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lnow 2024. 8. 16. 18:42

강선기 3월 속에 서면

강순구 - 삼일절의 꽃

강순구 삼일절의 소묘

곽만영 ! 대한독립

권오삼

김남주 독립의 붓

김영주 3.1

김윤자 독립기념관

김재덕 삼일절

김종분 - 31절 누구를 위한 만세였나

김종상 - 무궁화

김종원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김한룡 파고다 공원의 나무들

김해인 3.1절에 부쳐

나명욱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노정혜 삼일절

노주천 삼일절

박대산 - 동백섬을 찾아

박두진 31일의 하늘

박외도 - 삼일절

반기룡 3

백승운 - 삼일절에

사방천 - 삼일절

서문인 3.1절 저녁에

서비아 백 주년 삼일절 날

석정희 그런 수치 다시 없게

손병흥 삼일절

안계종 삼일절

오보영 - 삼일절 100주년 단상

오보영 삼일절에 부쳐

오애숙 3월 조국을 향한 기도

오애숙 삼일절의 노래

오장환 나의 길 3.1절 기념의 날을 맞으며

이근화 태극당 성업 중

이문조 천안에서

이미화 삼일절 운무

이복란 3월의 아침에

이성희 삼일절

이시영 마부의 꿈

이재환 - 삼일절

이제민 3.1100주년에 부쳐

이형숙 탄식하는 삼일절

임석순 - 3.1정신, 그 후 +100

임영준 삼일절을 아는가

전수덕 삼일절

정두일 2의 삼일 운동

정인보 삼일절 노래

정호승 윤동주 무덤 앞에서

정희성 피의 꽃

조위제 삼일절 99주년 아침

천상병 유관순 누님

차영섭 삼일 운동

채병용 삼일 운동 100주년

최우서 3, 그 바람으로

하난영 태극기여 영원하라

하영순 삼일절

홍성훈 영원한 누나

 

 

 

3월 속에 서면

강선기

 

3월의 첫날은 아픔의 날이요 통곡이라

그날도 봄이었고

그날을 기억하는 지금도 봄입니다

 

일어서라 함성의 봄이여

겨울바람에 밀리지말라 봄바람이여

죽음도 막지 못한 슬픔 앞에

 

그 함성 통곡의 피고름이 한이 되어 피어난

들풀이 푸르기도 전에

찢어지고 밟혀문드러진 들판에

 

봄이라 웃고있는 민들레는

노란 저고리 고름만 붙잡고

숨어 피었네

 

이제는 일어나라 하늘이여

대한의 독립을 만나자

대한 자주 독립을

 

독립은 되었는데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한

아픔의 날은 그날에도

지금에도 봄 속에만 통곡하는구나

 

 

 

삼일절의 꽃

강순구

 

쪽빛의

하늘사랑

기운 찬 햇볕아래

 

한 점의 티끌없는

곱고도 맑은 자태

 

삭풍의 쓰라린 아픔

시리도록 밝은 미소

 

겨례의

앞길 밝힌

당신들 요동치는

 

심장을 불태우며

조국을 끌어안고

 

나라를 지켜 순숙한

영원하신 꽃입니다

 

 

 

삼일절의 소묘

강순구

 

햇살이 따사로운 삼일절 역사 현장

탑골 공원 태극기 앞 내 마음 뜨락에도

애국의 꽃 피어나고 한 웅큼의 나라 사랑

양손에 태극기 들고 목소리 터지도록

대한 독립 만세 만세 힘차게 외쳐본다

나라의 자주독립 위하여 쓰러져간

순국열사 모진 고통 신음 소리 귓가에

들려오니 두 뺨에 흐르는 눈물방울

삼키고 또 삼켜가며 쥐어본다 두 주먹

소년소녀 합창단의 추모곡에 숙연하고

내 마음 햇살 담고 하늘을 울려 주는

군인들 조총 소리에 채워지는 나라 사랑

 

 

 

! 대한 독립

곽만영

 

기미년 31

정오 탑골 공원

5,000여 민중 함성

! 대한 독립이여

손에 손에 태극기 휘날리며

대한 독립 만세 외치니

그 함성 그 물결

온 누리에 메아리쳐

일제 광란 칼부림 춤을 춘다

33인 자진 체포

비폭력 저항하니

온 민중 한뜻 되어

! 대한 독립이여

대한 독립 만만세!

 

 

 

권오삼

 

나는 발이지요.

고린내가 풍기는 발이지요.

하루종일 갑갑한 신발 속에서

무겁게 짓눌리며 일만 하는 발이지요.

때로는 바보처럼

우리끼리 밟고 밟히는 발이지요.

 

그러나 나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빈 대동여지도

김정호 선생의 발.

아우내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누나의 발.

장백산맥을 바람처럼 달렸던

김좌진 장군의 발.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발.

 

그러나 나는,

모든 영광을 남에게 돌리고

어두컴컴한 뒷자리에서 말없이 사는

그런 발이지요

 

 

 

31절에 부치는 노래

김규동

 

목메인 만세 소리

땅을 뚫고 터져 나오는 아우성 소리

! 이날은 다시 돌아오고,

삼천만 겨레의 흰 행렬(行列)

거리와 하늘을 가고 있다.

