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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

Bollnow 2024. 7. 10. 06:31

 

김남복 가을 바다

김달수 가을 바다

김덕성 가을 바다와 사랑

김예성 가을 바다

문경기 가을 바다

박해수 가을 바다

오경옥 가을 바다

오애숙 가을 바다

오정방 가을 바다

이대형 가을 바다

이명희 가을 바다

이승문 가을 바다

이원문 가을 바다

이원문 가을 해변

장수남 가을 바다

정윤목 가을 바다와 굴절

정종명 가을 바다에는

조선윤 가을 바다

최홍윤 가을 바다에서

허순성 가을 해변에 서면

황금찬 가을 바다

 

 

 

가을 바다

김남복

 

강한 바람과 큰 파도에 부딪혀서

짧은 순간 속절없이 흐려진 시야 뒤

다시 켜진 GPS시스템

 

힘겨웠던 지난 일 뒤

간직하는 좋은 추억은

포근함으로 옷깃을 토닥이며

선선하게 다가오는 바람

 

선저로 전해지는 넓은 바다의 해조음

웃음의 향기 느껴질 때

가을은 깊은 달 속으로 빠져든다

 

 

 

가을 바다

김달수

 

병풍처럼 둘러쳐진

하늘 향해 솟은 바위섬들

 

밀려드는 파도에 몸을 빼앗겨

물안개로 답한다

 

이상 짙은 향기 핥으며

꿈을 꾸는 갈매기

하늘에 날개 붙잡혀 쉴 곳초자 잃어도

 

불어오는 바람 벗 삼아

살결 고운 구름 향해 노를 젓는다

 

여름을 태운 넋을 받아

하늘의 거울이 된 바다

 

저녁 노을에

지나는 나그네들 눈빛에 스며들어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녹아 흐른다

 

 

 

가을 바다와 사랑

김덕성

 

하늘과 바다는

서로 마주 보며 사랑하는

서로 닮은꼴

 

서로 따뜻하게 품으면서

속삭이듯 사랑을 나누며 사는

아름답고 정다운 모습이

더 사랑스럽다

 

온유한 마음으로

변함없는 사랑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후회 없이

정겹게 좋아한다

 

서로의 마음속에

행복을 가득하게 담고 사는 사랑

하늘은 그대

나는 바다

우린 멋진 부부 사랑

 

 

 

가을 바다

김예성

 

파도 꽃이 노을 속에 핀다

꽃잎 맑은 저 빛

 

젖은 물 포기 한 잎 벗겨지면

하얀 속살 다듬는

물결 소리

 

백사장엔 젊은 두 사람

뜨겁게 탄다

 

물빛 쏟아지는 가을 바다

저 눈부신 사랑

 

 

 

가을 바다

문경기

 

가을바람 불어오는 한적한 항구

파아란 하늘로 갈매기들 날으면

머나먼 섬으로 떠나갈 연락선

그리움 건질 그물을 올리네

 

뱃고동 소리에 파도가 밀려가고

바람결에 단풍잎 선창을 두드리니

연인들은 이별의 아쉬움에

애잔한 눈빛으로 사랑마음 전하네

 

여름의 햇살에 그을린 바다는

하얗게 고운 분칠 화장을 하고

풍랑이 거세지는 거치른 뱃길을

살가운 미소로 다독이고 있구나

 

국화꽃 피어나는 국화도에는

별빛 내린 밤바다를 불 밝히는

빨간 등대가 가슴을 열고

꽃향기에 취해 낮잠을 잔다

 

수평선 너머로 가야하는 항해

파도를 걸러 끌어올린 그물엔

진한 그리움이 가득 실려와

바다를 검푸르게 물들이고 있네

 

켜켜이 단풍이든 바위섬으로

파도가 밀려갔다 출렁거리면

황홀한 노을에 넋잃은 바다는

소슬한 가을을 살포시 품에 안는다

 

 

 

가을 바다

박해수

 

속병 짙어 오겄네

가을 바다

풀잎처럼 짙어 오는

가을의 노오란 바다

바다로 돌아서 가리라

숨길 것 없이 벗어 버리고

가을바람 이는

고칠 수 없는 이 병을

하늘 바다에 의탁해 두고

속병 짙어 오것네

뼈골에 사무치는

가을 그 바다

쉼 없이 가고 또 오며

우주 끝까지

땅속 끝까지

끼어들 것인가

섭섭히 섭섭히

가도 가도 무인지경

가을 바다

노을 짙어 오것네

가을 바다에 속병을 지우며

속병을 지우며

나는 서 있어라

희망 없는 속병을 앓으며

파도의 아슴한 눈빛이나 그리워하며

나는 가을 바다에 서 있어라

 

 

 

가을 바다

오경옥

 

