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諸葛亮, 181~234)
誡子書
君子之行 군자의 조행이란
靜以修身 고요한 마음으로 몸을 닦고
儉以養德 검소함으로써 덕을 기르는 것이다.
非澹泊無以明志 마음에 욕심이 없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非寧靜無以致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夫學須靜也 배울 때는 반드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하며,
才須學也 재능은 반드시 배움을 필요로 한다.
非學無以廣才 배우지 않으면 재능을 발전시킬 수 없고
非靜無以成學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학문을 성취할 수 없다.
慆慢則不能硏精 마음이 방자하고 오만하면 정밀하고 미묘한 이치를 깊이 연구할 수 없고
險躁則不能理性 조급하고 경망하면 자신의 본성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年與時馳 이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본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이에
志與歲去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가고 의지는 세월과 함께 사라지면서 마침내
遂成枯落 가을날 초목처럼 시들어 갈 것이다.
悲嘆窮廬 그때 가서 곤궁한 오두막집에서 슬퍼하고
將復何及也 탄식해 본들 어찌 할 것인가?
大夢
大夢誰先覺 큰 꿈을 누가 깨울 것인가?
平生我自知 일평생 나는 스스로 알고 있었지
草堂春睡足 풀 돋은 마당위에서 봄 낮잠을 늘어지게 잤는데도
窓外日遲遲 창밖에 해는 지지도 않고 더디더디 가는구나.
- 제갈량을 얻기 위해 유비의 삼고초려시 세번째 찾은 유비를 문밖에 세워두고 잠에서 깬 제갈량이 읊었던 시
梁甫吟 / 梁父吟
步出齊城門 걸어서 제나라 도성문 나가
遙望蕩陰里 멀리 탕음리 바라보노라.
里中有三墳 마을 가운데에 세 무덤 있는데
纍纍正相似 연이어 있는 것 서로 똑같구나.
問是誰家塚 뉘 집 무덤이냐고 물었더니
田疆古冶氏 전개강과 고야자라 말하네.
力能排南山 힘은 남산 밀어낼 만하고
文能絶地理 문장은 땅의 이치 다할 수 있었네.
一朝被讒言 하루아침 참언 받아
二桃殺三士 두 복숭아로 세 장사 죽였다네.
誰能爲此謀 누가 이러한 계책 하였는가
相國齊晏子 제나라의 상국인 안자
梁甫 - 산동성 태안시 태산의 기슭에 있는 산
齊城門 - 제 나라의 서울이었던 산동성 임치의 성문
蕩陰里 - 음양리라고도 하며 현 임치 성남이다
二桃殺三士 - 삼사는 춘추시대 제나라 용사인 公孫接ㆍ陳開疆ㆍ古冶子를 이른다. 이들이 각각 공을 세우고 권력 다툼을 하자, 晏嬰은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복숭아를 두 개만 내리고서 공을 따져 둘만 먹게 하였다. 그러자 세 사람은 복숭아를 다투다가 모두 자살하고 말았다. 晏子春秋 諫下 二
晏子 -제 나라의 대부. 이름은 嬰
出師表(前出師表)
臣亮言 신 양이 아뢰옵니다.
先帝創業未半 선제께서 천하의 일을 반도 완성을 못하시고
而中道崩殂 중도에서 붕어하시니
今天下三分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지고
益州疲弊 익주는 피폐해졌습니다.
此誠危急存亡之秋也 이 시기는 참으로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위급한 때입니다.
然侍衛之臣 하지만 가까이 있는 신하들이
不懈於內 안에서는 게으르지 아니하고
忠志之士 충성심을 가진 신하들은
忘身於外者 바깥에서 나라를 지킴에 몸을 아끼지 않으니
蓋追先帝之殊遇 이는 모두가 선제의 특별한 총애를 생각하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欲報之於陛下也 그러므로 폐하께 그 은덕을 갚고자 하오니
誠宜開張聖聽 폐하께서는 진심으로 귀를 크게 여시어 들으시고
以光先帝遺德 선제께서 남긴 그 유덕을 빛내시며
恢弘志士之氣 큰 뜻을 품은 지사들의 기세를 더욱 크게 해 주십시요.
