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lnow 2024. 10. 17. 07:40

가영심 - 만남

강봉환 이별 후 만남

강은혜 우리의 만남은

경규민 만남

고혜경 아름다운 만남

공석진 재회

곽기용 짧은 만남

곽종철 첫 만남

곽현의 만남의 순간은

구분옥 만남

구분옥 짧은 만남

권기식 - 만남

권미영 - 만남

권승주 즐거운 만남

권영익 새 만남

권오범 잘못된 만남

김경자 만남의 미학(美學)

김경철 만남

김경철 잘못된 만남

김경철 잠깐의 만남이라도

김경철 첫 만남의 설렘

김귀녀 만남의 미학

김길남 만남

김길자 만남

김남조 작은 만남

김덕성 따뜻한 만남으로

김덕성 - 만남

김덕성 만남은

김덕성 첫 만남의 행복

김민정 어떤 만남

김병훈 소중한 만남

김복용 내 소중한 만남

김삼주 첫 만남

김양해 만남에 대하여

김영근 눈처럼 우리 만나리

김영숙 - 만남

김영제 힘든 우리 만남

김예성 재밌는 만남

김용호 - 만남

김은경 소중한 만남

김인숙 - 만남

김재덕 만남

김재진 만남

김정현 만남

김종덕 - 만남

김종원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김지숙 첫 만남

김진주 만남

김창환 - 아름다운 만남

김창환 우리의 만남

김철현 만남에서 이별까지

김철현 비 그리고 사랑

김철현 언제나 처음처럼 어색한 만남

김철현 엇갈린 만남

김철현 우리의 만남은

김철현 의미 있는 만남

김하인 첫 만남

김혜정 만남의 기쁨

나태주 다시 만남

나태주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노정혜 좋은 만남

민만규 - 만남

민병희 무엇이 되어 만나리

박고은 만남

박덕중 - 만남

박렬 만남을 위한 노래

박영춘 - 만남이여

박인걸 - 만남

박인혜 또 다른 만남

박재성 - 만남

박태강 즐거운 만남

배상득 - 만남

백낙원 만남의 신비

백성섭 만남

백원기 간절한 만남

백원기 만남의 그날

서대범 - 만남

손숙자 만남

송근주 - 만남

송정숙 만남

신성호 - 만남

신혜림 만남

심경숙 - 만남

심희표 만남과 이별

 

 

 

만남

가영심

 

내 안 어딘가에

진정한 나를 알려주는 불꽃이 있네

마음 속 깊이 느껴지는

나는 그 불꽃을 사랑했네

 

세상 욕망의 가시들을 다 빼어버리면

내 안에서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목숨의 꺼지지 않는 불꽃을

 

나는 다시 명상에 잠기네

삶과 죽음

우주의 소리까지 내 안에 가두려 하네

고요는 내 마음에 점 하나 찍고

나는 온전히 비어졌네

불현듯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불꽃이여

나는 비로소 진정한 나와 만났네

 

 

 

이별 후 만남

강봉환

 

어찌 대할까 마음 조려

후회스런 일들에

변명 할 필요도 없었네

 

결국은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와

이별의 말만

던져놓고 갈 것이기에

 

만남의 의미가

삶의 일부 이듯

그저 순간에 충실할 뿐

 

많은 인연에

희비(喜悲)하기보단

지금 너와의 소중한 만남에

내 스스로를 자위(自慰)하는 것이니

 

 

 

우리의 만남은

강은혜

 

우리의 만남은

푸른 꿈을 만드는

푸른 하늘

푸른 하늘에

언약이 별처럼

가슴에 새겨지면

우리가

그립고 보고싶을 때

하늘을 보렵니다

하늘을 보니

님들의 얼굴이

흰 구름처럼 환하게

웃네요

그 웃음이

세상 고뇌 풀어주는

심장에 핀 한 송이 꽃 이여라

 

 

 

만남

경규민

 

지난날들이 부끄럽다

서로가 철천지원수가 되어

쉴 새 없이 질시(嫉視)의 화살을 마구 쏘아대며

네 불행을 내 행복으로 치부하면서 살아온

긴 세월

 

그러나 이제

한 핏줄은 서로 미워할 수 없다며

참회하는 통곡의 눈물이

큰 물줄기 되어 만났으니

크고 작은 상처들을 서로 보듬고

이참에 하나가 되어보자

 

더 늦기 전에

크고 넓은 곳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고개 숙여 두 손 모은다.

두물머리, 네 앞에서,

 

* 두물머리 : 두 물줄기인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우리말임, 행정구역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아름다운 만남

고혜경

 

겨울과 12월 사이

그리움과 만남

애수를 이은

전화 한 통에

달려 나간 마음

빛과 어둠 선율을 따라

겨울 용두암 밤 바다

파도를 타기 시작한다

 

찻잔과음악 사이

마주함이 아름다운 미소

정감의 인생 사다리

오르락 거리며

어둠의 시간 속에

꿈을 연출

무성한 잎 하나 씩

떨구기 시작한다

 

하루와 이틀 사이

자정을 넘긴

초롱한 눈망울

졸음에 꺽인

곤비한 시간 찾아오고

텅빈 객석 침묵의 골따라

깊어가는

아름다운 뒷 모습

보이기 시작한다

 

밤 바다와 파도 사이

청명한 소리 따라

만남의 고리

식지 않는 우정이 흐르고

밤 바다에 마침표를 찍고

돌아 선 앞 모습

고향 봄 빛에 활짝 피어 난

로렐라이 언덕이다

 

 

 

재회

공석진

 

재회란다

결연하게

떠날 땐 언제고

싸늘히

정을 끊을 땐 언제고

 

오해가 있었단다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어

감당할 시간도

주지 않았어

 

절반은

내게 돌아왔단다

절반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겠지

 

재회는 한다만

절반을 핑계로

떠나지 말아다오

 

내가 절망하는걸

즐기는 거라면

너무나 가혹하다

 

그리움이 사무쳐

상처가 되고

상처가 아물어

무감각해질 무렵

재회란다

 

 

 

짧은 만남

곽기용

 

그대 안에 머무는 인연은

물방울 깨치는

순간의 기회

 

사랑만으로도 벅찬

억겁의 찰라를

왜 미워하고 시기하는

쓸데없는 당김질에

무진 애를 썻는지

 

그 순간적 사랑이

생의 전부였을 인연

꼬오옥 품는 만남만으로

모두를 기꺼이

감사하고픈 삶을

 

나 지금에서야

바람 앞에서 모닥불 피운다

 

 

 

첫 만남

곽종철

 

마주 보는 눈빛에 익어가는 두 뺨

설레는 가슴에 뛰는 고동 소리

식은땀이 절로 나는 만남이었지

 

헛기침을 해보고 물을 들이켜 봐도

오른 열은 도무지 내리질 않았으니

마음도 홍당무처럼 물들었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잔뜩 벼르고 벼르다가 한다는 말이

날씨가 좋네요.” 비 오는 날에

 