 

얼마나 긴 인내(忍耐)의 세월이었던가

독립(獨立)과 자유(自由)를 그려

암흑(暗黑)과 형()틀과 압박을 박차고

독재자의 총칼 앞에

분화처럼 일어서던 민족의 분노(憤怒)

산하(山河)를 진동(震動)하고,

천추에 못잊을 겨레의 원한(怨恨)

세기(世紀)의 하늘위에 산화(散華)하던 날-

하늘과 태양(太陽)

산천(山川)과 초목(草木)

애달픈 슬픔 속에 잠겨 갔어라

 

()롭고 뜨거운 가슴마다

장미(薔薇) 모양 붉게 피는 선혈(鮮血)의 강()-

 

위대(偉大)한 민족의 의지(意志)

하늘 높이 치솟고,

수천(數千)의 깃발은

독립(獨立)의 탑()에 나부꼈노라

얼마나 찬란한

민족의 제전(祭典)이었던가

 

오래인 시간(時間)의 흐름

비록 우리들의 상흔(傷痕)을 스쳐갔다 하여도

꿈에도 잊힐 리 없는

그날의 추억(追憶)

꺼질 줄 모르는 연정(戀情) 모양

민족의 혈관(血管) 속에 되살아 오거니……

삼월(三月)이여

너의 연가(戀歌) 속에

우리들의 대열(隊列)이 굽이쳐 간다

 

그러나

아직도 못다 이룬 통일독립(統一獨立)의 여명(黎明)

()에 바친

민족의 넋과 기개(氣慨),

또 한번 다시 뭉쳐

금없는 민족의 내일(來日)을 이룩하리니

 

위대(偉大)한 민족(民族)의 의지(意志)

삼월(三月)달 샛바람 속에

그대 힘찬 승리(勝利)의 노래를

교향(交響)하여라

 

 

 

독립의 붓

김남주

 

독립의 붓을 들어 그들이

무명베에 태극기를 그린 것은

그 뜻이 다른 데에 있지 않았다

 

다른 데에 있지 않았다 그 뜻

밤을 도와 살얼음이 강을 건너고

골짜기를 타고 험한 산맥을 넘고

집에서 집으로 마을에서 마을로

민족의 대의를 전한 것은

 

일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한 사람이 일어나고

열 사람이 일어나고

천 사람 만 백성이 일어나

거센 바람 일으켜 방방곡곡에

성난 파도 일으켜 항구마다에

만세 만세 조선독립만세

목메이게 한번 불러보고 싶었던 것이다

빼앗긴 문전옥답 짓밟힌 보리와 함께 일어나

빼앗긴 금수강산 쓰러진 나무와 함께 일어나

왜놈들 주재소를 들이치고 손가락 쇠스랑이 되어

왜놈들 가슴에 꽂히고 싶었던 것이다

 

동해에서 서해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삼천만이 하나로 일어나

벙어리까지 입을 열고 일어나

 

우렁차게 한번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만세

만세

조선 독립 만세

 

 

 

3.1

김영주

 

혈흔이 흔들던 태극기

한반도의 위상으로 높은 곳에 있도다

천자문 외우던 후손들이

목청이 찢어지라고 외치던

대한 독립 만세

 

삼베 저고리 옷고름 뜯어

혈서의 분통함 머리에 두르고

하늘을 찌르던 주먹에

한반도의 심장을 감췄으니

국가관이 어찌 무릎 꿇겠는가

 

댕기 머리 굵게 묶는 심연의

어깨동무 한민족이라 펄럭이는

태극기

. . . . 흔드는

애국정신 너희의 혼백을

갈기갈기 찢어

 

대한반도의 꽃 거름으로

던져 주리라

너희가 어찌

사군자의 의미와 뜻을 침략

하였더냐

 

그 지엄함을 받들어

고개 숙여 눈물을 보여도

용서할 수 없건만

망언의 섬 그곳에 뿌리는

심해뿐이니 탐하지 말아라

 

천자는

대한민국 백성이니라

 

 

 

독립기념관

김윤자

 

동방에서 가장 크다는

기와 지붕만큼

유관순 열사의 구국 함성이

아오내 골을 적십니다.

외세의 아린 풍랑

태극 휘장으로 잠재우고

찢긴 가슴으로

건너오신 수난의 강가에

무궁화 붉은 숨결이 일어섭니다.

하나로 뭉치어 솟구치는

3.1 정신상

불붙어 타오르는 민족혼은

예리한 날개로, 승화된 횃불로

검은 구름을 쪼개고

흑성산 소나무에

투명한 정의와 자유가 평화롭게

영글어 내려앉습니다.

슬프도록 눈부신 햇살 아래

푸르게 밟히는 섧은 바람

잊지 말아야지요.

님의 옷고름 눈물 젖은 애국을

 

 

 

삼일절

김재덕

 

피 끓던

그 울분이

태극기 물결치며

 

숨죽인 백의기상

팔도에

용솟았다

 

한반도

피맺힌 한을

후세여

잊지 마라

 

 

 

31절 누구를 위한 만세였나

김종분

 

오로지 한 줄기 빛으로

민족의 독립을 노래하고

우리 대한 조국의 자유와 정의를 위해

절규했던 선열들의

그 고귀한 희생과 불굴의 정신.

그리고 영혼을

그대는 잠시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처절한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의 탄압과 야욕을 규탄하고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이고자

면면히 일어섰던 선열들의 그 고귀한 희생정신을

어찌 우리, 세월이 간들 잊으리오

 

모질게도 가난했던

그렇게도 왜소했던 우리였건만

이제는 세계 중심의 무대로

우뚝 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이 대한 조국의 땅과 민족을 위해

온 누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분연히 외쳤던 기미년 독립운동 그 함성이

여기저기 메아리치던 그 날의 회한과

그 질곡의 역사 뒤에 펼쳐질

세계 인류를 향한 감동의 대 드라마

 

우리는 그렇게 먼저 가신

위국헌신 선열들의 그 충정, 그 애국정신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리려 하지 않는가

 

그대는 이렇듯

오늘날 우리의 중심에 우뚝 서 계신

선열들의 그 고귀한 충정을

두 손 모아 간절한 기도로

가슴에 단 한 번이라도 품어본 적이 있는가

 

 

 

무궁화

김종상

 

첫 하늘이 열리던 이 땅의 시작부터

겨레와 함께해 온 나라꽃 무궁화가

오늘도 우리 곁에서 청아하게 핍니다

아침에 피어나서 저녁이면 지는 뜻은

나날이 다시 밝는 청정한 새 빛으로

자유와 영광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이고

꽃송이 밑 부분이 하나로 붙은 것은

우리는 말과 글과 뿌리도 하나기에

단일의 통일 조국을 기약하는 것입니다

무궁무궁 무궁화 한빛 밝은 겨레의 얼

온 가정을 감싸 안는 어머니 마음으로

끝없는 사랑 빛으로 피고 지는 우리 꽃.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김종원

 

해마다 삼월이 되면

빼앗긴 사랑이 찾아온다.