不宜妄自菲薄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시옵고
引喩失義 옳지 않은 비유로
以塞忠諫之路也 충간의 길을 막지 마옵소서.
宮中府中 궁중과 관아가
俱爲一體 모두 한 몸을 이루었기에
陟罪臧否 승진과 죄 그리고 선함과 악함을 다룸에 있어서는
不宜異同 마땅히 다름이 없어야 합니다.
若有作奸犯科 만일 간악한 짓을 해 법을 어긴 죄가 있다거나
及爲忠善者 충성스럽고 선한 자가 있을 시에는
宜付有司 마땅히 속한 관아에 맡기어
論其刑賞 그 형벌과 상을 논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以昭陛下平明之理 폐하의 공평하고 깨끗한 다스림을 밝게 드러나게 하시고
不宜偏私使內外異法也 사사로이 치우치어 안과 밖의 법 적용이 달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侍中侍郞 시중시랑인
郭攸之費禕董允等 곽유지와 비의, 동윤 등은
此皆良實 다 어질고 신실하여
志慮忠純 뜻과 생각이 충성스럽고 진실한 자들입니다.
是以先帝簡拔 선제께서 가려내어 뽑아
以遺陛下 폐하께 남겨주셨습니다.
愚以爲 우매한 사람이 생각을 하건데
宮中之事 궁중의 일은
事無大小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悉以咨之 무엇이든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시고
然後施行 그런 후에 시행을 하신다면
必能裨補闕漏 반드시 조정의 틈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有所廣益 널리 유익함이 있을 것입니다.
將軍向寵 장군 향총은
性行淑均 성품과 행동이 어질고 가지런하며
曉暢軍事 군사에 관해 막힘이 없이 밝아
試用於昔日 지난 날 잠시 써 살피시고는
先帝稱之曰 선제께서 칭찬하며 말씀하시기를
能 유능하다 하셨으니
是以衆議擧寵爲督 이에 군신이 논의하여 향총을 천거하여 지휘관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愚以爲 우매한 사람이 생각을 하건데
營中之事 군영의 일은
事無大小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悉以咨之 무엇이든 그에게 자문을 구하신다면
必能使行陣和睦 반드시 진영은 화목하게 될 것이며
優劣得所 그 자질에 맞추어 병사들을 잘 쓸 것입니다.
親賢臣 현명한 신하를 가까이 하고
遠小人 소인을 멀리 하였기에
此先漢所以興隆也 이로 인하여 옛 한나라가 흥하고 융성하였던 것입니다.
親小人 소인을 가까이 하고
遠賢臣 현명한 신하를 멀리 하였기에
此後漢所以傾頹也 후한은 이로 인하여 기울고 무너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先帝在時 선제께서 계실 때에
每與臣論此事 늘 신과 이 일을 논의하면서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 환제와 영제 때의 일을 탄식하고 통한을 갖지 않은 적이 없으셨습니다.
侍中尙書長史參軍 시중상서와 장사 참군은
此悉貞亮死節之臣 모두가 다 마음이 곧고 분명하여 절개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신하들이니
願陛下親之信之 원하옵건데 폐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두시고 믿음을 가지시옵소서.
則漢室之隆 그렇게 하신다면 한나라 왕실의 융성은
可計日而待也 가히 날짜를 꼽듯이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臣本布衣 신은 본래 미천한 사람으로
躬耕於南陽 남양에서 몸소 밭을 갈며
苟全性命於亂世 난세에 구차하게 목숨을 온전히 유지하고 살며
不求聞達於諸侯 제후에게 알려지려 힘쓰지도 않았습니다.
