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겨울 풍경

고은영 겨울 풍경

고은영 쓸쓸한 겨울 정경(情景)

권오범 겨울 풍경

김덕성 겨울 풍경화

김명선 겨울 풍경이 있는 도시

문인귀 긴 겨울 풍경

박남준 겨울 풍경

오세철 겨울 풍경

윤덕명 겨울 풍경

이도영 도시의 겨울 풍경

이종은 겨울 풍경

임재화 겨울 풍경

전대호 겨울 풍경

정연덕 어떤 겨울 풍경화

정진기 겨울 풍경

천양희 겨울 풍경

최복준 겨울 풍경

홍경애 겨울 풍경

 

 

 

겨울 풍경

고은영

 

해안의 능선 따라 하늬바람 냄새 가득하고

밀랍 같이 창백한 계절

강한 바람의 날개 위로 눈발이 흩날린다

형편의 비루한 구역에 물 새떼들의 행방이 사라진 뒤

구름 들은 차라리 명료한 얼굴로

이제 따뜻한 남쪽을 그리워 하고 있다

 

카시오페이아여

포세이돈의 분노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안드로메다의 행방을 찾는가

밤은 추위와 더불어 꽁꽁 얼어붙고

추위에 엉긴 분노와 저주의 칼날을 피해

페르세우스에 구원된 딸은 행복의 보금자리에 들었다

 

그러므로 지상의 어느 언저리에도

그대가 찾는 그대의 딸은 없나니

가을날 그대의 혈통과 미()를 자랑하던 수치보다

앞서 간 딸의 옷자락만 언뜻 보일 뿐이라

 

이 겨울, 저녁마다 북방의 하늘에서

형벌의 고통으로 일그러져 카시오페이아 그대의 눈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얼굴로 지상에 내려와

밤 바다에 몸을 헹구고 속죄의 눈망울로

초롱 대는 눈물을 글썽이며 밤새 죄의 무게에 눌려

사람의 냄새를 그리워하는구나

 

길게 누운 대지의 가슴에 나목들은 서리꽃 피우고

더욱 황홀한 고독을 위하여 서로를 비비고 있다

그것이 사랑이므로

행함이 없는 사랑이라면 나목들도 겨우내 고사할 것이라

침묵으로만 이어지는 풍경의 고혹적인 냉기

너는 지상의 따듯한 흔적들을 보고 있느냐

 

겨울이 키 큰 그림자로 저벅거리며

세월의 저편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그늘만 가득한 계절의 발걸음을 위하여

카시오페이아 그대여

무거운 어깨의 고독과 더불어

영원히 북방의 어둠에서 지상을 더듬고 있는가

 

 

 

겨울 풍경

고은영

 

해안의 능선 따라 하늬바람 냄새 가득하고

밀랍같이 창백한 계절

강한 바람의 날개 위로 눈발이 흩날린다

형편의 비루한 구역에 물 새 떼들의 행방이 사라진 뒤

구름 들은 차라리 명료한 얼굴로

이제 따뜻한 남쪽을 그리워하고 있다

 

카시오페이아여

포세이돈의 분노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안드로메다의 행방을 찾는가

밤은 추위와 더불어 꽁꽁 얼어붙고

추위에 엉긴 분노와 저주의 칼날을 피해

페르세우스에 구원된 딸은 행복의 보금자리에 들었다

 

그러므로 지상의 어느 언저리에도

그대가 찾는 그대의 딸은 없나니

가을날 그대의 혈통과 미()를 자랑하던 수치보다

앞서간 딸의 옷자락만 언뜻 보일 뿐이라

 

이 겨울, 저녁마다 북방의 하늘에서

형벌의 고통으로 일그러져 카시오페이아 그대의 눈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얼굴로 지상에 내려와

밤바다에 몸을 헹구고 속죄의 눈망울로

초롱 대는 눈물을 글썽이며 밤새 죄의 무게에 눌려

사람의 냄새를 그리워하는구나

 

길게 누운 대지의 가슴에 나목들은 서리꽃 피우고

더욱 황홀한 고독을 위하여 서로를 비비고 있다

그것이 사랑이므로

행함이 없는 사랑이라면 나목들도 겨우내 고사할 것이라

침묵으로만 이어지는 풍경의 고혹적인 냉기

너는 지상의 따듯한 흔적들을 보고 있느냐

 

겨울이 키 큰 그림자로 저벅거리며

세월의 저편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그늘만 가득한 계절의 발걸음을 위하여

카시오페이아 그대여

무거운 어깨의 고독과 더불어

영원히 북방의 어둠에서 지상을 더듬고 있는가

 

