌쩍 뛰어 내리곤 했는데, 키라와 좀 더 친해지면서, 노리도 마지막 세 계단을 훌쩍 뛰어 내려가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손톱을 깨무는 것처럼 마지막 세 계단을 건너뛰는 것을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단 아래에 이르게 되면, 노리는 생각할 여유도 없이 공중으로 훌쩍 날아 착지를 했다. 노리의 어머니는 그 짓을 그만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노리가 세 계단을 훌쩍 뛰어내리는 것이 집에서 아주 시끄러운 쿵 소리를 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리는 미처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 짓을 했고, 그런 다음이면 "죄송해요, 잊어버렸어요!" 하고 말해야만 했다.

하지만 데비와는 그렇게 될 정도로 오랫동안 사귀지 못했다. 아니면 데비에게는 그런 이상한 습관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또한 노리에게는 'had''sad'와 같은, 본래 끝에 'e'가 없는 단어의 끝에 'e'를 붙이는 습관이 있었다. '안돼, 그러면 안돼' 하고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기도 전에 그녀는 'e'자를 쓰고 말았다. 그것은 무척 화가 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을 지우려면 잉크 지우개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에는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어떤 느낌에 'said'라고 해야 할 것을 'sayed'로 적곤 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적지는 않았다.

한번은 잠이 들기 바로 전이었는데,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 도저히 멈춰지지 않았다. 노리는 아주 자연스런 방법으로 로케트를 타고 우주로 나갔고, 우주 가장자리의 잔디 위에 착륙해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암소들이 있는 들과 진창 같은 곳을 걸어갔고, 우주의 가장 끝에 있는 거대한 벽에 이르렀다. 자연스럽게 그녀는 그 벽을 기어 올라갔고, 그 꼭대기에서 좀더 많은, 이번에는 좀더 밝은 갈색의 암소들이 있는, 조금 전과는 약간 틀린 또 다른 들판을 보았다. 노리는 그 들을 가로질러 갔고, 경계선에 이르렀으며, 그 후에는 거대한 벽에 이르러, 그 벽을 기어 올라갔고, 좀 더 많은, 이번에는 검정색과 하얀색의 얼룩이 있는 암소들이 있는 또 다른 들을 봤고,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걷다가 기어오르다가 반복했다. 노리는 점점 더 그것의 무한함 때문에 안달이 났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는데, 거기에는 화가 난 암소들 무리가 있었다. 그것들은 벽들을 뚫고 지나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것들 중 일부는 마치 입술을 끌어당겨 이빨을 보여주기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침내 노리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이들이 잠든 후면 그러듯 조용히 부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는 "머릿속에 좋지 않은 생각이 있어요, 그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요. 그건 마치 나쁜 스크린세이버 같아요." 하고 말했다. 노리의 어머니는 그녀를 이층으로 데려가 쿠치를 그녀의 뺨 가까운 곳에 놓고는, 졸리 때면 뇌가 전혀 이유 없이 어떤 생각들을 반복하는 법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런 문제가 있을 때면, 자신은 때로 각 방에도 인형 집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 생각하곤 하는데, 그건 뇌에 약간의 일거리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오트밀 한 묶음이 든 작은 상자와 작은 구운 햄과 같은, 인형의 집 캐비닛 속에 있는 모조 음식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 오늘 점심에는 햄도 없었다! 대신 갈색의 아주 부드러운, 맛있게 보이는 고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빵조각처럼 돌돌 말아 먹을 수 있었다. 노리는 "제니퍼, 이건 아주 맛있어, 먹어봐." 하고 말했고, 그것을 한 입 먹어본 제니퍼는 ", 맛있는데." 하고 말했다. 제니퍼는 말을 그리는데 있어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는 여자아이였다. 그렇게 점심 식사는 훌륭했고, 점심 식사 후 휴식 시간에 노리는 키라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건 첫 번째 휴식 시간 전부와 점심시간 일부를 파멜라와 함께 보내 키라의 마음이 상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노리가 파멜라와 함께 있을 때 키라가 노리와 함께 있으려 하지 않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었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 건 그 휴식 시간 동안이었다. 그것은 그다음에 일어난 더 나쁜 일을 제외하면, 그날 일어난 일중 가장 나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들은 콩커 열매를 쌓고 있었는데, 그때 키라가 다시 노리에게 파멜라와 함께 지내면 너까지 따돌림당하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자 노리는 그만 하얗게 질려 버렸다. 갑자기 노리는 나무에 오르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르기에 안성맞춤인 것처럼 보이는 나무로 가서는 비록 나무를 오르기에는 좋지 않은 스커트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지만, 나무에 오르려고 했다. 노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위를 쳐다보았는데, 그때 갑자기 뭔가가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그녀는 '이런, 솔방울이 떨어지다니!' 하고 생각했다. 그것은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가벼운 것도 멀리서 떨어지면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노리는 손가락으로 그것은 만져 보았다. '이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솔방울인데' 하고 생각했다. '이건 처음 보는 솔방울인데. 나무딸기 색깔의 물컹거리는 갈색 솔방울이야.' 그런 다음 그녀는 그것이 뭔지를 깨달았다.

"키라! 어떤 혐오스런 새가 내 얼굴에 똥을 쌌어!"

키라가 달려와 그녀를 보았다. "어머나, 노리! 맙소사, 이런. 안으로 들어가자."

노리는 새의 남은 똥이 그녀의 재킷에 흘러내리지 않도록 얼굴을 치켜들었고, 키라는 노리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똥을 씻어내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내 손에서 냄새가 나는지 맡아봐, 다른 냄새는 안 나니?" 하고 노리가 말했다.

키라는 노리의 손을 냄새 맡았다. "비누 냄새밖에 안 나." 그런 다음 키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잠깐만, 다시 맡아볼게." 그녀는 다시 냄새를 맡아보았다. "됐어, 비누 냄새밖에는 안 나."

그들은 불어 시간에 약간 늦었다. 그들이 선생님한테 방금 일어난 일을 얘기하자, 선생님은 "훌륭해, 훌륭해." 하고 말했다. 불어 선생님은 검은 머리칼이 짧고, 키가 작고, 옷을 멋지게 입는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쉬페어(역주superb 훌륭해라는 의미의 불어)'라는 단어를 멋지게 말했는데, 너무도 자주, 어떤 아이들은 역겨워할 정도로 많이 이 말을 썼다.

 

돼지 방광과 셰익스피어

그런 다음 드라마 시간에는 검투를 연습했다. 검투는 알아두면 유용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검투 장면이 나오는 연극을 언제 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어떤 학생이 말한 것처럼 "정보 기술은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언제 우리가 갑자기 비행기를 공항 여기저기로 끌고 가게 될지 모르거든."과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드라마 선생님은 검투를 할 때는 무척 조심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의를 주었다. 칼이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무거웠기 때문이다. 노리는 칼이 오백 그램 정도 나간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을 보러 갔다가 남자 배우가 한쪽 방향으로 세 걸음을 떼어야 했는데, 실수로 반대 방향으로 세 걸음을 떼어 그만 목검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연극 속에서, 어떤 이유로 커튼 사이로 목검에 그의 흉곽이 뚫렸고, 그는 배우가 아닌, 실제로 부상당한 사람으로서 들것에 실려 나가야 했다. 셰익스피어는 희곡을 쓴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희곡들은 계속해서 상연되었는데, 내용이 무척 길었다.

노리의 작은아버지 부부는 언젠가 그녀를 공원에서 하는 셰익스피어 야외 공연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연극의 제목은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그것은 열두 살 된 아이한테는 무척 재미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 여덟 살 된 노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너무 길어 무척이나 지겹게 느껴졌다. 다만 노리의 숙모님이 가져온 인맨 태피(역주--설탕, 버터 따위로 만든 캔디)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노리는 태피를 여러 개 먹었고, 그것들을 씹어먹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때로 사람들은 캔디가 이빨에 달라붙었을 때 이빨이 뽑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빨은 잇몸에 단단히 박혀 있다.

셰익스피어의 이름은 어쩌면 윌리엄 R. 블리스터스누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좀더 그럴듯한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신의 희곡 속에는 사람들이 칼로 찌르고 그것을 휘두르는 일이 무척이나 많이 등장하므로 '어디 보자, 윌리엄 소드잽(Swordjab 칼로 찌르다, 라는 의미)은 어떨까, 아냐. 윌리엄 파잇(Fight 싸우다, 라는 의미)? 아냐. 윌리엄 킬에브리원(Killeveryone 모두를 죽이다, 라는 의미)? 아냐. 윌리엄 스탭마이셀프(Stabmyself 나 자신을 찌르다, 라는 의미)? 아냐. 아하! 윌리엄 셰익스피어(Shakespear 창을 흔들다, 라는 의미)가 괜찮겠어! 그래, 바로 이거야!' 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주니어 스쿨의 드라마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연극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의상을 입고는 그 의상 밑의 어떤 지점에 돼지의 방광을 꿰맨 뒤, 상대가 칼로 찌를 수 있도록 작은 표시를 해두었다고 한다. 상대는 그 특정한 지점을 가볍게 칼로 찌를 것이고, 그러면 순간적으로 피가 돼지의 방광에서 쏟아져나오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돼지가 모자라게 되지 않을까?' 하고 노리는 혼자 생각했다. '그러면 돼지의 방광도 모자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른 연극을 공연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셰익스피어는 연극이 있기 전 무대에 올라가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랑스런 돼지의 방광이 바닥났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밤 하려고 했던 피가 흐르는 장면은 공연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계속해서 성공적이었기에 수도 없이 공연을 하는 동안 돼지 방광이 바닥이 나게 된 것입니다. 연극을 즐기십시오. 피가 흐르는 장면이 없는 연극은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신다면 돈을 환불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마 다음 주 초면 신선한 돼지의 방광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우리는 제가 곧 마치게 될 희곡에서 극도로 혐오스런 효과를 위해 사용할 커다랗고, 두꺼운, 액즙이 많은 암소 방광 또한 확보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친애하는 여러분, 다시 자리에 앉아, 연극을 즐겨 주십시오.' 하고 말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너무 허겁지겁 서둔 나머지 그 오줌보를 비우고 피를 쏟아붓는 것을 잊었다고 해보자. 커다란 칼싸움에서 셰익스피어는 사내를 칼로 찌를 것이다. "너는 더러운 악당처럼 죽어 갈 것이다, 이 난쟁이야!" 그러면서 피가 나는데, 어떻게 된 노릇인지 그 피는 약간 노란색에 가깝다. ", 노란 피군." 하고 셰익스피어는 말할 것이다. "이 괴물 같은, 피가 노란 사기꾼아! 하하하! 너의 훌륭한 땅으로 되돌아가거라!" 그는 칼을 휘둘러 사내를 벨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무대 밖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드라마 수업 다음은 과학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선들 - 연필 선, 크레용 선, 색연필 선, 중간 크기 펜촉의 만년필 선, 그리고 다른 어떤 선 을 들여다보았다. 그 다른 선은 비로 선이라는 것이었다. 비로는 매일같이 전화기 옆에 두고 전화 메시지를 받아 적는데 사용하는 펜이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그 선들을 지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기 위해 선들을 지우개로 지웠다. 놀라운 것은 연필이 지워진 후에도 커다란 흔적을, 마치 지우개를 살짝 종이 위에 문질렀을 때 남는 흔적과 같은 것을 남긴다는 사실이었다. 그 경우 지우개는 곤충이 뒤에 남기는 것과 비슷한 뒤틀린 어떤 형태를 남겼다.

피터 윌턴이라는 아이는 아직도 드라마 수업의 영향이 가시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며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 그는 셰익스피어처럼 뭔가를 베고 싶은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책상을 내려다보며 '여기 뭔가가 있군' 하고 생각했다. 그의 앞에는 완전한 모습의, 멋진 초록색 펜이 놓여 있었다. 그는 그것의 사분의 일을, 자를 사용해 잘라냈고, 다시 사분의 일을 잘라냈다. 그러니까 반을 잘라낸 것이다. 노리는 웃지 말았어야 했지만, 잉크 카트리지를 넣으면 딱 맞을 정도로 작게 된 그 펜은 아주 귀여웠다. 그는 카트리지를 들어 그것을 반으로 잘랐다. 그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었다. 상상할 수 있듯이, 카트리지의 잉크가 쏟아져나왔다.

"호들리 선생님, 제 잉크가 새고 있어요." 피터가 소리쳤다. 하지만 피터의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그 지점에서 다소 신경질이 난--왜냐하면 모든 것이 조용하고 평화로워도 계속해서 저절로 머리가 움직이고, 사물을 잘못된 방향으로 밀게 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기 일쑤인데 피터가 주위를 산만하게 하여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였기 때문이다제시카는 인내력을 잃고는 선생님한테 일러바쳤다.

"선생님, 잉크가 새고 있는 건 맞는데요. 왜냐하면, 그건, 피터가 펜을 작게 잘랐기 때문이에요."

과학 선생님은 그것을 보고는 화가 나 꾸지람을 잔뜩 늘어놓고는 코를 씩씩거렸다. 그녀는 "피터, 이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야, , , , , , , ." 하고 말했다.

"손을 씻어도 될까요?" 하고 그가 물었다.

"안돼, 절대로 못 씻어." 하고 선생님이 말했다. "너는 남은 인생동안 손에 잉크를 묻힌 채로 지내야 할 거야."

그것은 호들리 선생님의 농담이었는데, 실제로 피터에게 손을 못 씻게 했다. 하지만 노리는 연필 선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그냥 단어를 쓰는 동안에도 얼마나 많은 모험들이 연필 선에게 일어나는지를 상상했다. 그건 정말이지 멋진 일이었다.

 

왕따가 된 파멜라

그날의 그 다음 과목은 음악이었다. 노리는 음악수업을 받으러 갔다. 한데 노리는 그만 방향을 잘못 잡아 나무 상자들이 쌓여 있는 강당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노리는 사내아이들 몇 명이 둥글게 모여서 "밥 먹을 시간이야, 파멜라."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파멜라는 상자 뒤로 달려가, 그곳에 숨었다. 6학년 아이들의 드라마 수업이 끝난 직후였다. 노리는 파멜라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사내아이들은 '먹어'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배가 고프니, 파멜라?" 그들 중 한 명이 "저 괴물에게 먹을 것을 줘." 하고 말했다.

노리는 "파멜라를 나가게 해! 그만해, 그녀를 나가게 해줘!" 하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려 들지 않았다. 그때 불어 선생님이 지나갔고, 사내아이들은 갑자기 당황해했다. 그들은 ", 선생님이 못 보게 해." 하고 말했다.

"파멜라, 제발 밖으로 나와." 노리는 상황이 유리하게 됐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선생님이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사내아이들은 모두 딴 짓을 하는 척했다. 선생님이 "파멜라? 거기 있니? 밖으로 나와." 하고 말했다.

그러자 파멜라는 밖으로 나왔다. 노리는 "안녕, 파멜라, 이리 와, 우리 물건을 가지러 가자." 하고 말했다. 노리는 서둘렀고, 손을 흔드는 불어 선생님을 행해 손을 흔들었다. 불어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듯했는데, 그것은 좋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파멜라가 선생님 중 누구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알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썸 선생님과 얘기를 할 테고 결국에는 파멜라가 썸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멜라는 썸 선생님이 지난해에 그 모든 좋지 않은 일을 모두 자신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믿었다.

노리는 "파멜라, 피어스 선생님한테 가보는 게 어떨까? 피어스 선생님은 무척 좋은 분이야. 그 선생님께 고민을 말씀드려. 선생님에게 얘기를 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나아지지 않을 거야. 계속해서 더 나빠지기만 할 거야." 하고 말했다. 하지만 파멜라는 고민을 말하기 위한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정한 기간 동안 괴롭힘을 당할 경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익숙하고 자연스런 것으로 생각하게 되어, 더 이상 대항하기를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이는 오랫동안 감기를 앓게 되면 코가 막힌 상태를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했다. 노리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기에 그 말을 파멜라에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파멜라는 완전히는 아니고, 거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내 물건을 가지러 가야겠어." 하고 말하고는 가버렸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모두가 익명의 존재가 되는 음악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들 바깥으로 나와 부모님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린 것이었다. 노리는 키라를 비롯해 다른 많은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파멜라는 밖으로 나와 긴 한숨을 쉬며 근처에 앉아 배낭을 풀썩 내려놓았다. 아이들 모두는 얼어붙은 듯 조용했다. 파멜라는 정신이 나간 듯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가락에 붙인 오렌지색 일회용 밴드를 살펴보고 있었다. 파멜라가 그런 짓을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들은 그녀를 보며 웃기 시작했고, 노리 또한, 그것이 비열한 짓이라고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웃고 말았다. 제시카가 노리에게 "저 애를 딴 데로 쫓아버릴 수 없니?" 하고 말했다.

"내가 왜 그렇게 해야 되지?" 하고 노리가 말했다. "저기서 파멜라는 행복해하고 있어. 나는 저 애를 쫓을 수 없어."