 

우리 형제가 못나 비록

각방을 쓴지 반세기일지라도

열여덟 살 그녀의 가슴 있었기에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 만주벌을 적셨기에

그나마 되찾은 우리 집안

 

평화롭던 우리 가정은 어느 날

섬 승냥떼에 무참히 짓밟혀

아버지는 탄광으로

큰아들은 싸움터로

맏딸은 정신대로 끌려갔던

, 지우고만 싶은 우리 한민족

치욕의 가족사

 

오늘도

밤마다 꿈속에선

과거의 시간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고

그날의 욕됨이

압록강을 시퍼렇게 물들이고 있는데

그 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이

한강물에 저리 퍼렇게 멍들어 흐르는데

어찌 잊으라 하는가

 

해마다 삼월이 되면

가슴 속 숨겨둔 방년의

뜨거운 연정을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를

펄펄 끓는 심장에서 새로이

길어올려야 하리

 

그대여

꿈 많던

대한의 청년이여

아리따운 처녀들이여

희생은 아름다운 꽃

죽어서 영생을 누리는 꽃들이여

칠천만의 눈물로 다시 피는 투사여, 열사여

 

이를 악물고

어제의 아픔을 꺼내야 다시는

꽃다운 사랑 빼앗기지 않을 것이리니

 

해마다 삼월이 오면

유관순 누나의 순정으로

안중근 의사의 끓는 피로

칠천만의 눈물 되찾아 뜨겁게

다시 불태워야 하리

 

 

 

파고다 공원의 나무들

김한룡

 

삼일문 들어서면

귀에 쩡-

바람결에 쏴아

울려 퍼지는 만세 소리

 

쏴아 사라락

쏴아 사라락

- 만세

- 만세

- 만세

 

, 나무들이

파고다 공원의 나무들이

만세를 부르네요

 

온몸을 떨며

태극도 선명한

나뭇잎, 깃발을 흔드네요

 

서로가 다투어

금빛 햇살을 토해 내며

하늘 향해 외치는

파아란 목소리

 

쏴아 사라락

쏴아 사라락

- 만세

- 만세

- 만세

 

고개를 들면

성큼 다가와 안아 줄 듯

정다운 하늘

또 하나

 

아스라이 들려오는

, 그 날

기미년의 만세 소리

 

- 대한 독립 만세

- 대한 독립 만세

 

눈 감고 서면

나는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네

 

 

 

3.1절에 부쳐

김해인

 

TV로 뉴스를 본다.

라듸오로 소식을 받는다

휴대폰에 올라오고 검색된 말이

입에서 귀로 전해지고 소문이 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 희망은 없다고

젊음은 미래가 없고

늙음은 먹을 것이 없고

여자는 바랄 것이 없고

남자는 줄 것이 없노라고

 

좌절을 넘어 분노가 일고

미움을 넘어 살의가 인다

정상일 수가 없어 미치고

미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퀭한 눈동자에는 불길이 인다

 

정치로 나라를 살린다고?

경제로 백성을 먹인다고?

국방으로 조국을 지킨다고?

외교로 국격을 높인다고?

법으로 정의를 지킨다고?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인 나라를!

믿음이 무너지고 불신인 겨레를!

정의가 사라지고 협잡인 법치를!

서민은 설 곳 없는 기득권의 사회를!

 

몰염치를 구국의지도자라 따를거며

파렴치정권을 무슨 수로 믿을거며

희망 없는 조국의 내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슬픔이여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나명욱

 

봄이면 마당에도

초록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꽃과 나비가 피고

날아다니는 계절

 

가을이면 노랗고 붉은 낙엽들이

떨어지는 산하를 바라보면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고야 만다

 

겨울이면 하얀 눈 내리는 거리는

다시 한 해를 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라는

예수보다도 너그럽게 용서하는

우주의 품을 느끼게 한다

 

각자 무엇에는 다운 것이 있다

나이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자신의 위치와 처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언어나 행동들이

바라보이는 우리들의 세상과

나를 아름답게 한다

유관순 누나를 기념하는 오늘 31

나다운 것과 시인다운 것은 무엇일지

문득 생각해 본다

 

 

 

삼일절

노정혜

 

작은 촛불 하나가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힌다

 

작은 마음 하나가 모여

군중을 움직였다

 

삼일절 33인의 외침

애국의 대열을 만들었다

 

민족의 울림

세계의 울림

광복의 초석이

 

간절한 소망이 있는 곳에

뜻은 이뤄진다

 

 

 

삼일절

노주천

 

새 봄 온유한 푸른빛 바람과

시대의 볕의 기운이 돋보이는

민족의 영혼의 자유와

민족의 영원한 존엄함으로 움텄다.

 

겨레의 가슴 독립의 정신은

오천년 역사의 힘을 일깨워주는

기억이 운집한 만세였다.

 

민족의 훌륭한 심성은

오묘한 하늘의 뜻으로

민족의 새로운 세상

우수한 문화의 독창성으로

봄을 이룰 것입니다.

