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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결혼

 

등장인물

뻬랄따
깜뿌사노
도냐 에스떼파니아
도냐 끌레멘따 부에소
돈 로뻬 멜렌데스 데 알멘다레스
오르띠고사

석사
소위
깜뿌사노와 사기 결혼한 여자
집주인
부에소의 남편
부에소 집의 하녀장

 

 

 

뿌에르따 데 깜뽀 외곽에 있는 바야돌리드시(마드리드 북부의 부르고스로 가는 길에 있는 도시. 1601~1606 사이에 스페인의 수도 옮긴이)의 재활병원에서 한 군인이 빠져나왔다. 그는 자신의 칼을 지팡이로 삼아 걷고 있었다. 무덥지 않은 날씨였지만 비쩍 마른 다리와 누런 얼굴색으로 봐 요 며칠 사이에 몸에 있는 체액을 모두 땀으로 소진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는 겨우 걸음을 떼며 걸었는데, 가끔 헛디디기도 하는 모습이 큰 병을 앓고 나서 막 퇴원한 사람 같았다. 도시로 들어서는 거리에서 그는 지난 여섯 달 동안 보지 못했던 그의 친구가 걸어오는 것을 봤다. 그의 친구는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성호를 그으면서 그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깜뿌사노 소위가 아닌가? 자네가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단 말인가? 나는 자네가 플랑드르(오늘날 네덜란드 땅으로 당시 스페인 왕국의 통치를 받았으나 독립을 위하여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음-옮긴이)에서 긴 창을 높이 치켜들고 있는 줄로만 생각했네. 지금처럼 칼을 질질 끌고 다니리라곤 상상도 못 했네. 더욱이 이 누런 얼굴색 하며 초췌한 몰골이라니……. 어쩌다 이 꼴이 됐나?”

깜뿌사노는 친구에게 대답했다.

뻬랄따 석사, 내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의 여부는 내 모습을 보면 저절로 알 것이네. 그 나머지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 할 말이 없다네……, 사실을 말하자면 한 여자를 잘못 만나 몹쓸 병에 걸리는 바람에 방금 저 병원에서 나오는 길이네.”

그럼 결혼을 했단 말인가?”

뻬랄따 석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 셈이지.”

깜뿌사노의 대답에 뻬랄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랑에 빠졌던 모양이로군. 결혼이란 약간의 후회를 동반하는 법이지.”

진짜 사랑 때문에 결혼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내게 결혼은 고통의 시작이었다는 점이네. 이번 일로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네. 먼저 육체적으로는 사랑을 즐긴 대가로 고통스러운 땀내기 요법을 통해 몹쓸 병을 고쳐야만 했지. 무려 40번이나 해야 했다네 그런데 육체적인 병은 치료했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어떤 방법으로도 치유되지가 않아. 미안하지만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길에서 다 얘기할 수가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라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그동안 내게 일어난 일을 얘기해줌세. 그 사건은 자네 생애에 듣게 될 가장 희한하고 기막힌 이야기가 될걸세.”

깜뿌사노의 말에 뻬랄따 석사는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러지 말고, 우리 집으로 가서 허심탄회하게 지난 얘기나 하세. 변변치 않지만, 음식을 대접하겠네. 우리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은 있다네. 하인에게는 빵이나 먹으라고 하고, 자네는 지금 몸이 다 회복되지 않은 것 같으니 루떼(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옮긴이) () 햄을 먹는 것이 좋겠지. 오늘뿐만 아니라 자네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우리 집에 오는 것을 환영하네.”

깜뿌사노는 고맙다며 그의 초대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성 요렌떼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린 후, 뻬랄따 석사의 집으로 가서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뻬랄따 석사는 깜뿌사노에게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얘기해 달라고 다시 한번 간청했다. 그러자 깜뿌사노는 한숨을 내쉬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 시작했다.

뻬랄따 석사, 자네는 지금 플랑드르에 있는 뻬드로 데 에레라 대위와 내가 같은 부대 소속으로 친한 사이였다는 것을 기억할 걸세.”