그 추억 장미꽃처럼 피어날 때면

철없던 시절로 돌아가 미소 짓는다

그대도 나처럼 이 추억에 젖어 볼까

 

 

 

만남의 순간은

곽현의

 

희열(喜悅)이다

극치(極致)

황홀이다

아름다움의

격렬(激烈)한 순간이다

 

무엇이 그토록 복받치게 했던가

얼마나 그리웠기에

눈물이 솟구치고 심장으로부터 타격 된

온몸을 떨게 하는 순간이었을까

만남,

만남은

그리움과 그리움이 깊숙이 사무친 감금으로부터

폭발된

자유의 모습이다

그 시간과 공간을 뒤 흔든 더 이상의

저항일 수 없는

가장 깊고

가장 넓으며

가장 높은 모습의 영롱한

빛이다

빛의 교차점이다

빛의 최후, 그리고 사라지기 직전 불타는

모습이다

만남의 순간은

 

 

 

만남

구분옥

 

좁은 골목길

담장 사이로

만국기가 펄럭이고

조용하던 교정

쩌렁쩌렁 함성

구수한 사투리가 정겹다

 

반나절 달려간 고향

검정 고무신 싣고

책 보자기 둘러매고

오가던 교정 앞

전 팡 문구사 분주하던 등하굣길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왠지 이방인 처럼 낯설기만 하다

 

시선 머무는 곳

발길 닿는 자리마다

푸른 시절 아련한 추억들

포근하게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넓은 운동장 유일한 놀이터

그 놀이터에 중년이 되어서

또다시 하나가 되어 모였다

 

세월의 강 넘어 돌고 돌아서

 

 

 

짧은 만남

구분옥

 

나 갈게 지금 봄 만나러

한마디 툭 던지고

 

휴대폰 속에서 빠져나와

천천히 애마에서 내렸다

 

힘들고 어두운 긴 터널

붓으로 소통하고

그림으로 힘을 주며

빛으로 용기를 주던 그대

 

갑자기 심장이 멎을 듯

가슴이 곤두박질치고

두 볼 사이로 흐르는 눈물

그리움에 애타던 가슴속으로

촉촉이 젖어 들었다

 

서둘러 정지로 들어가

뚝딱 감자전 한 소당과

만두 한 접시로 그대와 마주 앉았다

 

매일 만나는데 주절주절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갑자기 질투라도 하듯

따르릉따르릉

휴대폰이 막 울어댄다

 

서둘러 아름다운 물감 풀어

수채화로 물들이는 멋진 그대

등 뒤로 홍시처럼 익은 해

서산으로 뉘엇뉘엇 넘어간다

 

다시 만날 날 기약하며

휴대폰 속으로 다시 사라진 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다시 전원을 켜는 봄

 

 

 

만남

권기식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필연인 것입니다

 

오랜만의 어울림

즐겁고

따뜻하고

행복입니다

 

하얀 잔 속

하얀 사랑이 담기고

다른 곳엔

끈적끈적한

붉고 달달한 사랑이

 

만남의 상 위엔

철썩이는 파도에 익고

깊은 심해

고요의 물결에

숙성되어

 

만남을 위해

하얀 속살

붉게 화장하고

몸속 깊은 곳에서

뜨겁게 용트림 하며

붉게 익은 사랑 토한다

 

손에 손에 들린

익고 숙성된 사랑이

칼 바람에 차가운 가슴

뜨겁게 달구고

짧은 만남

긴 이별에도

뜨거움 품고 있다

 

다음 만남에

식지 않은 사랑이

하얀 속살 드러내며

만남의 달달한 사랑이

하얀 잔속

붉게 채울 것이다

 

 

 

만남

권미영

 

빠르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진 마세요

아직 행복이라는 스테이크가

익지 않았어요

 

힘들어도

한 계단 한 계단

계단을 잘 밟고 올라가시면

인연이라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알맞게 익은 행복을

칼로 썰 수 있을 거예요

 

 

 

즐거운 만남

권승주

 

그대를

만나는 저녁이 되면

행복합니다

그리움이 가득찬 나의 방에서

기다림의 꽃을 피우고

천사가 되어버린

그대와 같이

꿈을 꾸며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덧

어둠이 문틈으로 기어들어 와

그대가

현관에 도착

짙은 향기가

나의 가슴에 닿을 때

그대의 입술과

나의 입술이

포개어집니다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즐거운 하루가

가버립니다

 

 

 

새 만남

권영익

 

새로운 얼굴 기대 속의 만남

좋은 소식 기쁜 마음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지나쳤던 우연도

삶 가운데 있을 듯한 그림

 

새파란 하늘

뭉게구름 한 조각으로

캠퍼스 위에 어울린 선율

 

만남의 기쁨은

새로운 생의 두드림

소중한 시작

귀하고 사랑스러운

아름다운 설렘

 

가슴과 가슴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발걸음

바라보면 볼수록 똑똑히

알 수 있을 듯 찾아와준

소중한 새 친구

 

선물 한 꾸러미 안고

문을 열고 다가온 님

새로운 만남

영원히 가슴에 간직한

새로운 만남

 

 

 

잘못된 만남

권오범

 

1

선에 빌붙어 끗발 날리던 우렁잇속

패 바뀌자 뒷배 없어 휘청대다

수천억 비자금 들통나

만날 뉴스 도배하는 상판데기들

 

동기간엔 왕소금인 친구까지

보이스피싱에게 뭉텅 낚인 걸 보면

세상엔 돈이 바심 마당 겉불처럼 하도 많아

귀신마저 쉽게 긁어먹는 걸까

 

말짱 잘 나고 잔머리까지 잘 굴려

한눈도 잘 파는 것을

없는 돈 사정사정해 꿔다 다발 째 얹어놓은들

개도 안 물어갈 풍년거지

 

불도저에 짓밟혀도 꿈쩍 않을

복개천 아스팔트 주물 뚜껑마저

행여 꺼질까 봐 저만치 비켜 가는

, 나는 얼마나 작은 그릇인가

 

사랑한다는 말은커녕

내 생일 나이조차 모른 채

갈수록 짜부라들어 간장 종지만도 못한 마음

여보, 아무래도 당신 결혼 잘못한 것 같다

 

 

2

고지식해 노다지 줄은 놓쳤는지 몰라도

한눈팔지 않은 덕에

두 애들 먹물 먹이고

할아버지 된 지 오래

 

그런대로 한세상 굴곡 없었건만

무슨 조화였는지

죽도 밥도 안되는 시 맥 만나

끊겨버린 금맥

 

뒤안길 몇번을 거슬러

기억 채근해 아무리 되작여봐도

가장이 하나 없는 일방통행

어디쯤이었을까

 

쏜살같이 불혹 치달아 지천명 고개 갓 너머

회오리친 구조조정에 낙엽 돼 공원벤치서 뒹굴 때

희망 가면 쓰고 다가와 손 내밀어

동행할 수밖에 없었던, 맞아 그 빌어먹을 고독

 

 

 

만남의 미학(美學)

김경자

 

오세요

빈손으로 오롯이

당신을 위해 길어 올린

깊맑은 샘물 한 그릇

이른 아침으로 씻어 싱싱한

이 손에 받쳐 드리겠어요

포장한 초콜릿 덩이

수십 송이 장미 다발일랑

멀리로

제발, 멀리로 던져 두시고

오세요

빈손으로 호젓이

먼 여행길 목마름으로

목숨인 양, 물 모금 그리울 때

문득, 풀 향기 오는

숲길의 집 하나 보이면

오세요

빈손으로 한달음에

당신을 위해 마련한

깊맑은 샘물 한 그릇

저 하늘 푸른 달빛으로 채운

이 가슴에 놓아 드리겠어요

두리둥실...