先帝不以臣卑鄙 선제께서는 신을 천하고 비비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猥自枉屈 진실로 스스로 몸을 낮추시며
三顧臣於草廬之中 세 번이나 신의 오두막을 찾으시어
諮臣以當世之事 신에게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由是感激 이에 감격하여
遂許先帝以驅馳 마침내 선제의 마부가 되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後値傾覆 나라가 기울어 넘어지려 하는
受任於敗軍之際 군이 패전한 때에 임무를 맡았으니
奉命於危難之間 그렇게 위태롭고 어려운 상황에서 명을 받았던 것입니다.
爾來二十有一年矣 그 후로 이십일년이 지나갔습니다.
先帝知臣謹愼 선제께서는 신이 몸을 삼가 함을 아시고
故臨崩 임종을 맞이하시며
寄臣以大事也 신에게 큰일을 맡기시었던 것입니다.
受命以來 명을 받은 이래로
夙夜憂歎 밤낮으로 근심하고 한탄 하였지만
恐託付不效 맡기신 일이 공효가 없어 염려함은
以傷先帝之明 선제의 밝은 유업에 누를 끼칠까 봐 그런 것입니다.
故五月渡瀘 그리하여 지난 오월에 노수를 건너
深入不毛 불모의 땅으로 깊이 들어갔기에
今南方已定 이제 남방은 이미 평정이 되었습니다.
兵甲已足 군사와 무기도 풍족하기에
當獎率三軍 권하오니 마땅히 삼군을 거느리고
北定中原 북쪽 중원을 평정해야 합니다.
庶竭駑鈍 바라옵건대 소신 둔하고 미련하오나 있는 힘을 다해
攘除姦凶 간악하고 흉악한 것들을 물리치고
興復漢室 한나라 왕실을 회복하고 일으키어
還於舊都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이
此臣所以報先帝 신이 선제께 보답하는 일이며
而忠陛下之職分也 폐하께는 직분을 다해 충성하는 길입니다.
至於斟酌損益 손익을 짐작하여
進盡忠言 다만 나아가 충언을 올리는 일은
則攸之禕允之任也 곽유지와 비의, 동윤의 임무입니다.
願陛下託臣以討賊興復之效 원하옵건대 폐하께서는 신이 적을 토벌하고 한실을 회복하고 일으키는데 힘을 쓸 수 있도록 해주시옵고
不效則治臣之罪 공효가 없다 하면 신을 죄로 다스리시고
以告先帝之靈 이를 선제의 영전에 고하소서.
若無興德之言 만일 그 은덕을 느끼는 간언이 없다면
則責攸之禕允等之慢 곽유지와 비의, 동윤 등의 게으름을 책하시고
以彰其咎 그 허물을 드러내소서.
陛下亦宜自謀 폐하께서도 또한 마땅히 스스로 도모하시어
以諮諏善道 자문을 구하시고 옳은 길을 물으소서.
察納雅言 바른 말을 살펴 들으시며
深追先帝遺詔 선제의 유조를 중히 따르소서.
臣不勝受恩感激 신은 은혜 받은 感激을 이기지 못하고
今當遠離 이제 멀리 떠나며
臨表涕泣 표문을 대하니 눈물이 나
不知所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建興五年 平北大都督 丞相 武鄕侯 領益州牧 知內外事 諸葛亮 건흥오년 평북대도독 승상 무향후 영익주목 지내외사 제갈량.
後出師表
先帝慮漢賊不兩立 선제께서 염려하시기를, 한을 훔친 역적과는 함께 설 수 없고,
王業不偏安 왕업은 천하의 한 모퉁이를 차지한 것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故 그러므로
託臣以討賊也 신에게 역적을 칠 일을 당부하셨습니다.
以先帝之明 선제의 밝으심으로
量臣之才 신의 재주를 헤아리시되
固知臣伐賊 진실로 알고 계시기를, 신이 역적을 치는 데에
才弱賊彊也 저의 재주는 모자라고 적은 강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然 그러나
不伐賊 역적을 치지 않으면
王業亦亡 또한 왕업이 망할 것이니
惟坐而待亡 다만 앉아서 망하기만을 기다리겠습니까?