 

자긍심 기운의 분천(噴泉)으로

그 봄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동백섬을 찾아

박대산

 

물새도 마냥 푸른 바다가 좋아 땅끝에서 날아들고

동백꽃 은은한 숲 향기에 산새들도 넘나들어

자유를 노래해 온 섬()

잠시 찾은 우리 순례의 여정(旅程)

오래 머물고 싶은 천혜(天惠)의 해운대를 걸어본다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른 꿈길 같은 광안대교에 서면

먼발치 오륙도 광안리 백사장도 손끝에 닿을 듯

다가오는데

밤이면 억만 개의 보석들로 반짝이는 불꽃 휘황함이여

일찍이 역사의 칼바람 속을 헤쳐올 때도

동백(冬柏)은 눈보라 속에 등불처럼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

곤고한 이 나라 터전을 아름답게 가꿔온 증인이려니

이글거리는 아침 태양빛은 거대한 횃불로 타올라

그림 같은 한려수도 평화로운 물길 위에

희망찬 기폭을 펼치는데

아직도 우리 독도(獨島)의 푸른 물결은

일본 열도(列島)의 검은 바위에 부딪혀 맴도는가

 

 

 

31일의 하늘

박두진

 

유관순(柳寬順)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3월 하늘에 뜨거운 피 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大地)에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레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우리들의 가슴 깊이 터져 솟아나는,

우리들의 억눌림, 우리들의 비겁을

피로써 뚫고 일어서는,

절규하는 깃발의 뜨거운 몸짓을 알았다

 

유관순 누나는 저 오를레앙 쟌다르크의 살아서의 영예

죽어서의 신비도 곁들이지 않은,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흰 옷 입은 소녀의 불멸의 순수,

, 그 생명혼의 고갱이의 아름다운 불길의

 

영웅도 신()도 공주(公主)도 아니었던,

그대로의 우리 마음, 그대로의 우리 핏줄,

일체의 불의와 일체의 악을 치는,

민족애의 순수 절정, 조국애의 꽃넋이다

 

, 유관순 누나, 누나, 누나, 누나,

언제나 3월이면, 언제나 만세 때면,

잦아 있는 우리 피에 용솟음을 일으키는

유관순 우리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그 뜨거운 불의 마음 내 마음에 받고 싶고,

내 뜨거운 맘 그 맘속에 주고 싶은

유관순 누나로 하여 우리는 처음

저 아득한 3월의 고운 하늘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 깃발의 외침을 알았다

 

 

 

삼일절

박외도

 

탑골 공원에서

아우내 장터에서

분연히 일어난 민족의 울분

태극기 흔들며

대한 독립만세

만세

만세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총검으로 무장한

일본 헌병들에게

절대 굴하지 않은

대한독립 만세 합창

삼십육 년의 억압과 탈취 속에

가슴마다 눈물로 응어리졌던 아픔이

봇물 터지듯 퍼져나가

온 국민이 일어났나니

 

삼월일 일의

통한의 부르짖음

지축을 흔들고

산천이 떠나가라

대한 자주독립을 외치던 그 날

기미년 삼월일 일

피 흘려 죽어갔던 수많은 사람

어찌 우리 잊을 수 있으랴!

 

이제는 우리

조국을 바로 세우고

정의가 살아있는

민족의 얼로 하나 되어

날마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선진 대열에서도 앞장서는

웅비하는

아침의 나라로 열어가자

 

 

 

3

반기룡

 

함성소리 들린다

 

아우내 장터에서

분연히 일어선

유관순 누나가 보인다

 

창검으로 무장한

광기 어린 망나니의

최후 발악이 춤을 춘다

 

한반도 피 물들이던

그 함성 그 참혹함

 

3월 초록빛

깨끗이 평정한다

 

 

 

삼일절에

백승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 속 터널 같은

암울한 절망 속에서

 

봄이 오는 길목

가슴속 열망이

분연히 일어나 피어나는 꽃처럼

 

불빛에 반짝이는 먼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허물지 못하는

탑을 쌓고

 

한 마음으로 태풍처럼 일어나

손에 손에 태극기 물결

천둥 같은 외침 "대한독립만세"

 

비열함은 무너져 바다를 건너고

아픔으로 다가오는 핏빛 충심에

고개 숙여 긴 묵념하는 오늘

 

가슴으로 조국이 살아난다

 

 

 

삼일절

사방천

 

청명한 하늘에

울려 퍼지는 만 새 소리가

옛 선인들의 만세 소리

귓전을 스치는 듯

 

나라 위해 목숨을 던진

영혼들이시여 편히 쉬옵소서.

대한민국은 가신 영혼님들이 심어놓은

꽃망울 이제야 새싹 돋아 피어남 니다

 

이제 후손들 우리들의 남은 과제는

남북통일의 염원 그날만이

이루어지면 지상낙원이 되리라

먼저 가신 영혼님들은 우리의 통일을

꼭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

 

 

 

3.1절 저녁에

서문인

 

아픔이 고여 깊이 패인

역사의 웅덩이가 되었단다

가녀린 피는 흘러 들어 말간 물에 풀어져

빨간 잉크가 되었단다

콕콕 찍어 펜촉에 가득 담았다

일제. 저 놈의 망할 것들!

되갚아 주어도 모자란 흉폭한 제국의 심장에

분노의 펜 끝으로

신음 같은 문장을 꽂으리

 

태극기 휘날린다

 

 

 

백 주년 삼일절 날

서비아

 

새봄이 시작된다

보드라운 햇살이

탑골 공원 현장에서

내 마음도

역사를 쓰며 서 있다

 

잃어버린 내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

그 고초 사랑하는 가족 등지고

당신들 몸은 초토화가 되며

시달렸다 가신 영령들이시여

 

당신들의

피눈물 흘러내리며 만만세

목청 터졌다

울어대는 함성들

드디어 나라는 세워졌다

 

새 생명 부활

당신들의 염원

고사리손들까지

만세를 흔들어 댔다

 

어린 영혼의 합창단

백 주년 삼일절 날

농악대 소리 올려퍼지며

날아가는 새가 되어

 

나라의 편안을 기리며

태극기 태극기가

눈이 부시게 휘날린다

남북이 나뉜

가슴앓이 남긴 채

 

 

 

그런 수치 다시 없게

석정희

 

1919년 기미년 31

우리 민족의 뜻 모은 설흔 세 사람

우리를 침탈한 일본과 세계만방 향해

주권을 가진 독립된 나라임을 선언하고

모든 국민 일어나 소리 높이 외쳤다.

탑골 공원에서 비롯된 대한 독립 만세

나라 방방곡곡으로 번져

어른 아이 누구나 남녀노소 가림 없이

학교에서 일터에서 시골 장터에서까지

분연히 일어나 태극기 물결 지어

만세, 만세, 만세 강산을 메워

반만년 역사 더럽히며

왜구의 후손 일본이 짓밟아

예배하는 교회에 석유 뿌려

불질러 학살하는 만행으로

화성 제암리 교회는 장지가 되는 등

억울하고 고통스러움 떨치고 일어나

자주독립국임을 외쳤다.