푸른...

하늘 은하수, 쪽배인 양

, 쪽배인 양

 

 

 

만남

김경철

 

흰 눈이 날리는

겨울 어느 날

세상과 통하는 문을

발로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처음 맞이하는 세상이

낯설고 어색한데

철썩

엉덩이를 맞는 순간

응애 응애 하며

서러움에 우는데

주위의 사람들은

기쁨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세상으로 나온 후

처음 느끼는

엄마의 품속에서

새근새근

곤하게 잠에 빠져들다가

 

어이구

우리 이쁜 아기

걸걸한 목소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한

아빠의 품속에서

다시금

기쁨의 울음을 터트린다

 

응애응애

엄마와 아빠와의 첫 만남에

아기는

행복한 오늘이

생일이라는 것도 모른 채

엄마의 품에서

잠의 세계로 들어간다

 

 

 

잘못된 만남

김경철

 

좋은 모습에

좋게 만났지만

착각이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입은 하나지만

나오는 말은 두 개

비웃음과 아부이고

눈은 네 개인데

보는 건 제로

본 건가 안 본 건가

 

거짓말을 하며

세상을 살았을까

보는 것도

보이는 것 또한

모두 거짓말인 것 같고

 

어디서 나는지

맡을 때마다

구린내가 심해지는 건

똥통에 있다가 나온 건가

 

잘못된 선택에

잘못된 만남으로

하루하루 지날수록

스트레스는 쌓여간다

 

보기 싫은데

정말 보기 싫은데

어찌 안 될까

순한 양은 사라지고

갈수록 삐딱해지는데

 

 

 

잠깐의 만남이라도

김경철

 

같은 공간

같은 시간

무수한 사람이

스치듯 지나친다

 

어떤 이는 착하고

어떤 이는 나쁘다고

결정을 지울 수는 없지만

첫인상이 주는 느낌은

그 사람의 인생까지

바꿀 수도 있다

 

사람의 인연을

업신여긴다면

외로움에 허덕이고

억지웃음 지으며

눈속임에

바쁜 나날을 보낼 테니

 

잠깐의 만남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어떤 모습으로

도움이 될지

도움이 아니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

 

 

 

첫 만남의 설렘

김경철

 

약속 시각은 다가오고

콩닥콩닥 뛰는 가슴은

쉬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 보일까

첫인상이

뭐라고 말을 할까

안녕

 

머리는

한 대를 맞은 듯 멍해지고

생각도 나지 않는다

 

마음 한구석은

좋다는 말에 웃고

이야기꽃도

활짝 피우고 싶다

 

사진으로 시작된 만남

일 분 일 초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손잡고 같이 가고 싶다

 

그리될까

 

 

 

만남의 미학

김귀녀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물기가 그리워 대지가 몸살을 앓던 어느 날

실바람 속에 단비를 몰고 대관령을 넘어 온 사람들

수십 년을 겪어온 가족처럼 포근하다

 

하늘만 바라보고 살아 온 해바라기처럼 환한 모습들이다

찌그러진 우산 속에서도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다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순수함

비바람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흔들릴 것 같지 않는

한 척의 철선처럼

살아 온 삶이 당당하다

 

시인의 집은 어떻게 살아갈까

습작을 했던 종이는 어떻게 보관을 할까

부부가 함께 시인이라니 컴퓨터는 어떻게 나눠서 쓸까

이 방 저 방 시인이 쓰는 컴퓨터를

카메라에 담는 모습 또한 진지하다

 

말속에 담긴 내면의 세계

빈 배의 덕담

감동의 물결을 타고 술잔에 일렁인다

숨길 수 없는 진솔함과 기쁨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새봄을 기다리며 허물을 벗는 자작나무처럼

하얗게 일어난다

 

오늘이라는 이 한 날이 어쩌면 이렇게 마딜까

봄바람이 불어오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양지달금 하며

조약돌로 공기를 하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친

기분 좋은 하루였다

 

 

 

만남

김길남

 

만남의 역사 뒤로 하고

산등성이 더듬어 온 길

 

길가 버스, 전철 속에

두고 온 많은 이별 들

 

걷는 길 오름 길 내림 길

날 기다림

또 다른 만남 들

그립고

그리워라

 

행복해 웃고 싶어라

넘 벅차 울고 싶었다

 

 

 

만남

김길자

 

들판에 버려진

야생화처럼 살아온 세월

국제전화가 생수가 되어

목마름 적시어주고

 

한세월 멍든 땅

역경의 목발로

살아온

반백 년을 헤쳐 왔다

 

골안개 싸고도는 새벽녘

그리운 누이

얼굴 한번 못 보고

넋이 될까 서둘렀다

 

기울어져 가는

황혼 소리

메아리 들려오고

 

가슴 속에 숨어 흐르던

눈물 말라 된 응어리

따사로운 햇살에

봄 눈 녹듯 한다

 

 

 

작은 만남

김남조

 

작은 만남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꾸러미

자물쇠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生金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는 이름도 하나 없이

그나마 돌담 저켠을 서성이면서

내 눈 밝혀

내 마음 밝혀

실핏줄 하나까지 알게 하느니

작은 만남이여

놀랍고 가슴 아파라

작은 사랑이여

 

 

 

따뜻한 만남으로

김덕성

 

사노라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계속되지요

 

어떤 분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길이 바뀌기도 하고요

 

요새처럼

쉽게 만났다 쉽게 헤어짐을 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꼭 진정한 사랑으로 만나야 한다고

 

사랑이 빠진 만남은 기대할 수 없다고

 

모두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만나

 

인생의 안개가 걷히고

햇살처럼 희망의 아침이 열려

행복하여졌으면

 

 

 

만남

김덕성

 

해맑은 아침햇살처럼

시리게 빛나는

그대가 있어 무한 행복합니다

 

그대를 생각만 하여도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생애에 잘하고

잘 된 것이 있다면

그대와의 만남입니다

 

그대는 나의 삶이요

길잡이가 되어 인도하는

사랑의 등불입니다

 

그대와의 만남으로

영원한 사랑으로 행복을 얻었기에

그대는 미의 화신

나의 햇살입니다

 

 

 

만남은

김덕성

 

길을 헤매다 갈 길을 되찾아

오늘의 나 됨은

시랑 때문입니다

 

늘 살피며

곁에 지켜 주신 고마운

그대

 

어엿이 나 되어

그대 앞에 서 있음은

오로지 그대의 은혜요

 

그 고귀한 사랑으로 피어나는

보잘것없는

한 송이 어린 들꽃입니다

 

그대와 만남은

사랑의 열매이요

행복의 씨앗

난 진정 행복합니다

 

 

 

첫 만남의 행복

김덕성

 

첫 만남에서

그대 아름다움에 전율을 느끼며

나를 잃어버렸지요

 

까맣고 촉촉하게 젖은 듯싶은

맑고 예리한 눈동자

나의 시야를 흐르게 했고

 

왠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닌가 싶어 무척 당황하면서

꿈이 아니었으면 싶었지요.

