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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신과 사랑의 사수(Mammon and Archer)

Bollnow 2025. 4. 11. 09:35

록웰 유레카 비누회사의 전 소유주이자 경영자인 안토니 록웰 노인은 5번가에 있는 저택 서재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옆집에 사는 귀족클럽 회원인 밴 스카일라이트 서포크 존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존스는 여느 때처럼 대기시킨 자동차 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록웰 저택 현관에 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풍의 조각을 보고는 못마땅한 듯 코를 잔뜩 찡그렸기 때문이다.

건방진 늙은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승 같으니라고!” 하고 왕년이 비누왕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 싸늘한 귀족 늙은이야! 정신 차리지 않으면 박물관에 들어가고 말 게다. 어디 내년 여름에는 이 집을 빨갛고 하얗고 파랗게 칠해서(네덜란드 국기색) 네덜란드 영감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지.”

그러고 벨을 싫어하는 안토니 록웰은 서재 문 앞에 가서, 일찍이 캔자스 대평원의 대기를 진동시키던 그 우렁찬 목소리로, “마이크!”하고 소리쳤다.

아들 녀석에게 말해라.”하고 안토니는 대령한 하인에게 말했다. “나가기 전에 잠깐 들르라고 말해주게.”

록웰 청년이 서재로 들어서자 노인은 신문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큼직하고 수염 없는 불그레한 얼굴에 애정이 깃들인 온화하면서도 완고한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보면서 한 손으로는 백발을 넘기며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머니 속의 열쇠를 만지작거렸다.

리처드!”하고 안토니 록웰이 말했다. “네가 쓰고 있는 비누는 값이 얼마지?”

대학을 졸업한 지 여섯 달밖에 지나지 않은 리처드는 뜻밖의 질문에 조금 어리둥절했다. 그는 아직도 아버지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 앞에만 서면 파티에 처음 나온 소녀처럼 쩔쩔매는 것이다.

한 다스에 6달러인 줄 압니다, 아버지.”

그럼 네 옷은?”

대체로 60달러쯤 될 겁니다.”

너는 신사야.” 안토니 록웰은 결연히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한 다스에 24달러나 하는 비누를 쓰고, 옷도 분에 넘치게 입는 녀석이 있다고 들었다. 너는 누구 못지않게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얌전하고 검소하기만 하구나, 하긴 나도 집에서 만든 옛날 유레카 비누를 쓰고 있지만 말이야. 내가 유레카 비누를 쓰는 건 내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순수한 비누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비누 한 개에 10센트짜리 이상 쓴다는 것은 나쁜 향료와 상표를 사는 거나 다름없지, 너와 같은 지위와 신분을 가진 청년에게는 한 개에 50센트짜리가 분수에 맞을 거야. 방금 얘기했듯이 너는 신사다. 흔히들 신사 하나 만드는데 3대가 든다고 하지만, 틀린 말이야. 널 신사로 만든 건 바로 돈이란 말이다. , 그렇고말고. 돈은 이미 이 아버지까지도 거의 신사로 만들지 않았니? 난 우리 집 양쪽에 사는 두 늙은 네덜란드 신사처럼 거칠고 사귀기 어려운 인간인데도 말이다. 그 친구들 내가 집을 사서 사이에 끼어드는 바람에 두 녀석은 잠도 제대로 못 잔다더라.”

돈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하고 록웰 청년은 좀 우울한 듯이 말했다.

그런 소린 하지 마라.” 놀란 안토니 노인은 말했다.

나는 언제나 돈에 돈을 걸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뭐가 있나 하고 백과사전의 Y부까지 다 뒤져봤지. 다음 주일에는 증보판을 찾아볼 참이야. 어쨌든 나는 돈의 편에 서겠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첫째.”하고 리처드는 좀 격하게 대답했다. “상류사회의 사교계에 낄 수 있는 자격은 돈으로도 살 수 없겠지요.”

호오! 돈으로 살 수 없을까?” 금권 옹호자는 큰 소리로 말했다.

만약 초대 애스터(1763~1848, 모피상으로 대재벌)가 대서양을 건널 3등 뱃삯을 지불할 돈이 없었더라면, 대체 네가 말하는 그 상류 사회의 사교계라는 것이 어디 있었겠느냐?”