 

 

겨울 풍경

권오범

 

살 같이 날아든 햇귀가

목화로 만발한

산 발치 찔레 우듬지에 꽂혀

불 밝힌 까치밥

 

칼바람이 어제 진종일 다림질해 펼쳐놓은

논두렁 끄트머리 둠벙 홋청 위로

밤새 푹신하게 내려앉은 솜

쥐가 다급히 누볐는지 질서가 없다

 

상습적인 바람 시비 못마땅해

불평 일삼던 떡갈나무도 말이 없고

하얀 여백 사이사이

포근히 드러난 소나무 실루엣

 

장끼가 적막을 한바탕 뒤흔들어

퍼덕퍼덕 끌고 둠벙 가로지르다 무거웠는지

처박히듯 불시착해 궁금하기 짝이 없는

맞은편 짝 솔버덩 아랫도리

 

 

 

겨울 풍경화

김덕성

 

한겨울 이만 때 되면

새록새록 피어나는 고향 이야기

나를 즐겁게 한다

 

저녁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는

겨울 멋진 고향 풍경화

이야기 나누는 따끈한 아랫목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정이 흐르는 일품이었다

 

넉넉하지 못한 때라

형제끼리 욕심 부리며 쌈싸움하며

고구마 옥수수 감자를 먹던

정답고 순수했던 시절

 

꿈처럼 스쳐간 한편의 서사시

이제는 꿈이 된 아련한 추억이지만

너무 아름답다

 

 

 

겨울 풍경이 있는 도시

김명선

 

달빛이 눈맞추는 거리에서

 

토끼 걸음을 달려오는 노란 모자를 쓴 바람을 만난다

건반 위를 뛰어 다니는 기쁨처럼 석류는 미소를 짓고

발가락 사이에 물끄러미 시선을 주는 어둠이 다가와

안경을 닦아준다

 

엉뚱한 시간이 흐르고 갈색 가방을 멘 도시는

자신도 모르는 침묵을 혼자 담아서 기억해둔 산사(山寺)

찾아간다

 

방해하지 마세요

문안으로 가볍게 걸어오는 팔랑이는 낙엽에게 손을 들어 보인다

안간힘을 다해 급하게 방향을 돌려 달려왔단 말이에요

 

3악장을 넘어간 베토벤의 폭풍이 끝이 난 것처럼

절대로 혼자 있고 싶지 않아요

고통을 꺼내서 던져 버리는 거에요

 

하지만 바람은 거기 그대로 서 있기만 했다

거기 서서 웃고만 있다

삶이 두 번쯤 반복될 것 같은 얼굴로

 

 

 

긴 겨울 풍경

문인귀

 

나무들이

세상 모든 나무들이

대패밥을 토해내느라 모두 죽어버렸다

치자

나무들이

세상 모든 나무들이

벌레들 등살에 부대끼다 부대끼다 모두 죽어버렸다

치자

나무들이

싼타 아나 뜨거운 바람을 맞고 모두 타버렸다

치자

그래서 저 북쪽 캐나다에 있는 맨네스만 펄프 공장까지 문을 닫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집에 앉아

회사로부터 날아 올 재고용 통지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회사엔 통지서 한 장 인쇄할 종이가 없다

치자

맨 날 쓰고만 싶어 키를 줄여 가는 몽당연필 한 토막

창틈으로 기웃거리는 긴 긴 겨울 풍경

 

 

 

겨울 풍경

박남준

 

겨울 햇볕 좋은 날 놀러가고

사람들 찾아오고 겨우 해가 드는가

밀린 빨래를 한다 금세 날이 꾸무럭거린다

내미는 해 노루꽁지만하다

 

소한 대한 추위 지나갔다지만

빨래 줄에 널기가 무섭게 버쩍버썩 뼈를 곧추세운다

세상에 뼈 없는 것들이 어디 있으랴

얼었다 녹았다 겨울 빨래는 말라간다

 

삶도 때로 그러하리

언젠가는 저 겨울빨래처럼 뼈를 세우기도 풀리어 날리다가

언 몸의 세상을 감싸주는 따뜻한 품안이 되기도 하리라

 

처마 끝 양철지붕 골마다 고드름이 반짝인다

지난 늦가을 잘 여물고 그중 실하게 생긴

늙은 호박들 이 집 저 집 드리고 나머지

자투리들 슬슬 유통기한을 알린다

여기저기 짓물러간다

 

내 몸의 유통기한을 생각한다 호박을 자른다

보글보글 호박죽 익어간다

늙은 사내 하나 산골에 앉아 호박죽을 끓인다

 

문 밖은 여전히 또 눈보라

처마 끝 풍경소리

나 여기 바람 부는 문밖 매달려 있다고

징징거린다

 

 

 

겨울 풍경을 찍다

안시아

 

불룩하게 내려앉은 하늘,

시위를 당긴다 아!