그럼, 기억하고말고.”

뻬랄따 석사가 대답했다.

깜뿌사노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어느 날 우리가 묵고 있던 솔라나 여인숙에서 저녁 식사를 끝낼 무렵 정숙해 보이는 아가씨 두 명이 하녀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네. 한 명은 창가에 서서 대위와 얘기하기 시작했고 다른 여자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지. 그녀는 턱까지 내려오는 얼굴 가리개를 하고 있어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예의를 갖추어 그녀에게 얼굴 가리개를 벗을 것을 간청했지만 그녀는 내 청을 거절했네. 그럴수록 나는 그녀의 얼굴이 더욱 보고 싶어졌네. 내 이런 호기심에 불이라도 붙이듯이 그녀는 호화스러운 반지들을 낀 백옥같이 하얀 손을 옷 밖으로 내미는 것이 아닌가. 그때 나는 깃털과 장식띠를 두른 멋진 모자를 쓰고 있었고, 화려한 제복을 입은 늠름한 모습이어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래서 나는 자신감을 갖고 여인에게 얼굴을 가리고 있는 가리개를 치워달라고 다시 한번 청했지. 그러자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네.

경솔하게 굴지 마세요. 저는 번듯한 집도 한 채 있는 정숙한 여자랍니다. 저와의 대면을 꼭 원하신다면 하인에게 저를 따라오게 하여서 제집을 알아낸 후에 조용히 방문해주세요. 그러면 당신이 늠름함과 그에 못지않은 신중함을 가진 분임을 인정하고, 그때 제 얼굴을 보여드리지요.’

나는 그녀가 내게 베푼 호의에 감사하며 그녀의 손에 입 맞추었네. 이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베풀 수 있는 온갖 선물을 그녀에게 약속했지. 그때 대위도 다른 여인과 이야기를 막 끝냈기에 두 여인은 곧 돌아갔네. 나는 바로 하인에게 그녀들을 쫓아가게 했지. 그들이 빠져나가자 대위는 내게 자신을 찾아온 여인의 이야길 했어. 자신과 얘기하던 아가씨는 자신의 사촌이라는 어느 대위에게 편지를 플랑드르까지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더군. 그러나 그의 생각으로는 사촌이 아니라 그녀의 애인인 것 같다고 말했어. 그러나 나는 대위의 말은 귓전에 들리지 않았고, 나와 얘기하던 여자가 내밀었던 눈같이 하얀 손에 애가 탔다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어.

다음 날 나는 하인의 안내로 그녀의 집을 방문했네. 그 집은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아주 잘 꾸며져 있었다네. 서른 살 남짓돼 보이는 그녀는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지만, 영혼을 파고드는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지. 그 때문인지 나는 보면 볼수록 그녀에게 빠져들었네. 그리고 그녀와 긴 사랑의 대화도 나누었어. 나는 자랑도 하고, 잘난 척도 하고, 또 허세도 떨면서 그녀가 내게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 그녀는 내 말에 귀 기울이는 척했지만, 내 말을 믿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어. 나는 나흘이나 계속해서 그녀를 방문했지만,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었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녀를 방문할 때마다 항상 그 집은 텅 비어 있었어. 그 집에는 가족들도 없는 것 같았고 친척들이나 남자 친구들 같은 사람들의 발길도 찾아볼 수가 없었어. 오직 한 명의 능글맞은 하녀가 그녀의 시중을 들어주고 있을 뿐이었지. 결국 부대가 이동하기 전날의 애타는 군인처럼 나는 도냐 에스떼파니아 데 까이세도(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본명이다)에게 사랑을 호소하면서 마음을 떠봤지,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어.