키라는 노리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며 "노리! 네가 그 애 편을 들수록 너는 따돌림을 당하게 될 거야?" 하고 말했다.

"키라, 그게 네가 학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전부니?" 하고 노리는 말했다. "만약 네가 내 친구고, 파멜라가 내 친구라면 나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고 키라가 고함치듯, 하지만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 하고 노리는 일어나서 파멜라 옆에 가 앉으며 "안녕, 파멜라?" 하고 말했다. 파멜라는 "안녕." 하고 말한 후 계속해서 무척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일회용 밴드를 살피더니 곧 양말과 신발을 다시 신었다.

키라는 계속해서 다급하게 노리를 향해 손짓하며 "노리! 이리 와!" 하고 말했다. 노리는 '나를 용서해줘, 하지만 나는 파멜라와 함께 있을 거야.'라는 의미로 머리를 저었다. 그런 다음 노리는 파멜라에게 "너는 저 여자아이들에 대해 선생님께 얘기해야 돼." 하고 말했다.

파멜라는 "여자아이들이라고? 여자아이들은 거의 문제도 안 돼, 내게 두통을 안겨주는 것은 사내아이들이야." 하고 말했다. 파멜라는 계단 위에 서서 자신을 가리키며, 토할 것 같은 시늉을 하는 사내아이 몇 명을 가리켰다. 하지만 노리를 포함해 여자아이들이 파멜라가 일회용 밴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웃은 것이 파멜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떨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 물론 그녀의 목소리는 화가 났을 때에도 그렇게 되었다 - 말했기 때문이다. 파멜라는 여자아이들 근처에 있길 바랐지만, 그들이 가까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회용 밴드를 살펴보는 척하기로 했는데, 그 순간 그것은 그녀가 곧바로 다가가 모두에게 인사를 하지만 누구도 대답을 하지 않은 상황보다도 나쁜 효과를 냈던 것이다.

파멜라는 사내아이들이 그녀를 상자 속으로 밀쳐 넣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여자아이들이 파멜라가 학교에 와서 매일같이 비참한 상태에 처하도록 만드는데 한통속이라는 점에서 사내아이들만큼이나 나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면 그녀는 이해하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노리는 '이 문제는 잊어버려, 그냥 잊어버려,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 현재 일어나고 있는 비열한 짓과는 전혀 별개의 어떤 것에 대해 얘기를 해,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파멜라가 그녀 옆에 나란히 앉아 정상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를 가질 수 있는, 주니어 스쿨의 여느 아이들과 같은 아이라는 것을 보여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리는 가필드에서 읽은, 그녀가 기억하는 우스개 얘기를 파멜라에게 해주었다. 가필드는 그녀가 좋아하는 만화로 무척이나 재미있고, 그림이 몹시 귀여웠다.

"가필드는 둥지 속에 든 새를 잡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어. 고양이가 새를 잡아 막 먹으려 하는 순간 매만큼이나 큰 엄마 새가 매서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고 있겠지. 가필드는 새를 손에 쥔 채로 고개를 들며 '- 짹짹? 짹짹?' 하고 말했어. 매는 그를 사납게 쪼기 시작했고, 가필드는 나무에서 내려왔는데, 온통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이 찢어지고, 멍이 들어 있었어. 그런데 가필드는 자존심이 상한 걸 감추려고 ', 한데 그건 시도해볼 가치가 있었어.' 하는 거야."

파멜라는 살짝 고개를 흔들며, 가까스로 살며시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노리는 그녀에게 독서 경연 대회를 대비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었다. 파멜라는 숨을 들이쉬며 ", "야생의 부름"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 하고 말했다. 그녀는 노리에게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했는데, 그것은 도난당한 멋진 개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벌떡 일어나 "가야겠어, 열차를 놓치겠어." 하고 말했다. 그리고는 파멜라는 "고마워, 노리 잘가." 하고 말하며, 노리를 향해 살짝 고개를 까딱했는데, 그것은 노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노리는 파멜라가 양말을 벗는 것을 보고 웃은 것 때문에 느낀 죄책감을 더 이상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달려가는 파멜라는 분명 기분이 나아진 것처럼 보였다.

잠시 후 노리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신을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키라는 노리 옆으로 오지 않았다. 그것은 약간 슬픈 일이긴 했지만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학교의 홀에서 커다랗게 '남을 괴롭히지 맙시다' 라는 말이 적힌 풍선이 있었다. 풍선에 적힌 그 말은 무척이나 과장된 것처럼 여겨졌다.

 

리틀가이의 좋은 아침

리틀가이는 아침을 좋은 아침 시간이라고 불렀다. 그건 노리가 리틀가이의 나이였을 때 아침을 그렇게 불렀고, 또한 노리의 부모님이 아직도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노리는 자신이 아침을 그렇게 불렀었다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데, 할머니가 얘기해줘서 겨우 알 수 있었다. 한 번은 비행기가 취소되어 노리와 어머니와 할머니는 공항 근처의 호텔에 묵게 되었다. 그들은 아주 늦게 잠자리에 들어 불을 꼈다. 두 어른이 마침내 눈을 감고 잠이 들었을 때 노리는 유아용 침대에서 일어나 가볍게 '두든 아침!' 하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은 '좋은'이라는 말을 '두든' 이라 하고, '아침식사''아침시사'라고 말하는데, 그들에게 어떤 소리는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 그들은 자신의 혀에게 '' 발음을 가르치기를 포기하고는 좋은을 두든이라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후 그들은 '' 발음을 너무도 많이 듣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좋은 아침'이라고 말하게 된다.

어린아이는 아침을 좋은 아침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그건 그 시간이 하루 중 어느 때인지 조금도 감을 잡지 못하지만 어떤 특정한 시간을 사람들이 항상 '좋은 아침'이라고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것을 단순한 아침 시간이 아닌 좋은 아침 시간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번 좋은 아침 시간에, 노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어나기 전에, 아주 아주 일찍 일어난 리틀가이와 노리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침실 문을 닫고는 함께 미술실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미술실은 사실 다용도실이었다. 그것은 실제로는 집의 위층에 있는 작은 또 하나의 부엌으로, 그곳에는 마커와 스테이플, 스카치테이프, 가위, 그리고 온갖 종류의 물품들, 게다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싱크대로 있었다. 그곳에서는 달걀 거품기 놀이를 할 수도 있고, 진흙으로 뭔가를 만들 수도 있으며, 그냥 혼자서 뭐든 할 수도 있었다.

"리틀가이, 뭘 만들고 싶니?" 하고 노리는 속삭였는데, 그건 오늘 또다시 뭔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기 때문이다. 또한 리틀가이가 함께 뭔가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녀는 리틀가이와 함께 뭔가를 만들고 싶었다.

"굴착용 드릴을 만들고 싶어." 하고 리틀가이가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이른 아침에 함께 빈 크래커 박스 하나와 작은 빈 레고 박스 하나와 튜브 형태로 만 종이를 이용해 굴착용 드릴을 만들었다. 그들은 전에도 뭔가에 그림을 그려 장식한 후에 쇼핑백 속에 넣은 다음 엄마, 아빠가 일어났을 때 "여기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게 있어요." 하고 말했었다. 부모님은 선물을 받으면 무척 고마워하며, 지금껏 본 것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가슴에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느꼈다. 마치 가슴에 작은 문이 열리며 태엽 장치 공주가 잠시 밖으로 나오는, 가구 박물관에 있는 시계라도 되는 것처럼, 활짝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노리와 리틀가이가 굴착용 드릴을 만들고 있을 때 리틀가이는 잠시 일을 멈추고는 "나는 너무 행복해!" 하고 말했다. 그래서 노리는 그 일에 더욱 정성을 쏟았고, 결과는 훌륭했다.

하지만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 그것은--영국과 미국간에, 최소한 학교와 관련해서만큼 무척 다른 어떤 것이 있었다--아침에 수업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셔츠와 스커트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빗고, 이빨을 닦고, 오트밀을 먹고, 학교로 달려가야 했다.

학교를 향해 가는 동안 백조들이 위협적인 태세로 어깨를 움츠리고는 가까이 다가왔다. 노리의 어머니는 "파멜라는 어떻게 지내니?" 하고 물었다.

"별로 잘 지내지 못해요."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녀는 몇 가지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노리에게 그러한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께 얘기를 하되, 파멜라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원치 않으니 그녀의 이름을 말하지는 말라고 했다. 어머니는 단지 '제게 친구가 하는 있는데, 다른 아이들이 계속해서 못살게 굴고 있어요, 그리고 그 애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지 않대요, 하지만 저는 학교의 누군가가 그렇게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떻게 하면 되죠?' 하고 물어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것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들은 학교에 거의 정시에 도착했고, 첫 수업은 종교학이었고 그다음은 역사 수업이었다. 종교학 시간에는 드로잉을 했는데, 아이들에게는 성 마리아 회당에 쓰일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을 디자인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노리는 불룩한 소매의 파란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금으로 만든 어떤 것을 얹고, 손가락 두 개를 들고 있는 성 마리아를 그렸다. 하지만 손가락들이 무척이나 뭉툭하게 그려졌다. 그건 노리가 그림을 만화처럼 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려 하면 피츠윌리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화가들처럼, 너무 완벽하게 하려 들어 종종 실수를 하곤 했다. 노리는 사실주의적인 기법을 이용할 경우엔 눈이 피로해져 결국에는 사람들을 너무 뚱뚱하게 그리거나, 코를 지나치게 크게 그리곤 했다. 하지만 만화 스타일로 그리는 것은 자신 있었다. 그 스타일로 그리면 얼굴이 제대로 그려지고, 표정 또한 성 마리아를 그리는데 필요한 사랑스런 것이 되며, 얼굴 반쪽이 괴물의 얼굴처럼 보이거나 손이 병아리 발톱과 비슷한 것이 되거나 하지도 않았다.

성당에는 성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 마리아 회당이라는 독립된 부분이 있었지만, 그곳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조금밖에 없었다. 종교학 시간에 아이들이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해 얘기한 까닭도 거기에 있었다. 아이들은 성 마리아 회당에 어떤 장식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사계절, 혹은 다른 중요한 수녀와 여자 성인들, 혹은 마리아의 일생에 관한 장면들 등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오래전 그곳은 풍부한 색채로 칠해졌었지만 이제 성 마리아 회당은, 노리의 생각에 따르면 정말이지 문제였다. 그곳에서는 돌의 아주 차가운 냄새가 났다. 어쩌면 그것은 돌가루가 항상 떨어져내려서인지도 몰랐다. 여러 곳에 돌이 깨져 있었고,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돌가루가 꽃가루처럼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곳은 아기 예수를 팔에 안고 달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기념하는 뜻에서 성 마리아에게 바쳐진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슬픈 느낌이 드는 헐벗은 곳이었다. 알다시피 그곳의 돌은 갑자기 머리가 어떻게 된 스렐 주민들이 수도사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려서는 망치로 교회 안에 있던 것들을 부수면서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성 마리아 회당 내부의 입상들이 있는 곳에 가보면 그것들의 머리가 아주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사만다 인형 크기의 기이하게 보이는 작은 조각들일뿐인 그것들을 보는 것은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물론 그것들은 사만다 인형처럼 포동포동하지 않았고, 어깨 위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표정도 없었다. 인형, 혹은 조각품, 혹은 그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얼굴인데, 그건 촉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얼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물론 얼굴 역시 촉각을 느낄 수 있는데, 그건 살갗이 촉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빨 또한 감각이 있는데, 그것은 정확히 말해 촉각은 아니다. 가령 입 안에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넣었을 때 느껴지는 통증에 이빨은 무척 민감한데, 그것은 미각도, 촉각도 아닌, 이빨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어떤 감각으로, 어쩌면 그것에 대한 연구는 치과의사들의 몫인지도 모른다. 때로 사람은 얼굴을 자신의 몸의 유일한 부분으로 느낄 때도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심장 주위에, 가슴속에 또 다른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노리의 생각에는, 리틀가이의 경우가 미술에 있어 얼굴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훌륭한 보기가 될 수 있었다. 리틀가이가 이제 막 사람들을 소재로 한 최초의 훌륭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커다란 원을 그린 다음 그것들을, 증기 기관차 두 대를 만들기 위해 그가 연결 고리라고 부른 선 하나를 그려, 잇기 전에 그는 무척 기쁜 얼굴로 "이건 증기 기관차야!" 하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동일한 두 개의 원과 동일한 선은 이제 두 개의 눈과 입을 나타냈고, 그는 "이건 줄리아나야!" 하고 말했다. 줄리아나는, 물론 이제 리틀가이 역시 이곳 스렐에서 학교를 다니긴 하지만, 그가 팔로 알토에서 제일 친하게 지냈던, 무척 그리워하는 여자아이였다. 이제 그는 다리를 그리고 있었는데, 어린아이들이 그리는 방식으로, 발이 한쪽 방향으로 뾰족 튀어나오게, 그리고 움직임을 포착해서 그렸지만, 이후에 배우게 되는 다른 부분들, 그러니까 무릎 같은 것은 그리지 않았다.

바보 같은 사람들이 망치로 두들겨 부순 후 가버리고, 날이 어두워질 무렵 성 마리아 회당의 바닥에 누워 있었을 작은 입상들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머리들을 생각하는 것이 슬픈 일이다. 어쩌면 늙은 수녀가 짚으로 엮어 만든 빗자루를 들고 옆문으로 들어온 것은 그때였는지도 모른다. 슬픔에 머리를 저으며, 그녀는 흩어져 있는 천사의 머리들이었던 작은 돌 조각들을 무척 조심스럽게 쓸어, 마치 양배추를 쌓듯 쌓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는 그것들을 벨벳 백에다 담아 주교의 정원으로 가져가 묻어주었는지도 모른다. 각각의 작은 머리는 이듬해 봄 희귀한 튤립이나 백합, 혹은 콩커나무로 자라났을 것이다. 아마도 백합이 되었을 확률이 가장 큰데, 그건 백합이 특별히 마리아에게 바쳐진,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식물이기 때문이다. 시계풀은 덩굴식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식물이다. 왜냐하면 아주 가까이서 보면 그 속에서 십자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노리는 백 년이 지난 후면 누군가가 땅속에 있는 것들을 찾는데 사용하는, 아래쪽에 작은 후광이 달려 있는 지팡이 - 조각품 탐지기 - 를 갖고 주교의 정원을 돌아다니며 그 조각품 머리들을 찾아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런 작업을 하는데 사용하는 어떤 화학약품으로 그것들을 무척 조심스럽게 씻은 다음 하나씩 제자리에 맞춰 붙일 것이다. 그것들은 너무도 조심스럽게 붙여져 어디가 부서졌는지 알 수 없게 되고, 회당은 그토록 심하게 파괴되었던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복구될 것이다. UHU는 영국 사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아교의 이름이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어어' 가 아닌 '유후'라고 발음했다.

만약 어른이 되면 치과의사나, 입체 책 제작자가 아닌 스테인드글라스 제조자가 된다면 노리는 성 마리아 회당 대부의 각각의 창문을, 마리아의 인생뿐만 아니라 마리아 회당을 위한 돌 발굴과 그것의 건축, 어느 목요일 오후 아무런 이유 없이 스테인드글라스와 입상들을 부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밀 것이다. 또한 그녀는 머리 조각들을 구해낸 늙은 수녀와 머리에 꽃 장식을 한 일, 그리고 UHU로 머리들을 다시 붙인 일 등 그녀 자신의 이야기도 그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곳은 다시금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로 가득하게 될 것이고,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땅에서 머리가 자라난다는 생각은 노리의 발상은 아니었다. 그것은 고전 시간에 배운 이아손에 의해 이빨에서 군대가 나왔다는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성 마리아 회당 내부의 유리들은 거의 깨끗한 것들로 바뀌었다. 각각의 창문은 작은 장방형의 유리 조각들로 채워지고 있었고, 각각의 창문은 작은 장방형의 유리 조각들로 채워지고 있었고, 각각의 창문 바닥 근처에는 '친팜 경' 혹은 '로이드 은행' 혹은 '테스코' 와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테스코는 영국 내의 식료품 가게들 중 하나의 이름이었다. 테스코와 웨이트로즈, 아스다와 세이프웨이가 있었다. 세이프웨이는 미국 내의 세이프웨이와 같은 이름이었다. 그것은 수퍼마켓 이름으로는 좋은 이름이었는데, 그건 진열대와 진열대 사이가 아주 조용하고 널찍해 다른 쇼핑 카트와 부딪히거나 하는 일 없이 식료품을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성 마리아 회당의 각각의 창문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건 각각의 투명한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에 드는 돈을 희사한 사람들의 이름이었다. 이제 창문에는 단순히 평범하게 테스코라는 글자만 적혀 있었고, 마리아도 아담과 이브도, 솔로몬이나 성궤도, 요나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도 없었다.