발자국이 느낌표로 찍혀 나온다

골목을 돌아 나온 바퀴 곡선은

기호처럼 삼거리를 표시하고

가늘게 휘어진 가로수 가지 끝

잎새의 무게가 매달려 있다

오늘 지켜야할 약속 때문에

외투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어느 간이역 편도행 열차에 오른다

포장마차는 밤이라는 경계를 오가며

긴 줄기마다 알전구를 피워 올린다

입간판에는 구룡포 갈매기가

자음 모음 제대로 설 얼어 있다

소나무 한 그루 좌표를 긋는 하늘 아래,

길들이 저녁의 불빛을 한데 끌어모은다

서로에게 저물어 가는 풍경들

모두 지나간 것처럼 시간은

사진이 된다

 

 

 

겨울 풍경

오세철

 

어제저녁 어둠이

마을로 내려와

밤새도록 윙윙대며

산통을 꺾더니만

동녘이 푸른 새벽

붉은 태양을 낳았다

 

겨울이 깊어 갈수록

나무는 하얗게 늙고 있는데

건너 마을 붉은 함석집

혼자 사는 할머니네 누렁이

복날을 재촉하듯

포동포동 살찌고 있다

 

어느새 단단하게 얼어 있는 샛강

물소리도 사라지고

벌레 먹은 잡초들만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하얀 눈 위에 언제 지나갔는지

족제비 발자국만 총총하다

 

 

 

겨울 풍경

윤덕명

 

새치 한 올 뽑아 들고

겨울 하늘을 본다

 

오래도록 기다리며 눈을 띄워

거목으로 자라난

은행나무여

오늘은 곁가지 짤린 나목이구나

 

꽃과 새들도 떠나버린

구름의 벗으로

텅 빈 가로수의 손짓

 

내 응달한 모서리

옹이 맺흰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은 세월을 자꾸 흔들고

 

까만 머리 숲에서

새치 한 올 뽑아내어

고스란히 불태우고 싶다

 

 

 

도시의 겨울 풍경

이도연

 

서리가 내렸다

겨울이다

아침 입김을 호호 불면

하얀 게 빠져나가는 내 몸을 본다

 

밤새 반짝이는 가루를 뒤집어쓴

가을의 흔적을 미처 떨구지 못한

비련의 꽃잎이

하얗게 피어 있다

 

얼어붙은 길가의 잔설이 유난히

추워 보이는 아침

갈 길이 분주한 사람들이

새벽어둠을 밀고 있다

 

버스는 윙윙 소리로 열을 내

아침 추위를 이겨내며 도로를 달린다

덩달아 바빠진 아침이

살아 있는 생동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몸속에 엔진이 있는 것처럼

입에서는 하얀 입김을 뿜어 올리고

무적의 전사처럼

전투적으로 하루의 아침을 달린다

 

 

 

겨울 풍경

이종은

 

안개 진 날이면 눈()이 흐리다

달이 훔쳐간 내 반쪽 눈썹 위에

하얀 눈 내리고

그대 기다리다 얼은 가슴

미열의 햇살에 녹아 떨어지곤 했다

손바닥에 새겨두었던 낙엽은

엽서로 부쳐진지 오래였으나

그 긴 말들이 닿기도 전에 계절이 가버릴까

나의 입은 하얀 성에들로 꽉 채워져

서툰 믿음들이 나를 세우지 못하는 날이면

시린 입을 불며 강가로 나가야 했다

흔들리는 수면과 길고 지루한 억새의 몸짓을

지나치는 풍경에 가로로 짜 맞추며

목적 없이 키운 그 가로의 풍경 속에서

내가 찾으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대의 소식은 연착되어 겨울은 길었고

내가 도려낸 풍경의 조각은

어느 서랍 안의 낯선 편지가 되어

해묵은 날들을 정리하는 날이면

남방을 떠나가는 기러기의

하얀 울음을 들려주곤 했다

 

 

 

겨울 풍경

임재화

 

1

한겨울 청정한 맑은 기운에

늘 푸른 솔숲의 그윽한 솔 향기

바람에 실려 온 누리에 가득하다ㆍ

 

조용한 산촌의 겨울 풍경

벌거벗은 나뭇가지마다

온통 하얀 눈꽃이 피어 있는데

찬 바람 불어와 나뭇가지 흔든다

맑고 청아한 한겨울 상큼한 향기

오롯이 내 마음에 안겨 옵니다

 

 

2

서산에 뉘엿뉘엿해 넘어갈 때

저 멀리 눈 덮인 능선 위에서

붉은 노을이 온 세상을 비추고

 

한겨울 청정한 맑은 기운에

늘 푸른 솔숲의 그윽한 솔 향기

바람에 실려 온 누리에 가득합니다.