 

한편 꿈이었으면 어떠리

그대를 본 것으로도 흐뭇한 나

사랑의 노예가 되었으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행복뿐이었지요

 

 

 

어떤 만남

김민정

 

꽃잎과

꽃잎으로

바람에 떨리우다가

 

불씨 묻은

재처럼

따뜻한 미련이다가

 

파문만

사름사름 앉는

깨지 못할 꿈이다가

 

 

 

소중한 만남

김병훈

 

그대는

나의 진실을 확인하고

내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나는

그대의 진실을 확인하고

그대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소중한 만남은

서로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내 소중한 만남

김복용

 

가슴에 부딪혀오는 모든 것에 우린 진실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만남을 위해 가슴을 녹이는 간절함 속에서

내게 부딪쳐오는 모든 것들 앞에 우린 진실해야 한다

 

삶은 한시적이다

만남의 시간들이 약속되어 있지 않는 그 순간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만남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에게 다가온 만남의 의미가

때로는 설렘으로

때로는 외면으로

때로는 가슴 저미는 아픔으로 남을 지라도

우리는 입술을 깨물며 다시 일어서야 한다

 

기다림으로 살아온 우리는 삶을 태우는 고독 속에서

때로는 한숨으로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눈물로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적막한 밤 고요한 등을 바라보고 기다려야 한다

 

하얀 목련이 활짝 핀 하늘을 밟으시며 오실지

무더운 여름 쏟아지는 빗물처럼 내리시며 오실지

국화꽃 향내로 물든 그윽한 들녘을 지나시며 오실지

겨울밤 하얀 눈꽃처럼 사뿐히 나리시며 오실지

예측할 수 없는 그 만남이

기다림에 지친 우리를 울리고 만다

 

우리는 술잔을 들며 울고, 별을 붙잡고 울고

강물에 애절한 우리의 가슴을 던져 놓은 채

그 소중한 만남을 기다리며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

 

우린 살이 찢기 우는 아픔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했고

하늘이 가슴에 닿아 버리는 슬픔으로 눈물을 헤며

삶이 아픔을 더해 오더라도

우린 그 소중한 만남을 찾아 길을 가야 했다

 

만남을 기다리며 배워버린 진실을 알고,

하늘과 땅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야 했다

 

만남으로, 만남을 이어져온 생명,

용기를 내고 희망을 가지자

 

진정으로 진실을 다하고

그 앞에 머리 숙여도 만남의 의미가 바래지고,

우리가 기다리던 그 소중한 만남이 아닐 때

우린 결코 돌아서야만 한다

 

뚫어진 가슴을 메우고 허탈해져버린 삶을 가지런히 해서

내게 다가올 그 소중한 만남을 위해 가슴을 열자

 

아픔을 누린 만큼 그 만남 앞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무한대로 흘러 내려오는 정()의 물결을

내 소중한 그 만남 앞에 끝없이 부어야 한다

 

만남을 기다리며 눈물을 배웠고

만남을 기다리며 진실을 배웠고

만남을 기다리며 영원한 사랑을

우린 배워왔다

 

 

 

첫 만남

김삼주

 

- 녹동부두, 리포터가 물밑이 환한 바다를 들여다보고 있다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장난치듯 헤엄을 친다

 

자라 바위 아래서 개헤엄을 치고 있었는데요

고 가시나가,

얼굴이 뽀얀 고 가시나가

쌀라 쌀라 접영을 한다고 뽐냈는데요

물속 깊이 들어가 고 가시나 발목을 잡아당겼는데요

 

하얀 종아리가

바둥바둥거렸는데요

고 가시나도 나도 물을 많이 먹었는데요

허우적거리는걸

팔짱을 끼어 물가로 나왔는데요

새까맣게 물때 오른 팔이 부끄러웠는데요

고 가시나가 뱀눈으로 째려보다 울고 갔는데요

 

그날 저녁때 수제비를 먹다가

고 가시나 외삼촌한데 불려갔는데요

돼지우리 옆에 꿇어앉아 벌을 받았는데요

열두 살 여름이 저무는데요

방안에서 콜로콜로 고 가시나 기침 소리가

들려왔는데요

그 기침 소리가 내 발을 몹시도 저리게 했는데요

 

 

 

만남에 대하여

김양해

 

그리운 것이 사람이었다

 

일정하게 떠나는

삶의 조각들이

하나씩 흩어지던 날에 찾아든

선물 같은 하루

 

죽을 때까지 매달려도

늘 모자란 것이 사랑이겠지만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 시린 그리움

 

그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서로의 시간들이

넝쿨처럼 이리저리 뒤엉켜 흐르다

옷깃이라도 스칠 때

아름다운 만남이 되겠지

 

 

 

눈처럼 우리 만나리

김영근

 

눈처럼 우리 만나리

삶에도 겨울이 있으니

마음이 추워지면

서로의 손을 잡고

삶의 추위를 녹이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어둠이 짙어지고

찬바람 매섭게 부는 날

꿈이 흔들리고 외로움이

가슴을 파고들 때

 

서로를 향한 빠른 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서서

따뜻하게 서로를

부둥켜안으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삶의 봄이 언제 올지 모를

가난한 시기에는?

아담한 텃밭에서 만나

호미와 괭이 들고

서로를 위한 꿈의

씨앗을 뿌리리

 

눈처럼 우리 만나리

서로의 가슴 속에서

눈처럼 사르르 녹아

사라질지언정

서로를 위한

사랑의 존재가 되리

 

 

 

만남

김영숙

 

연한 바람이다

바람이라는 표식이 없는

 

먹은 맘 없이 건네주던 눈길이

언 가슴 녹이는 훈기 자아낼 줄은

그대도 나도 미처 모르던 일이었다

 

봄은 늘 그렇게 오는 것

생뚱한 몸짓으로 스치듯 지나가다

그만 나뭇가지에 시선 걸려

싹이 트는 것

 

그대 굳이

꽃을 품은 바람이라 말하지 않아도

내 가슴에 함박꽃 피우는

햇살 담은 바람으로 불어 왔음을

 

 

 

힘든 우리 만남

김영제

 

우린 앞으로

몇 번을 더 헤어져야

정신을 차릴까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하면서도

손을 못 놓는 우리

 

우린 전생에

원수 집안서 태어난

못 이룬 사랑였나

 

우린 우린데

왜 남의 말에 귀가

얇아지는 걸까

 