따라서 이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방문객은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며, '' 하고 생각에 잠긴다. 그는 머리가 없는 조각품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건 망치로 조각품의 머리들을 하나하나 부순 사람들에 대해 떠올리기 싫어서이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들어 유리창을 보다가 로이드 은행이라는 글씨를 보고는 ', 맞아, 저걸 보니 생각이 나는군,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조금 찾아야 할 것 같아.' 하고 생각하며,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나온다. 아니면 그는 테스코라는 말을 보고는 ', 맞아, 저녁 식사로 양배추와 난쟁이 꽃양배추를 조금 사야겠군' 하고 생각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온다. 그는 반드시 마리아가 사랑하는 아들을 어떻게 보호했는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리아는 다른 모든 어머니처럼 아들을 위해 죽었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년 아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나이었다 하더라도, 무한히 사랑하는, 바로 자신이 아이였기 때문에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톨릭에서는 그 이야기를 약간 바꿔, 그녀의 아들이 세상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들이 마치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라도 되는 듯, 그들을 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 자신의 개인적인 죽음은 성 마리아가 그에 대해 갖고 있던 것과 같은 사랑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었다.

오래전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을 때 그곳은 훨씬 더 예수의 어머니 성 마리아 교회다워 보였을 것이다. 그 이유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상이 붉은색과 파란색으로, 그러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교회 안에 있으면 사람들은 마치 커다란, 돌로 된 캥거루 주머니 안에 있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스한 색이 있고 차가운 색이 있는데, 따라서 어떤 장소가 온도에 있어서는 차갑지만 느낌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심장을 따스하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심장은 항상 따스하다. 심장은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일곱 살 때의 크리스마스날에 노리는 유모 바비로 만든 작은 아기를 아기 예수로, 왕관을 씌우고 파란 드레스를 입힌 바비 인형 하나를 성처녀 마리아로 꾸민 다음 외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파이프를 청소하는데 사용되는, 꼰 철사에 섬유를 단 것으로 머리를 장식한, 금발과 흑발과 아프리카 출신의 미국 흑인으로 이루어진 세 명의 동방박사 바비 인형을 그들 앞에 놓아 성탄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세 명의 동방박사 바비들을 무릎을 꿇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작은 폴리 포켓 서류가방 속에 든 선물 옆에 누워야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리가 있었다. 로마 시대에는 사람들이 종종 긴 의자에 누워서 저녁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썸 선생님과의 대화

그렇게, 노리는 종교학 시간에 성 마리아를 그렸다. 그것은 역사 시간과는 약간 대조를 이루었다. 역사 시간에 아이들이 여전히 아즈텍 문명에 대해 토의하고, 아즈텍인들이 피처럼 붉은, 저무는 태양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사람들을 제물로 바친 방식에 대해 연구를 하느라고 바빴다. 교과서에는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먼저--노리는 최소한 그러한 방식을 쓴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사람들은 제물로 바쳐질 사람에게 술을 먹여 완전히 취하게 해 거의 잠이 든 상태에서 죽을 차례를 기다리게 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은 그의 양쪽 다리를 잡았다--두 사람은 그의 다리를, 그리고 한 사람은 그 팔을 잡았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은 한쪽 다리를 다른 사람은 다른 쪽 다리를 잡았다. 가운데에는 창을 든, 옷에 두 개골을 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손은, 사람들을 죽인 탓에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또한 피 묻은 칼을 들고 있었는데, 그의 소매는 팔꿈치까지 피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죽을 사람을 눕히는 나무 받침이 있었다.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제물로 바쳐지는 사람의 심장을, 아직 그것이 뛰고 있을 때 잘라냈기 때문에 주변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노리는 그러한 행동은 전혀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즈텍인들이 그런 멋진 옷을 입고, 자랑스런 얼굴을 한 것으로 그려져서도 안되었다. 물론 그렇게 제물을 바치는 일이 있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려진 그림이었다. 그림에도 사람들은 미소짓지 않았고, 그래서 완전히 사악하게 보이지도, 무척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것은 단지 형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래할 수도, 떠들 수도, 노래로 말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배우는 것은 아이들이, 특히 사내아이들과 베르니스와 같은 몇몇 여자아이들이 그러한 섬뜩한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우 흥미있어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납골당 혹은 유령의 집 이야기"같이 공포를 안겨주기 위한 어떤 것이 아니었으면, 실제 역사의 일부였고, 바로 그 때문에 블리드레너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이다.

그리고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닌, 다른 어떤 멋진 방법으로 죽어야 할 경우, 나무 받침대 위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가장 나쁜 죽음의 방식은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가장 나쁜 죽음의 방식이 있었다. 하나는 아래에서 다리를 핥으며 타오르는 불기둥에 세워진 채로 화형을 당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너무도 놀란 나머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죽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익사하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에 노리는 그 문제에 대해 키라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키라는 절대적으로, 가장 나쁜 것중에서도 가장 나쁜 짓은 산 채로 묻히는 것이라는 점 이외에는 대체로 동의를 했다. 그때 파멜라가 다가와 나무 아래 새로 떨어진 콩커 열매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놀랍게도, 노리가 키라에게 "가보자!" 하고 말하자 키라도 따라 나섰다. 그녀는 파멜라와 동행하긴 했지만, 키라는 노리와만 놀았고 그건 파멜라도 마찬가지였다. 파멜라는 가장 나쁜 죽음의 방식은 절벽에서 바늘처럼 날카로운 바위 위에 떨어져 죽는 것이라고 했고, 키라와 노리는 그렇긴 하지만 그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키라와 파멜라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실마리 같은 것이 있었다.

한데 그때 다른 아이들 몇 명이 콩커 열매를 줍기 위해 왔고, 키라는 그들에게로 갔다. 그녀는 아직도 파멜라와 함께 있는 것이 부끄러운 게 틀림없었다. 하늘은 파랬다. 그런 다음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키라는 노리에게 이튿날 자신의 집에 올 수 있는지 물었다. 노리는 부모님께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돌아오기 직전에, 노리는 썸 선생님과 초조한 마음으로 얘기를 나눴다. 노리는 자신의 여자 친구가 점점 더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육체적으로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리는 재킷 소동과 사내아이들이 못살게 군 일,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파멜라와는 얘기를 하지 않고 그녀를 비웃는 것, 그리고 사내아이들이 계속해서 파멜라의 후드가 달린 방한 코트를 벗겨 말뚝 위에 걸어놓은 일을 얘기했다. "그 친구는 제가 이름을 말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하고 노리는 말했다. "하지만 그 애는 매일같이 계속되는 그런 일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선생님이 그 문제에 대해서 뭔가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리라고 생각했어요."

"네가 파멜라 얘기를 하는 것 같구나." 하고 썸 선생님이 말했다.

"글쎄요, 저는 말할 수 없는 게--제 말은--그녀는 친구예요." 하고 노리는 말했다.

"얘기를 해줘서 고맙구나, 노리." 하고 썸 선생님이 말했다. "그 일을 지켜보도록 하겠다."

"고맙습니다, 그 애는 몹시 괴로움을 겪고 있어요." 하고 노리는 말했다. 노리는 커다랗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냐하면 하루종일 파멜라에게 관해 썸 선생님에게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선생님들은 이미 그 상황을 알고 계셨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노리는 하마터면 그럴 뻔하긴 했지만, 파멜라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여섯 개의 뇌

열두 시 반에 어머니가 노리를 데리러 왔을 때, 노리는 다음날 키라의 집에 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노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 문제를 상의했다. 문제는, 다음날 가족이 자동차로 유서 있는 시골의 대저택인 윔폴에 가기로 했던 것이다.

"그럼 키라가 우리와 함께 가면 안 될까요?" 하고 노리가 물었다. 노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를 쳐다보며, 그래서 안 될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노리는 배낭 속을 뒤져 연필통 안에 있는, 조그맣게 접은 종이쪽지에 적힌 키라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엘리너라고 하는데요, 키라와 통화를 할 수 있을까요?"

잠시 후 키라가 전화를 받았고, 노리는 자신의 가족과 함께 윔폴에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노리는 키라가 "내일 오후에 윔폴에 갈 수 있단 말야?" 하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윔폴!"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 다음 또다시 "윔폴에요!"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 다음 "노리하고요."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 다음 "학교 친구예요. ."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잠시 후 키라가 다시 전화를 받으며 "그래, 가도 돼, 하지만 우리 엄마가 너희 엄마에게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셔." 하고 말했다. 그리하여 키라가 그들과 동행할 뿐 아니라 출발하기 한 시간 전에 와서 함께 노는 것까지 허락을 받았다.

윔폴은 좋은 곳이었는데, 노리의 어머니는 그곳에는 모든 나이의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거리가 될,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암소와 돼지와 염소들이 있는 농장이 있다고 했다. 노리는 그 말을 듣고는 너무 기분이 좋아 키라가 올 것에 대비해 방의 북동쪽 구석에서부터 남동쪽 구석까지 샅샅이 청소했다. 그리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노리는 청소를 하면서 인형들을, 그것들의 모험적인 끝없는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사건들을 생각하며, 다시 배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리틀가이가 소파에 누워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는 동안 그녀는 인형 두 개를 갖고 내려와 그의 옆에 앉아 자신에게 마리아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키라가 온다는 생각에 자꾸만 딴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인형을 스토브 뒤에 놓아두었다.

키라의 어머니는 키라를 노리의 집 앞에다 내려줬다. 노리는 놀라움을 느끼며, ', 키라가 우리 집에 오니 무척 이상해' 하는 생각을 했다. 키라를 학교에서 보는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둘은 서로 약간 수줍어했지만 곧 즐겁게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가지 커다란 장애가 있었다. 키라는 지금껏 집에 TV가 없이 자라왔고, 그래서 노리의 집에 오자마자 TV 앞에 달려 들었다. 키라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신이 뭘 보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스페이스 케봅 7"이라는 미국 만화 영화였다.

"스페이스 케봅 7"은 골수 이식을 이용해 만든 거대한 두개골을 가진 스페이스 케봅이라는 열 다섯 살 난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의 두 개골 안에는 여섯 개의 여분의 뇌가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 두개골은 방이 있는 앵무조개처럼 작은 격막을 갖고 있었다. 그는 전선의 플러그를 빼 다른 뇌에 연결함으로써 각각의 뇌를 연결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가령 그가 현명한 늙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을 경우 그곳에 플러그를 꽂고 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뇌에 연결을 했다. 그리고 송골매와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을 경우에는 작은 송골매 뇌에 연결을 했다. 여섯 개의 여분의 뇌에 그 소년이 본래 갖고 태어난 뇌를 더하면 모두 일곱 개의 뇌가 되었는데, 그 사실에 비춰 보면 그 프로그램의 이름이 "스페이스 케봅 7"인 것은 무척이나 논리적이었다.

노리는 그것을 보는데 그다지 열광하지 않았다. 노리는 이미 많은 에피소드들을 보았고, 그 에피소드들에는 항상 양치질을 할 때 나는 소리를 내는 거대한 우주에 사는 어떤 용 같은 것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리는 그 영화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음씨가 나쁜 사람이라면 누구든, 모양을 빚는데 사용하는 찰흙을 주물러 소년의 뇌 플러그에 밀어넣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스페이스 케봅 7은 그 즉시 스페이스 케봅 5가 되었다. 또한 찰흙을 다른 소켓에 밀어 넣을 경우 그는 스페이스 케봅 3, 그 다음에는 스페이스 케봅 2가 되고, 마침내는, 그는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는, 자신의 뇌만 가진 소년이 될 것이며, 그 경우 그것은 더 이상 인기 있는 영화가 아닌, 우주의 보통 아이에 관한 평범한 만화 영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라는,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탓에 너무나 열심이었고 그래서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노리는 굉장히 졸렸다.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났고, 또다시 리틀가이와 함께 곧장 미술실로 갔었다. 리틀가이는 박스 안에 든, 스티로폼에 싸여 있는 칩을 보고는 "이건 태토 칩처럼 보이는데." 하고 말했다. 그래서 노리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힌, 가공의 포테이토 칩 백에 스테이플을 찍었다.

끝없는

바삭바삭한

이제 더욱 신선한

노리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파멜라가 휴식 시간에 먹기 위해 가져오는 것과 같은 참새우 칩을 먹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 안에 인공 감미료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노리의 부모님은 노리가 설탕은 전혀 없음에도 설탕처럼 달콤한 맛을 내는 화학 분자 때문에 뇌에 손상이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뇌는 달콤한 느낌이 마음속에서 사라진 후 자신을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키라는 참새우 칩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혀 위에서 거품을 일으키는 어떤 새콤한 캔디 종류처럼 혀 위에서 녹는 정말 맛있는 과자였다.

마침내 "스페이스 케봅 7"이 끝났고, 노리와 키라는 노리의 방으로 올라갔다. 노리는 키라에게 자신의 인형들을 보여주었다. 키라는 정중하게 그것들을 보았지만 노리만큼 흥미를 갖지는 않았다. 그녀는 욕조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차가운 물에 담글 때와 뜨거운 물에 담글 때 색깔이 달라지는 작은 철제 자동차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들은 잠시 색이 벼하는 자동차를 갖고 놀았다. 하지만 키라는 데비가 그런 것처럼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낱말맞추기

멀미가 날 정도로 장시간 달린 후에야 윔폴 하우스에 도착했다. 농장은 아주 좋았다. 희귀한 암소들은 커다란 머리와 건초 위로 튀어나오기라도 할 것 같은 아주 불룩한 눈을 갖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왜 그 암소들이 지금 농부들이 키우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암소들만큼 성공적이지 못한지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 같았다. 검정색 암소 한 마리가 초록색 풀을 주는 리틀가이의 손가락을 물었고, 손가락은 부풀어 올랐다.

리틀가이는 울었지만, 곧 다시 용감하게 염소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염소들은 머리를 돌려, 뿔을 우리의 칸막이 아래로 찔러 넣었다. 음식을 씹어먹는 입술이 손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고 간지러웠다. 그것들이 목을 길게 뻗자, 숨소리가 칸막이에 부딪히며, 마치 개가 자신의 목을 물려 할 때 내는 듯한, 숨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중간에 칸막이가 있어, 강가의 구슬 같은 눈을 한 백조 곁에 있을 때와 같이 안절부절못하게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택의 진입로에는 절그럭거리는 자갈길이 있었다. 절그럭거리는 길은 진짜 마룻바닥이나 진짜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여 그곳이 부유한 곳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와 같은 저택에는 필수적이다. 또한 자갈길은 신발에 묻은 똥이나 진흙, 그 밖의 다른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요즘은, 가령 헨리 8세의 아내들이 살던 때에 비해서는 길가에 똥이 훨씬 적었다.

그들이 걸어 올라가는 동안 한 어린 여자아이가 머리를 그 저택의 계단 아랫부분에 아주 세게 부딪혀 요란하게 울었다. 노리의 아버지는 안내 책자 두 권을 샀다. 그래서 노리와 키라는 한 권씩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윔폴의 안내 책자는 익워스의 아이들을 위한 안내책자만큼 멋지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기본적으로, 그날 오후에 있었던 중요한 일은 키라와 함께 그 대저택을 둘러보는 것이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것인데, 그건 키라가 무척이나 경쟁적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안내책자에 "하인들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어떠어떠한 모양의 조그만 종을 당기를 줄을 찾을 수 있나요?" 와 같은 말이 적혀 있을 경우 키라는 노리보다 먼저 그것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갔다.

각 방에는 테이블과 그림과 의자와 숨겨진 문들이 있었지만, 노리는 그것들을 볼 새가 없었다. 그건 키라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기 때문이다. 노리는 달리기를 하고 싶었지만, 키라가 달리기를 하고 싶어할 경우 노리는 지고 싶지 않았다. 키라는 무척이나 달리기를 하고 싶어했다. 물론 그들이 달리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겉으로는 조용하고 얌전한 척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걸었다. 그들은 개를 산책시키는 한 여자아이를 그린 그림 앞에 이르렀다. "정말 멋진 그림이야." 하고 키라가 말하자 노리는 옆눈으로 키라를 쳐다보았는데, 그건 키라가 실제로 그토록 그 그림을 좋아하는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키라는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안내 책자에 나와 있었고, 무척 경쟁심이 강했기 때문에, 단지 그 그림 앞에 먼저 도착한 것이 기분이 좋았는지도 몰랐다. 노리는 경우에서 졌다는 느낌 없이, 그림에 대해 감탄할 수 있도록, 최소한 키라와 동시에 도착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노리는 그림과 조각품 같은 것에 등장하는 개들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었고, 또한 그녀 자신의 개를 무척이나 갖고 싶어 했지만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키라는 금색 리트리버(역주--사냥개의 일종) 한 마리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노리가 갖고 싶어하다 그럴 수 없었던 커다랗고, 털이 많으며, 냄새가 나는 바로 그 개였다. 노리가 그런 개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우선 영국 정부가 영국 내로 들어오는 모든 개를, 전염병이 없나 검사하기 위해, 여섯 달 동안 가둬둔다고 하는 말을 듣고, 미국에서 데려오기를 포기한 탓이었다.