孰與伐之 누구와 더불어 그것을 치겠습니까?
是故 이러한 까닭에
託臣而不疑也 신에게 맡기시고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臣受命之日 신은 그 같은 선제의 명을 받은 뒤로
寢不安席 잠자리에 누워도 편안하지 않고
食不甘味 음식을 먹어도 맛이 달지 아니했습니다.
思惟北征 생각하기를, 북으로 위를 치려하면
宜先入南 의당히 먼저 남쪽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故 그래서
五月渡瀘 지난 오월에는 노수를 건너
深入不毛 거친 땅 깊숙이 들어가
幷日而食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애쓴 것은
臣非不自惜也 신이 자신을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었지만
顧王業不可得偏安於蜀都 왕업을 돌아보니, 촉도에서 만족해 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여겼습니다.
故 그래서
冒危難 위태로움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以奉先帝之遺意 선제께서 남기신 뜻을 받들고자 한 것입니다.
而議者謂爲非計 그러나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좋은 계책이 못된다고 했었습니다.
今賊適疲於西 이제 적은 마침 서쪽에서 지쳐 있고
又務於東 동쪽에서도 오나라에게 힘을 다 쓴 끝입니다.
兵法 병법에
乘勞 적이 수고로운 틈을 타라 했으니
此進趨之時也 지금이야말로 크게 밀고 나아갈 때입니다.
謹陳其事如左 그 일에 관해 삼가 아뢰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高帝明並日月 고제께서는 그 밝으심이 해나 달과 같고
謀臣淵深 곁에서 돕는 신하들은 그 슬기로움이 깊은 못과 같습니다.
然涉險被創 그러나 험한데를 지나고 다침을 입으시며
危然後安 위태로움을 겪으신 뒤에야 비로소 평안하게 되시었습니다.
今陛下未及高帝 그런데 이제 폐하께서는 고제에 미치지 못하시고
謀臣不如良平 곁에서 꾀하는 신하도 장량이나 진평만 못하시면서도
而欲以長策取勝 긴 계책으로 이기고자 하시며
坐定天下 편히 앉으신 채 천하를 평정하고자 하십니다.
此 이것이 바로
臣之未解一也 신이 아직 알지 못할 첫번째 일입니다.
劉繇王朗 유요와 왕랑은
各據州郡 모두 일찍이 큰 고을을 차지하여,
論安言計 평안함을 의논하고 계책을 말할 때는
動引聖人 걸핏하면 성인의 말을 인용하였으나
群疑滿腹 여러 의문은 뱃속에 가득하고
衆難塞胸 이런 저런 논의는 그 가슴을 꽉 메게 했을 뿐입니다.
今歲不戰 올해도 싸우지 아니하고
明年不征 이듬해도 싸우러 가지 아니하다가
使孫策坐大 마침내는 손권이 앉은 채로
遂幷江東 끝내 강동을 차지하게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此 이것이
臣之未解二也 바로 신이 풀지 못한 두 번째 일입니다.
曹操智計殊絶於人 조조는 지모와 계책이 남달리 뛰어나고
其用兵也 군사를 부림에는
髣髴髣髴孫吳 손자 · 오자를 닮았으나,
然困於南陽 남양에서 곤궁에 빠지고
險於烏巢 오소에서 험한 꼴을 당하며,
危於祁連 기련에서 위태로움을 겪고,
偪於黎陽 여양에서 쫓기고,
幾敗北山 북산에서 거의 패망하고,
殆死潼關 동관에서는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然後僞定一時爾 그러한 뒤에야 한때의 안정을 얻게 되었습니다.
況臣才弱而欲以不危而定之 그런데 하물며 신하들이 재주도 약하면서 위태로움을 겪지 않고 천하를 평정하려하니
此 이 점이
臣之未解三也 그게 신이 아직도 알지 못할 세번째 일입니다.