다시는 이런 수치와 만행 없도록

마음 모으고 힘으로 다져

그날 그때의 기개로

만방에 외치자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임을

 

 

 

삼일절

손병흥

 

1

한민족 혼연일체 되어 식민통치 분연히 항거하여

독립선언서 발표하며 세계만방에 독립 의사 알린

민족정신 앙양케 하는 순국선열들 추모 애도하고자

태극기 게양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겨보는 날

 

이젠 학생들마저도 정확한 의미조차 잘 모르는 채

학교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칠 필요성이 지적돼

다시금 민족정기 애국선열에 대한 자부심 긍지 드높여

자라나는 자녀들 나라사랑의 길 일깨워 줄 역사적인 날

 

일제강점기 선열들 숭고한 넋 기리고 재차 이어받아

역사 왜곡 인식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통성 되찾아서

숭고한 그 뜻 정신 기려 거듭 되새겨야 할 바로 그날

 

 

2

일본의 식민 통치에 강력히 항거하기 위해

나라 빼앗긴 설움 독립 향한 열망 지닌 채

숭고한 민족 위한 굳세고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적인 총궐기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던

애국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 되새겨보는 날

 

펄럭이던 태극기 물결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세계만방을 향해 자주독립 선언했던 만세운동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밀물같이 터진 뜻 되새겨

고매한 민족의 그 정신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온 국민 다 함께해서 기념하는 뜻깊은 국경일

 

 

3

일제의 압박에 온 겨레가 항거해

조국 광복을 위해서 싸우다 순국한

 

숭고한 자주독립정신 영원히 기념코자

기념일로 정해 다시금 그 뜻을 되새기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들어갔던

전국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해 의의를 기릴

 

세계만방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했던

우리 민족의 한과 얼이 서려져있는 국경일

 

평화적인 시위마저도 열렸음을 기려볼 큰 울림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만세운동

 

 

 

삼일절

안계종

 

운해를 뚫고 얼굴을 내밀어

턱까지 차오른 숨을 내쉬며

역사의 응어리를 들어 올렸다

 

오름들은 울분의 외침이었고

청 뫼의 끝에 펄럭이는 깃발은

핏값을 주고 되찾은 자유였으니

 

역사를 잊어 과거로 회기 말고

높이 쌓아 올린 평화의 표상은

만만세 기리 남겨줄 근본임을

 

민족자존을 만방에 떨쳐 나가며

민주공화국의 주권과 사명으로

자유와 평화를 공존공영하자

 

 

 

삼일절 100주년 단상

오보영

 

자유의 함성입니다

 

백 년 전 그날

선현들의 외침도

오늘 우리의 큰 목청 높임도

 

자유를 위한 것입니다

 

그 목적은

오직

 

자유입니다

자유이어야 합니다

 

자유는

바로

 

우리 삶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정당한

 

자유의 수호를 위하여

더 당당히 외쳐야 합니다

더 굳건히 다져야 합니다

 

 

 

삼일절에 부쳐

오보영

 

흩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삶의 터전

 

자유민주주의 국가 우리 대한민국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한 감회에 젖는다

 

어떻게 이룩한 나라인데..

어떻게 얻은 자유인데..

 

외세의 압제와

공산주의자들의 총부리로부터

또 가난의 질고에서

딛고 일어선

이 소중한 자산들

자유와 평화를

잘 지켜서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더 넉넉하고 풍요롭게 넘겨주어야 할 텐데..

우리의 조국이여 영원하여라

 

자유 만주주의여

더 환히 빛을 발하라

 

 

 

3월 조국을 향한 기도

오애숙

 

잊지 않게 하소서

대한 독립 만만세

외세의 총칼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 않고

온 겨레 하나 되었나니

 

기미 년 31

목메어 울부짖었던

그때 그 날의 함성을

억만 년 지나간다 해도 늘

맘속 박제 시키사

 

분열 되지 말고

한겨례 한마음 되어

조국의 안녕 위하여'

삼일 운동의 숭고함의

민족정신 받들게 하소서

 

 

 

삼일절의 노래

오애숙

 

그대 알고 있나요

한 품고 자유 독립 위해 외치던

기미년 순국열사 선열의 행진을

 

그대 알고 있나요

일제강점기던 191931

광복에 대한 염원 한겨례의 한을

삼천만 동포 한마음으로 외치던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의 함성을

 

그대 알고 있나요

당시 독립신문의 보도 의하면

삼월 일일 우리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 선언한 삼일절에

대한이 이날 어짜 지켰는가를

 

그대 알고 있나요

삼일 운동 계기로 해외 각지에서

존재하던 독립운동의 구심체가

민주주의 제도의 임시정부 수립

운동으로 이어 국경일 되었음을

 

그대 알고 있나요

2019년 삼일절로 광복 일궈내

세계 속 태극기 휘날리고 있음을

 

 

 

나의 길 - 3.1 기념의 날을 맞으며

오장환

 

기미년 만세 때

나도 소리 높이 만세를 부르고 싶었다

아니 숭내라도 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그 전해에 났기 때문에

어린애 본능으로 울기만 하였다

여기서 시작한 것이 나의 울음이다

 

광주 학생 사건 때

나도 두 가슴을 헤치고 여러 사람을

따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중등학교 입학시험에 미끄러져

그냥 시골구석에서 한문을 배울 때였다

타고난 불운이 여기서 시작한 것이다

 

그 뒤에 나는

동경에서 신문 배달을 하였다

그리하여 붉은 동무와

나날이 싸우면서도

그 친구 말리는 붉은 시를 썼다

 

그러나 이때도 늦은 때였다.

벌써 옳은 생각도 한철의 유행되는 옷감과 같이

철이 지났다.