깜뿌사노 소위님. 당신에게 호의로 나를 바치는 것은 간단한 일입니다. 저는 죄인이었고 또 지금도 그다지 정숙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웃 사람들이 저를 욕할 정도는 아니랍니다. 비록 저는 부모님과 다른 친척들로부터 아무것도 물려받은 것이 없지만 제가 갖고 있는 이 집만도 2.500에스꾸도(옛날 스페인의 화폐 단위-옮긴이)나 나가는 값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집과 가구들이 포함된 재산은 곧 경매에 붙여져 모두 현금이 될 것입니다. 이 재산으로 저는 제 몸을 맡기고 복종할 수 있는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이 돈으로 좋은 남편을 만나 새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결혼을 하면 남편을 최대한 행복하게 해주며 섬길 작정입니다. 저는 현모양처처럼 착실하게 살림도 하고 맛있는 요리도 할 줄 압니다. 저는 돈을 낭비하지 않고 모으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하얀 옷은 무척 좋은 것인데 가게나 상인에게서 산 것이 아닙니다. 저와 제 하녀가 바느질해서 만든 것이지요. 집에서 옷을 만들 수만 있다면 만들 것입니다. 제가 제 칭찬을 이렇게 늘어놓는 것은 부득이 저 자신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를 떠받들기만 하거나 학대하는 한량보다는 저를 보호하고 존중해 줄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당신에게 제공되는 옷을 받아들일 마음만 있으시다면 저는 그것을 한 벌 일체로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더 이상 뚜쟁이들 말에 현혹되면서 결혼 상대를 찾을 필요 없이 그 누구도 제공해 줄 수 없는 완벽한 배필을 얻게 되실 겁니다.’

나는 그녀의 얘기를 듣고 곧 결혼을 결심했다네.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재산에 욕심이 생겼고, 그녀는 나에게 모두 돈으로 보였다네. 나는 그녀에게 인생의 반려자가 되어준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이며, 나는 누구보다도 운 좋은 행운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어. 내 목에 걸고 있던 금목걸이와 집에 있는 다른 보석들, 그리고 2천 두까도(16세기 말까지 통용된 스페인 금화-옮긴이)가 넘는 여러 가지 군복 등 내 재산과 그녀의 2.500에스꾸도나 되는 재산을 합친다면, 내가 태어난 고향이나 연고가 있는 곳에 은퇴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재산이 되었네. 농장을 경영해 제철에 과일을 내다 팔면서 아마 즐거운 여생을 보낼 수 있을 터였지. 결국 우리는 결혼에 합의했고 장래의 계획을 세웠다네.

부활절이 있는 3일간의 축제 기간 중에 우리의 결혼을 공표했고 나흘째 되는 날 약혼식을 올렸는데, 내 친구 두 명과 그녀의 사촌이라는 남자가 약혼식에 참석을 했다네. 내 하인은 아내의 집으로 짐을 옮겼지. 나는 일부러 그녀 앞에서 멋진 금목걸이를 트렁크에 집어넣었어. 또 자랑삼아 그녀에게 서너 개의 더 좋은 금목걸이도 보여주었어. 여러 가지 보석을 박은 서너 개의 장식 띠들과 멋진 옷들과 깃털들도 자랑했지,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400레알(당시 스페인의 화폐 단위-옮긴이)까지도 생활비에 보태 쓰라며 그녀에게 주었지.

나는 6일 동안 부자 장인의 집에 사는 버릇없는 사위처럼 그녀의 집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신혼생활의 기쁨을 만끽했네. 비싼 양탄자를 밟고, 훌륭한 면직물 시트를 덮고, 은촛대에 불을 밝혔으며, 침대에서 아침을 먹고, 열한 시에 일어나 열두 시에 점심을 먹고, 두 시에는 응접실에서 낮잠을 즐겼지. 도냐 에스떼파니아의 하녀는 면전에서 극진한 시중을 들면서 내게 알랑거렸네. 그때까지 게으르고 굼뜬 곰 같던 내 하인도 싹싹한 노루같이 변했다네. 도냐 에스떼파니아가 내 곁을 떠나 있을 때라고는, 부엌에서 내 식욕을 자극할 음식을 만들도록 준비할 때 뿐이었어. 내 셔츠, 목칼라, 손수건에서는 항상 꽃향기가 났지.

