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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

세상의 빛

E. Hemingway

 

바텐더는 우리가 문간에 들어서자 곧 유리 뚜껑을 들어 점심이 담겨 있는 두 개의 쟁반을 덮어버렸다.

"맥주 한 잔 줘요." 하고 나는 말하였다. 그는 맥주를 따르고 나서 주적으로 위에 뜬 거품을 걷어 내고 잔을 그대로 쳐들고 있었다. 물통 위에 5센트짜리 하나를 내놓았더니 그는 내 앞으로 잔을 내밀었다.

"무엇으로 할까요?" 하고 그는 이번에는 톰에게 물었다.

"맥주를 줘요."

그는 남은 맥주를 잔에 따르고 역시 거품을 걷어 내고서 돈을 보고서야 톰에게 맥주를 내밀었다.

"이거 왜 이러는 거야?" 톰이 물었다. 바텐더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의 머리 위를 넘겨다 볼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이미 막 들어온 다른 손님을 보고 묻는 것이었다.

"무엇을 드릴까요?"

"위스키를 줘요." 하고 손님은 말하였다. 그는 술병과 잔과 그리고 냉수 한 컵을 함께 내놓았다. 톰은 쟁반을 덮은 뚜껑을 열어 보았다. 삶은 돼지 다리와 그것을 집을 수 있게끔 끝이 나무로 된 포크 달린 가위처럼 된 두 개의 젓가락이 들어 있었다.

"안됩니다." 바텐더는 이렇게 말하면서, 유리 뚜껑을 도로 쟁반에 덮었다. 톰은 나무젓가락을 손에 들고 있었다.

"도로 갖다 놓으시오." 하고 바텐더는 말하였다.

"여긴 술집이 아니야?" 톰이 말하였다. 바텐더는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목로판 밑으로 한 손을 내밀었다. 내가 물통 위에 50센트를 올려놓자 그는 몰을 똑바로 일으켰다.

"무엇을 드셨지요?" 하고 그는 물었다.

"맥주야." 내가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잔을 따르기 전에 쟁반 뚜껑을 둘다 열어 보였다.

"제길, 이놈의 돼지 다리가 썩었군 그래." 톰은 이렇게 말하면서 입에 넣은 고기를 땅바닥에 뱉아 버렸다. 바텐더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위스크를 마신 사나이는 값을 치르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나가버렸다.

"당신들이야말로 썩었어요." 하고 바텐더는 말하였다.

"모두들 썩어빠진 놈들이야!"

"야 이것 보라, 우리더러 썩어빠진 놈이라네 그려." 하고 톰이 나에게 말하였다.

"이봐, 그만 가!" 나는 말하였다.

"육실할 놈들 같으니 당장 나가!" 바텐더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지 않아도 나갈래."하고 나는 말하였다.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것은 아니야." 톰이 말하였다.

"안돼, 다시 오기만 해 봐라!" 그는 톰에게 쏘아붙였다.

"거 참 악질인데." 톰은 나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어서 가세."

나는 톰을 끌었다. 밖은 기분이 좋았지만 어둠컴컴하였다.

"대체 여기가 어디야?" 톰이 물었다.

"난들 알 수 있나. 어서 정거장으로 가세."

우리는 그 마을에 저쪽 끝에서 들어와서 이쪽 끝으로 나가고 있는 참이었다. 이 마을에는 짐승의 가죽과, 그 가죽을 짓이기는 냄새와 그리고 톱밥 냄새가 코를 찌를 지경이었다. 마을에 들어섰을 때에 해가 저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주 어두워지고 날씨도 추워져서 한길에 군데군데 고인 물들이 얄팍하게 살얼음져 있었다.

정거장에는 다섯 명의 창부와 여섯 명의 백인과 네 명의 흑인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혼잡을 이룬 정거장 대합실은 달아오른 난롯불에 훈훈해지고 매캐한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 아무도 지껄이는 사람이 없고, 매표구는 닫혀 있었다.

", 그 문을 닫지 못해?"

그들 중에서 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누군가하고 살펴보았더니 한 백인이었다. 그는 백인들이 입고 있는 바지를 걸치고 재목상인들이 신는 고무신을 신고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디언 샤쓰를 입고 있었다. 모자는 쓰지 않고 얼굴은 흰 편이며, 손은 가늘고 핏기가 없었다.