노리는 복잡한 상태였다. 그래서 개를 산책시키는 여자아이의 그림 앞에 섰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신발이 완벽하지 못해, 그리고 드레스가 좀더 엉덩이 위로 올라왔어야 했어." 하고 말했다. 그런 다음 노리는 "몸 뒤로 처진 이상한 분홍색 소매는 말할 것도 없고, 모자도 별로야. 너무 성급히 그린 것 같아. 개 역시 약간 사악해 보여. 좀더 낫게 그릴 수도 있었을 텐데." 하고 말했다.

"그래?" 하고 키라는 약간 턱을 내밀고, 얼마간 무시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저 그림이 별로인 모양이구나, 노리. 그렇지?"

"땅은 무척 마음에 들어." 하고 노리는 말했다. "그리고 바위 위에 떨어지는 빛도, 덤불 숲도 좋아, 그리고 집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있어. 하지만 여자아이와 모자를 비롯한, 그림의 중앙 부분은 내 취향이 아닌 게 사실이야.“

키라는 다시 자신의 안내책자를 보았다. 키라는 책 뒤쪽에 있는 단어 맞추기를 노리보다 훨씬 잘 했다. 키라가 철자법의 귀재였기 때문이다.

노리는 마치, 북두칠성은 아니라 하더라도, 화성에서 온 사람처럼 철자법에 몹시 어두웠다. 키라는 그 자리에서 바로 NGOL ERYLALG를 제대로 배열하면 LONG GALLERY(역주--긴 회랑이라는 의미)가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떤 샹들리에

계단 위에서, 그들은 죽은 새들을 그린 그림 옆을 지나갔는데, 그것은 정물화라고 했다. 새들이 움직이지도 날지도 않고, 마치 유리창처럼 그대로 정지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정물화를 그리기란 더 쉬웠다. 그것들은 '정물' 이라고 하기보다는 '정지한 죽어 있는 것들still deads(역주--영어로 정물화는 still life인데, 정지한 살아 있는 것들이라는 의미이다)' 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았다.

", 구역질 나."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새들이 약간 부패하지 않았을까?" 하고 노리가 물었다. 그녀는 역사 시간에 블리드레너 선생님이 아즈텍인들에 대해 얘기한 내용을 떠올렸다. 한 번은 사제들이 제물로 바쳐졌는데, 사람들이 그들의 뇌를 칼로 벤 머릿속에서 썩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은 왕의 머리를 벴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올리버 크롬웰에게 한 짓과 비슷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지 몇 년 후 그를 파낸 다음 이제 완전히 부패한 그의 시신에서 머리를 잘라내 어떤 건물 위에 못에 걸어두었다. 그 옆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그것을 가리키며 "엄마, 이빨이 있는 저 이상한 검은 덩어리가 뭐야?" 하고 묻곤 했다. 또다시 하는 말이지만, 그것은 자랑할 만한 것이 못 되었다.

익워스 하우스를 장식한 사람들은 그 점에서 좀더 나았다. 그들은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계단 옆에 죽은 새를 그린 커다란 그림 대신, 부채를 들고 있는 여자와 같은, 좀더 나은 것을 걸어놓았었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실물처럼 보이는 부채는 위층에 있는 어느 방의 벽난로 위에 걸려 있어, 그림 속의 부채와 진짜 부채를 비교하면서, 화가가 그것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를 볼 수도 있었다. 화가는 멋진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어떤 부채들은 병아리 살갗으로 만들어지곤 했는데, 그 점에서, 그것들은 정물화로 불릴 자격이 있었다.

윔폴 하우스의 옐로우 드로잉 룸은 무척이나 합리적인 곳이었다. 그곳에는 성당의 벽옥 장식과 비슷한 모양이 돔이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익워스에는 식당 테이블 위에 커다란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그곳의 안내인은 그 샹들리에가 본래 다른 집에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천장에서 떨어져서, 트랙터로 무성한 덤불을 정리하듯 못쓰게 된 부분을 떼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성한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모아 새 끈으로 묶었다. 이제 그것은 본래의 화려한 광채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거기에서 어떤 이상한 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키라는 아이들을 위한 안내 책자에서 그것이 실제로는 샹들리에가 아닌 가솔린에 의해 빛이 나는 '가스등 샹들리에' 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건 디젤이야?" 하고 리틀가이가 물었다.

노리는 문득 어느 날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의 레스토랑에 딸린 화장실이 떠올랐다. 각각의 화장실 위에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그녀는 키라에게 그 얘기를 해주었다.

", 사람마다 샹들리에가 있단 말이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믿을 수 없군.“

노리는 미국에 관한 어떤 사실로 그녀를 감동시킨 것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나쁜 언니와 착한 동생

윔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키라는 희귀종 암소의 흉내를 내며 노리의 얼굴을 핥았다. 노리는 얼굴이 핥아지는 것에 대해 약간 결벽증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키라, 그만해!" 하고 말했다.

"차 안에서 타액을 분비하는 놀이 같은 것은 하지 말아주겠니." 하고 앞자리에 앉은 노리의 아버지가 말했다.

그래서 키라는 그 짓을 그만두었다. 대신 그녀와 노리는 작은 오렌지색 공을 앞뒤로 던지는 놀이를 했다. 공을 잡게 된 사람이 이야기의 다음 부분을 말해야 했다. 키라가 먼저 시작했다.

"언젠가 착한 여자아이와 나쁜 여자아이가 있었어. 둘은 쌍둥이 자매였어. 어느 날 나쁜 여자아이가 착한 여자아이를 곯려주기로 마음 먹었어. 그 방법은...." 그런 다음 키라는 오렌지색 공을 노리에게 넘겼다.

"이런,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왔어." 하고 노리는 말하며 안전벨트를 채웠다. "좋아, 그 방법은, 나쁜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아주 멋진 파티를 열자고 해서 착한 여자아이의 드레스를 발로 밟는 것이었어. 나쁜 여장아이는 엄마가 동의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녀가 착한 동생의 드레스를 밟으면, 착한 동생은 모두들 앞에서 창피를 당해 화를 낼 거시 분명했어. 그리고는...." 노리는 공을 키라에게 던져 주었다.

"어머니는 그들이 파티를 여는 것을 허락했어." 하고 키라가 말하며 다시 키라에게 건네주었다.

"아주 성대한 가든 파티였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한데 한 가지 골치 아픈 문제가 있었어, 그리고 그 문제는...."

"가든 파티를 열기로 한 날 비가 왔다는 거야."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집안에서 파티를 열기로 했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어. 그 나쁜 어린 여자아이의 이름이...."

"크루셀다." 하고 노리가 말했다.

"쿠르셀다는" 하고 키라가 말했다. "약간 몸이 안 좋았어. 그리고 파티는 이렇게 진행됐지."

"첫 번째 부분은 성공적이었어." 하고 노리가 말했다. "착한 어린 여자아이는 분주했고, 모두가 그녀에게 친절했고, 그녀는 정말이지 멋졌어. 모든 것은 잘 되어 갔어, 그런데 그때 나쁜 여자아이가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야. 그녀는 '물론 나는 내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있어야겠지.' 하고 말하며 춤을 출 것을 제안했어. 그러자 동생은 말하기를....“

"동생은 '좋아' 하고 말했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춤을 췄어. 한데 크루셀다가 막 그 일을 하려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어."

"무슨 일인가 하면," 하고 노리가 말했다. "나쁜 여자아이는 몸이 아주 안 좋았어. 그녀는 너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 발을 드레스 위에 올려놓을 힘조차 없었어. 그렇지만 그녀는 밟기로 마음을 먹었지. 하지만 어머니가, 그것이 고의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조심해 크루셀다, 네 동생의 드레스를 밟지 마, 그러다가 밟겠다.' 하고 소리쳤어."

"그래서 그날 밤 크루셀다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나중에라도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될까? 답을 맞춰봐."

"그녀는 그렇게 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녀는 계획을 세웠었고, 실행에 옮길 작정이었어. 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실패한 것이 너무 화가 나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녀는 무척 피곤했고, 그래서....“

"그녀는 일주일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 했어. 하지만 그 주 주말에 다시 복수할 생각을 한 그녀는...."

"착한 동생의 드레스를 밟는 일뿐만 아니라." 하고 노리가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 착한 동생의 머리칼을, 그녀가 알지 못하도록 헝클어뜨리기로 했지. 그녀가 외출하기 바로 전에, 모습이 끔찍하게 보이도록 그리고 그것은 드레스를 발로 밟는 것만큼이나 효과가 있는 것이었어."

키라는 노리에게 "너는 그녀가 그것을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할지를 말해야 해. 그녀가 또 다른 파티를 열게 되는 거니, 아니면?" 하고 귓속말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계획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 알지 못했어."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런데 마침 그녀는 방법을 생각해냈지. 그녀는....“

"또 다른 파티를 열어야 했어." 하고 키라가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얼굴까지 가리는 파티였고, 그래서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지. 어떤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면...."

"그 누군가가 물속의 사과를 꺼내야만 했는데, 그것은 그런 멋진 파티에서는 무척 창피스런 일이었지...."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렇게 하려면 물 속에 머리를 넣어야만 했기 때문이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리고" 하고 노리가 말했다. "물은 음식물의 색깔로 물들어 있었는데, 물속에 머리를 넣을 경우 얼굴은 끔찍한 연한 초록색이 될 게 뻔했지. 그리고 그것은 그 부유하고 위엄 있는 가족에게는 무척 창피스러운 일이었어. 그래서 나쁜 여자아이는 엄마에게 물었고, 엄마는 근엄하게..."

"'그래' 라고 말했어." 하고 키라가 말했다.

"처음에 나쁜 여자아이는 캐롤을 불렀어." 하고 노리가 말했다. "자신을 좀 더 인기 있게 만들려고. 거위조차도 그녀보다는 더 잘 불렀을 거야. 그녀는 야생 병아리처럼 노래를 불렀어."

"그리고 춤이 시작되려 했지." 하고 키라가 말했다. "두 자매는 물론 서로를 몰랐는데, 그건 그들이 서로 다른 의상을 각자 세심하게 골랐고, 자신들이 어떤 차림에 어떤 모습을 할지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들은 함께 춤을 췄지." 그런 다음 키라는 귓속말로 노리에게 충고를 했다. "나쁜 여자아이가 넘어져야 해."

"처음에 그들의 스텝은 빠르게 움직였어." 하고, 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착한 여자아이는, 그녀의 이름은 에머린이야, 멋진 빠른 스텝으로 춤을 췄지. 하지만 나쁜 여자아이인 크루셀다의 스텝은 크고 투박하고 느리고 추했어. 그들은 함께 오랫동안 춤을 췄고, 마침내 크루셀다는 자신이 할 일을 떠올렸어. 그녀가 막 그 일을 하려는데, 마침 양탄자의 모서리가 접혀져 있었어. 그녀는 양탄자에 걸려 넘어지면서 턱부터 부딪혀 코가 엉망이 되었는데, 너무도 끔찍하게 부어 그날 내내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고 싶어하지 않았지. 그래서 그녀는 노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노래는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지." 하고 키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대신, 그녀의 가면과 가발이 벗겨지며, 모두가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물속의 사과를 주워야만 했지!"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녀는 머리를 집어넣고, 또 집어넣었고, 처음부터 더럽고 추했던 그녀의 얼굴을 끔찍한 붉은색이 되었고..."

"누구도 그녀를 보려 하지 않았고, 그녀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어."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좀더 착한 아이가 되는 법을 배웠어. 그리고...“

노리는 '' 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 개는 이 이야기에서 중요해." 하고 말했다. 하지만 물론 키라는 그 말을 하고 싶어 했다.

"." 하고 키라가 말했다.

"!" 하고 노리는 노래를 불렀다. "--, , , 끄읕!"

앞자리에 앉은 노리의 부모님은 "멋진 얘기구나." 하고 말했다.

"나도 할 이야기가 있어!" 하고 리틀가이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두 여자아이에 관한 거야. 그건 누나들이 한 이야기야. 두 명의 착한 여자아이들이 있었어. 하는 나빴고, 하나는 좋았어. 그들은 뭔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 ."

"마음에 드는데, 멋져." 하고 노리가 말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냐." 하고 리틀가이가 말했다. "그들이 만들어야 할 게 있었어, 그들의 엄마는 그들이 마시멜론을 만들어도 좋다고 했어. 그들은 뭔가를 만들기로 했어. 그리고 그게 그들이 만든 뭔가야. 그들은 스코츠맨과 말라드라는 엔진 두 개를 만들었어. 증기 엔진이야! 그리고 그 파티에는 뭔가가 있었어. 그것은 이층 젤리 케이크, 이층 버스 모양인데, 먹을 수 있는 거야. 이층 버스처럼 생긴 거야. 그것은 햇빛 속으로 굴러갔고, 잔디 위를 달려갔어!"

"이층 제릴 케이크라." 하고 노리가 말했다. "멋진 이야기야, 리틀가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하고 리틀가이가 말했다. "그건 커다란 굴착기였어, 쿨럭쿨럭하며 달려갔어, 굴착기야. 그런데 거기에 커다란 덤프트럭과 굴착용 드릴러와 적재기가 있었어."

"그래, 멋진 이야기야." 하고 노리가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하고 리틀가이가 말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는 어떤 게 있어, 내게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 그것 말고도 또 다른 이야기도 있어! 또 다른 이야기도 있어!"

"좋아, 하나만 더 얘기해봐." 하고 노리의 어머니가 말했다.

"옛날에, 두 개의 평평한 구멍이 있었어, 커다란 굴착 트럭이 그 위를 다녀갔고, 흙이 묻었어. 사람들은 트럭의 발과 눈과 발가락을 씻겨주었고, 모두 깨끗해졌어, ."

그들은 키라를 그녀의 집 앞에 내려주었고, 그것으로 소풍은 끝이 났다.

 

성적표

일주일쯤 후 스렐 스쿨은 방학에 들어갔다. 노리와 파멜라는 "우리는 해냈어." 하고 말하기라도 하듯 악수를 나눴다. 키라는 가족과 함께 런던 근처 어딘가로 떠났고, 그래서 둘은 서로를 보지 못했다. 가이 폭스 데이(역주1605115일 영국의 의회를 폭파하려 화약을 장치했던 구교도의 음모 주동자 가이 폭스의 체포 기념일)는 방학 동안에 있었다. 거대한 모닥불이 피워졌고, 가이 폭스의 실물 크기의 모형들이 그 불 속에 던져졌다. 노리는 그 모형들이 그렇게 사람 크기의 무거운 인형이 아니라, 가이 폭스를 닮은 작은 부두 인형쯤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가이 폭스는 믿음이 강한 가톨릭 교도였는데, 그는 화약통을 하나씩 지하실로 옮겼고, 폭약을 터뜨려 왕을 죽이려 한 순간 체포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이 폭스를 화형시켰고, 이제 사람들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불꽃놀이를 했다. 영국에서는 가이 폭스 데이가 할로윈보다도 더 중요한 공휴일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가이 폭스의 머리를 밴 다음 모닥불에 태웠는지도 몰랐다. 그 점에 대해 노리는 분명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노리는 차라리 그랬기를 발랐는데, 그건 산 채로 불태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는, 아즈텍인들이라면 아주 잘 이해했을 방법으로, 극형에 처해졌다.

노리는 불꽃놀이가 끝난 후 뒷마당에 남아 있던 불꽃에 손가락을 데었다. 불을 지핀 철제 화덕이 무척 뜨거웠기 때문이다. 데인 살갗은 하얗게 변했지만, 얼음 조각을 얹자 훨씬 나아졌다.

방학 기간 중 데비로부터의 편지는 우편함에 들어 있지 않았지만, 다른 어떤 것이 들어 있었다. 노리의 성적표였다. 인터내셔널 차이니즈 몬테소리 스쿨에서는 성적표 같은 것을 보내는 대신 노리와 부모님이 선생님과 함께 자리하는 특별한 회의를 열었다. 선생님들은 항상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엘리너는, , 똑똑하고, 착한 여자아이죠, 하지만 말을 너무 많이 해요, 그리고 철자법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해요." 노리의 부모님이 중국어를 몰랐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인 샤오 장이 중국어 선생님이 하는 말을 통역했다. 하지만 스렐 스쿨에서와 같이, 공부를 잘했고, 못했다는, 성적이 적힌 종이장 같은 것은 없었다. 스렐에서는 과목 이름과, 아주 잘함, 잘함, 만족스러움, 못함, 아주 못함이라는 말이 적힌 종이를 보냈다.

노리는 역사 과목에서 잘함을 받는 것 외에는 모든 과목에서 만족스러움을 받았다. 아주 잘함은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고전에서 잘함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그건 그녀가 그 수업을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좋아했고, 피어스 선생님이 얘기를 할 때면 무척 집중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걱정했던 불어에서 못함을 받지 않은 데 대해 안도했다. 그녀는 불어는 아무리 해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노리는 그 해 목표를 어떤 과목에서도 못함이나 아주 못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정했었다. 그럼에도 영어 과목에 대해서는 약간 불만스러웠다. 여자아이와 개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가 만족스러움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노력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것 이상의 공을 들인 것으로, 잘함을 받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썸 선생님은 노리가 좀 더 짧은 글로 이야기를 끝내지 못한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노리는 계속됨이라는 말로 끝나는 훨씬 긴 이야기를 썼던 것이다. 또한 그녀의 철자법은 엉망이었다. 물론 노리의 아버지는 노리가 천년 혹은 이천년 전의 누구보다도 철자법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 그 당시에는 모든 영어 단어를 말하는데 여덟 가지 정도의 철자법이 있었고, 사람들은 기분 내키는 대로 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오늘은 의자 chairchayer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내일은 chayrre, 그다음 날에는, , chaier라고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chere라고 말하게 될 것 같아." 하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말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떻건, 그것은 항상 chair여야만 한다.