어느덧 시간은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그날이 오고야 말았어. 도냐 에스떼파니아와 아직 침대에 누워 있던 어느 날 아침, 대문을 두드리는 큰소리가 나자 하녀가 창문으로 내다보고는 즉각 달려와서 말했어.

그녀가 돌아오셨어요! 편지에 돌아오신다고 한 날보다 빨리도 오셨네요?’

누가 오셨다고 하는 소리야?’ 하고 내가 물었지.

그러자 하녀는 또박또박 설명했어.

누구냐고요? 그야 제 마님 도냐 끌레멘따 부에소, 돈 로뻬멜렌데스 데 알멘다레스, 그리고 두 명의 하인들과 하녀장인 오르띠고사이시지요.’

그 순간에 도냐 에스떼파니아가 말했어.

빨리 서둘러 그들을 맞이하도록 해! 그리고 내 사랑, 소위님, 누가 나에 대해서 험구하고 저를 괴롭히더라도 절대 소동을 부리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듣기만 하세요.’

내가 여기 있는데 누가 당신을 괴롭힌다는 거요? 내게 말해주시오. 저 사람들이 누구길래 당신을 괴롭힌다는 말이오?’

지금은 대답할 수 없어요. 다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진짜가 아니라 꾸민 일이라는 것만 당신은 아시면 돼요. 제게 어떤 계획과 목적이 있는데 그건 차차 알게 되실 거예요.’

나는 뭐라고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도냐 끌레멘따 부에소가 들어오는 바람에 그럴 기회가 없었어. 많은 금장식으로 밝게 번쩍이는 녹색 옷을 입은 그녀는 똑같은 장식을 한 짧은 망토를 걸치고, 금색 띠를 두른 녹색과 흰색과 붉은색의 깃털과 금으로 된 장식줄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얼굴을 반 정도 가린 얇은 베일을 쓰고 있었다네. 그녀와 함께 돈 로뻬 멜렌데스 데 알멘다레스가 들어왔는데 그 역시 화려하게 치장된 옷을 입고 있었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하녀장인 오르띠고사였어.

세상에! 이게 다 뭐람? 도냐 끌레멘따 마님의 침대를 차지하고 게다가 남정네까지? 이 집에서 별일을 다 보는군. 마님의 친한 친구라길래 도냐 에스떼파니아 부인을 손끝에서 발끝까지 믿었는데!’

그때 도냐 끌레멘따가 말했지.

오르띠고사, 그 책임은 내가 지마. 모두 내 잘못이야. 영문도 모르면서 친구를 탓할 수는 없는 거야!’

이에 도냐 에스떼파니아가 대답했어.

끌레멘따 부에소 부인, 이 집에서 일어난 일은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래. 모든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라 내 탓이니까.’

그때 나는 이미 바지와 조끼를 다 입은 상태였고, 도냐 에스떼파니아는 내 손을 잡고 다른 방으로 나를 데려갔어. 거기서 그녀는 내게 지금 들어온 그녀의 친구는 같이 온 돈 로베를 속이려 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어. 그녀의 친구는 그와 결혼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집과 여기 있는 모든 것이 그녀의 소유이며 자신의 지참금이라고 믿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어. 비록 결혼 후에 속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미 돈 로뻬가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므로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어.

나중에 모든 것이 내 소유라는 사실이 드러나겠지만, 어떤 형태의 속임수를 써서라도 성실한 남편을 얻기를 원하는 여자를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잖아요?’

나는 도냐 에스떼파니아에게 그녀가 하는 일은 훌륭하고 진정한 우정이라고 대답했어. 그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그 집을 자신의 친구에게 빌려주는 것에 대해 내 동의를 얻어냈지. 속임수는 딱 8일 만에 끝날 것이며 그동안 우리는 다른 친구 집에 머무를 것이라고 하더군.