"그래 문을 닫지 못해?"

"닫지요." 하고 나는 말하고 나서 문을 닫았다.

"고맙네." 그는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킥킥거리며 웃어대었다.

"자네 쿡크하고 한번 맞서 본 적이 있는가?" 하고 그는 나에게 물었다.

"없어요."

"쿡크하고 한번 맞서봐. 그런 짓을 하기를 좋아하니까." 그는 쿡크를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쿡크는 입을 다물고 외면해 버렸다.

"글쎄, 레몬주스를 손바닥에 바른다니까. 손을 설거지물에 넣는 법이 절대로 없어. 저것 봐, 손이 얼마나 깨끗한가." 하고 그 사나이는 수다를 떨었다. 창녀 하나가 깔깔대며 크게 웃었다. 창녀치고, 아니 여자 중에서 이처럼 몸집이 큰 것은 처음 보았다. 그중에서 두 창녀도 몹집이 무척 뚱뚱하였다. 덩치가 제일 큰 여자의 무게는 아마도 350파운드는 될 것 같았다. 실제로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누구든지 거짓말로 알 것이다. 셋이 다 바래기 쉬운 명주옷을 걸치고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야말로 여장부들이었다. 나머지 두 사람의 창녀는 금발 머리에 수수한 생김새였다.

"저 손을 좀 봐요." 사나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쿡크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몸집이 큰 창녀는 전신을 흔들면서 다시 웃어대었다. 쿡크는 뒤를 돌아보며 쏘아붙였다.

"아이 징그러워! 비계덩어리 같은 년."

창부는 여전히 커다란 몸집을 흔들면서 웃고 있었다.

"어머, 내 원 기가 막혀서." 하고 창부는 말하였다. 목소리가 무척 아름다왔다.

"내 참!"

나머지 두 뚱뚱한 창부는 센스가 없는 여자인가 보아 잠잠하고 얌전하였다. 그러나 몸집은 제일 비대한 여자 못지않게 뚱뚱해 보였다. 두 사람 다 250파운드는 실히 될 것 같았다. 이 두 여자한테서 일종의 위엄성도 풍기고 있었다.

남자는 쿡크와 처음 입을 연 사람 이외에 재목상의 고용인으로 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한 사람은 얌전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이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으며, 또 한 사람은 당장 뭐라고 한 마디 지껄이고 싶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밖에 스위스 사람이 둘 있었다. 두 사람의 인디언은 벤치의 한쪽에 앉아 있고, 다른 한 사람의 인디언은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말을 꺼내고 싶어하던 사나이가 나직한 소리로 나에게 말하였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나는 징그레 웃으면서 이 말을 톰에게 옮겼다.

"정말 이런 꼴은 처음 봐. 저 세 뚱뚱보를 좀 보게."

하고 톰이 말하였다. 그때 쿡크가 커다란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당신들은 몇 살이야?"

"나는 아흔일곱 살이고, 이 애는 예순아홉 살이오." 하고 톰이 대답하였다.

", , !" 제일 뚱뚱한 창부가 전신을 흔들며 웃어대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창부였다. 나머지 창부들은 웃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좀 점잖게 대해 줄 수 없나? 친하려고 묻는 거야." 하고 쿡크가 말하였다.

"열일곱하고 열아홉이지요." 하고 내가 말하였다.

"너 왜 그래?" 톰은 나에게 돌아서서 말하였다.

"그까짓 것 아무래도 괜찮아."

"저는 애리스리고 불러요." 뚱뚱한 창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몸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그게 정말 당신의 이름이오?" 그녀는 쿡크 옆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그래, 애리스가 틀립없어."

"이름이 당신에게 어울리는군." 쿡크가 말하였다.

"진짜 내 이름이니까요."

"다른 여자들의 이름은 뭐지?" 톰이 물었다.

"헤이젤과 에덜!" 하고 애리스가 대답하였다.

헤이젤과 애덜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 두 여자는 별로 명랑하지 못하였다.

"당신의 이름은 뭐요." 하고 나는 금발여인에게 물었다.

"프랜시스라고 해요." 그녀가 대답하였다.

"프랜시스 윌슨이에요. 그건 뭣 때문에 물어요?"