그래서 내가 우니까

그때엔 모두 다 귀를 기울였다

여기서 시작한 것이 나의 울음이다

 

815

그 울음이 내처 따러왔다

빛나야 할 앞날을 위하야

모든 것은 나에게 지난 일을 돌이키게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울음뿐이다

몇 사람 귀 기울이는 데에 팔리어

나는 울음을 일삼어왔다

그리하야 나는 또 늦었다

나의 갈 길

우리들의 가는 길

그것이 무엇인 줄도 안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 물음에 나의 대답은 또 늦었다

 

아 나에게 조금만치의 성실이 있다면

내 등에 마소와 같이 길마를 지우라

먼저 가는 동무들이여

밝고 밝은 언행의 채찍으로

마소와 같은 나의 걸음을 빠르게 하라

 

 

 

태극당 성업 중

이근화

 

삼일절이다

대한은 독립

한 끼는 빵을 먹고 만세

태극당 옛날식 빵집에 앉아

크림빵 도넛 카스텔라를 먹고 있는 사람들

입속 가득 뭉개지는 것이 정말 빵이란 말인가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독립할 것인가

반죽처럼 엉키는 질문들

 

태극당 옛날식 빵집에는

전병들이 층층 기와집을 이루고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며 삼일절을 죽이는 사람들

내 집을 나와서

남의 집 앞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정말이지 내 집은 아니지

집 없는 사람 어딨나

여깄지 여깄네

집 없는 사람들을 끌어당기지

 

돼지들이 웃었다

네발로 그랬는지도 모른다

꾹꾹 땅을 밟고 참았는지도 모른다

독립 따위는

관심 없는 돼지들

 

오늘은 독립을 꿰매야겠다

갈기갈기 찢긴 사람들을

 

 

 

천안에서

이문조

 

천안삼거리에 비가 내린다

능수버들이 봄비에 젖는다

 

아우내장터

만세 소리 들린다

유관순 누나의 태극기가 펄럭인다

 

달콤하고 고소한

천안 명물 호두과자가 먹고 싶다

 

곳곳에

원조 호두과자 간판들

진짜 원조는 어디인가

 

원조가

어디이면 어떠랴

천안 하면 호두과자인데

호두과자 한 입 깨물며

천안 천안을 생각한다

 

 

 

삼일절 운무

이미화

 

순국열사들의 나라 사랑

 

하늘 온통 잿빛으로 가리워져

세상 청명히 밝히지 못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 하겠는가

 

고즈넉한 새벽 호수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실안개

 

내면에 심오함

하늘 끝에 닿아

슬픔을 함께 하는구나

 

 

 

3월의 아침에

이복란

 

꺾이지 않는 지조와

굽히지 않는 배알로

울컥 뱉아 낸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만세 삼창의 뜨거운 목젖이 열리던

삼월의 그 하늘이여,

33인의 애국지사여, 열사여!

 

백두에서 한라

아니,

..땅 독도까지

등줄기 푸르게 일어 선

아아, 그 날의 함성

꽃밭처럼 나부끼던 깃-

 

정녕, 있겠는가!

 

그대들은 지금

무엇을 향해

무엇을 외치고 있는가

 

 

 

삼일절

이성희

 

붉은 덩어리 뚝 떼여 선혈 낭자한

머리 훌훌 털고 너는 바다 나는 해

 

갓 태어나 제 발로 막 일어선

이슬 맑은 눈의 송아지처럼

피바다 선혈을 잊지 못한 선구자여

우리가 선 대지를 사랑의 빛으로 달궈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을 잉태케 하고

 

당신이 태어난 자리 동해(東海)라 부르니

사랑의 피 흘린 아픔 한 줌의 흙도

어찌 앗기리오

 

 

 

마부의 꿈

이시영

 

말똥을 싸며 당숙은 밤새 앓았다

탱자울에 사락사락 내리는 소금

만주벌이 보이고 강철의 말이 서너 필

화려한 수컷의 코를 들고 화약내 나는

달빛 속으로 돌아오고 있다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독립 만세

푸른 갈기 돋은 네 발로 기어

당숙은 황급히 사랑방 문을 찬다

오늘 밤도 타작술에 눌어붙었을 더벅머리 칠성이 놈이

말안장을 걸쳐 메고 못다 넘긴 된

고복수(高福壽)를 뽑아 넘기며 위태위태 넘어오고 있다

옆구리를 파고드는 배갈 같은 서리에 떨며

당숙은 새벽 문을 닫고 돌아눕는다

방앗간에 매어둔 늙은 말이

칠흑 같은 앞다리를 꺾고 쓰러진다

 

 

 

삼일절

이재환

 

쭉쭉 뻗은 가로수가

힘차게 만세를 부른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며 만세를 부른다

 

나도

가로수와 태극기 보며

만세를 부른다

 

 

 

3.1100주년에 부쳐

이제민

 

나라를 빼앗긴 설움

분노가 폭발하여 손에 태극기 들고

일제(日帝)에 항거(抗拒)하는

자발적 비폭력 저항운동을 넘어 혁명이다.

 

대한 독립 만세!’

기미년(己未年, 1919) 31

2.8 독립선언1)의 영향을 받아

민족대표 332)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 낭독하며

세계만방에 독립을 알린 항일 민족운동이다.

 

대한 독립 만세!’

삼일절,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해를 맞이하여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말자며 거리에 나온 국민들

어린아이 손에까지 들려진 태극기

만세 삼창 외치며 행진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의 명언

가슴에 되새기며

숭고한 그 날을 재현한다.