 

 

재밌는 만남

김예성

 

산나물 캐러 산속을 들어갔는데

나물이 기다리고 있을 자리에

노루 한 마리 지키고 앉아서 달아날 생각은 않고

흰꼬리 방둥이 들고 아악아악

너 누구냐, 소리 지른다

? 사람이다

 

밤 열시, 낚시를 하다가

물가에 물체 하나 있어 불 비춰 바라본다

고라니 한 마리 물 가운데 서서

허리 굽혀 물을 먹는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저벅저벅 다가가

너 무엇하냐 물으니

? 사람 아니다 달아난다

 

 

 

만남

김용호

 

누가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만나

더불어 산다는 것은

고통과 기쁨이 동반된다는 것을

다 알 수 있는 세상

언제나 함부로 팽개쳐 버릴 수 없는

시간 속에 만남은 안 해도 될

허공에 떠도는 안개 같은 서로의

근심을 마주 앉아 서로 흡수하는 것

 

둘이 하나가 되어 어느 부위를

떼어 내고 이 때문에 아프고 허전해서

후회가 되더라도 묵묵히 아픔을 참고

꽃이 향기를 풀벌레에게 빼앗기지 않고

어느 소중한 부위를 아픔을 참고

떼어 내지 않고서는 열매가 될 수

없듯이 만남과 과정과 결과는 온전한

자기 상실임을 기억

 

 

 

소중한 만남

김은경

 

그대는 내 사랑

우리의 만남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

이미 예비 된 만남이지요

 

생각만 해도

첫눈 내리는 날처럼

가슴이 몹시 설레 입니다

 

그대는 내 사랑

우리의 만남은

진정 축복이지요

 

나의 모든 것 아낌없이

다 주고픈 사랑

나의 그림자까지도

그대에게 모두 드리고 싶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

우리의 사랑이지요

 

 

 

만남

김인숙

 

수많은 사람 중에

나의 별이 되고

너의 내가 되는

 

수많은 글 중에

너를 품어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한 일

너와 나

 

우리는 무엇으로

이렇게 만나

이토록 그립기만 한 걸까

 

 

 

만남

김재덕

 

설레임

부챗살에 맡겼네

미소 띤 행복한 얼굴

아이 좋아라

탁자는 술병이 무거워

비틀거린다

행복한 미소는 귀에 걸렸네

찌리릿한 음파에

흥애 겨워 어깨춤 절로 난다

비비 꼬는 야릇한 비음

벌렁거리는 심장 소리

귓가에 맴도네

작별의 입맞춤

행복하여라

 

 

 

만남

김재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통째로 그 사람의 생애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아픔과, 그가 가진 그리움과

남아 있는 상처를 한꺼번에 만나기 때문이다

 

 

 

만남

김정현

 

단풍빛 물이 든다.

시월 닮은 우체통

 

누구 사연에 물들었을까.

싸리울 너머

슬쩍 넘보다가 들킨 소녀

 

사계절이 온통

가을빛이다

 

 

 

만남

김종덕

 

모질어야 만남이 될 수 있다

익어 터져야 만남이 될 수 있는

기다림은 항상 나를 비켜 간다

 

어느덧

나의 사람도 비켜 가고

나의 기도도 헛되어 돌아온다

 

갖고 싶고, 얹히고 싶은 것들도 외면해가고

나에게도 만남은 다가올 수 있을까

 

푸른 계절에 숱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생명이 탄생하고 축복받는 일들에서

무슨 만남으로 푸르게 살 수 있을까

 

끓는 피를 어떻게

모질게 굴어야

기다림이 익어 터질까

 

숱하게 꿇은 나의 모습

얼마나 더 모질게 다그쳐야 할까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김종원

 

눈 감으면 코를 베이는 것이 아니라

코만 남겨두고 다 베어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하나가 생기면 반을 나누어 주고

열이 생긴다 해도 하나만 가지고

나머지 아홉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며

더 줄 것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바보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길거리를 걷다가,

바닥에 엎드려 돈을 구걸하는 사람을 보며

저런 사람들 대부분이 멀쩡한 사람들이래

불쌍하게 보이려고 괜히 아픈 척 하면서 일하지 않고

구걸하면서 먹고 사는거래 라고 말하는 내 옆에서

 

그래도 혹시, 정말 혹시 저 사람만은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정말 몸이 아픈 사람일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하며

지갑에서 있는 돈을 다 꺼내어 주며

더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구걸하는 그 사람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그런,

따스한 손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소위 인맥이라 불리우는 좋은 친구만을 사귀는 요즘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만 사귄다는 것은

이 세상 사람들의 반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폐부를 찌르는 말 한마디 건네주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나는, 진정 사람 냄새 나는 바보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첫 만남

김지숙

 

반쪽들만 남은

귀걸이들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른쪽은 보라색 빛 수정

왼쪽은 무지개 빛 진주

21세기 유행 패션이다

각각 낯선 모습으로

맞선 교류를 해오니

어리둥절한 내 귓불이

바싹 초긴장을 해온다

 

위풍당당한 내 귓불에선

커플 한 쌍이 탄생했다

 

 

 

만남

김진주

 

글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우러질 수 있게하며

옆자리를 살짝 내어주고

토닥일 수 있음은 신이 주신

가장 좋은 선물 축복 같습니다

 

스쳐 지나가다 스스럼없이 안부를 묻고.

만날 수 있다는 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기쁨이요 글을 쓰는 시인을 하나로 이어지는

이상과 사고의 결실이 아닐는지요?

 

달근달근 한 미소가 맛있고

사품치는 순간이 경이로워

다독이는 편안함이 찬란한

마음이길 간절히 빕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밤하늘의 별처럼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전하며

윤슬의 햇살 품고 사라지는 찰나의

고귀함으로 빛나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만남

김창환

 

사랑을 알기 전에

필요에 의한 만남이었다

알콩달콩 쌓은 정이 깊어지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지금

 

돌아보는 당신과의 만남

그것은 숙명이었다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 만남 기적이었다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기적

 

삶의 활력 시작

어려운 말보다 평범한 한마디

아름다운 만남

행복을 채워가는 사랑의 씨앗이었다

 

 

 

우리의 만남

김창환

 

우리

가슴에 담아 놓았던 만남인가

우연인가

가만히 귀 기울여봅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생각하였다 만난 것이 아닙니다

우연처럼 필연적인 만남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기적 위에 우리는 향기로움을 적습니다

 

내 마음

우리의 마음이 녹아있는

넓고 깊은 많은 사연들을 담고

우리의 가슴에 피어나는

진한 향기와 표정을 담아

고운 세상에 또 하나의 기적

당신과 영원한 사랑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만남에서 이별까지

김철현

 

아무런 준비도 요구치

않았던 우리의 만남

나를 필요로 하는 너

너를 갈망하는 나

먼저도 나중도 없이

그렇게 시작되었기에

마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약속이 되었고

또 다른 약속은 굳이

필요치 않았던 만남들

묻혀질 줄 몰랐었는데…….