"당신의 이름은 뭐요?" 나는 다른 금발여인에게 물었다.

"주제넘게 남의 이름을 함부로 묻지 말아요." 하고 그녀는 쏘아붙였다.

"알고 지내자는 거요. 왜 알고 지내는 게 싫어?" 하고 백인 남자가 말하였다.

"싫어요. 당신하곤 알고 지낼 필요가 없어요." 머리칼을 물들인 여자가 대답하였다.

"거 참 고약한 여자로군." 남자의 말이었다. 그녀는 자기의 친구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싱거운 영감쟁이 같으니!" 하고 그녀는 말하였다. 애리스는 다시 전신을 흔들어대면서 웃기 시작하였다.

"뭐가 그렇게 우스워 노상 깔깔대기만 하는 거야." 하고 쿡크가 말하였다.

"이봐, 젊은이들, 자네들은 어디까지 가는 거야?"

"당신은 어디까지 가는 거요?" 하고 톰이 물었다.

"캐디랙에 가는 거야. 자네들 가 본 적이 있나? 내 누이가 거기 살고 있지." 하고 쿡크가 말하였다.

"아무리, 누이뻘이 되는 사람이라고……." 배우 바지를 입은 사나이가 말하였다.

"그따위 말버릇은 집어치워. 왜 좀 더 점잖게 말 못 하는 거야?" 쿡크가 말하였다.

"캐디랙이라고 하면 스티브 케첼의 고향이고, 지금은 애드월가스트가 그곳 출신이지." 얌전한 사나이가 말하였다.

", 스티브 케첼요?" 금발여자는 그 이름이 마치 자기 몸에다 대고 방아쇠라도 당기는 것처럼,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분을 쏘아 죽인 사람은 그의 친아버지였어요. 정말에요. 그분처럼 훌륭한 사람은 세상에 없었어요."

"그 사람의 이름이 스텐리 케첼이 아니야?" 하고 쿡크가 물었다.

"잠자코 계세요. 당신이 스티브에 대하여 뭘 안다고 그러세요? 스텐리라고요? 천만에요. 스티브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남자였어요. 그분처럼 순결하고 청렴한 미남자는 처음 봤어요. 세상에 그런 미남자는 없어요. 그분은 마치 호랑이처럼 행동하였어요. 그분처럼 훌륭하고 자연스럽고 돈을 잘 쓰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고 금발여인은 말하였다.

"그 사람과 잘 아는 사이였나?" 하고 한 사나이가 물었다.

"잘 아는 사인가요? 사랑했느냐구요? 그걸 물으시는 거지요? 그러믄요.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시이었지요. 하나님처럼 사랑했어요. 그분은 가장 훌륭하고 가장 깨끗하고 가장 미남자였어요. 그분의 친아버지가 그분을 개처럼 총으로 쏘아 죽였어요."

"바닷가에 갔었나?"

"아녀요. 그전에 벌써 그분을 알고 있었어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 남자였지요."

금발여인은 연극조로 유창하게 말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러나 애리스만은 여전히 웃으면서 몸을 흔들었다. 나는 그 여자의 바로 옆에 앉아 있었으므로 이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결혼을 왜 하지 않았나?" 쿡크가 물었다.

"그분의 일생을 해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분에게 방해가 될까 봐 사양했지요. 그분에게는 아내가 필요 없었어요. 그야말로 훌륭한 분이었어요."

"참으로 현명한 생각이로군. 그런데 실은 잭 죤슨이 그분을 죽인 게 아니야?"

"그건 거짓말이에요. 그 흉칙한 검둥이 놈이 그분을 습격해 오는 것을 그분이 보기 좋게 때려눕혔어요. 그 고약한 검둥이 놈 말에요. 그놈이 쇠창을 갖고 마구 덤벼들었지요."

정거장 매표구가 열리자 인디언 세 사람이 그리로 갔다.

"스티브가 그놈을 때려눕히고 저를 보면서 웃지 않겠어요?"

"바닷가에는 함께 가지 않았다면서?"

"싸움을 구경하러 갔지요. 그이는 날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었어요. 그때 그 육시랄 개같은 검둥이 놈이 난데없이 나타나서 그분에게 덤벼들었어요. 그분은 그런 검둥이 따위쯤은 백 명이라도 문제가 아니었어요."