 

거리마다 태극기 물결

3.1정신을 기리고 어려움이 있어도

이제는 통일 한국으로 나가자

 

 

 

탄식하는 삼일절

이형숙

 

백 년도 전에

이 나라는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온 백성이 한마음 되어

목숨까지 바쳐 피로 세워진 나라

대한민국 우리의 조국

 

선조들의 나라 사랑

자손들 사랑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세상 나라들과

어찌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밑거름이 되어 주신

선조들의 숭고한 사랑은 어디 가고

지금 애국은 어디 갔나

백성 사랑은 어디 갔나

 

동쪽끼리 이권 싸움에 전쟁터가 되어버린

세상사 돌아보며 선조들께 죄송한 마음

삼일절의 탄식이여

 

 

 

3.1정신, 그 후 +100

임석순

 

역사 출발점 100년 세월

흘러 흘러서 변하고 변하리라

 

고통받고 가난했던

가난이 싫어서

, 땀이 아닌 눈물에 배어있는

한 만족을 한겨레를 팔아

 

돌아서고 싶어서

주류가 되고 싶어

헌 세상 맞아 일신 편하려

영혼을 팔았으니

 

대한해협 사이 두 나라

세계의 질서 사이에서

거대한 파도가 시간과 더불어

갈등을 빚어 해소하려는가

 

상처의 치유가 소중해지는

그날의 함성들

빚을 진 사람

빚을 갚을 수 있어야

 

현실을 바로 찾고

100년 대한민국

희망의 꿈을 키워

내일(來日) 100년 키워서

내일의 꽃을 피우리라

 

 

 

삼일절을 아는가

임영준

 

부끄럽다

이 나라 백성인 것이

 

여린 몸 뜨거운 피

목청이 다 터졌으리라

 

어느새

백 년이 어느새

잊혀진 세월이 되고

 

우리에게

아니 어쩌면 나에게만

망자들의 원망이 들리는가

 

지금 어디로 들 가고 있는가

너와 나

국가와 이데올로기

애국과 시오니즘

누가 큰소리칠 수 있을까

 

오늘도 세상을 다시 연

그들의 오늘도

이 땅은

흥청망청 여념이 없다

 

저세상에서

그들을 만나면

나는 감히 말하리라

숭고했던 열정, 희생이

수포가 되었노라고

찢어진 나라

그것으로 흥정하는

열강

그 틈새에서

치부하고 득세하는 자들

 

그냥 편안히

옆집 누나로

이웃집 아저씨로

친일이라 욕을 먹더라도

제 가족만 안녕히

그렇게 천수를 누릴 것이지

이 배은망덕한

후자들을

어찌 염두에 두었나

 

지금

빌붙었던 자들의 자식들은

호사하고

그들이 남기고 간

알토란 아이들은

척박한 세상에 버려졌거나

지긋지긋한 가난을 세습하고

자존심에 금을 그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임들을 떠올리며

곡기를 끊고

옷깃을 여미고

눈물을 흘리리라

 

싸구려 감상에 젖어

젊음을 낭비하고

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지내온 자로서

더는 무슨 말을 할까마는

 

벼룩의 낯짝으로

그들을 아쉬워하며

이 한심한 나라의

백성 된 자의 하나로

크게 외친다

바로 잡자

바로 세우자

진정한 대한민국이 되자

 

그러면서도 두려워진다

그들의 바람이 바래버리는 날

지구상에서

이 나라가 혹시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지

 

 

 

삼일절

전수덕

 

세상이

온통 무거운 낯빛이고

골짜기마다

흐느끼는 영혼들의

슬픈 노래가 들려온다

 

침울한 마음의 악보에는

슬픈 음표만 그려지고

산새들 지저귐마저

가슴을 건드리는구나

 

합방인가

병탄인가

 

강제로 짓밟고 겁탈한

뻔뻔스러운 만행을

어찌 합방이라 하는가

그것은 병탄이요

경술국치였다

 

들리는가

주권을 잃은 분노의 함성

피를 토하며 독립을 외치는

붉은 영혼들의 피 끓는 절규

 

굽이굽이 걸어온

수많은 외침(外侵) 속에

분연히 일어선 민족성

 

보라

밟히지 않고 굴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기상을

당당하고 자유롭게 펄럭이는

세계 속의 태극기를

 

 

 

2의 삼일 운동

정두일

 

일제 만행 천인공노

위안부 생체실험 강제노역 등

 

제암리 교회 가두고 불지르고 29명 순국 순교

 

유관순 이화학당 고 1

무서운 고문 순국 순교

 

삼일 운동 33인 중

16명 기독교인

 

비폭력 무저항주의

기독 신앙이다

 

삼일 운동 없었다면

역사 앞에 어찌 얼굴 들리

 

2의 삼일 운동

정직한 민족

자유민주주의

민족 복음화

복음으로 통일

 

역사적 민족적 삼일 운동

2의 삼일 운동으로

귀한 열매 맺자

 

 

 

삼일절 노래

정인보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 강은 다시 흐르고 백두산-높았다

선열아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윤동주 무덤 앞에서

정호승

 

이제는 조국이 울어야 할 때다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눈물을 흘렸으므로

이제는 한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마른 잎새들이 울어야 할 때다

이제는 조국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목숨을 버렸으므로

이제는 한 젊은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

죽어서 사는 길을 홀로 걸어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웠던 사나이

무덤조차 한 점 부끄럼 없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사나이

오늘도 북간도 찬 바람곁에 서걱이다가

잠시 마른 풀잎으로 누웠다 일어나느니

저 푸른 겨울하늘 아래

한 송이 무덤으로 피어난 아름다움을 위하여

한 줄기 해란강은 말없이 흐른다

윤동주 무덤 앞에서

여울

이제는 조국이 울어야 할 때다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눈물을 흘렸으므로

이제는 한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마른 잎새들이 울어야 할 때다

이제는 조국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목숨을 버렸으므로

이제는 한 젊은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

죽어서 사는 길을 홀로 걸어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웠던 사나이

무덤조차 한 점 부끄럼 없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사나이

오늘은 북간도 찬 바람결에 서걱이다가

잠시 마른 풀잎으로 누웠다 일어나느니

저 푸른 겨울 하늘 아래

한 송이 무덤으로 피어난 아름다움을 위하여

한 줄기 해란강은 말없이 흐른다

 

 

 

피의꽃

정희성

 

동학폭동, 3.1폭동

4.3폭동 ,5월 폭동...