그녀와 나는 옷을 차려입고 도냐 끌레멘따 부에소와 돈 로뻬 멜렌데스 데 알멘다레스에게 작별 인사를 했지. 그녀는 내 하인에게 트렁크를 들고 따라오게 했고, 나는 아무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하고 그녀를 따라갔지. 도냐 에스떼파니아는 한 친구 집에 멈춰 섰어. 나는 그 집에 들어가기 전에 그녀와 얘기할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마침 그때 하녀가 나와서 우리보고 들어오라고 했어. 하녀는 우리를 작은 방으로 데려갔는데 너무 좁고 공간도 없어 두 개의 침대가 마치 하나같이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어. 두 침대의 시트도 서로서로 붙어 있었다네. 거기서 우리는 6일을 보냈지. 비록 자기 자신의 어머니라 할지라도 그렇게 자기 집과 재산을 놔두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나는 너무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따졌어. 거기에 그녀도 지지 않고 대꾸하는 바람에 우리는 말다툼을 하게 되었지.

다음날 도냐 에스떼파니아가 그녀의 작전이 어떻게 되어가나 보러 간다며 나가고 없을 때, 나는 집 밖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어. 그때 집주인 여자가 다가와서 왜 그녀와 다투었는지 그 이유를 묻더군. 여주인은 내가 도냐 에스떼파니아를 어리석다며 그토록 심하게 힐책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어. 나는 여주인에게 도냐 에스떼파니아와 결혼하게 된 경위와 그녀가 가져온 지참금, 그리고 돈 로뻬라는 훌륭한 남편을 얻으려고 하는 그녀의 친구 도냐 끌레멘따에게 그녀의 집과 재산을 잠시 빌려준 그녀의 순진성 등에 대해 얘기를 늘어놓았지. 그러자 여주인은 성호를 그으며 여러 차례 하느님 맙소사, 나쁜 계집 같으니라고라고 말했어. 그런 여주인의 행동은 나를 매우 당황하게 했어. 마침내 여주인이 내게 말했어.

소위님. 내가 양심을 거스르고 이 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지, 진실을 밝혀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겠습니다. 항상 진실이 승리하고 거짓은 패배하는 법이니까요. 사실 당신의 아내가 지참금으로 가져왔다는 그 집과 재산의 진짜 주인은 도냐 끌레멘따 부에소입니다. 그리고 도냐 에스떼파니아의 말은 전부 거짓입니다. 그녀는 집도, 재산도, 옷가지도,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이런 속임수가 가능했던 것은 도냐 끌레멘따가 쁠라센시아 시에 있는 그녀의 친척을 방문하는 동안 집을 돌봐주도록 자기 집에 도냐 에스떼파니아를 있게 했기 때문이지요. 도냐 끌레멘따 부에소 부인은 누에스뜨라 세뇨라 데 구아달루뻬 성당에 가서 9일간 기도를 한다고 했지요. 사실 두 사람이 아주 가까운 친구라는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소위님 같은 남자를 맞이하고 싶어 유혹한 것이니, 그 불쌍한 여자를 비난만 할 수도 없지요.’

주인집 여자의 얘기가 끝나자 나는 절망감을 느꼈지. 만약 그때 내 수호천사가 나타나 가톨릭 교인으로서 가장 큰 죄악은 악마의 소행이라 할 수 있는 절망이라고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내 절망은 그치지 않았을 것이네!

이 같은 생각이 약간은 위로가 되었지만 나는 본보기로 벌을 주기 위해 망토와 칼을 차고서 도냐 에스떼파니아를 찾으러 나갔지.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운명의 신은 그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어느 곳에서도 그녀를 찾지 못하게 했어.

나는 성 요렌떼 성당에 가서 성모님께 기도를 드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만일 누군가 나를 깨우지 않았더라면 나는 악몽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했을 거야. 많은 생각과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나는 도냐 끌레멘따 부인의 집으로 갔지.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 도냐 끌레멘따 부인을 봤지만, 돈 로뻬 씨가 바로 옆에 있었기에 감히 그녀에게 접근해 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어.