 

세 개의 금지된 단어들

노리는 영어에서 잘함이 아닌 만족스러움밖에 받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썸 선생님이 '좋은(nice)''그런 다음(then)''말했다(said)'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방학이 끝난 후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갔을 때 썸 선생님은 지금부터는 과제물에서 될 수 있는 한 '좋은''그런 다음''말했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그 단어들이 지나치게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그녀는 아이들의 글에서 그 단어들을 보는 것에 싫증이 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리는 그 말을 듣고 약간 혼란스러웠다. 노리는 '좋은''그런 다음''말했다'라는 말을 무척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가 웃었다', '그녀는 깔깔거렸다', '그는 대답했다', '그들은 속삭였다' 등과 같은 말을 한 다음 ', 이제 옛날 것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하고 그녀는 말했다'는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했다. 그리고 노리는 '그런 다음'이라는 말 대신 '다음날' 혹은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혹은 '그 주의 이후에' 혹은 '삼일이 지났다' 라는 말을 사용해야 했는데, 노리는 그것들이 괜찮은 표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다음' 역시 괜찮다고 생각했다.

또한 썸 선생님은 시에서 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노리가 자신을 위해 쓴 시에는 많은 운들이 있었다. 노리의 시 중 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나는 어떤 가난한 남자의 집에 갔다

나는 어떤 가난한 남자의 집에 갔다, 그렇다,

내가 처음 한 일은 그 가난한 남자의 옷을 본 것이었다, 그렇다,

내가 두 번째로 한 것은 어마어마하게 어질러진 모습을 본 것이었다, 그렇다,

내가 세 번째로 한 것은 서서 고백을 한 것이었다, 그렇다,

"온통 어질러져 있군요." 하고, 그렇다.

그 가난한 사람은 온통 어질러져 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렇다

그리고 말을 하긴 했지만 고백을 하지는 않고 단지 "그렇다"라고만 했다!

또 다른 시는 다음과 같았다:

제발 작은 새들을 놀라게 해 쫓아버리지 말아요

자부심에 가득찬 사람들이

작은 새들이 축제를 벌이고 있는 그곳을 지나갔다.

그리고 그것들을 날려보냈다.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했다

그것들이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곳으로

그러니 제발 작은 새들을 놀라게 해

쫓아버리지 말아요.

노리가 가장 최근 들어 썸 선생님에게 제출한 시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폭포 속에 갇혀 있다네

그래서 노래하는 어부의 외침 소리를 들을 수 있다네,

하지만 파도 속에서, 그리고

어둡고 침침한 동굴 속에서

세상이 내게 준 것들을 즐기고 있다네.

기본적으로, 노리의 모든 시에는 어떤 식으로든 운이 있었다. 그런데 썸 선생님이 갑자기 말했다. "나는 운을 맞춘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그건 견해의 문제이지." 그녀는 아이들에게 "그 문제는 아주 어려운 문제이고, 어떻게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어." 하고 말했다. 노리의 손을 들어,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로는 운이 맞는 모든 단어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훨씬 쉽게 운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 그래." 하고 썸 선생님이 말했다. "하지만 그러한 목록을 만드는 것은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지, 그리고 결국에는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게 되지, 그렇지 않니?" 그래서 노리의 시들은 썸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그것들에 대해 그렇게 싫은 내색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이빨을 갈며 "이련 역겨운 운은 더 이상 쓰지 마!" 하고 말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영국의 선생님들은 미국의 선생님들처럼 "멋져!" 혹은 "이 부분은 이 이야기의 보석과도 같은 부분이야, 엘리너!"와 같은 말들을 페이지 이곳저곳에다가 적거나 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이 살펴보았다는 표시를 살짝 했을 뿐이며, 때로는 여백에 잘못된 철자를 바로잡아 주는 정도였다. 어쩌다가 그들은 "잘함" 혹은 "아주 잘함"이라는 말을 적었다. 그들은 별로 감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노리에게는 '말했다''그런 다음''좋은'이란 말을 전혀 안 쓰는 것은 매우 힘든 일로, 그것은 갈수록 더했다. 수업 시간에 시를 다루는 일은 별로 많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쓰는 경우는 많았다. 노리는 이야기를 짓다가 "그가 말했다"라는 말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 말을 대신할 수 있는 표현을 찾기 위해 오분 동안 골머리를 썩여야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그녀가 그다음에 쓰려고 했던 것이, 리틀가이가 말하는 증기기관차의 증기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때로 그녀는 'said''s'를 쓴 다음 ', 나는 너무 피곤해, 지금은 잉크 지우개의 뚜껑을 여는 일도 하겠어' 하고 생각하며 's'로 시작하지만 'said'는 아닌, 이를테면 '그는 미소를 지었다 smiled' 혹은 '그는 능글맞게 웃었다 smirked', 혹은 '그는 소리쳤다. shouted'와 같은 단어를 생각해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가' 무엇을 했건, 그가 한 모든 것은 그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아, 그는 그 이야기 속의 인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거나 능글맞게 웃거나 소리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물론 쉼표를 마침표로 바꾸고, 소문자 'h'를 대문자 'H'로 바꾼 다음 그가 하는 일을 새로운 문장으로 표현할 수는 있었다. 가령 다음처럼 잘못 쓴 문장의 경우를 살펴보자:

", 이 꽃양배추는 맛있게 보여," 하고 그는(he) s

노리는 'said''s'까지 쓴 다음 갑자기 ', 안돼, 또다시 실수를 했어, 썸 선생님은 절대로 그는 말했다(said)라고 써서는 안된다고 했지!'라는 생각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펜을 쉼표 주위로 이리 저리 돌리다가 그것을 커다란 원으로, 결국에는 확실한 마침표로 바꾸고, 소문자 'h'를 대문자 'H'로 바꾸는데, 그건 'h'의 둥근 부분을 직선으로 만들고 짧은 부분을 길게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쉬운 일이다. 그런 다음 그가 's'로 시작하는 다른 어떤 일을 하게 한다. 그 문장은 다음과 같이 된다:

", 이 꽃양배추는 맛있게 보여." 그는 한 숟갈(He spooned) 가득 뜨며 김을 들이마셨다.

이것은 하나의 예였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이야기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줄 경우 누가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또한 그것이 일관성이 없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리가 '말했다'라고 말을 쓰지 못하게 된 것 때문에 그토록 머리가 어지러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또한 솔직히 말해 노리는 '좋은'이라는 말을 무척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의 사학년에 해당되는, 영국의 오학년 아이들에게 '좋은'은 무척 중요한 리틀가이 나이 또래의 좀더 어린 아이들에게도 무척 중요한 단어였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중요한 단어였다. 아이들이 쓰는 언어에 있어 '좋은'이라는 단어가 수백만 가지의 다른 것들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혹은 학교가, 혹은 어느 오후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신나는'이라는 단어만큼 확정적이지 않다. 가령, 오후에 몇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을 경우, 그것은 완전히 '신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아주 '좋은' 오후일 수도 있다.

아니면 리틀가이가 멋진 증기 기관차를 그린 다음 아일 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노리에게 선물로 줬을 때를 생각해 보자. 거기에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작은 원과 커다란 원 하나와 연결 고리가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어머, 리틀가이, 정말 친절하구나!" 하고 말할 경우 그것은 약간 냉소적으로, 혹은 지나친 찬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어머, 리틀가이, 정말 좋은 아이구나." 하고 말할 경우 거기에는 전혀 과장이 실려 있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 우리가 누가 무척 친절하다고 말할 경우, 그것은 그가 우리에게 무척 친절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무척 좋은 애구나, 라는 말은 하지 않는데, 그건 어떤 이유--관심 분야가 다르고, 어쩌면 파멜라와 같은 사람에게는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로 그와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은 아이들이 곧잘 사용하는 말이었고, 노리는 아이들이 하는 대화를 글로 적고 있었다. 그래서 노리는 문장 속에서, 아이들이라면 '좋은'이라는 말을 사용할 지점에 이르러 갑자기 "조심해, 조심해, '좋은'이라는 말은 안돼."라는 생각을 떠올리고는 골치가 아파 머리카락을 뿌리째 뽑을 것처럼 잡아당기곤 했다.

노리는 실제로 머리를 뿌리째 뽑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노리의 생각에 따르며, 머리를 뿌리째 뽑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한 머리를 한 움큼 잡아당긴다 하더라도 그중 몇 가닥만 뽑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풀을 뽑듯 머리칼을 세게 당겨 뽑을 만한 의지가 없었다. 물론, 놀랍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사실이 아닌 세상의 모든 일들이 나오는 책의 한 장을 장식하고 싶다면 머리가 뽑힌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머리칼을 모두 밀어버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느 정도 "머리를 뽑는" 것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리가 머리칼 하나라도 뽑은 적이 있다면 그것은 과제물에서 "좋은"과 같은 말을 쓰는 것이 금지된 것에 미칠 것만 같아서가 아니라, 뭔가에 대해 무척 조심스런 생각을 했을 때였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노리는 손가락으로 머리칼 한 올을 잡아 아주 가볍게 끌어당기며, 그것이 얼마나 잡아당겨질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보았다. 때로 머리칼 한 올이 마침내 뽑히는 일도 있었지만, 그것은 결코 극단적인 어떤 일은 아니었다.

 

파멜라에게 생긴 또 다른 나쁜 일

토마스 모틀은 뒷머리를 똑바로 잘랐는데, 그 때문에 그가 걸을 때면 머리가 찰랑찰랑 움직였다. 그는 로저 샤프리스처럼 성가대원이었고, 겉은 멀쩡하게 생겼지만, 진짜 속은 못된 장난꾸러기였다. 별로 좋은 날이 아니었던 어느 날, 토마스 모틀은 노리로 하여금 너무도 화가 나 그의 머리털을 뽑게끔 한 어떤 일을 파멜라에게 했다.

그날의 시작은 좋았는데, 그건 노리가 잉크 지우개를 테이블 위에 똑바로 세운 다음 마치 그것을 숭배하듯 바라보며, 키라와 함께 마음이 뿌듯해져 깔깔대며 웃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리는 키라가 알아채기 전에 웃기 시작했지만 곧 그들은 마찬가지로 깔깔대며 웃었다. 우스운 것은 키라가 실제로 우스운 짓을 하는 노리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키라는 단지 썸 선생님이 "노리,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도 되겠니?" 하고 묻는 것을 들었을 뿐이다. 노리는 잉크 지우개 앞에서 그것을 숭배하듯 머리를 숙이고 있었고, 노리와 키라는 "아냐, 아냐, 아냐, 아냐, 너는 한 면의 신만 숭배할 수 있어." 하고 말하던 참이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것을 손을 대지 않고, 때려 공격하는 척했다. 그것을 손으로 때려 쓰러뜨리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날 좋지 않았던 것은, 썸 선생님이 그들에게 지능 수학 시험 문제를 냈다는 것이었다. 노리는 열 다섯 문제중 한 문제를 맞췄다. 썸 선생님은 곱셈 문제를 무척 빠르게, 노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게 냈다. 영국인들은 '제로 제로' 혹은 '오 오' 혹은 '3 3 3'을 말할 경우 '더블(두 개라는 의미) 0'이나 '트리플(세 개라는 의미) 3'이라고 말했다 - 게다가 그들은 미시시피의 철자를 말할 경우 'M-I-더블 S-I-더블 P-I'라고 말했는데, 그럴 때면 노리는 그것이 숫자인지 문자인지에 따라 '더블 double'd나 숫자 2를 쓰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썸 선생님 역시 비슷한 어떤 습관이 있었는데 반드시 위에서 예를 든 것만은 아니었다. 노리는 썸 선생님이 아디들에게 물은 블루 블레이저에 나오는 어떤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래서 노리는 지능 수학에서 열다섯 문제 중 한 문제밖에 맞추지 못했는데, 그것은 무척 나쁜 점수였다. 그래서 그것은 그날의 좋지 않은 일중 한 가지가 되었다. 그 일이 있은 다음 점심 식사를 마쳤을 때 토마스 모틀이 다가왔다.

어쨌든 파멜라를 괴롭히는 일은 꾸준하게 계속되었으며,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파멜라의 정강이 살갗이 벗겨지게 하는 일로까지 발전해 있었다. 아이들은 잽싸게 그녀의 정강이를 찼고, 선생님이 볼 때는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척했다. '정강이 살갗이 벗겨지게 하는 일' 은 정강이 살갗이 나무 껍질처럼 벗겨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 다시 말해, 그것은 살갗이 까지는 일이었다. 파멜라는 노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이야기 했지만, 노리가 옆에 있을 때에는 아이들이 그 짓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리가 직접 눈으로 본 것은 몇 번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오후 노리가 보고 있을 때 토마스 모틀이 몰래 파멜라 뒤에서 다가와 비겁하게 그녀의 다리 뒷부분을 찬 다음 달아나려 했다. 그는 사내아이들이 그러듯, 번개처럼 도망을 칠 생각이었다. 당연히 파멜라는 넘어졌고, 책들이 길에 흩어졌다. 파멜라는 얼굴이 붉어졌고, 조금 울기까지 했다.

노리는 그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고, 멀리서 그것을 보았을 뿐이다.

노리는 파멜라를 돕기 위해 달려갔다. 그런데 토마스가 파멜라를 찬 직후 과학 선생님인 호들리 부인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토마스 모틀은 선생님을 보고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다른 아이가 되어 있었다. 무척이나 순수하게, 그는 파멜라가 일어나 책을 하나씩 줍는 것을 도왔다. 노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호들리 선생님은 "고맙다, 토마스."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못된 자식들은 선생님 앞에서는 늘 그렇게 행동했다--그들은 누군가의 정강이를 걷어 차는 짓을 하고도, 선생님이 나타나면 사람을 돕는 착한 소년인 척 했다.

"토마스가 너를 넘어뜨린 애라는 것을 호들리 선생님께 말해야 했어!" 하고 노리는 파멜라에게 말했다. "지금 호들리 선생님은 네가 실수로 넘어졌다고 생각할 거야! 너는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해!" 하지만 파멜라는 누구에게도 말하려 하지 않았다. 노리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반면, 파멜라가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몇몇 아이들이 노리의 발음이 이상하며, 그녀가 못생겼다고 놀리긴 했지만, 누구도 몰래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발길로 차거나 하지는 못했다. 만약 누군가가 그렇게 한다면 노리는 곧장 그를 쫓아가 있는 힘을 다해 그를 걷어찰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가 노리의 재킷을 숨길 경우 그녀는 그것을 숨긴 누구라도 목을 비틀 것이고, 또한 누군가가 그녀의 방한 코트를 뺏는다면 그녀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을 돌려받을 것이다. 하지만 파멜라는 결코 맞서는 일이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본성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그녀의 본성이 아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해 시작부터, 아이들이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힘으로써 그녀의 본성을 바꿔놓았는지도 몰랐다.

노리가 아이들에게 "파멜라를 더 이상 못살게 굴지 마, 그러지 않으면 당장 파멜라가 피어스 선생님한테 가서 얘기할 거야." 하고 말했을 때 그들은 웃을 뿐, 나쁜 짓을 그만두지 않았다. 파멜라가 피어스 선생님한테 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멜라는 과거에도 그런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노리는 몇 번씩이나 "파멜라, 선생님한테 얘기를 하면 훨씬 나아질 거야." 하고 말했지만, 그녀는 전혀 그러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리는 그들 중 한 명의 목덜미를 잡아 피어스 선생님에게 데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건 피어스 선생님이 썸 선생님과 얘기를 하고, 썸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과 얘를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파멜라를 못살게 구는 일은 계속해서 되풀이되었다.

노리는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말을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내아이들은 걷어찬 후 곧 사라져버렸고, 하고 싶은 욕을 하려고 할 때에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노리는 토마스 모틀을 신데렐라의 새언니라고 부름으로써 그를 혼내주려 했다. 드라마 수업 시간에 한 번, 토마스가 신데렐라의 새언니 역을 하며 커다란 금발 가발을 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한 짓은 신데렐라의 못생긴 새언니나 할 짓이야." 하고 노리는 그에게 말했다.