멀고 먼 그리움을 오래도록 간직하면

가슴도 하늘 닮은 파란빛이 되는 걸까

불러보고 싶은 것들 오래 되뇌이면

가슴에서도 저토록 맑은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을까

 

가끔은 부표처럼 존재의 의미를 물어보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음만

끝없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나의 기쁨

나의 외로움

나의 슬픔

내 아픔이었던 그 무엇,

오래도록 가슴에 고여서

아쉽고 그리운 것들을 노래하게 하는

슬픈 계절의 시()

 

 

 

가을 바다

오애숙

 

바암새 철썩 철시르르

전혀 지치지 않는 파도

드넓은 광활함 향하여

하얀거탑 밀내 내고있다

 

뜨겁던 열정의 밤 지나

잠시 개미 한 마리라도

얼씨거리지 않는 곳의

플랫폼에 홀로 서 본다

 

심연에 과거의 열차와

미래로 가는 열차 사이

그 사이에서 가슴으로

포호의 외침을 듣는다

 

거침이 없던 하얀 포말

폭풍이 지나간 그 뒤에

고요 물결치는 햇살 속

반짝이며 윤슬 피어난다

 

눈이 갈매기의 낚시에

번쩍 뜨이나 어느 사이

반사작용인지 희망의

어깻죽지 펄럭거리며

새날의 희망 날개 친다

 

 

 

가을 바다

오정방

 

갈매기 넘나드는

시월의 가을 바다

 

파도는 철썩이고

가슴은 쿵쿵대고

 

아득한

수평선 위로

흰 구름이 솟는다

 

 

 

가을 바다

이대형

 

노란 입가에 반짝이는

하얀 거품 물고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파란 치맛자락처럼

살랑대는 파도 물결 따라

가을 바다를 읽는다

 

온종일 가을 바다에

반짝이는 평화

그리고 넘실대는 여유로움

 

드문드문 흘러가는

뭉게구름 사이로

눈부신 옥빛 하늘 바다조차도

어머니 젖무덤 같은

가을 바다를 닮았다

 

온종일 가을 바다에

느리게 걷는 노년의 발걸음처럼

내딛는 한발 한발

애틋한 시간을 담았다

 

 

 

가을 바다

이명희

 

썰물이 남기고 간 모래사장

사람들은 떠나가 버리고

파도만 일렁인다

 

숨이 막힐 듯

용광로처럼 용솟음칠 때

내 청춘과 정열을

바다 위에 띄워 보낸다

 

부서지라 파도야

대답하라 내 인생아

 

산다는 것, 인생살이

일장춘몽 아니더냐

 

물새들만 슬피 우는 바닷가

싸늘히 변해버린 백사장에

하얀 물거품이 되어

가슴에 허무만 남아있다

 

부서지라 파도야

불어라 바람아

말해다오 내 청춘아

난 지금도

그 자리 그대로라는 것을

 

너흰, 알겠지?

언제나 그 자리란 걸

 

 

 

가을 바다

이승민

 

다시 너를 찾았다

몽유병 환자처럼 때 되면 밀려드는

그리움에 어쩔 줄 모르고

멈춰 선 곳

 

오지 않는 비에도

젖어 드는 바다는

씻고 씻어도 사라질 줄 모르는

고향의 향수

 

갈매기 떠난 자리

살 오른 비둘기 푸덕거림

니들도 끼룩끼룩 울어라

 

계절이 변하면

세월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나?

인중으로 몰린 갯내음

비대해진 위장 흔들어 논다

 

밤바다

은빛으로 반짝이게 하던

멸치 떼 정겨움과 수다스러움도

불 밝힌 네온과 스티로폼

눈가림으로 대신하는 메스꺼움

 

울컥한 아가리 토해내는 어제의 잔해

바다는 기억도 못한다

황량한 가을바람 은백색 모래에 눈 가려

바다는 보지도 못한다

 

누군가

심심풀이로 던지는 돌팔매에

오늘도

퍼렇게, 퍼렇게 멍들어갈 뿐

 

 

 

가을 바다

이원문

 

찾은 곳 한가로이

갈매기 날으고

먼 훗날 그 마음

수평선 바라본다

 

어쩌다 찾은 바다

둘만의 그 날인가

그 바다는 아니어도

둘만의 그때 같고

 

던져본 돌 하나둘

파도에 묻힌다

꿈 모았던 그 날들

던져보는 그리움

 

섬마다 모르는 섬

처음이면 알았겠나

약속의 섬 저 멀리

그 모습 어린다

 

 

 

가을 해변

이원문

 

저 먼 곳 저 섬은

누가 사는 섬이고

여기의 이곳은

누구의 섬일까

 

살기는 누가

사는 것 같은데

그곳도 이곳도

이리 조용할 수가

 

쓸쓸히 파도만

그 여름인 것처럼

가을이면 섬마다

다 이런 것인지

 

해당화의 여름

빨간 열매로 외롭고

억새꽃 쓸쓸히

바람에 눕는다

 

 

 

가을 바다

장수남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을 바다 유람선 출렁출렁

설렌 가슴 노래한다

 

갯바위에 내려앉은 작은 파도는

무지갯빛 강렬한 포옹

 

입술에 부딪힌 물보라

짠 키스는 너와의 뜨거운 섹스

열정이었네

 

.