다시 숙소로 돌아와 보니, 여주인은 도냐 에스떼파니아에게 내가 그녀의 모든 속임수를 알게 됐다는 말을 해주었다고 하더군. 그러자 도냐 에스떼파니아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의 내 안색을 묻고는, 여주인이 내가 몹시 기분이 나빠서 그녀를 찾으러 나갔다고 하자 바로 내 외출복과 트렁크 속에 있는 물건을 모조리 챙겨가지고 도망가버렸다는 거야.

그럴 수가! 하느님은 다시 한번 나를 시험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트렁크를 보러 갔어. 가방은 마치 시체를 기다리는 무덤같이 활짝 열려 있었지. 만일 처음부터 그 여자의 속임수를 알아채고, 내가 당한 불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가졌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이때 뻬랄따 석사가 말했다.

충격이 컸겠군, 그 많은 장식품과 금붙이를 마치 수저 하나 남기지 않고 싹 쓸어가듯 가져가 버렸으니.”

내 어리석음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지. 옛날 유대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눈이 하나 없는 딸을 속여서 시집을 보냈더니, 신랑은 다리가 하나 없는 병신이었다네.’”

깜뿌사노의 대답에 뻬랄따 석사가 다시 물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사실 내가 갖고 있던 금목걸이와 장식띠와 노리개들은 10내지 12에스꾸도밖에 값이 안 나가는 것들이라네.”

소위가 대답했다.

믿을 수 없군. 자네 목에 걸고 다니던 것은 적어도 200에스꾸도 이상은 나갈 것 같은데.”

뻬랄따 석사가 대꾸했다.

만약 그것들이 진짜였다면 그랬겠지. 그러나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듯 목걸이, 장식띠, 보석, 노리개 등은 모두 연금술로 도금한 것들이었어, 그러나 아주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숴보거나 불에 넣어봐야만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거야.”

깜뿌노사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자네와 그녀는 서로가 서로를 속인 셈이군.”

자네 말이 맞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도 있지. 그러나 뻬랄따 석사, 그녀는 내 가짜 목걸이를 부수어버릴 수 있겠지만, 나는 그녀의 사기 행각을 결코 잊을 수 없어. 사실 나에겐 불행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내게 따뜻한 외투 같았거든.”

깜뿌사노가 괴로운 듯이 고백했다.

하느님에게 감사드리게. 깜뿌사노. 그녀는 발이 달린 외투였나 보군. 그래서 자네를 떠나갔을 테니 자네는 이제 그녀를 찾을 필요도 없네.”

뻬랄따 석사가 말했다.

그렇긴 해. 그러나 그녀를 찾지 않고서는 항상 그녀가 내 머릿속에 살아남아 나를 괴롭힐 거야. 어디 있더라도 나는 그녀에게 당한 모욕을 절대 잊을 수 없어.”

자네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네. 자네, 다음과 같은 페트라르카의 시 구절을 기억하는가?”

베랄따 석사는 깜뿌사노를 위로하기 위해 시를 읊었다.

 

다른 사람을 속이기를 즐기는 사람이여

속임을 당했을 때 화를 내지 마라

 

나는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탄하는 거야. 만약 내가 나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면 이처럼 고통을 느끼지는 않을 거야. 남을 해치려 던진 칼에 나 자신이 맞아 상처를 입은 꼴이 된 거야. 그러나 이제 그녀를 증오하는 감정도 메말랐고, 나 자신에 대하여 화를 낼 기력도 없어. 그리고 나중에 알고 보니 도냐 에스떼파니아를 데려간 자는 바로 우리들의 약혼식에 참석했던 사촌이란 자인데 그자가 바로 그녀의 기둥서방이었다는 거야. 그런 불행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찾고 싶지도 않았어.

나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숙소를 옮겼는데, 며칠 안 돼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눈썹과 속눈썹도 빠지기 시작했다네. 조금씩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대머리가 될 나이도 아닌데 나는 대머리가 되고 말았어. 그것은 탈모증이었지. 정말이지 몸에 털이라고는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빠졌어. 그래서 손질 할 턱수염도 없었고 병을 고치기 위해 쓸 돈도 다 떨어져 버렸어.