"말도 안돼!" 하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말싸움

역겨운 토마스가 파멜라를 걷어찬 것은 보고는, 줄리아 솔렌조차도 약간 충격을 받아 파멜라에게 좀더 잘 대해주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발로 걷어찼다는 얘를 들으면 '맞아, 그건 나쁜 짓이야.'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짓의 비열함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파멜라를 걷어차도 그녀가 맞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고, 선생님께 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그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사실에 노리는 분개했다. 어쩌면 영국에서 아이들이 다른 아이의 정강이를 걷어 차는 일이 많이 벌어지는 것은 사내아이들 모두가 커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노리 반의 사내아이들은 더햄 대학에 진학해 기압계를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고 말한 로저 샤프리스를 제외하면, 모두를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축구에서는 손보다는 발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따라서 발을 사용하는 그 기술을 엉뚱한 사람의 정강이 살갗이 벗겨지게 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몇몇 아이들이 노리의 편이 되어 파멜라에게 좀 더 잘 대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저 샤프리스는 항상 파멜라에게 잘해주었다. 하지만 키라는 아직도 노리를 파멜라에게서 떼어놓으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녀는 "노리, 너는 네가 학교에서 파멜라를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모르니?" 하고 말하곤 했다.

"그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는데." 하고 노리는 말했다.

"사실이야, 그건 사실이야." 하고 키라가 말했다. "다른 누구도 파멜라의 친구가 아냐, 누구도."

하지만 파멜라는 이따금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한번은, 파멜라는 육학년에 있는 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무척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노리는 그녀와 함께 기다렸다. 파멜라는 그들이 기다린 시간이 십오분밖에 안된다고 했지만, 노리의 생각에는 십오분이 넘은 것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노리는, 자신이 주니어 스쿨에서 파멜라의 유일한 지속적인 친구라 하더라도 그것이 나쁜 일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파멜라의 유일한 친구라는 사실이 도대체 왜 나쁘단 말인가?

오히려 노리는 파멜라의 친구인 것이 좋았다. 노리는 파멜라를 위해 사내아이들과 맞서는데 어떤 방법으로 쓸까 하고 파멜라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또한 노리는 파멜라가 수학을 잘하는 것에 감탄했다. 수학을 잘하면 과학이나 치과학 등 많은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노리는 파멜라에게 관절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것과 같은, 놀라운 점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파멜라는 노리에게 자신의 관절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어떤 종류의 펜은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의 엄지손가락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튀어나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특별한 종류의 다른 펜을 사용해야만 했다. 노리에게는 그녀가 보통 사용하는 중간 크기 펜촉의 만연필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파멜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파멜라에게는 그와 같이, 노리가 좋아하는 놀라운 점들이 있었다.

그리고 노리는 파멜라가 쉬쉬하며 말을 하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파멜라는 항상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에게는 할 말이 많았고, 듣는 사람은 무척 귀를 기울여 들어야 했다. 파멜라는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아주 바람직하게도 한 번에 한 사람에게만 얘기를 했고 , 그녀한테 말을 하는 사람에게 무척 집중해서 들었다.

노리의 부모님은 노리에게서 파멜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무척 화를 냈다. 그들은 더 이상 침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무슨 조치가 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파멜라가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직접 피어스 선생님을 찾아가 보거나, 아니면 파멜라의 부모님께 곧장 가봐야겠다고 했다. 더 이상 그런 일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노리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건 파멜라의 선택이지 다른 누구의 선택도 아니라고 말했다. 파멜라는 절대로 선생님이나 그녀의 부모님이 암기를 원치 않으며, 노리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도록 약속을 시켰으므로 제발 그러지 말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노리는 곧 다시 선생님한테 가서, 최소한 아이들이 파멜라의 정강이를 걷어 차는 짓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노리의 부모님은 정확히 말해 거래는 아니지만 일종의 거래로, 치아 보호대를 사주겠다고 했다. 치아 보호대는 이빨이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데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키 스틱에 입을 얻어 맞게 되어도, 치아 보호대를 하고 있으며 입술이 부어오를 수는 있어도, 이빨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노리는 치아 보호대가 갖고 싶었다. 다른 아이들도 그것을 갖고 있었고, 또한 그녀의 생각에는, 큰아이들이 파멜라를 못살게 구는 것을 막을 때 좀더 자신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하, 나는 강력한 치아 보호대를 하고 있어, 이제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어!' 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노리는 잘못해서 이빨이 아스트로터프 위에 떨어져내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치과의사가 되고자 할 경우에는 자신의 이빨이 자신의 직업을 광고하는 것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경우 이빨에 어떤 이상한 점도 없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며 사람들이 ", 안돼, 그 의사한테 가서 내 이빨을 치료하고 싶지 않아. 그 의사의 이빨을 한번 봐." 하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리는 썸 선생님에게 가서, 친구가--그녀가 그전에 말한 친구와 동일한 친구일 가능성이 많았는데, 그건 사실이었다.--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노리는 그 친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지는 얘기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노리는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고 말했다. "거기에는 사내아이들의 발, 신발, 정강이 등이 포함되어 있죠." 썸 선생님은 "고맙구나, 노리, 알려줘서 고맙다." 하고 말했다.

때로 파멜라를 못살게 구는 사내아이 두 명에게 "멍청이--맹추--바보--등신"이라는 말을 한꺼번에 하거나 아니며 "이런, 네가 밤에 옆으로 누워 자지 않기를 바래, 그렇게되면 네 머리속에 가득찬 완두콩이 네 귀 밖으로 쏟아져나올 테니까." 하고 말하는 것은 무척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좀 더 나이든 아이들 중에는 노리가 상대할 수 없는 말씨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파멜라는 계속해서 파멜라의 뺨에 대해 치사한 말을 해대는 자넷이라는 이름의 좀 더 나이 든 여자아이에게 맞설 수 있도록 노리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한 번 있었다. 노리는 그 여자아이에게 "잠깐만, 부탁인데 파멜라한테 더 이상 치사하게 굴지 않을 수 없어? 아니면 똥통 속에 한참 동안 담갔다가 꺼낼 테니까." 하고 말했다.

"그래?" 하고 노리가 말했다. "나 또한 네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보고 싶지 않으면 보지마." 하고 여자아이가 말했다.

"그래, 내 얼굴이 보기 싫다면 내 얼굴을 보지 마!" 하고 노리가 말했다.

여자아이는 웃음을 터트리며 도서관 쪽으로 가 버렸다. 그 여자아이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칠학년짜리 사내아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다음번에, 파멜라가 노리에게 그 여자아이와 말싸움을 해달하고 했을 때, 노리는,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그 여자아이에게 대항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 여자아이가 너무도 자신감에 차 있고, 잠시 동안의 긴장된 순간에 재빨리 먼저 할 말을 생각해내기 때문에 노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작전을 세울 수 없었다.

 

우정의 핵심

지리 시간에 아이들은 여러 나라들, 다시 말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핀란드, 그린란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랩랜드, 대영제국, 그리고 물론 영국 본토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많은 나라들이 있었다. 서로 잘 맞추어진 수많은 크고 작은 땅들이 있었고, 하나에 집중을 하다보면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물론 매일같이 그 땅들 어디에서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아래쪽의 나라들과 위쪽의 나라들, 중간 크기의 나라들과 '혼성 교통' 의 나라들 - 리틀가이가 그렇게 불렀는데(물론 정확히 나라가 뭔지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건 그가 초콜릿 거품을 얹은 도너츠를 '혼성 교통 도너츠'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객 열차나 화물 열차를 끌 수 있는 붉은 제임스 엔진과 같은 엔진이 '혼성 교통 엔진' 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였다. 모두에 집중하거나, 벨기에나 바르셀로나 혹은 다른 어떤 나라에 집중할 경우 쉽게 잊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던 어떤 날, 가령 미국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었다.

어느 날 노리는 지리책을 잃어버려, 그것을 찾느라 배낭에 든 것 모두를 꺼내야만 했다. 결국 책을 찾아냈는데, 동시에 배낭 바닥에서 플레이크 99 포장지 몇 개와 오래된 콩커 열매 여섯 개도 찾아냈다. 콩커 열매는 썩어가고 있었다. 한쪽은 검고 다른 쪽은 하얀색인데, 축축하고 물렁물렁해서 만진 것을 후회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들이 토탄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냄새는 무척 좋았다.

노리는 지난 몇 주--실제로 그다지 오래는 아니었다--동안 키라와 함께 콩커나무 아래에서 함께 놀던 일이 그리웠다. 이제 노리는 그녀와 예전만큼 친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키라는 친구 사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그것은 완전하지 못했다.

우정은 뭔가의 핵심, 이를테면 콩커 열매가 아닌, 어쩌면 사과 같은 과일의 속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 둘레에는 껍질과 잎, 그리고 껍질에 붙은 반짝이는 밀랍 같은 것이 있겠지. 그 속에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즙으로 가득 차 있고. 빨갛게 반짝이는 껍질은 신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우정은 그보다 더 깊이 핵심까지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는데, 키라는 그 핵심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그녀는 그 점에 대해 노리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

노리의 우정의 핵심이 단지 이따금 서로 마음이 맞아 친하게 지내거나, 매순간 경쟁을 하거나, 친한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가령, 바비 인형과 놀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여자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아이들 모두가 바비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를 놀리고, 그 인형들을 좋아하는 것을 비웃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그 창피스런 비밀을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지니고 있다고 해보자. 진짜 친구에게라면 대수롭지 않게 "네게만 말해줄게. 나는 정말 바비 인형을 좋아해." 하고 말함으로써 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친구란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말을 한 사람도 비웃지 안으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진짜 친구라면, 다른 아이들이 못살게 구는 친구가 있다 하더라도 "그 애하고 친구로 지내지마, 다른 누구도 그 애와는 친구로 지내지 않아, 그 애를 멀리해." 하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로 그것은 파멜라와 관련이 있었다. 키라는 다른 아이들처럼 직접적으로 파멜라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나 파멜라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파멜라는 키라가 그녀와는 결코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일에서 얼마나 엄격한지를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로서는 차라리 알지 못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키라가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파멜라가 발걸음을 돌릴 경우, 노리는 "저기, 파멜라, 이 테이블은 약간 비좁은 것 같아, , 저쪽에 있는 다른 테이블로 가는 건 어때?" 하고 말하곤 했다. 물론 그럴 경우, 키라는 노리가 자신 대신 파멜라와 함께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화를 냈다. 하지만 그것은 노리의 선택이 아닌 키라의 선택인 셈이었다. 노리로서는 그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한다면 무척이나 행복할 터였다.

한 번은 키라가 노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파멜라가 다가와 그들과 함께 걸으려 하자 키라는 "어머, 파멜라, 네 배낭! 배낭을 놔두고 오는 것을 잊어버렸구나, 빨리 갖다 놓고 오는 게 좋겠다! 노리, 우리는 먼저 가 있자! 얼른 배낭을 갖다 놓고 와, 파멜라!" 하고 말했다.

"꼭 배낭을 갖다 놓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하지만 너는 그렇게 해야 돼."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건 칠칠치 못한 일이야, 배낭을 갖고 와서는 안돼. 가서 배낭을 놓고 와, 파멜라! !"

"파멜라가 그러고 싶지 않다면 그냥 놔둬, 키라." 하고 노리가 말했다. 파멜라가 이미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키라는 노리의 팔을 잡고는 ", 가자!" 하고 말했다. 하지만 파멜라는 노리의 다른쪽 팔을 잡고 "기다려, 노리, 기다려." 하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파멜라는 한쪽 팔을, 키라는 다른 쪽 팔을 잡아당기며 노리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거의 재미있을 지경이었다. 그때 키라가 포기하며 2펜스만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다. 노리는 그녀에게 2펜스를 주었고, 키라는 셸리와 다니엘라가 있는 곳으로 갔다. 노리는 파멜라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키라가 다른 아이들만큼이나 나를 미워하니?" 하고 파멜라가 물었다.

노리는 키라가 파멜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전에도 이미 그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도, 파멜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파멜라가 설사 사실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입밖에 내서 다시금 마음을 아프게 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노리는 얼버무렸다.

"글쎄, 나는 키라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겠어. 때로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야. 그런데 때로는 누가 누구와 친구인 것에, 누가 누구와 함께 걷는 것에, 누가 누구와 함께 앉는 것 따위에 대해 지나치게 경쟁적이야. 내가 너와 친구인 것에 대해 그녀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친구이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마치 그 특정한 친구에 대한 소유권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야. 키라는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너무 겁을 먹고 있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자 생각할 줄도 모르고, 자기 나름의 결론을 내릴 줄도 몰라."

"학기가 끝나가는 게 무척 기뻐."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노리는 문득 이빨을 닦을 때 거울을 보면서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가 할 일이 뭔지 아니? 너는 선생님이나 네 부모님께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 좋아, 하지만 우리는 너의 모든 경험, 즉 누군가가 한 모든 좋은 일과 나쁜 일, 예를 들어 토마스가 네 정강이를 걷어찬 일, 네 방한복을 뺏은 일 등, 그 모든 것에 관한 책을 쓸 수는 있어. 우리는 먼저 이 일이 있었고, 그 다음에 저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차례를 만들 수 있을 거야."

파멜라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야."

"하지만 이 점을 생각해봐. 너는 그 일이 익명으로 네게 일어난 나쁜 일이라는 식이 아니라, 그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식으로 할 수 있어." 하고 노리가 말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은 그것을 읽어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될 거야, 한 여자아이, 혹은 두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말야. 우리는 함께 그것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아, 그리고 나는 그런 일은 꿈도 꾸고 싶지 않아."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나는 좋은 일들에 대해 쓰고 싶어.“

"좋아, 이건 어때? 현재에 관한 책이 아니라 미래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열 여덟 살이 되어 대학에 가 여러 가지 모험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 노리가 다시 말했다.

파멜라는 잠시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나는 모험에 대해서밖에 쓸 수가 없는데, 그건 내가 관절이 이중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나는 글을 쓰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글을 쓰면 엄지손가락이 아프기 때문이야. 하지만 어떤 모험들에 대해 힌트를 줄 수는 있을 거야. 가령, 우리는 함께 활화산을 찾아가 모험을 할 수도 있겠지. 나는 전에 한 번 활화산에 가 본 적이 있어.“

"완벽해!" 하고 노리가 말했다. "네 이름을 뭐라고 했으면 좋겠니?"

"클라우디아."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노리는 "샐리와 클라우디아의 모험"이라는 책의 첫 페이지를 썼다.

샐리와 클라우디아의 모험

"엄마(Mom), 나는 내 파일도 필요할 거예요." 하고 클라우디아는 계단에서 소리쳤다. 새로 세탁을 한 교복을 입은 그녀는 옥스포드 대학보다는 디스코장에 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열 여덟 살로 무척 똑똑했고, 특히 수학과 화산 연구에 뛰어났다. 클라우디아는 스렐 주니어 스쿨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그곳이 무척 그리웠다. 그녀는 육학년부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그곳을 다녔다. 클라우디아가 그곳을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유는 스렐 스쿨에 다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한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샐리 때문이었다.

샐리는 치과학에 무척 관심이 많은 미국 출신의, 키가 아주 큰 여자아이였다. 그녀는 이제 스탠포트 대학에 진학했는데, 동생은 스렐 스쿨에 다니고 있었다. 동생은 모형 제작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커다란 벽오동나무로 말라드 모형을 만들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특별한 종류의 고속 증기 기관차이다. 그는 지금껏 줄곧 열차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으며, 십대가 되어도 여전히 그럴 것처럼 보였다

만약 클라우디아가, 샐 리가 지금도 테이블에 앉아 공부를 하는 동안 그녀를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클라우디아는 비 때문에 머리칼이 젖은 채로 젖은 길을 따라 학교로 가는 동안 샐리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한 그녀는 거기서 6학년 때의 샐리를 다시 볼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만약 샐리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다. 그것은, 지금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쓰느라고 열심인 샐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클라우디아,

네가 무척 보고 싶구나. 나는 매일같이 네 생각을 해. 오늘 수학 시험을 치렀는데 잘 봤어. 하지만 그 전에 너를 만났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거야. 영국은 어때?

사랑하는,

친구 샐리가

계속...

다음날 노리는 파멜라에게 이 이야기를 보여줬다. 파멜라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두 번도 넘게 읽었다.

"네가 알아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곳에서는 맘Mom이라고 하지 않고 멈(Mum)이라고 하고, o 대신 u를 쓴다는 거야."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클라우디아를 그녀의 관심이 아닌 외모를 통해 묘사를 해야 할 것 같아. 너는 얼마간 그녀의 외모에 대한 것을 섞어 첫부분을 다시 써야 할 것 같아."

그것이 파멜라의 반응 전부였다. 그녀는 '잘했어' 혹은 '멋진 시도야' 혹은 '잘됐군'과 같은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누군가가 넘어지거나 뭔가를 떨어뜨릴 경우, 때로 사내아이들은 '잘됐군!' 하고 소리치곤 했다.)