조정은 언제나 우리를 폭도로 규정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폭동은 안녕하다

저들은 입만열면 말한다

혁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그러나 혁명은

용납받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계급은 씨앗처럼 안녕하다

부릅뜬 씨앗처럼.

 

살진 돼지에게는

혁명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지만

피의꽃은

하루아침에 피어나지 않는다

 

 

 

삼일절 99 주년 아침

조위제

 

삼일절 99 주년 아침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선열들이 목숨 바쳐

피흘린 댓가로

다시 찾은 나라인데

세계유일의 분단국

남은 남, 북은 북 사분오열

콩가루 국가된 지금

너는 너, 나는 나

너와 내가, 우리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하나다 라는 외침

전 세계가 봤은 텐데

진정한 하나가 돼

번영된조국을 물려줘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 모두가 각성해야 할 때이다

태극기 집회, 촛불집회 집회 공화국이다

기업들은 외국으로 떠나고

청년 일자리 없다고 아우성

앞날이 어두운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삼일 운동

차영섭

 

삼일 운동은

너와 나와 모두가 하나 되는 운동이요,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뻗어나가는 운동이며,

빨강, 초록, 파랑이 조화를 이루어

하얗게 하나로 나아가는 운동입니다

 

삼일 운동은

자유, 평화, 자주의 물줄기가

한 개의 강으로 모여

바다로 나아가는 통일의 운동입니다

 

 

 

삼일운동 100주년

채병용

 

33인 민족대표

민족혼에 불을 붙여

학생, 승려, 선비들

 

고종황제 인산일 맞아

들불처럼 번진

조선독립만세!

 

오등(吾等)은 자()

조선의 독립국임과

자주민을 선언하노라

 

독립에 귀천 따로 없어

떨쳐 일어난

진주 기생독립단,

 

기쁘다

삼천리강산에

무궁화 다시 피누나*

 

오호라!

일경(日警)들 총칼에 흘린

피가 삼천리에 맺혀

 

면면이 이어진

독립정신

대한민국 초석 되었네

 

* 기생 한금화의 혈서

 

 

 

유관순 누님

천상병

 

이화 학당의 학생이었으니

내게는 누님이 되오

 

누님! 참으로 여자의 몸으로

용감하였소

 

일제의 총칼 앞에서

되려 죽음을 택하셨으니

 

온 겨레가

한결같이 우러러보오

 

이제는 독립되었으니

저승에서도 눈을 감으세요

 

 

 

3, 그 바람으로

최우서

 

익숙한 어둠을 받아들이던 허공

허물한 빈자리 밝히고

수없이 되뇌던 이름으로도 심장은 탄다

흠칫 떨리는 마른 살갗 더는 숨길 수 없어

멍울멍울 망울로 두드러지고

그날의 바람은 구석구석 잎을 틔워

사랑을 위해서만 목숨처럼 안긴다

 

바람 , 그날의 함성이 전하는 외침

하나의 이름을 얻기 위해 피꽃 뿌려

피우지 못한 꽃이 되었다

한 사랑 위해 뿌리내리지 못한 꽃무덤

무더기로 진다

3월 바람으로 꽃의 넋 덧없이 날리고

 

 

 

태극기여 영원하라

하난영

 

삼월 일일이 가까이 다가오면

거리 거리마다 펄럭인다

순백의 바탕 위에 또렷하고 아름답고

깊은 뜻의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4괘를 새긴

우리 한국의 국기 태극기가 펄럭인다

 

그 태극기 흔들며 세계만방을 향해

대한민국은 독립 국가라고

목이 터지도록 외치던 선조님들

 

장터에서 거리에서 방방곡곡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순국하신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이 끝끝내 쟁취한 독립

 

가슴 뭉클하고 숙연하고

눈물마저 흐르게 하는 우리나라 독립

이제는 잃지 않고

길이길이 지켜나가야 하리

 

애통과 분함으로 얼룩진 역사는 가고

눈물과 핏물의 동족상잔의 고통도 뒤로하고

우리 힘으로 쌓아 올리는 금자탑

밝게 빛나는

영광의 역사가 펼쳐지리니

나라 위해 애끓던 선조님들 고귀한 희생

잊혀지지 않는 영롱한 빛으로

길이길이 살아남아

우리의 태극기 영원히 지켜 주리라

빛을 비쳐 주리라

 

 

 

삼일절

하영순

 

아이에게 엄마가 물었다

삼일절이 뭐야 하고

아이의 대답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이잖아

31일은 엄마가 맨날 태극기 달기에

대학생 아들 그것도 몰라

쓰리 원 스포즈 데이잖니

이런 일은 없겠지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삼일 정신을 우리 아이들에게

잘 일깨워 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해방이 뭔지 모르는 요즘 아이들

압박과 설음에서 해방된 민족

올바르게 고치 시켜야 할 우리

언제부턴가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태극기로

혼돈하는 오늘의 현 주소가 서럽다

 

 

 

나의 길

한용운

 

이 세상에는 길도 많기도 합니다

산에는 돌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강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발자취를 냅니다

들에서 나물 캐는 여자는

방초(芳草)를 밟습니다

 

악한 사람은

죄의 길을 좇아갑니다

 

()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하여는 칼날을 밟습니다

 

서산에 지는 해는 붉은 놀을 밟습니다

봄 아침의 맑은 이슬은 꽃머리에서 미끄럼탑니다

 

그러나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님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죽음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것은 만일 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면

다른 길은 죽음의 길보다 험하고 괴로운 까닭입니다

 

아아, 나의 길은 누가 내었습니까

아아, 이 세상에는 님이 아니고는

나의 길을 내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길을 님이 내었으면

죽음의 길은 왜 내셨을까요

 

 

 

영원한 누나

홍성훈

 

우리들의 누나는

엄마 아빠의 누나도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누나라고 불러요

 

누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눈물이 나요

백년을 불러온

민족의 누나 유관순 누나

 

우리들의 누나는

엄마 아빠의 누나도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누나라고 불러요

 

누나를 부르면

새 힘이 솟아요

자랑스러워요

영원히 불려질

민족의 누나 유관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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