나는 궁핍함에 시달렸고 병은 더 깊어만 갔지. 가난이 명예를 짓밟은 결과로 어떤 이들은 교수대로 끌려가고 또 어떤 자들은 병원으로 끌려가지.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비굴하게 자신의 원수 앞에 무릎을 꿇고 굴복하지. 이것은 불행한 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비참함 중에 하나가 아닌가? (작가 세르반테스의 개입임-옮긴이)

나는 병을 고치기 위하여 더 이상 팔 옷가지가 없었지만, 병은 고쳐야 했기에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어. 나는 재활병원에 입원해서 40번이나 고통스러운 땀내기를 했지. 주변 사람들은 내가 마음을 굳게 먹고 몸조리를 잘하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해주었지. 병이 낫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고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주시겠지.”

뻬랄따 석사는 그가 해준 모든 이야기와 사건에 놀라워하면서 다시 한번 성의껏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뻬랄따 석사, 사실은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려는 사건이야말로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의 얘기는 그에 비하면 놀랄 일도 아니야. 왜냐하면 그 사건은 초자연적인 것이니까. 먼저 이 사건은 모두 내 불행에서 야기된 것으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을 알기 바라네. 왜냐하면 그 놀라운 사건을 목격한 곳이 바로 재활병원이었기 때문이야. 내가 지금 할 얘기를 자네는 결코 믿지 않을 것이며 이 세상에 그것을 믿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거야.”

깜뿌사노가 봤던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긴 서론을 진지하게 늘어놓자 뻬랄따 석사는 또 다시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자신에게 그 경이로운 사건을 빨리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자네도 봤을 거야. 밤중에 까빠차 수사들과 등불을 밝히고서 동냥을 구걸하는 두 마리의 개 말이야.”

그래, 물론 봤지.”

뻬랄따 석사가 대답하자 깜뿌사노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자네는 이런 이야기도 듣거나 직접 본 적이 있겠군. 곧 땅 위에 돈이 떨어지면 그 개들이 떨어진 돈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찾으러 간다는 것 말이야. 그리고 그 개들은 그들에게 자주 동냥을 주는 집을 알고서 그런 집 창문 앞에 멈춰 선다고 하더군. 그럴 때 그놈들 모습은 너무나 온순해 보이기 때문에 개라기보다는 양같이 보이지, 하지만 사실 그놈들은 병원에서는 사자처럼 굴고, 삼엄하게 집을 지키는 종자들이라네.”

나도 그런 소리를 들었지. 그러나 그것이 놀랄 만큼 불가사의한 이야기 같지는 않은데.”

내가 이제부터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불가사의한 이야기라네. 가슴에 성호를 긋거나 불가능한 현상에 대한 일말의 신앙이 없다면 자네는 결코 그것을 믿을 수 없을 걸세. 내가 두 눈으로 보고 들은 그 두 마리 개는 한 놈이 시삐온, 다른 놈은 베르간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네.

그 이상한 일은 내가 퇴원하기 전날 밤에 일어났어. 그때 나는 내 침대 뒤에 있는 낡은 돗자리 위에서 땀내기를 하면서 자정 무렵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지. 그동안의 일들과 현재 닥쳐온 불행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말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지.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얘기하는 건지 알고 싶어서 좀 더 귀를 기울여 들으려고 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말을 하고 있는 자들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들은 바로 시삐온과 베르간사라는 두 마리의 개들이었어.”

깜뿌사노가 이 말을 마치자마자 뻬랄따 석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깜뿌사노, 그만두게! 나는 지금까지 자네의 결혼에 대해 들은 것을 믿을까 말까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지금 자네가 나에게 들려준 개들이 말한다는 이야기는 자네가 이제까지 말한 모든 이야기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어. 부탁이네만, 이런 엉터리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말게. 자네가 내 친구니까 이 정도에서 참아준다는 것만 명심하게.”