리처드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거야.” 하고 노인은 약간 누그러진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를 부른 것도 그 때문이다. 어디가 불편한 모양이구나 안 좋아 보이는데. 얘야 2주일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말해보렴. 부동산 외에도 24시간 이내에 1,000만 달러는 마련할 수 있단다. 마음의 병이라면 램블로 호가 석탄을 가득 싣고 이틀 후면 바하마로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으니.”

어지간히 알아맞히셨어요, 아버지 빗나가진 않으셨군요.”

그랬군. 그래 그 처녀 이름이 뭐냐?”

리처드는 서재를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이 무뚝뚝하고 늙은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사랑과 이해심이 있었다.

왜 결혼 신청을 하지 않니? 너 같으면 어떤 아가씨도 금방 허락할 텐데. 돈 있고, 잘 생겼고, 게다가 품위 있는 젊은이거든. 유레카 비누 따윈 안 쓰니까 손도 깨끗하고. 대학도 졸업했겠다, 이만하면 훌륭한 신랑감이야. 하긴 그 아가씨에겐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

한 번도 기회가 없었어요.” 하고 리처드는 말했다.

기회야 만들면 되지. 공원에 산책하러 간다거나 마차를 타고 멀리 나간다거나, 아니면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까지 바래다주거나 하면 되잖아. 바보같이 쯧쯧!”

아버지, 사교계는 물레방아와 같아요. 그 아가씨는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는 물결이고요. 그녀의 시간은 일분일초까지도 며칠 전부터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기회를 만들 수 있겠어요. 전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불가능하다면 제 마음은 영원히 깜깜한 늪이나 다름없어요. 하지만 전 편지로 쓸 수가 없어요. 도저히 못 하겠어요.”

쯧쯧!” 하고 노인은 다시 혀를 찼다, “내 재산을 다 가지고도 어린 처녀의 한두 시간쯤을 네 것으로 할 수 없단 말이냐?”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요. 그녀는 2년 예정으로 모레 정오에 유럽행 배를 타요.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내일 밤의 겨우 4, 5분뿐입니다. 지금은 리치먼드의 숙모댁에 있습니다만, 거기엔 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일 밤 8시 반 기차로 그랜드센트럴역에 도착하는 그녀를 마차로 마중 가는 일만 겨우 허락받았어요. 우리는 브로드웨이를 마차로 달려서 월랙 극장으로 가는 거지요. 극장에서 어머니를 비롯해서 귀빈들이 로비에서 우리를 기다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단둘만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겨우 7, 8분 동안 저의 사랑을 고백한다면 그녀가 귀를 기울여줄까요? 불가능해요. 그렇다고 극장에서나 공연이 끝난 뒤에 무슨 기회가 있겠어요? 전혀 없어요. 그래요. 아버지의 돈으로는 단 1분도 살 수가 없어요.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부자들은 더 오래 살 수 있겠지요. 어쨌든 그녀가 출발하기 전에 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희망은 전혀 없습니다.”

알았다, 리처드.”하고 안토니 노인은 유쾌한 듯이 말했다. “지금부터 클럽에라도 다녀오지 그러니? 어쨌든 병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니, 하지만 가끔 재물의 머주리 신(행운의 신, 속어로 돈)에게 분향드리는 것을 잊지 마라. 돈으로는 시간을 살 수 없다고? 물론이다. 하지만 난 시간아저씨(Father Time. ‘시간의 의인화, 보통 한 손에 낫, 한 손에 모래시계를 든 노인 모습으로 나타남)가 금광을 돌아다니다가 돌부리에 부딪혀서 발뒤꿈치에 돌부리에 부딪혀서 심한 상처를 입은 것을 본 적은 있다.”

그날 밤 얌전하고 감상적이며 주름투성이인 엘렌 고모가 석간신문을 읽고 있는 오빠 안토니 노인을 찾아와서 리처드의 고민에 대해 얘기했다.