 

조용한 산촌의 겨울 풍경

벌거벗은 나뭇가지마다

온통 하얀 눈꽃이 피어있는데

 

찬바람 불어와 나뭇가지 흔들 때

맑고 청아한 한겨울 상큼한 향기

오롯이 내 마음에 안겨옵니다.

 

 

3

먼 산에 흰 눈 쌓여있는 산촌에

모락모락 저녁 연기 올라오는데

한겨울 벌거벗은 나뭇가지마다

저녁먹이 찾는 까치가 앉아있고

 

어느새 어스름 어둠이 내릴 때

온종일 빙어잡이 하던 강태공이

해 저문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낚싯대 접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청아한 밤공기가 상쾌할 때

산골짝의 높은 밤하늘 위에서

별들이 하나둘 나타나서 반짝이며

겨울밤의 별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겨울 풍경

전대호

 

1

대개 문자들은

실은 무늬일 뿐이다

 

수식을 벗은 아내 곁에 누울 때마다

나는 믿음에 대하여 생각한다

벗겨 내고 벗겨 내도

무언가 남아 줄 것인가?

 

길 건너

불 꺼진 간판 집 입구에는

문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2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눈발

제법 굵어져 볼 만하길래

눈 온다고 눈 구경 하라고

문 닫고 방 안에서

두 아이를 보고 있을

집사람에게 전화하려고

공중전화로 갔는데

네 사람이나 줄을 서 있어

그냥 돌아서 나 혼자 구경했다.

()이 되고 싶었다

 

 

 

어떤 겨울 풍경화

정연덕

 

여인(女人) 하나

급한 몸짓을 내놓고

산길을 돌아 간다.

 

아무것 없어도

빈들 밖으로 빠지는

저녁 눈보라.

 

흔들리는 나무가지

그 가지 끝에 맺힌 구름밭

혼자 놀고 있다.

 

뒤에 남은

산마을 감기 든

수캐가 입을 연다

 

 

 

겨울 풍경

정진기

 

아파트 지붕에

힘없이 걸린

초승달

 

달만큼의

희망을 갖고 사는

마음

 

마음에 걸려

흔들리는

나뭇가지

 

스쳐 가는 바람에

싸늘함도 잊고

오늘도 긴 겨울밤을 이긴다

 

 

 

겨울 풍경

천양희

 

헐벗은 나무

둥지 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려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겨울 풍경

최복준

 

1

오늘 밤하늘은 참선 중이다.

 

문풍지 덧댄 창 너머엔

함박눈이 내리고

보이는 것은

쉬지 않고 내리는 하얀

명상뿐

 

명상이 쌓이는 벌판

들리는 것은

산사(山寺) 처마 끝

고드름처럼 매달린

겨울밤 고요의 뿌리가

키를 늘이는 소리들

 

오늘 밤하늘은

깨달음이 많은가 보다.

짙은 어둠을 뚫고

쉼 없이 함박눈이 내리는 것은

 

오늘 밤하늘은 참선 중이다

 

 

2

입동 지나 소한 근처

 

새벽마다 안개를 뱉어내는

호숫가 외딴집

늦은 밤 적막이

고드름으로 매달리고

 

청둥오리 잠방대던 물소리

빠져나간 텅 빈 호수에

얼어가는 수면을 잇대

홑청을 시치듯

눈이 내리고

 

눈 내리는 소리

두텁게 쌓여가는 섬돌 옆

부엌방

볼주름 깊은 여인의 잠꼬대가

눈 이불처럼 얹히네

 

 

 

겨울 풍경

홍경애

 

차디찬

겨울 하늘의

회색 구름은

정처없이 떠돌며

돌아올 줄 모르는

겨울 나그네

북풍은 잔설을 흩날려

심한 동상으로

설원에서 잠들어 조용하다.

 

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살점을 드러낸

앙상한

겨울 나목들의 행렬은

백의장병되어

평화를 부르짓고

대망을 꿈꾸는

거대한 산등성이에서는

온통 황홀한 은빛 축제가

한창이다



목차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