노리는 '만약 글을 쓰고 싶지 않다면, 파멜라, 그건 좋아,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돕는 것을 거절하지도, 내가 그것을 써야 한다고도 말하지 마. 나는 최선을 다했어.' 하고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파멜라는 그들 둘이 제일 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한 것이 약간 창피했는지도 몰랐다. 그들이 실제로 서로가 제일 친한 친구라고 얘기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

그후 그들은 그 책에 관해 여러 번 얘기를 나눴지만, 이야기는 첫 페이지로 끝이 났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노리는 외로워

대개, 노리와 파멜라는 학교에서 친구로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이따금 네 명의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건 파멜라에게 레일라라는 상상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리는 자신도 상상의 친구 하나를 갖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노리는 한참을 생각했고, 새로운 상상의 친구로 페니 베킨스워스를 갖게 되었다. 노리는 페니라는 이름을 좋아했고, 베킨스워스 Beckinsworth는 어쩐지 손짓으로 부를 가지가 있는(역주--Beckinsworth는 손짓으로 부르다beckon과 가치가 있는worth를 합친 것처럼 들림) 사람처럼 들렸다.

노리는 '그녀는 그 산으로 올 거야' 라는 제목의 노래에 운을 맞춘 새로운 노래를 만들었다.

"내가 손짓을 해 부르니 페니 베킨스워스는 내 친구야. 내가 손짓을 해 부르니 페니 베킨스워스는 내 친구야. 내가 손짓을 해 부르니 페니 베킨스워스. 내가 손짓을 해 부르니 페니 베킨스워스. 내가 손짓을 해 부르니 페니 베킨스워스는 내 친구야.“

하지만 노리는 상상의 친구를 사귀는데 서툴렀다. 가령, 상상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경우, 자신이 직접 쓰지 않는 한 답장을 받을 수 없었다. 편지와 답장을 직접 쓰는 것은 얼마간의 재미를 뺏기는 것이었다. 특히, 주말에 노리는 이따금 같은 놀 수 있는, 얘기를 나누고 함께 놀 수 있는 누군가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해 들어 그런 일은 별로 없었다. 노리의 부모님은 그녀가 리틀가이를 개나 백조, 혹은 비행기 엔지니어처럼 옷을 입히며 노는 것을 보고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들은 노리가 지어낸 이야기를 듣거나, 그녀와 전함 놀이를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전함 놀이는 무척 즐거운 것이었는데, 그건 전함에 부딪혔을 경우에도 그랬다. 그때면 전함에 부딪혔다는 것을 알리는, "아야, 앞갑판에, 하품을 하는 커다란 입처럼 구멍이 뚫린 것 같아." 혹은 "이런, 소형 전차를 끌어 올려, 가라앉겠어!" 와 같은 새로운 표현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같이 놀 수 있는 친구와 함께 있는 것만은 못했다.

리틀가이 역시 팔로 알토의 학교에서 만난 가장 친한 친구를 그리워했다. 그의 새로운 친구인 잭은 증기 엔진 위에 침을 뱉었는데, 그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리틀가이가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올리버라는 다른 친구가 있었다. 리틀가이 말로는, 그는 '아주 멋진,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년' 이었다. 리틀가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낯선 사람에게 걸어가 "안녕하세요? 저는 수줍음이 많아요." 하고 말하는 습관을 못 버리고 있었다.

노리는 잠시 인형을 갖고 놀았지만, 자신의 방에 또 다른 멋진,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가 함께 있기를 몹시 바랐다. 파멜라는 전화번호를 알려 주기를 거부했다. 자기 부모님의 허락 없이는 전화번호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파멜라는 부모님께 그것이 가능한지 묻는 것을 잊어버렸다. 파멜라의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에 올라 있지 않았다. 그건 192로 전화를 걸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192는 미국의 소방서 전화번호인 911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것은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411과 같은 기능을 했다. 노리는 키라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긴 했지만 그들은 이제 그다지 사이 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상대가 보이는 반응 정도로만 반응을 보이거나, 아니면 상대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 정도의 우정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일요일 오후, 노리의 어머니는 노리와 리틀가이를 성당 근처의 운동장으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리틀가이가 함께 놀 수 있는 비슷한 나의 착한 어린 아이가 있었지만,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노리의 나이 또래는 없었다. 노리의 어머니는 미끄럼틀을 타는 리틀가이를 보러 갔고, 노리는 그네에 앉아 있었다. 그네를 타는 것은 항상 그녀로 하여금 외로운 느낌이 들게 했다. 물론 그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때면 그렇지 않았지만, 그런 느낌이 들면 노리는 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노리는 어머니가 가져온 카탈로그를 무심히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날은 바람이 불었고, 노리는 바람을 좋아했다. 드로잉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기회만 있으면 노리는 바람에 의해 휘어진 긴 나뭇가지가 있는 나무를 포함시켰는데, 그건 그녀가 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좋아하는 것중의 하나였다. 그녀는 카탈로그의 페이지들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는 "그래, 나는 바람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할 수 있어!" 하고 생각했다.

노리는 카탈로그를 무릎 위에 펼쳐 들었다. 노리는 바람에게 "그래, 네 생각은 어떠니, 내가 이 드레스를 입으면 어떻게 보일 것 같니?" 하고 물었다. 그러자 바람은 페이지를 넘기거나 넘기지 않거나, 아니면 완전히 넘기지는 않고 약간 펄럭이거나 했다. 만약 바람이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경우 그것은 긍정을 의미했고, 바람이 그 드레스를 좋아하는 것이었다. 만약 바람이 페이지를 펄럭거리기만 할 경우, 그것은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바람이 페이지를 넘길 경우, 노리는 새로운 페이지를 보며 ", 그래, 너는 내가 바로 이 드레스를 입으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재미있네. 과연 그럴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말했다. 바람은 그다지 수다스럽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고, 노리가 입어야 할 옷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거기에는 외로운 느낌이 있기도 했지만, 즐거운 일이었다.

그날 밤 노리는 끔찍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즐거운 것도 아닌, 나쁜 꿈을 꿨다. 어쩌면 화장실의 불이 다시 나가고,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나쁜 꿈을 꾸게 된 것인지도 몰랐다. 계속해서 바깥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리는 자신이 낡고 어두운 버려진 건물들을 이리저리 뚫고 가는 꿈을 꿨다. 노리는 주위에 검은 철제 갈고리가 달린 커다란 검은 철제 고리가 있는 방을 발견했다. 노리는 그것들이 도살장에서 사용되는 갈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 갈고리에다 고기를 걸어놓곤 했다. 고리는 천천히 돌고 있었지만 노리를 제외하고는 그 건물 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것은 무서운 일이었다.

노리는 일어만 뒤뚱거리며 부모님의 침실로 갔다. 그리고 지금이 아침인지, 만약 아침이 아니라면 책을 읽어도 되는지 물었다. 그녀는 무서운 꿈을 꿨다고 했다. 모든 것은 괜찮으며, 책을 읽어도 좋다고 했다. 노리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 불을 켠 다음"식료품실의 강아지들"을 조금 읽었다. 노리는 책을 읽다 말고 성당 미사에서 들었던 정말로 훌륭한 말씀을 기억해냈다.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두려움을 느꼈을 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두려워 말라, 하나님은 너를 그분의 하인으로 삼고 있느니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마리아가 한 것처럼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께 도움이 되어야만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노리는 혼잣말을 했다. 그 말을 하고 나자 훨씬 더 행복해졌고, 미소를 지으며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는 눈을 감았다.

다시 잠이 들기 전, 그녀는 공주를 만난 어떤 여자아이에 대한 얘기를 재빨리 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꼈다. 이런 깜깜한 밤중에는 노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 외에는 그 누구도 노리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없었다.

 

공주를 만난 여자아이에 관한 이야기

햇살이 밝은 오월 어느 날이었다. 큰 시냇가에 있던 한 여자아이가 노래를 불렀다. 그 여자아이는 행복했고,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고아여서 길거리에서 살았다. 그녀는 밀을 낱알 그대로 먹었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찾을 수 있는 것이면 뭐든 먹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고기는 먹지 않았다.

그 아이는 나이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작고 어린 여자아이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결코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척 똑똑했고, 잠깐을 살았을 뿐이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었지만, 열살 때 커다란 금색 리트리버 한 마리를 갖고 있었던 것은 기억났다. 그녀는 개를 돌봐주었고, 개는 그녀를 돌봐주었다. 개에게는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개를 사랑했다. 개는 아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갔다. 그들은 만족스러웠다.

이제 그녀는 열세 살이었고, 검은 머리칼은 커다란 꼬인 소시지처럼 목까지 내려왔다. 밤이면 긴 풀껍질로 머리카락을 묶어 맑은 호숫물에 적셨다. 그녀의 머리칼은 여느 때처럼 반짝였고 신선해 보였다. 그리고 풀로 머리를 묶을 때면, 그녀는 조심스럽게 바질(역주--박하 비슷한 향기가 나는 향료)을 넣었는데, 그 향기는 호숫물의 냄새를 없애주었고, 너무도 향긋해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 맛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는 그러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놀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콩커 열매를 주워 사랑하는 개 플레임이 물어 오도록 멀리 던졌다. 개는 훌쩍 뛰어 그것들을 물고 되돌아왔다. 그것은 멋진 일이었다. 개는 콩커 열매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했는데, 만약 그것을 놓친다면 콩커 열매가 호수 속에 떨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개는 콩커 열매도, 혹은 결국에는 같은 것이지만, 마로니에 열매도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것을 콩커 열매로 부를 것이다. 진짜 밤나무 열매는 구하기가 더 어려웠다. 마로니에 열매는 뾰족뾰족한 가시가 있는 껍질에 싸여 있긴 했지만, 가시가 그다지 날카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밤송이는 가시가 뾰족뾰족해 그것을 밟아서 까야만 했다. 그리고 껍질을 밟아 벌려 밤나무 열매를 꺼내는 순간에도 가시에 찔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개는 콩커 열매를 호수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했다. 실제로 개는 높이 뛰어 콩커 열매를 받는 일을 잘했다. 개는 거의 매번 그것을 붙잡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던진 콩커 열매가 나무에 부딪히며 나무를 뒤흔들어놓았다. 수많은 콩커 열매들이 불쌍한 개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제일 큰 콩커나무의 제일 큰 콩커 열매를 맞췄던 것이다. 그래서 가지가 흔들리며, 신선한 콩커 열매 모두가 불쌍한 플레임 위로 떨어진 것이다. 잘 익은 콩커 열매는 큼직했고, 개는 온몸에 멍이 들었다. 여자아이는 콩커 열매를 한 개씩 주었다.

"정말 미안해!" 하고 그녀는 말했다. "정말 미안해."

그러자 플레임은 옆으로 굴렀고, 둘은 함께 웃었다. 그 모든 콩커 열매들은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저녁 식사거리가 되었다. 콩커 열매는 그대로는 별로 맛이 없었지만, 여자아이는 그것들을 하루 종일 햇빛 아래 말려서 가까운 곳에 있는 파슬리를 따다가 약간 얹은 다음 옥수수와 섞어, 후추를 조금 넣으면 훌륭한 저녁 식사거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후추는 사기가 어려웠지만, 여자아이는 언제든 원할 때 일을 해 번 돈으로 얼마간 마련할 수 있었다. 후추를 살 돈을 벌자마자 그녀는 '고맙습니다' 하고 말하고 좀더 일을 한 후 그곳을 떠났다.

나무 아래에서 콩커 열매를 줍던 그녀는 뭔가를 발견했다. 풀밭에는 파란색 비단으로 만든, 주름이 진 커다란 지갑이 하나 있었다. 그 안에는 은으로 만든 빗과 작은 바느질 도구, 새 모양의 가위, 금색과 은색 실타래, 골무, 그리고 너무 반짝거려 일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바늘과 같은 값진 것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 지갑을 갖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본 것은 같은 또래의 사랑스런 공주였다.

공주는 다정하게 빗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공주의 머리칼은 굵은 곱슬로 반짝이는 노란색이었다. 여자아이는 그 머리칼이 마음에 들었다. 공주의 신발은 멋졌고, 드레스는 파란색으로, 좀더 정확히 말해 청록색으로, 몹시 아름다웠다. 그것은 매혹적인 파란색이었다. 나풀거리는 소매는 맵시있게, 공주의 무릎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작은 장미들이 달려 있었다. 드레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나풀거렸다.

"안녕?" 하고 공주가 조용히 말했다. "이름이 뭐니?"

", , -- " 여자아이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넝마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그래서 그 멋진 사람과 얘기를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문득 대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이름을 가져보지 못한 것이었다. 내 이름을 뭘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 , 내겐 이름이 없어." 하고 그녀는 마침내, 더듬거리며 말했다. ", 폐하," 하고 그녀는 말했다. 공주는 왕족인 것이 틀림없었다.

", 그것에 대해 신경 쓰지 마." 하고 말하며 공주는 웃었다. "나는 여왕의 가까운 친척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 내 큰아버지는 여왕의 친척이지. 그래서 나도 여왕과 친척이긴 하지만 그렇게 가깝지는 않아..." 하고 공주가 말했다.

"," 하고 여자아이가 말했다. "한데, 미안하지만--네 이름은 뭐니?"

", 그냥 나를, , 그냥 나를--" 하고 공주는 말하며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그냥 나를,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드모아젤 사람 쉬(Mademoiselle Saram Shi-Kah)라고 부르지, 하지만 그냥 나를, --카를 줄여 쉬라고 불러줘."

"좋아, ." 하고 여자아이가 말했다. ", 그건 철자가 어떻게 되지?"

", (Shee)." 하고 그녀가 말했다, ", She라는 단어와 같지."

"그런데 그건 철자가 어떻게 되지?" 여자아이는 약간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다.

", 솔직히 말하면 그건 'she' 라고 쓸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솔직히 말해야 한다면, S-h-e-e-라고 할 수 있을 거야. 더블 e." 공주가 말했다.

", 알겠어." 하고 여자아이는 말했다. "그래. 그런데 e는 어떻게 생겼니?"

공주는 여자아이가 건네준 주름이 있는 지갑을 받아 그것을 열었다. 그 안에서 그녀는 너무도 멋진, 겉이 비단으로 싸인 메모장을 꺼냈는데, 겉장을 열자 수를 놓은 아름다운 한지가 들어 있었다. "마음에 드니?"

", 그래." 하고 여자아이가 말했다.

공주는 예쁘게 'e'를 썼는데, 그것은 공주만이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e'였다. 그것은 멋진 문자였다. "나는 그것을 이렇게 쓰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도 쓰지." 그녀는 멋진 깃촉 펜 -그녀의 의상과 어울리는 파란색이었다 - 을 들어 그다지 멋져 보이지는 않는, 좀더 작은 'e'를 썼다.

여자아이에게 그것은 평범하게 보였다. "그래, 그래, 그거라면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그녀는 말했다.

"맞아." 하고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쓰지. 하지만 이렇게 써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해 봐." 하고 말하며, 그녀는 처음에 그렸던 것을 가리켜보였다. "그건 정말 재미있어. 이렇게 쓴다면 너는 왕족처럼 보일 거야." 하고 공주는 말했다. "내가 너를 어떻게 불러 줬으면 좋겠니?"

"글쎄, , 글쎄, 내 생각에 내 성은..."

"빨린 얘기해봐, 놀리지 말고." 하고 공주는 웃음 띤 얼굴로 살짝 손을 한 번 흔들며 말했다. "너도 이름이 있어야 해."

"글쎄, 나는, ." 하고 그녀는 말했다, "나는, , , 나는, , 소프숨폰으로 불러줘..." 그녀는 이름을 만들려고 애를 썼다. "나를 그렇게 불러줘."

"그 이름은 어디서 나온 거니?" 하고 공주가 물었다.

"-- 내 머릿속에서." 하고 여자아이는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겐 이름이 없어. 나는 하인이야, 나는 소작농의 딸이고 고아야."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 나는 이름 같은 건 없어. 하지만 내게도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어. 사실 나는 내 이름을, , 나를 샐리라고 불러줘. 그건 멋진 이름이야. 나는 그 이름이 좋아. 그게 내가 아는 유일한 이름이야." 하고 그녀는 고백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어른처럼, 그녀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겁을 먹었을 때 말하는 것과는 다른, 좀더 성숙한 사람처럼 정중하게 물었다.

"이제 햇빛에 익힌 신선한 콩커 열매를 먹지 않겠니?"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나는 그러고 싶어. 하지만 성으로 돌아가야 해. 나와 함께 가도록 해. , 한데 잠깐만, 머리를 이렇게 하고 식당에 갈 수 없어." 그녀는 아름다운 곱슬머리 한 올을 만졌다. "이렇게 곱슬머리를 하고 갈 수는 없어. , 왜 내 머리칼은 네 것처럼 곧지 않을까?"

"나는 왜 머리칼을 네 것처럼 곱슬이 아닐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고 여자아이가 말했다.

", 너는 곱슬머리를 원치는 않을 거야." 하고 공주가 말했다. "곱슬머리를 하고 식당에 가면 창피할 거야."

"그럼 네 머리 스타일과 내 것을 바꿀게." 하고 여자아이가 말했다. "네게 어떻게 하면 머리칼이 펴지는지 알려줄게. 나 역시 전에는 머리가 약간 곱슬이었거든. 그리고 너는 내게 어떻게 곱슬머리를 유지하는지 가르쳐줘."