그 얘기라면 그 녀석한테 이미 들었다.”하고 하품을 하면서 안토니는 말했다. “내 은행예금을 마음대로 써도 좋다고 했지. 그랬더니 녀석은 돈을 나쁘게 말하더군, 돈 따위는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게야 사교계의 법칙은 백만장자 열 명이 한꺼번에 덤벼봐야 1야드도 공격할 수 없다고 그러잖겠니?”

저어, 안토니.”하고 앨런 고모는 한숨을 쉬었다. “돈이 최고라는 생각은 옳지 않아요. 진실한 사랑에 재산 따위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사랑이야말로 전능한 것이지요. 무한한 힘을 가졌으니까요. 리처드가 더 빨리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걸!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그 아가씨에게 말을 걸 기회는 이제 없을 테니까요. 오빠의 재산을 전부 다 쓴다고 해도 아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을 거예요.”

이튿날 밤 8, 엘렌 고모는 좀이 슨 상자에서 기묘하고 오래된 금반지 하나를 꺼내 리처드에게 주었다.

오늘 밤에 이걸 끼고 가거라,”하고 고모는 부탁했다. “이건 네 어머니가 내게 주신 거란다. 사랑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반지라고 말씀하셨지. 어머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이것을 주라고 하셨단다.”

리처드 청년은 공손하게 반지를 받아들고 새끼손가락에 끼워보았다. 반지는 두 번째 마디까지 들어가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뽑아 남자들이 흔히 그러듯 조끼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그리고는 전화로 마차를 불렀다.

832, 그는 정거장에서 왁자하게 떠들고 있는 군중 속에서 랜트리 양을 찾아냈다.

어머니와 다른 분들을 기다리시게 할 수는 없어요.”하고 그녀는 말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월랙 극장까지 가주시오!”하고 리처드는 정중하게 말했다. 마차는 42번가에서 브로드웨이를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그리고는 저녁노을이 비치는 조용한 목초지에서 아침해가 솟아오르는 바위 언덕을 지나 흰 별들이 반짝이는 오솔길을 쏜살같이 달렸다(서쪽에서 동쪽으로 전등불이 휘황찬란하게 켜진 별이 반짝이는 거리를 달린다는 뜻).

34번가에 들어섰을 때, 리처드 청년은 다급하게 마차의 창문을 밀어 올리더니 마부에게 마차를 세우라고 일렀다.

반지를 떨어뜨렸어요.” 마차에서 내리면서 그는 변명했다. “어머니 유물인데요.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시간은 그리 걸리지 않을 겁니다. 떨어진 곳을 알고 있으니까요.”

1분이 안 되어 리처드는 반지를 갖고 마차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1분 동안에 전차 한 대가 마차 바로 앞에 서고 말았다. 마부는 왼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커다란 화물차가 앞을 가로막았다.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하자 가구도 싣지 않은 가구 운반차가 서 있어서 뒷걸음질 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뒤로 물러서려다가 이번에는 고삐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마부는 마구 욕지거리를 쏟아놓았다. 그들은 수레와 말이 뒤섞인 혼란 속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다. 대도시에서는 이따금씩 아주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로서. 교통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왜 마차를 몰지 않죠?”하고 랜트리 양이 초조해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늦어지겠어요.”

리처드는 마차 안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브로드웨이 6번가와 34번가가 교차 되는 넓은 광장이 마치 허리 29인치나 되는 처녀가 22인치의 허리띠를 졸라맨 듯이 짐마차, 트럭, 승용마차, 전차들로 뒤섞여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각 교차로 마다 아직도 차량들이 이 밀집 지역으로 전속력으로 달려와 점점 혼란해지고 있었다. 마부와 운전사들의 고함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모든 교통수단이 맨해튼으로 일제히 몰려드는 모양이었다. 이런 교통체증은 일찍이 없던 것이었다.

정말 미안합니다.” 다시 자리에 앉은 리처드가 말했다.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안에 이 혼란이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반지만 떨어뜨리지 않았어도, 우리는······.”

반지 좀 보여주시겠어요?”하고 랜트리 양이 상냥하게 말했다. “이제 어쩔 수 없는 걸요, 괜찮아요. 어차피 저는 연극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날 밤 11, 누군가가 안토니 록웰 노인의 방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들어와요.” 붉은 실내복을 입고 해적의 모험소설을 읽고 있던 안토니가 소리쳤다.