 

- 시간의 휴지(休止) -

- 관심의 휴지(休止) -

 

무심한 세월의 마취

치매처럼 죽은 기억들

희미한 흔적조차도 없는

도무지 이유도 모르게

우연히 돌아서야만 했던 날

어렴풋이 남은 거리의 추억

순간순간 끊어질듯

고장 난 영사기 같은 그림들뿐

그렇게 우리는 세월의

건너편으로 까닭 없이

돌아서야 했나 보다

 

 

 

비 그리고 사랑

김철현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비를 맞고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첨벙거리는 하루를

체온처럼 흠씬 주었던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정들어 갔다

비를 맞으며

서로 마음 주는 법을 배웠고

발목 깊숙이

사랑에 잠긴 줄 알았던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멀어져 갔다

빗속에 간이 지워져

희멀게진 눈물처럼

아픔마저 싱거워

농도 옅은 사랑만 남기고

 

그래서

지금도 비가 오면

가슴은 가슴대로

아파질 일이지만

사랑도 젖은 발목처럼 이리도

아파지는 것인가 보다

 

 

 

언제나 처음처럼 어색한 만남

김철현

 

너와 친해지기가 이렇게도 힘들구나

다가가려는 마음보다 어색한 구석이 먼저

머리를 내미니 원 이래서야 언제

너와 손 한번 맞잡겠니

 

낯가림을 이기고 나니 마음 열기가 힘들고

가슴 열었다 싶었더니 입술에 마비가 와서

혓바닥이 저려오니 원 이래서야 언제

너와 입 한번 맞추겠니

 

수일이 지나도 여전히 너에게는 서툴다

처음 만남처럼 서먹하고 단단히 마음먹고 나야

네 앞에 설 수 있으니 원 이래서야 언제 너와

포옹 한번 하겠니

 

너를 만남이 이리도 힘이 들고 어색한 줄 알면서도

내가 원한 선택이기에 오늘도 네 얼굴 앞에 서보지만

아직도 네 속은 알 수 없는 미로 같아서 들어 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

 

 

 

엇갈린 만남

김철현

 

지나가는 바람처럼

스쳐 갈 사랑인 것을

그냥 눈웃음만으로 충분하자

 

더는 깊어지지 않도록

서로의 가슴을 헤집어

열려고 하지 않도록 하자

 

흩어지는 미소처럼

순간의 그리움인 것을

그저 안부만으로 충분하자

 

스쳐 가는 사랑도 사랑이요

순간의 그리움도 소중한 것을

기억하며 사는 것으로 만족하자

 

더는 보고파 하지 않도록

이쯤에서 서로의 마음을

소중히 닫아 두도록 하자

 

 

 

우리의 만남은

김철현

 

아마도

살다 보면 이런 날이 있을 게다.

네가 아니면 안 되고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날 말이다.

그러면 우린 이런 생각 하겠지

우리의 만남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그래

그게 우리의 만남이라면

어떻게 만났을까를 궁금해하지 말고

왜 만났을까를 생각하기로 하자.

그리고

너에게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며

나에게서 너는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를

그리움처럼 잊지 않기로 하자.

우리 더욱 깊이 사랑하자.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며 살자.

충분히 그리 살아야 할 이유가

우리의 만남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만남

김철현

 

아무런 의미 없는

만남이란 세상에 없다

 

아무리 짧은

만남일지라도

그 의미를 물어보자

반드시 일말의

의미라도 있을 것이다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나에게 그가

무슨 힘이라도 된다면

잊지 말아야 할 만남이다

 

내가 그를 위해

단 한 번의 기도를 할 수 있고

진심으로 축복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만남의 이유가 될 것이다

 

스쳐 지나가듯

우연한 만남일지라도

신이 내게 허락한 만남이라면

그 의미대로 축복하고

그렇게 사랑하자

 

만남에는 반드시

그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첫 만남

김하인

 

고민이네요. 제가 맘에 든다니. 걱정됩니다. 당신이 제 맘에 안 들까 봐.

당신을 처음 만나러 가는 이 시간. 자꾸만 제 마음을 어디다 넣어둬야 할지,

전 공연히 주머니란 주머니만 다 헤집고 뒤집어봅니다.

예의를 갖춰 당신을 거절하는 일과 가슴 열어

당신을 들이는 일중 하나를 해내야만 하는 건 분명 떨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더 신경이 쓰입니다. 대체 제 맘을 어디 둬야 감출 수 있는 지.

당신이 제 마음 단번에 찾아내고 손쉽게 눈치챈다면

아무래도 전 기쁘거나 슬프기보다는 화가 날 것 같습니다.

거절도 긍정도 못 하고 그저 부끄러워질까 봐 겁부터 더럭 납니다

 

 

 

만남의 기쁨

김혜정

 

하얀 꽃구름 몽실몽실 향기 피워

옥빛으로 아름다운 하늘은

맑은 영혼의 수줍음처럼

싱그럽고 향기롭다

 

하얀 천사 날개 달고 나는 듯

그리운 임 만날 기쁨에

한껏 부푼 가슴 속 설레임이

청아한 하늘에 앉아

투명한 웃음 머금게 하고

 

하늘 아래 푸른 사랑

가슴에 안고 임 마중 나온 임

나비처럼 살포시 날아든 하늘 천사

뜨거운 포옹으로

눈가에 청량한 이슬 담는다

 

 

 

다시 만남

나태주

 

한 줌 향기로만

전해져 오는 그대 마음

하늘의 별이라도

쏟아져 내렸는가

커다란 눈 껌벅껌벅

너무 그렇게 예쁘게

웃지 마시구려

어지러워 어지러워

나는 그만 눈을

감을 수밖엔 없었습니다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나태주

 

옆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그대 숨소리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굳이 이름을 말씀해 주실 것도 없습니다

주소도 알려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굳이 나의 이름을

알려하지를 마십시오

주소를 묻지도 마십시오

이름 없이 주소 없이 이냥

곁에 앉아계신 따스함 만으로도

그대와 나는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대와 나는 가슴 울렁임만으로도

그대와 나느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대와 나의 가슴 울렁임만으로도

우리는 황홀합니다

그리하여 인사 없이 눈짓 없이

헤어지게 됨도

우리에겐 소중한 만남입니다

 

 

 

좋은 만남

노정혜

 

만남에 기적

좋은 만남

좋은 장소는

또 다른 나를 탄생케 한다

 

산에도 들에도

험준한 산에도 꽃은 핀다

 

살아있는

흙에서만 꽃은 핀다

살아 있는 흙을 만나야 한다

 

만남에 신중하지 않으면 죽은 땅을 만난다

죽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썩은 향이주의를병들게 한다

 

만남에 신중하고

좋은 만남은 자신만이 만들 수 있다

 

감동을 주는 순간은

자신만이 만든다

 

 

 

만남

민만규

 

만남에 만남을

더해가니

새록새록 정이 쌓이고

 

안 보면 보고 싶고

잠시라도 소식 없으면

몹시 궁금해지고

 

이렇듯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봄 햇살처럼 다가옵니다

 