曹操五攻昌覇不下 조조는 다섯 번 창패를 공격했으나 떨어뜨리지 못했고,
四越巢湖不成 네 번 소호를 건넜으나 공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任用李服而李服圖之 이복을 써보았으나 이복이 오히려 죽이려 했습니다.
委任夏侯而夏侯敗亡 하후에게 맡겼으나 하후는 패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先帝每稱操爲能 선제께서는 매양 조조가 능력 있어 할 수 있다고 하였어도
猶有此失 오히려 그 같은 실패가 있었는데
況臣駑下 하물며 신같이 무디고 재주없는 사람이
何能必勝 어떻게 반드시 이기길 수 있겠습니까?
此 이것이
臣之未解四也 신이 아직도 알 수 없는 네번째 일입니다.
自臣到漢中 신이 한중에 온 때부터
中間朞年耳 한 해가 되었을 뿐입니다.
然喪趙雲陽群馬玉閻芝丁立白壽劉郃鄧銅等 그러나 조운·양군·마옥·염지·정립·백수·유합·등동 등
及曲長屯將七十餘人 부(部)나 곡(曲)에 주둔하는 장수 일흔 여명
突將無前 가로 막는 적이 없는 돌진한 장군의
賨叟靑羌散騎武騎一千餘人 종수·청강이며 산기·무기 등 천여 명을 잃었습니다.
此皆數十年之內 이들은 모두 수십 년 동안
所糾合四方之精銳 여러 지방에서 모아들인 정예병이요.
非一州之所有 한 고을에서 얻을 수 있는 병사들은 아니었습니다.
若復數年 만약 다시 몇 년이 지난다면
則損三分之二也 이들 셋 중 둘은 줄어들 것이니
當何以圖敵 그때는 어떻게 적을 도모하겠습니까?
此 이 점이
臣之未解五也 신이 아직도 알 수 없는 다섯번째 일입니다.
今民窮兵疲 지금 백성들은 궁핍하고 군사들은 지쳐 있습니다.
而事不可息 그러나 할 일을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事不可息 일을 그만 둘 수 없다면
則住與行 머물러 방어하는 것이나 나아가 싸우는 것이나
勞費正等 그 노력과 비용은 같아
而不及蚤圖之 차라리 일찍 적을 도모함만 못합니다.
欲以一州之地 그런데도 한 고을의 땅으로
與賊持久 적과 지구전을 하려고 합니다.
此 이 점이
臣之未解六也 신이 아직도 알 수 없는 여섯번째 일입니다.
夫難平者事也 무릇 어려움을 평정하는 일은 하나의 큰일입니다.
昔先齊敗軍於楚 지난 날 선제께서 초 땅에서 싸움에 패전하셨습니다.
當此時 이때를 당하여
曹操拊手 조조는 손뼉을 치며
謂天下已定 천하는 이미 평정되었다 했습니다.
然後先帝東連吳越 그러나 뒤에 선제께서는 동으로 오월과 동맹을 맺고
西取巴蜀 서쪽으로 파촉을 점령하고
擧兵北征 군사를 이끌고 북쪽을 정벌함에
夏侯授首 마침내는 하후연에게서 목을 내놓게 되었으니
此操之失計 이는 조조가 계책을 잘못 세워서
而漢事將成也 우리 한나라의 천하통일 과업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것입니다.
然後吳更違盟 그러한 뒤에 오가 다시 맹약을 어겨
關羽毁敗 관우는 싸움에 져서 죽고
姊歸蹉跌 선제께서는 자귀에서 일을 그르치시어
曹丕稱帝 조비는 다시 천자를 참칭할 수 있었습니다.
凡事如是 무릇 일이 이와 같아
難可逆見 미리 헤아려 살피기가 어렵습니다.
臣鞠躬盡瘁 신은 다만 엎드려 몸을 돌보지 않고
死而後已 죽은 뒤에야 그만두겠습니다.
至於成敗利鈍 이루고 못 이룸, 이롭고 해로움에 대해서는
非臣之明所能逆覩也 신의 총명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