", 그분은 참 훌륭한 투사였어." 하고 재목상 인부가 말하였다.

"정말이야요. 지금도 그분만큼 훌륭한 투사가 없어요. 그야말로 하나님 같은 존재였어요. 청렴하고 순결하고 미남자이고, 친절하고 민첩하고 호랑이처럼 행동하고, 번갯불같이 날랜 사람이었어요."

"나도 그가 영화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소." 하고 톰이 말하였다. 우리는 저마다 감동하였다.

애리스는 몸을 온통 떨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울고 있는 것이었다. 인디언들은 벌써 플랫트홈에 나가고 없었다.

"그분은 이 세상의 어떤 남편보다 더 훌륭했어요." 하고 금발여인은 말을 이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결혼을 했어요.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분의 것이에요. 연원히 그분의 것이에요. 나의 전부, 나의 모두가 그분의 것이지요. 이 육체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것은 누구나 빼앗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내 영혼만은 영원히 그분의 것이에요. 그분이야말로 남자다운 남자였어요."

사람들은 모두 감동하였다. 슬프고도 딱한 장면이었다. 그때 여전히 부르르 떨고 있던 애리스가 말하였다.

"이 빌어먹을 거짓말쟁이 같은 년아!" 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였다.

"네깟년이 스티브 케첼 같은 분하고 같이 잤단 말이야?"

"너 말이면 다 하는 줄 아니?" 하고 금발여인이 거만하게 말하였다.

"사실인데 뭘 그래. 여긴 그분을 아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어. 내 고향이 바로 만세나로란 말이야. 거기 있을 때 난 그분과 알게 되었어. 정말이야. 너도 알고 있잖아.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 벼락을 맞을 거야." 하고 애리스가 말하였다.

"내가 되려 벼락을 맞게?" 금발여인의 말이었다.

"이건 정말이야.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아. 되는대로 꾸며대는 이야기는 아니야. 나는 지금도 그분이 한 이야기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그래 그분이 뭐라고 했어?" 금발여인이 자신 있게 물었다.

애리스는 울고 있었다.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므로 말을 간신히 하였다.

"그분은, 너 참 예쁜 여자야, 하고 말했어."

"거짓말 말아."

금발여인이 거만스럽게 쏘아붙였다.

"정말이야. 거짓말이면 내가 사람이 아니야."

"스티브가 그렇게 말할 까닭이 없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냐." 하고 금발여인은 우쭐대며 말하였다.

"정말이야. 너 내 말을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좋아." 하고 애리스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제는 물지도 않았다.

"스티브가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어." 금발여인은 끝까지 우겼다.

"그분이 말했어. 나는 그분이 그렇게 말한 때를 잊지 않고 있어. 난 아닌 게 아니라 그분의 말대로 그땐 참 예쁘기도 했지. 지금도 너보다 낫지만 말이야. 넌 이젠 다 늙어빠졌어." 하고 애리스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이 고름덩어리 같은 년이 건방지게 누굴 모욕하는 거야. 나한테도 추억이 있어." 하고 금발여인이 쏘아붙였다.

"뭐라고?" 애리스는 그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깐 년이 난관(卵管)을 도려내고 병을 앓기 시작했을 때 젖혀놓고서야 무슨 추억이 있다는 거야. 모두 신문에서 보고 하는 소리지. 난 깨끗한 사람이야. 이건 너도 알고 있지 않아. 남자들은 나를 좋아해. 비록 몸은 뚱뚱할망정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하던?"

"어쨌든 나한테도 여러 가지 추억이 있어. 멋들어진 추억 말이야."

애리스는 그녀에게서 다시 우리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우울한 빛이 사라지고 미소를 띠고 있었다. 꽤 아름답게 보였다. 아름다운 얼굴과 부드러운 살결 고운 목소리와 상냥한 태도는 아닌 게 아니라 매력이 있었다. 단지 아깝게도 몸이 뚱뚱한 것이 한가지 탈이었다.

", 인제 그만 가세." 톰은 내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말하였다.

"안녕히 가세요." 애리스가 인사를 하였다.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안녕히 가시오." 나도 인사를 하였다.

"자네들은 어느 쪽으로 가는 게야?" 하고 쿡크가 물었다.

"반대 방향이오." 하고 톰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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