꽃 피고

벌 나비 춤추면

 

새로운 추억을 담을

기대와 설렘으로

내 마음은

벌 나비 길동무하고

꽃길 따라나섭니다

 

 

 

무엇이 되어 만나리

민병희

 

누구나 가는 길 있듯이

내게도 그에게 가는 길이 있다

그대 서 있는 뒷모습 보여도

나 그대 마음 볼 수 없듯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보여도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대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나 혼자 소설 쓰며 사랑했다

이별했다 한다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닐진대

괜스레 혼자 간격 두고 애달아한다

 

무엇이 되어 만나리

쉼 없이 흐르는 물처럼

멀지 않은 날 강물이 되어 만나리

흔들림이 없는 맑은

당신을 두고 나 혼자 오늘도 자맥질한다

 

 

 

만남

박고은

 

그날 웃음이 참 좋았습니다

그건

봄을 알리는 시작이었습니다

지그시 응시하던

당신의 까만 눈망울은

밤하늘 샛별을 담고 있었고

말없이 다독이던 손동작은

편안함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날 이후 가슴에 품은 이름은

차마 토하지 못한 채

단단한 꽃씨로 박혀 버렸기에

이제 나는 당신으로 인해 피는 꽃이요

당신은 내 어깨에 머무는 햇살

불러주길 기다리는 노래

내 혼에 빛으로 내린 아침입니다

 

 

 

만남

박덕중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당신이 이미 정해 놓은

뜻임을

먼 훗날 깨달았다

 

과거 내가

발황하던 발걸음

누군가를 찾아

헤매이던

 

수많은 그 날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남을

당신은 이미 그 약속을

정해 놓은

 

영원한 사랑

우연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린 오늘 날까지

한 줄기 한 뿌리로

한 몸 되어 한 호흡을 한다

 

 

 

만남을 위한 노래

박렬

 

그대를 진실로 느끼고 싶습니다.

그대와 사랑도 사치처럼 느껴보며

인생의 의미를 조금씩 배우고 싶습니다.

 

외로움에 빠져 있는 지금의 나

누군가의 애정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사랑도 한 번쯤 배워야 하는 것이라면

조금은 두려운 몸짓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그대를 알게 됨으로 하여

어떤 슬픔, 어떤 고독을 병인 양 소유하게 되어도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한 번쯤

아름다운 환상 속에 빠지는

사랑의 환자이고 싶습니다.

 

진실된 그대의 젊음을 확인받고 싶습니다.

이 젊은날 나의 고독이 너무도 싫습니다.

그대를 그렇게 뜨겁게 알고 싶은 것은

내 젊음의 모든 것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는

그런 사랑의 길로 첫 발자욱을 찍고 싶은 까닭입니다

 

 

 

만남이여

박영춘

 

빗방울 이슬방울

섞임이여

모여들어 하나 됨이여

 

산골짝 고샅 안창에서

흘러 내려와 만난 물줄기

도랑물 개울물 함께 손잡고

도란도란 만남이여

냇물 강물 합일하여

평화롭게 흐름이여

물바다 용궁 이룸이여

 

흩어졌다 다시 만남이여

곤두박질쳐 헤어졌다

다시 또 만나

유유히 흐르는 물결

잘름거리는 정겨움이여

속 보여주는 맑음이여

싹 틔워줌이여 꽃 펴줌이여

스며들어 졸졸졸 흐르는

잘름잘름한 사랑이여

 

쏟아붓는 빗물이여

솟아오르는 샘물이여

빗물 샘물 어기여차

함께 흐름이여

영원히 끊이지 않을

물방울 만남이여

하나 됨이여 사랑이여

 

 

 

만남

박인걸

 

1

억조창생들의 저마다의 길목에서

우연이든 필연(必然)이든 오늘의 만남은

결코 의미를 무시할 수 없는

내력(來歷) 있는 이유입니다.

 

초대(招待)된 자리에서의 만남은

겸연쩍음과 설렘의 감정이 교차되지만

어떤 막연하지 않은 기대감에

심장(心臟)이 약간은 흥분합니다.

 

수없이 많은 만남과 작별 속에

이해득실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런 야심(野心) 하나 없이

순수하게 만난다면 따뜻할 것입니다.

 

어디서 지금껏 살아왔든지

자신을 꽃 가꾸듯 살아온 당신을

밝은 마음으로 바라볼 때

내 가슴은 벅차게 밝아집니다.

 

오늘의 소중한 이 만남을

어떤 섭리(攝理)로 받아들인다면

돌아서면 잊어버릴 만남이 안 되도록

고운 인연으로 엮어가겠습니다

 

 

2

걸어 온 길이 서로 달라

길에서 마주치면서도

인사 한번 건네지 않은

우리는 언제나 남이었습니다

 

무리지어 피어난

어느 야생화 군락처럼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당신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보니

끝없는 들판위로

각기 다른 삶의 모습들이

꽃처럼 피고 있었습니다

 

향기를 섞는 바람이

가슴을 어루만지던 날

멀리서만 바라보던 당신을

가까이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우리의 짧은 만남을

시들지 않는 예쁜 꽃들처럼

함께 피워갈 수 있다면

한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만남

박인혜

 

더위가 아직 지면을 누르고 있는

고즈넉한 저녁 시간,

 

오늘 유난히 피곤에 지친 몸을

차 속 의자에 기대며 눈을 감아 봅니다

어디선가 산들바람이 불어와

나를 건드리고 지나갑니다

 

눈을 감아도

머릿속에 필름처럼 지나가는

오늘 하루의 일, 사람, 그리고 생각들...

 

주변은 조용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만 들리건만

내 머릿속은 아직도

하루 동안의 분주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다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조그마한 바람 하나가 들어와

맴돌며 살랑살랑 머리카락을 흔들며

나의 눈을 깨웁니다

 

하늘이 저녁노을로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새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우리와 또 다른

그들의 삶을 잠시 엿볼 수 있습니다

 

푸르른 나무들과 꽃들이

나를 향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사물과 소리

그리고 생각들.......