"좋아." 하고 공주는 말했다. "그냥 나는 매일 비단 끈으로 머리를 묶어. , 하지만 네게는 비단 끈이 없지?" 공주는 여자아이에게 비단끈 다섯 개를 주었는데, 하나는 파란색이었고, 하는 붉은색이었으며, 하나는... 계속됨.

 

좋은 결과

그 바로 다음 날 두 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우선, 노리는 운이 좋게도 편지를 한 장 받았다. 스렐에서는 우체부들이 커다란 붉은 꾸러미를 자전거 손잡이에 매달고 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했다. 우편물은 아침 일찍, 아침 식사 전에 배달되었다. 리틀가이가 편지 봉투를 부엌으로 가지고 들어오며 "우편물이오! 우편물이오!" 하고 말했다. 노리의 아버지는 전자렌지의 소음에 맞춰 노래를 부르다가 중단하고는 "너한테 왔구나, 노리." 하고 말했다. 그녀는 그것을 읽었다.

사랑하는 엘리너,

어떻게 지내니? 나는 요즈음 진흙으로 과일 파이와 케이크를 비롯해 많은 이상한 것들을 만들고 있어. 네가 보고 싶어. 너에게 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너는 언제 돌아올 거니? 베릴 선생님이 떠나고, 피스커 선생님이 다시 올 거야, 어쩌면!!! 나는 축구 시합에서 이등을 했어. 사랑하는 친구 데보라로부터.

", 정말 멋져!" 하고 노리는 말하며, 편지를 접었다. 그것은 갑자기 그녀로 하여금 데비를 열려하게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어떻게 나는 이곳 영국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좋은 친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지?' 하고 뉘우치게 했다.

노리는 학교에 가면서 미친 수도승에 관한 노래인 "지 공"을 콧노래로 부르고, 발을 내려다보며, 데비와 그녀의 팬더곰 수집품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인터내셔널 차이니즈 몬테소리 스쿨에 돌아가는 것과,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리고 부모님한테 차이나타운의 보도에 적힌, 오렌지색의, '조심할 것, 전화기가 여기 있음' 이라는 뜻의 중국어를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두 번째로 멋진 일이 있었다. 하루가 끝날 무렵, 썸 선생님이 교실 밖에 있는 노리에게 다가와 "너한테 이걸 주고 싶구나." 하고 말했다. 그것은 봉인과 서명이 있는 작은 종이였다.

노리는, 그것이 뭔지는 모르는 채로 "고맙습니다." 하고 말했다.

"파멜라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것에 대한 표창장이야." 하고 썸 선생님이 말했다.

노리의 얼굴에는 너무도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 농담은 아니시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말했다.

노리는 이 표창장에 대해 약간만 알고 있었다. 이 표창장은 주니어 스쿨에서 주는 가장 좋은 상으로, 그것은 최우수상보다도 더 좋은 것이었다. 만약 이 표창장을 다섯 개 받으면 원하는 특별한 책을 살 수 있는 선물 증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표창장을 받는 일이 아주 예외적인 것은 아니었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음악이나 과학 프로젝트나 수학이나 글쓰기와 같은 여러 분야에서 그것을 받았다. 그럼에도 노리는 그것을 받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파멜라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과 같은 일로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노리는 너무 기뻐, 약간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서 있었는데, 그때 피어스 선생님이 그녀에게 와 표창장을 가리키고 살짝 윙크를 하며, "친절로 받은 표창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지." 하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하고 노리는 말했다. 그녀는 너무 기뻐 승리감에 도취되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지나가는 모두에게 "처음으로 표창장을 받았어, 표창장을 받았다구." 하고 말했다.

"정말이야?" 하고 셸리 퀘트너가 말했다. "어떻게?"

"파멜라에게 친절했기 때문이야." 하고 노리는 말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이런' 하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말하는 것이 옳지 않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녀는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다. 자신이 받은 상이 나쁜 일에 끝까지 대항하면, 전혀 기대하지 않은 순간 예기치 못하게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키라에게로 달려갔다.

"키라, 나는 파멜라에게 친절하게 대했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받았어!" 하고 그녀가 말했다.

"설마." 하고 키라가 말했다.

"맞아, 사실이야." 하고 노리가 말했다. "못 믿겠으며 이걸 봐."

키라는 표창장을 보더니 화가 나 "이건 어떤 특별한 주제에 대한 능력을 입증하여 받는 표창장보다는 못한 거야. 이건 많은 아이들이 조금만 잘해도 받을 수 있어." 하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 하고 노리는 말했다. "피어스 선생님은 이걸 보고가장 좋아하는 표창장이라고 얘기했어. 선생님은 이것이 예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어. 너는 질투를 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아?" 하고 키라가 말했다.

"그런 게 틀림없어!" 하고 노리가 말했다.

"절대로 그렇지 않아!" 하고 키라가 말했다.

"좋아, 네 말을 믿지, 키라." 하고 노리가 말했다. "네가 질투를 하는 건 아냐."

얼마 후에 로저 샤프리스가 다가왔다. 보통 그는 노리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시늉을 했고, 그러면 노리는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시늉을 하며 그에 답했다. 아니면 그들은 약간 이상한 방식으로 서로의 주먹을 친 다음 "아야!" 하고 말하며, 전혀 다치거나 하지 않았음에도, 심하게 다친 척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로저는 그냥 "내 생각에는 네가 파멜라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셸리 퀘트너가, 네가 그렇게 친절한 까닭은 표창장을 받기 위해서라고 말했어. 그리고 셸리의 말에 따르면 너는 결국 네가 원하던 것을 얻었다고 하던데." 하고 말했다.

노리는 얼굴이 붉은 고추처럼 달아올랐다. "그런 사실이 아냐!" 하고 노리가 외쳤다. "그래, 나는 표창장을 받았어. 하지만 계획적으로 그런 건 아냐, 나는 누군가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

"나는 셸리에게 멍청이라고 했어." 하고 로저가 말했다. "하지만 너는 지금 파멜라와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노리는 파멜라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다음날 노리는 점심시간에 그녀와 함께 앉았지만, 파멜라는 아무 말이 없었다.

"셸리가 한 말은 전혀, 전혀 사실이 아냐." 하고 노리가 먼저 말했다.

"너는 내게 잘 대해줬어."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나를 믿니?" 하고 노리가 말했다.

"너의 뭘 믿는다는 거야?"

"그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너를 믿어."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차라리 다른 어떤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뭐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거니?" 하고 노리가 물었다.

"모르겠어."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그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뭐니?" 하고 노리가 물었다.

"청록색."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 그래, 청록색, 좋아." 하고 노리는 그것을 상상의 공책에 적는 시늉을 했다.

"그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야채는 뭐니?"

"시금치."

"시금치, , 그래, 무척 흥미롭군."

그런 다음 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노리가 "좋아, 이 접시 위에 있는 것 중 네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칩은 어떤 거니?" 하고 말했다.

"저것." 하고 말한 다음 파멜라는 그것을 먹었다.

"그건 칩 번호 1306B, 여기에다 그것을 적을게. 이제, 네가 가장 좋아하는 물 분자는 뭐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 분자가 뭐냐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노리 네가 가장 좋아하는 물 분자는 뭐야?"

노리는 몸을 숙여 눈을 파멜라의 물잔 가까이 대고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건 다소 어려운 경우야,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잔 위쪽에 있는 저 특별한 분자야. 보이니? 작은 공기 방울 옆에 있는 것. 저것. 너는?" 하고 노리가 물었다.

파멜라는 곧장 노리의 물잔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저것." 하고 그녀가 말했다.

노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어느 것?" 하고 노리가 말했다.

파멜라는 물 묻은 손가락을 튕겨 물방울이 노리의 얼굴에 튀게 했다. "이것."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 그래, 이것." 하고 노리가 말했다.

 

학기의 끝, 나는 너를 좋아해

학기가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수업이 하루 종일 있던 날 전날, 아이들은 짐을 모두 챙겨 집으로 가져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책과 공책, 필기구와 연필통, 네트볼 운동복, 신발 등 모든 것을 집에 가져가야 했다.

다음날 과학 선생님은 이상하게 생긴 뭉툭한 작은 연필들을 나눠주며 - 물론 아이들은 필기구를 모두 집에 가져가서 학교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 scientific cathedral이라는 단어에서 최대한 많은 단어들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것은 노리가 잘 하지 못하는 게임으로 그녀는 'scientific'이라는 단어에서 'in''it''sit'과 같은 단어밖에는 찾을 수 없었다. 로저 샤프리스가 끝에서 거꾸로 찾으라는, 매우 유용한 힌트를 주었고, 그녀는 운이 좋게도 그 즉시 'lard'이라는 단어도 찾아냈는데, 그것은 미국에서 보다는 영국에서 더 중요한 단어였다. 또한 그녀는 'death'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그후 로저는 그 단어에서 'teach'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냈다고 했지만, 노리의 머리는 불행히도 그것까지는 찾아내지 못했다.

휴식 시간에 노리와 로저는 맨손으로 서로의 머리를 베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아이가 다가와 ", 파멜라를 좋아하지, 그렇지?" 하고 물었다.

"이런, 꽤나 소식에 느리군." 하고 노리가 말했다. "나는 이미 네 번도 넘게 여기저기서 그 질문에 대답했는데."

"물론 노리는 파멜라를 좋아해." 하고 로저는 그 남자아이에게 말했다. "파멜라는 너보다 백 배는 더 나아. 안됐지만 너는 멍청이야."

그 사내아이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딴 데로 가버렸다. 잠시 후 노리가 정보 기술 수업을 받으러 가는데 아이들 몇 명이 다가와 노리를 향해 능글맞게 웃어댔다. 그들은 "너 로저 샤프리스 좋아하지!" 하고 말했다.

노리는 '그렇지 않아!' 하고 말할까 생각했지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노리는 "그래, 나는 로저를 좋아해." 하고 말했다.

그들이 사라졌을 대 노리는 '이건 말하기 쑥스러운 비밀이야, 나는 그것에 대해 누군가와 얘기를 해야 해. 하지만 그것에 대해 셸리와도, 심지어는 키라와도 얘기를 할 수 없어. 하지만 파멜라와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내 친구이고, 누구에게도 그에 대해 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야.'하고 생각하고는 마음을 놓았다.

그래서 그 얼마 후 노리는 파멜라에게 가서 "있잖아, 나는 제이콥 류즈를 좋아했었어. 그건 그 애가 나와 키가 비슷하게 크고, 아주 지적이고, 약간은 묘한 방식으로 치사하고 못생긴 것에 끌렸기 때문이야. 그런데 말이야, 나는 이제 로저 샤프리스를 좋아하게 되었어." 하고 말했다.

"그래, 로저 샤프리스는 멋있다고 생각해."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나 역시 그를 좋아해."

"정말이야?" 하고 노리가 말했다. "말도 안돼!"

"그냥 농담이야." 하고 파멜라가 말했다. "그런 것 같아."

학기의 마지막 날 아이들은 방학 동안 할 일에 대해 들은 후 성당으로 갔다. 그 후에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노리는 블리드레너 선생님과 스톤 선생님과 호들리 선생님과 한트 선생님과 다른 모든 선생님께 카드를 드렸고, 썸 선생님에게는 그전날 밤 리틀가이와 함께 만든 초콜릿을 드렸다. 그들은 커다란 초콜릿 바를 녹인 것을 작은 플라스틱 모양에 부어 예쁜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었다.

"하지만 무서운 올빼미는 안돼." 하고, 리틀가이가 말했다. "초콜릿 올빼미. 초콜릿 올빼미는 무서운 올빼미가 아냐."

그 대가로 썸 선생님은 아이들 모두에게, 박스에서 초콜릿과 카라멜을 꺼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누군가가 "썸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하자!" 하고 말했고, 모든 아이들은 "선생님 만세! 선생님 만세! 선생님 만세! 선생님 만세!" 하고 외쳤다. 그런 다음 아이들은 그 학기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노리는 자신의 의자 다리의 작은 철제 막대를 아주 똑바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항상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는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 다시 돌아왔을 때 그 학기가 끝나지 않고, 끝없이 계속되리라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노리는 파멜라에게 작은 입체 카드를 선물로 주었다. 그것은 집에서, 교복을 입은 자신과 파멜라의 사진을 오려 만든 것으로, 그들은 작은 화산 꼭대기에 서 있었다. 노리는 카드를 열면 화산이 약간 앞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는데, 접힌 모서리의 두 개의 작은 조각을 잘라, 자른 부분이 반대쪽 바깥으로 접히도록 함으로써 쉽게 만들 수 있었다. 파멜라와 노리는 카드의 뒤쪽까지 이어지는 두 개의 창문을 끌어당기면 앞뒤로 흔들리는, 구부러지는 팔을 자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는 해냈어!" 하고 말하고 있었고, 새 한 마리가 구름 모양을 한 종이 호주머니 속에 몸을 반쯤 숨기고 있었다.

잠시 후 노리는 피어스 선생님이 근엄하게 가이 폭스 데이에 불꽃놀이를 하기 전에 파티를 연 부모님께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제대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 말을 떠올리고는 썸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말했다. 하지만 노리는 썸 선생님이 등을 돌리고 있는 동안 조용히 말했다. 다른 누군가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는 중에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셸리 퀘트너가 노리의 인사말을 듣고는 몸을 돌려 훨씬 더 큰소리로, "초콜릿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썸 선생님!" 하고 말했다. 썸 선생님은 몸을 돌려 셸리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천만에." 하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노리에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닌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한데, 만약 다른 사람이 내가 그 생각을 했다는 것을 모른 다면 그것이 어떻게 중요할 수 있지?'하고 궁금하긴 했다.

아이들이 모두 성당 쪽으로 걸어갔다. 노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들 모두는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아니면 그렇고 그런 것이건, 자신만의 특별한 개성이 있었고, 그 각 각의 개성은 어떤 점에서 흥미로웠다. 때로 노리가 보기에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들이 파멜라에게 잔인하게 굴 때 그랬다--그럴 때 그들은 하루 종일 그냥 따분하고, 지겹고, 멍청한 아이들일 뿐이었다--하지만 최근 들어 어떤 아이들은 다른 일에 더 열중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파멜라를 괴롭히는 일에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조금은, 노리가 계속해서 파멜라의 친구로 지내는 것을 보고는, 파멜라와 친구가 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최소한 그녀에게 못된 친구는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맑고 몹시 추운 날이었다. 성당 안에는 초록색 빛이 벽옥 장식 내부와 노리를 포함한 몇 명의 아이들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노리는 정확히 하나님의 생각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나는 학교를 사랑해. '사랑'이라는 단어는 누군가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일부러 잘못 발음되는 모든 단어들중 가장 중요한 단어 같아. 그것은 'lov'로 써야 하는데, e가 단어를 길게 만들기 때문이야. 하지만 어떤 긴 l, o, v도 없지. 가령 그 단어는 'I loave school'이 아닌 'I lov school'로 발음되는데,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발음이 되든 철자에는 변함이 없어.'

학교에 있어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것들을 가르치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어서 드라마 시간에는 칼에 찔리는 법이나 아즈텍인들에 대해, 성 마리아에 대해, 아니면 타자를 치는 법을, 비행기가 여섯 번씩이나 추락했을 때 울지 않는 법을, 물에 잠겨진 아킬레스에 대해, 아니면 벽돌의 마모와 같은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수백 명의 아이들이 있으며, 각각의 아이들에게는 약간씩의 책임이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갖고, 재킷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일을 하러 공장으로 가는 수백 명의 어른들처럼 취급되었다. 아이들은 성당에 가고, 점심을 먹고, 휴식 시간에는 미술실이나 도서관, 아니면 교실에 가거나, 밖에서 노는 등 하고 싶은 것을 뭐든 할 수 있었다. 또한 아는 아이들 모두에게 달려갈 수도 있고, 누군가를 보면서 ", 그래, 콜린, 얘는 항상 내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하지" 혹은 ", 키라, 어떻게 지내니? 오랫동안 못 봤구나!"와 같은 특별한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한 가지 슬픈 일은 파멜라 때문에 키라와 노리가 더 이상 아주 좋은 친구로 지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키라의 잘못도 파멜라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것은 파멜라를 싫어하기로 마음을 먹은 모든 아이들의 잘못이었다. 만약 그들이 주니어 스쿨에 다니지 않았다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이 학교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따금 조금은 비열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어떤 아이들은 좀더 파멜라를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 가운데에도 그녀를 미워하며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키라는 노리를 좀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노리가 부모님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며 성당의 남쪽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파멜라가 다가와 쪽지를 건네주었다. 파멜라는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부모님이 지금 가지 않으면 열차를 놓치게 될 거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쪽지에는

"사랑하는 노리, 내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준 것 고마워, 사랑하는 파멜라가"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처음으로 그녀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것은 좀더 나아졌다. 물론 노리가 처음으로 이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어느 정도 이상으로 그것을 구부리면, 노리는 잇몸 속에 숨어 있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느낄 수 있었고, 그대면 입안에서 짠맛이 나는 피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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