앨런 고모였다.

그녀는 백발의 천사처럼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약혼했어요, 안토니.”하고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 처녀가 리처드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답니다. 극장으로 가는 도중에 길이 막혀서 마차가 거기를 빠져나오는데 두 시간이나 결렸대요. 그리고 말이에요. 안토니 오라버님, 이제 다시는 돈의 위력 따위는 자랑하지 마세요. 참된 사랑의 작은 상징이,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돈과 아무 상관도 없는 애정을 상징하는 작은 반지 하나가 우리 리처드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실마리가 됐답니다. 그 애는 반지를 길에 떨어뜨리고 그걸 줍느라고 마차에서 내렸다는군요. 그 사이에 어마어마한 교통체증이 생겼다지 뭐예요, 글쎄. 유례없는 교통체증이었다나 봐요. 마차가 꼼짝없이 갇혀버린 거죠. 그 사이에 리처드는 사랑을 고백했고, 아가씨의 사랑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진실한 사랑 앞에선 돈 따위는 보잘것 없다구요, 안토니.”

알았다.”하고 안토니 노인은 말했다. 그 애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니 기쁘구나. 전에 그 녀석에게 한 말이 있다. 이 일에 대해서는 결코 돈을 아끼지 않겠다고. 만일······.”

하지만 안토니 오라버님, 그래 돈이 무슨 소용이 있었죠?”

엘렌,”하고 안토니 록웰은 말했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의 해적은 지금 몹시 궁지에 빠져 있어. 배가 곧 침몰할 지경이라구. 하지만 녀석은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니까 물에 빠져 죽지야 않겠지. 부탁이니까, 내가 계속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지 않겠느냐?”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읽고 있는 독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진심으로 그렇게 바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진실을 찾아서 샘의 밑바닥까지 살펴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다음날, 손이 벌겋고, 파란 물방울무늬의 넥타이를 맨 켈리라는 사람이 안토니 록웰 저택을 찾아와서 곧 서재로 안내 돠었다.

그래.”하고 수표장에 손을 대며 안토니 노인이 말했다. “썩 잘했네. 가만있자······, 자네에게 현금으로 5000달러를 주었던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돈 300달러나 더 썼습니다.”하고 켈리는 말했다. “아무리 해도 예산을 초과하더군요. 배달차와 전세마차는 대개 5달러 선에서 이야기가 됐는데. 트럭과 쌍두마차는 10달러까지 값을 올리지 않겠습니까, 전차 운전사도 10달러를 요구했고. 화물차 운전사 중에는 20달러나 요구하는 녀석도 있었어요. 경찰을 막느라 제일 애를 먹었는데, 두 사람에게 50달러를 주고. 나머지에게는 20달러와 25달러씩 줬습니다. 나으리, 하지만 정말 멋지지 않았습니까요? 록웰 영감님, 경찰국장 윌리엄 브린디가 그 아수라장에 나타나지 않은 일이 무엇보다 다행이었습죠. 그 친구가 너무 열을 내다가 심장이 터지는 꼴은 저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 말입죠. 더욱이 연습 한 번 못해본 공연 아닙니까! 그 친구들 1초도 어김없이 딱 맞춰주었어요. 그리고 두 시간 동안, 그릴리의 동상 밑으로 뱀 한 마리도 기어나가지 못했지요,”

여기 1300달러 있네, 켈리!” 수표를 건네면서 안토니는 말했다.

자네 몫이 1000달러와 초과 한 돈 300달러일세. 설마 돈을 경멸하진 않겠지, 켈리?”

제가요?”하고 켈리는 말했다. “저는 가난을 발명한 놈을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요.”

켈리가 서재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 안토니 록웰 노인이 그를 불러 세웠다.

자네, 혹시 봤나?” 그 북새통에 발가벗은 통통한 어린애(큐피드)가 활시위를 당기는 것을.?

아뇨, 못 봤는데요?”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켈리는 대답했다. “만일 그런 벌거숭이 꼬마가 있었다면,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경찰이 붙잡아 갔을 테죠.”

하긴 나도 그런 꼬마 악당이 나타날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하고 안토니 영감은 껄껄 웃었다,

잘 가게,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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