 

내게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만남

박재성

 

풀잎과 풀잎에 내리는 이슬

이 만남은 어떤가

이슬이 이슬을 안은 이슬방울

이 만남은 어떤가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너

이 만남은 어떤가

 

우연일까

 

돌아가는 지구 위에서

바다와 바람

햇살과 시간

장소와 너

그리고 나와의 조화 속에서

하나의 어그러짐이 있으면

만날 수 없는

수천억 중의 하나인 찰나

그 찰나의 연속 선상에서의 존재

 

그런 만남

그런 인연

우리

 

 

 

즐거운 만남

박태강

 

만나보면 말 없어도 즐거웁고

보는 것만으로 기쁘고 반가워

만난다는 시간

기다려지는 너, 너이기에

오늘도 손잡고 만납니다

 

지난 시간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부족 하기에

어제 같은 날 보다

오늘 같은 새로움에

가슴 가득 깊은 사랑으로 만납니다

 

흘러간 시간에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날의 생동감을 찾아

나 오늘

반가운 마음으로

, 너를 만납니다

 

만나면 활력이 솟고

믿음이 생기고

기쁨으로 가슴 가득 충만한 너

너는 우리의 부분

그래서 선덕회 당신을 만납니다

 

 

 

만남

배상득

 

온천장

금강공원 입구에서

어디서 본 듯

기억되는 그 여인은

한 아일 업고, 한 아일 걸리고

나를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자그만 보세 공장에

함께 일하던

애인은 군엘 가고

글쎄 군에 간 애인 있었다며

청첩장 날려 보내며

다시는 만날 날 없을 터

세상 일 한 점 티끌로야

어디 죄 되랴 싶어

잊고 지낸 칠년 뒤

업고 걸리고 공원엘 왔다가

무슨 인연 있어

이리 만나지는가

어디서 본 듯

기억이 되는 그 여인에게

차마 알리지 못 할

변함없는 기다림

기다림의 노총각을 숨기고

그저 오랫만입니다 부인

 

 

 

만남의 신비

백낙원

 

이끼 낀 70여 년

옷고름 매고 푼 세월

그루잠 자다 깨어 보니

인생 황혼에 다다랐네그려

 

영원한 탯줄에 달려

굽이굽이 열두 굽이

수많은 만남 그 후에 또

신비로운 만남이 있다네

 

좁은 개어귀 통과하면

더 넓은 바다가 있듯이

좁디좁은 사문(死門)을 지나면

영원한 대양이 있음을 믿는다네

 

*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 개어귀 : 냇물이나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만남

백성섭

 

둘은

하나 더하기 하나

 

둘인 듯

하나이라서

 

그림자처럼

멀고 가까이에

 

해 지고 별밤 가득히 오면

하늘의 점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절한 만남

백원기

 

그 옛적 에덴에서부터

평화롭게 살기를 바랐지만

제멋대로 살다가 쫓겨났지

 

떼어놓아 만나고픈 간절함

목소리만으로는 되지 않게

애가 타는 벌 받고 있다

 

몸의 벌은 참으면 되지만

마음의 벌은 풀 죽은 삶

서로 숨결 못 느끼고 볼 수 없어

안타까운 고통의 흐름

 

못 만나는 벌은 마음 아픈 벌

북적이던 때 그리운 울적한 마음

살다 보니 이상한 시절도 있네

눈도 바라보고 입도 바라보아

어쩌고저쩌고 주고받았으면

 

갓난아기로부터 어른까지

따로따로 외딴섬에 살고 있다

 

 

 

만남의 그날

백원기

 

나의 시간을 지배해온

당신이 내 앞에 있었습니다

반갑고 기쁘지만 서먹했습니다

뜨거운 찻잔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카 향

우리 만남을 기쁘게 했죠

 

그대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우두커니 앉아있던 시간

한 걸음 두 걸음마다

그대 생각이 나고

일에 몰두하다가도

무엇을 잊은 듯 찾는 그대였습니다

 

지난날

온통 그대 생각으로

나의 시간은 지배되고 있었습니다

 

 

 

만남

서대범

 

빛 밝고 하늘 푸르니 좋아라

같은 감성 같은 생각

정 나누는

사람 만나니 행복이라

 

푸른 하늘 흰구름 융단 깔아

뭇 시인 환영하며

가을 풍요 향기

다산 유적지에 남기다.

 

청춘남녀 옛 시절

 

순수의 시절이

가을빛에 녹았네

시 쓰는 사람

하하호호

걸음걸음

이팔청춘 따로 없네

 

다산정신

200년 흘러 빛나는데

우리

반세기 살은 인생

어이 살다 갈거나

 

너무 좋은 오늘 만남은

 

오늘 같이 푸른 날

다시

설레임에 만나면

200년 후 기억해 줄

섬세한 일필휘지

찰나에 휘둘러

시 한 수 짓겠네

 

 

 

만남

손숙자

 

만남은 이별의 시작

어떤 것도 영원은 없으니

새싹처럼 여린 사랑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 같다

 

소중한 만남의 고리

쉬 끊어지지 않는 것들

인고의 아픔으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한다

 

하지만 애써 찾아온

만남을 막을 생각이 없다

인고의 아픔이 와도

인간이라 욕심이 나는 것

 

스미듯 오는 인연

신기루처럼 사라지겠지

그래도 담아 두는 건

말하지 않아도 내 사랑이기에

 

 

 

만남

송근주

 

강이나 내를 건널 수 있는

인공 구조물 다리

 

불편함을 없애고

편리하다

 

사람과 사람

친구와 친구

 

만남

징검다리 같다

 

 

 

만남

송정숙

 

침묵이 필요치않은

벗들의 만남

 

오랜 세월 만나

반백이 되어도 좋은 사이

 

풀꽃처럼 재잘임

시간은 상관없다

 

 

 

만남

신성호

 

아름다운 이름이여

가슴의 맥박이 뛰면

 

처음이 아닐지라도

설레임을 만들고

 

처음일지라도

순간만큼은

기쁨이어라

 

얘기를 다 할까 싶어

숨을 아껴가며 해봐도

시간은 다 가버리고

 

시간에 쫓겨 남긴 음식처럼

뜨거워 못 마신 커피처럼

그렇게 아쉬움이어라

 

헤어짐이 있음이여

만남의 그림자를

기억함이 좋으리

 

 

 

만남

신혜림

 

설레임으로 사람을 만난다.

간밤에 꾸었던 꿈처럼 잊혀지지 않고

오래 기억될 시간들을 바라면서

눈인사를 하지만

딱정이가 앉기도 전에

다시 큰 상처를 입을 것 같은

두려움은 웬일일까.

 

결국

서로의 치부를 쑤시다가

돌아서야 했던 우리

오늘도 가슴은 공허하고

만나도 만나지 못하는

씁쓸한 만남은

방향 감각을 잃고 덜컹거린다,

빈 수레처럼

 

 

 

만남

심경숙

 

너와 나의 만남은

행복을 마음속에 그득히 채워 주고

많이 웃어본 하루였다

 

맛깔스러운 수다와

행복 담은 감성의 미소가

눈은 반달을 닮았다

 

왠지 또 갈 것만 같은 찻집

예쁜 찻잔에 담긴 하트를 마시며

정겨움을 채우던 하루

 

그 하루 속에 우리들의 감성

시를 읽고 공감하는 우린

커피잔 속의 말간 사랑 우릴 닮았어

 

만남이 행복한

그런 우리가 되고 싶다.

너와 나의 하루를 곱게 만들어가는

 

 

 

만남과 이별

심의표

 

이별은 만남을 전제한 몸짓이고

삶과 죽음의 징검다리며

나뭇가지 끝자락 잡고 매달려

애태우는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이별은 투덜대다가 웃고

놓았다가 거두어 잡기도 하고

비바람에 무너져 내린

검푸른 강물 같은 것이기도 하고

 

갈등의 고조일 수도 있지만

생성의 조화이며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의 치근거림이고

순수를 향한 반란의 몸짓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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