자네는 내 말이 거짓이라 생각하는군. 그런 말을 하는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동물들이 말을 하게 되는 일이 결코 생길 수 없다고 단정 짓지 말게. 만약 개똥지빠귀나 까치나 앵무새가 말을 한다면 그것은 사람으로부터 들은 것을 기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도 잘 알아. 이런 동물들은 발음하는데 적합한 혀를 가지고 있지만, 이 두 마리 개들의 대화처럼 조리 있게 말하지는 못하지. 처음에는 나 자신도 한참 동안 개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으면서도 내 귀를 의심하며 믿으려 하지 않았지.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내게 준 오감 덕분으로 소리를 듣고, 그 장면을 목격하고, 마침내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대화를 받아 적었지. 그것은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도록 납득시키는 충분한 증거가 될 거야. 그들이 나눈 대화는 내용이 다양하고 상당히 길었는데, 개들의 대화라기보다는 현자들의 대화라는 편이 나을 정도라네. 내용을 보면 자네도 알겠지만, 그것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도 없으며, 믿기 어렵겠지만 꿈을 꾸면서 나온 것도 아니라네. 결국은 실제로 개들이 대화를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될 거야.”

깜뿌사노가 진지하게 설명했다.

하느님 맙소사! 만약 호박이 말을 하고, 수탉이 암 여우와 대화를 하는 이솝 우화의 시대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나!”

나는 그런 시대가 돌아왔음을 믿는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걸세. 어쨌든 뻬랄따 석사, 내가 속은 것이며, 내가 본 것이 꿈이고, 엉터리 사건이라고 고집한다고 해도 이 개들이 얘기한 것들을 대화식으로 적어놓은 것을 읽어본다면, 자네도 색다른 즐거움을 누리지 않을까?”

깜뿌사노는 뻬랄따 석사에게 개들의 대화를 읽어보길 권했다.

자네가 지치지도 않고 개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나를 설득하는데, 선의로 나도 그 대화를 들어보겠네. 그것이 소위의 훌륭한 솜씨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그 전에 말해 둘 게 있네. 나는 매우 조심스럽고 섬세한 판단력을 지녔고, 건포도와 편도 열매를 많이 먹은 덕분에 민감한 기억력을 가졌다네. 그래서 개들의 대화를 외워서 앵무새같이 다음 날 기억을 더듬어 적어놓았다는 점이야. 사람들의 구미에 맞도록 어떠한 수사적 표현도 덧붙이지 않고, 들은 그대로를 적었을 뿐이야.

대화는 하루저녁으로 끝나지 않고 이틀 연속으로 이루어졌다네. 하지만 나는 오직 하루 저녁의 대화밖에 적지 못했지. 그것은 베르간사라는 개의 생애에 관한 것이야. 그러나 자네가 베르간사의 이야기를 믿거나 최소한 경멸스럽지 않다고만 생각한다면 이틀째 밤에 얘기된 시삐온의 생애에 관해서도 써볼 생각이야. 개들의 대화를 적은 글은 여기 가슴에 품고 가져왔네. 나는 개들의 대화를 시삐온이 말하고 베르간사가 대답했다하는 식으로 분량만 늘어나게 쓰지 않고 순수한 대화체 형식으로 썼네.”

이렇게 말하고서 깜뿌사노는 가슴속에서 대화가 적힌 수첩을 꺼내 뻬랄따 석사의 손에 넘겨주었다. 뻬랄따 석사는 그가 들었던 모든 것을 조롱하듯이 웃으면서 그것을 받았다.

, 자네가 이 허황된 꿈같은 얘기를 읽는 동안에 나는 의자 위에 누워서 쉬겠네. 이 책의 좋은 점은 읽다가 지겨우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거야.”

깜뿌사노의 말에 석사가 대꾸했다.

자네는 편히 쉬고 있게. 단숨에 읽어버리겠네.”

깜뿌사노가 눕자, 뻬랄따 석사는 수첩을 펼쳤다.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의 제목이 있는 것을 봤다.

 

개들이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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