은빛 갈치

허공에 춤을 춘다.

세상 눈부시고 즐겁구나

 

낚시꾼 취한 콧노래

하늘 황금빛 타고 살맛 나는 세상

꿈꾸는 바다 헤엄쳐 간다

 

 

 

가을 바다와 굴절

정윤목

 

하루마다

어둠이 빛을, 빛이 어둠을 부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빛도 빛을 부르며 어둠도 어둠을 불러

넘실넘실 넘나드는 구름 따라 순간마다 엄숙하여라

 

 

 

가을 바다에는

정종명

 

수평선에 턱 고운 둥근 불덩이

어정어정 걸어 나오고 있다

 

끄물끄물한 하늘의 움직임

깊은 수렁에 빠져 지친 모양 역력하다.

저러다 하루를 버텨낼 수 있을까

밤샘 놀이에 빠진 지각생처럼

선생님 눈치 살피는 문제아같이

어물 적거리고 있다

 

거센 바람의 꽁무니 잡고 너울거리던 갯바위의 하얀 물보라도 색이 바래 산에 안긴다

 

호랑이 눈빛보다 빛나는 길잡이 따라 바쁜 걸음 걸어 제집에 들 시간

목선 선창 가득 어제 죽은 고기 비린내에 갈매기 꺼이꺼이 울음 삼킬 때

 

무엇을 잃었는지 움푹 팬 눈 모래 속에 묻고 고개 숙인 여심을 흔들기도 하는 가을 바다

파닥이는 물비늘 밀려오고 가는 모래밭에 반쯤 지워진 그림자 허리춤 잡고 뒤따르고

 

 

 

가을 바다

조선윤

 

인파로 몸살을 앓았던

한적한 바다에도

가을이 내려 앉아있다

 

처얼썩 처얼썩-

낭만의 파도가 엮는

따뜻한 수베르트

가을 정취 물씬 풍기며 웃고 있다

 

스치는 바람도 좋다

퇴적되어 있는 해안 절벽

태고의 바닷길을 걸으며

내일의 희망을 낚는다

 

가슴으로 사무친 사랑

파도 너머 그리움 불러

추억을 부르고

가는 계절 아쉬워

조금 남은 여름 끝을 즐긴다

 

 

 

가을 바다에서

최홍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맞닿는 정동진에

노을이 지면은

기차는 산모퉁이 돌아 나오고

기적은 아득히 머언 기억을 더듬어 간다.

 

저녁 노을에 타는 가슴

그리운 사람 그리워만 말고

정동진 노을에 퍼지는 들국화 향기처럼

쪽빛에 시린 눈을 꼬옥 감고

너와 나의 입술을 포개 보자.

 

바닷가 벤치에는

가슴에 사무친 사랑이

갈 바람에 지는 낙엽처럼 뒹굴고

노을진 산그늘에

그립고 아쉬움의 향연이 그윽할 즈음에

 

기차에서 내린

단풍보다 고운 연인들,

한 패는 바다로 가고, 또 한 패는

가을 산자락에 불꽃처럼 튀는데,

뉘라서 이 가을 바다에 무심(無心)하리

 

 

 

가을 해변에 서면

허순성

 

여름이 놀다간 해변에 노을이 진다

그 노을 덮고 누운 이 많은 발자욱들

지난여름을 그리워도 할까

그런데 어쩌랴

뭍으로 오르려는 파도를, 바다는

아직도, 달래지 못 하였구나

그리움이란

증오도, 사랑의 다른 얼굴임을, 그래서

저 심연처럼 점점 더 깊어져야 보이는 환영임을

다만, 잊은 듯 없는 듯

표표히 나부끼는 영원한 손짓이어라

한 계절이 부리고 간

그 맑은 웃음소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시린 가을도 돌아서면

그 앓이마저

다른 계절에서는 하얀 풍경으로 굳어 버리겠지

몇 번이나 남았을까 내 가을은

이윽고 어둠이 오면

바다 위로 와르르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

수평선 아득히 출렁이는 이어도(離於島)

예까지 온 여정은 또 다른 환영일까

 

 

 

가을 바다

황금찬

 

지금 이 바다엔

아무도 없고

물새 한 마리와

나뿐이다

 

우리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너와 나는

항해사

 

파도는

우리들의 길이다

 

가야 한다.

저 하늘과

산맥을 넘어서

 

바다는

인류의 눈물이다.

물새가 울고 있다

나도 울고

 

바닷가에선

장미꽃 한 송이도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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