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lnow 2024. 4. 18. 05:33

고아

Guy de Maupassant

 

마드무아젤 수르스는 예전에 비참한 형편에 있는 이 소년을 양자로 삼았었다. 그때 그녀는 서른여섯 살이었고, 그녀의 추함이, 그녀는 어렸을 때 하녀의 무릎에서 벽난로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바람에, 얼굴에 온통 심한 화상을 입어 보기에도 소름이 끼쳤다, 그녀로 하여금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다. 돈이 있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고 과부가 된 이웃집 여자가 일전 한 푼 남기지 않고, 분만 중에 죽었다. 마드무아젤 수르스는 그 갓난애를 거두어들여 그 애를 남의 집에 보내어 길렀으며, 기숙 학교에 보냈다. 그러고 나서 열네 살에 그를 다시 데려왔는데, 그것은 텅 빈 그녀의 집에서 자기를 사랑해 주고, 자기를 돌보아주고, 노년에 자기에게 다정하게 대해 줄 누군가를 갖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렌느에서 40리쯤에 있는 작은 시골집에서 살았다. 그녀는 지금 하녀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 고아가 도착하고 나서부터는 지출이 배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녀의 연수입 3천 프랑으로는 세 사람을 부양하기에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 자신이 집안일을 하고 음식을 만들었으며, 심부름은 아직 정원을 가꾸는 일에 정신이 없는 꼬마를 보냈다. 그는 온순하고 수줍고 조용하고 다정하였다. 그래서 그가 그녀의 추한 모습에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것 같지 않고 그녀를 포옹해 줄 때면, 그녀는 한없는 기쁨과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를 아줌마라고 불렀고, 어머니처럼 대우하였다. 저녁이면 그들 두 사람은 모두 불가에 앉았고, 그녀는 그에게 과자를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포도주를 데웠고, 빵 한 조각을 토스트로 만들었다. 이것은 잠자리에 들러 가기 전에 먹는 즐거움, 가벼운 밤참이었다. 이따금 그녀는 그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정열적인 말을 부드럽게 귀에다 속삭이면서 마구 애무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그를 "나의 귀여운 꽃, 나의 귀여운 어린이, 나의 숭배하는 천사, 나의 훌륭한 보석"이라고 불렀다. 그는 노처녀의 어깨에다 머리를 감추고는 조용히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지금 그는 거의 열다섯이 되어가지만, 약간 병약한 외모와 함께 아직도 연약하고 작기만 했다. 이따금 마드무아젤 수르스는 그를 데리고 두 친척을 만나러 도시로 갔다. 그 친척은 그녀의 유일한 집안으로서, 변두리에서 결혼하여 살고 있는 먼 사촌 자매들이었다. 두 여자는 상속 때문에 그 아이를 양자로 삼은 것을 늘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만일 상속재산을 똑같이 나눈다면, 아마 3분의 1은 그들의 몫이라는 것에 희망을 걸고 그녀를 친절하게 맞아들였다.

그녀는 자기 아이에게 마음을 쏟고 있는 모든 시간이 행복했다. 아주 행복했다. 그녀는 그의 정신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 책을 사주었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저녁마다 예전처럼 그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그녀의 무릎에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벽난로 한구석에 있는 작은 의자에 차분히 앉아서, 책을 펴드는 것이었다. 그의 머리 위, 시렁 가장자리에 놓인 등불이 그의 곱슬머리와 이마의 살갗 한 부분을 비추고 있다. 그는 이제 움직이지 않는다. 눈도 들지 않는다. 몸짓 하나 하지 않는다. 그의 책의 모험속에 완전히 들어가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강렬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그의 집중에 놀라고 질투가 나서, 종종 눈물이 나오려고 하였다. 그녀는 가끔 그가 머리를 쳐들고 자기를 포옹하러 와주기를 기대하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피곤하겠다. 얘야." 그러나 그는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듣지도 못했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는 책장 속에서 읽고 있는 것 이외의 다른 어느 것도 알지 못했다.

2년 동안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책을 탐독했다. 그의 성격이 변했다. 그러고 나서 여러 번 그는 마드무아젤 수르스에게 돈을 요구하였다. 전에는 그녀가 그에게 돈을 주었는데 말이다. 언제나 그는 돈을 더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마침내 그녀는 거절하기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규율이 있었고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돈이 필요할 때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원을 한 덕분에, 그는 어느 날 저녁 또 상당한 금액을 그녀에게서 얻어냈다. 그러나 며칠 후에 그가 다시 돈을 달라고 애원하자, 그녀는 끄떡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고, 사실상 더는 양보하지 않았다. 그는 체념하는 듯이 보였다. 그는 전과 같이 다시 조용해지고, 꼼짝하지 않고 몇 시간 동안을 그대로 앉아 있기를 좋아하였고, 눈을 내리뜨고 몽상에 잠겨있었다. 그는 이제는 마드무아젤 수르스와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았다. 그녀가 그에게 말하는 것에 짤막하고도 분명한 말로 겨우 대답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 대해서 얌전했고,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를 포옹하는 법이 없었다.

저녁마다 그들이 벽난로 양편에서 꼼짝하지 않고 말없이 마주 앉아있을 때면, 그녀는 이따금 그가 무서워졌다. 그녀는 숲의 어둠 같은 이 무서운 침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를 깨워 무엇이든지 아무 이야기나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그녀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 같지 않았다. 한마디 대꾸도 얻어내지 못하면서, 연거푸 대여섯 번을 그에게 말을 걸때면, 가엾고 나약한 여자의 공포로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가 왜 이러는 것인가. 그 닫혀진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와 마주 앉아 그렇게 두세 시간을 보낼 때면, 그녀는 자기가 미칠 것 같아서 이 말 없고 끝이 나지 않는, 진력나는 대담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한 그녀가 예측하지 못하는, 그러나 느낄 수 있는 어떤 막연한 위험을 모면하기 위해 들판으로 달아나 도망쳐 버렸으면 싶었다. 그녀는 혼자서 종종 울었다. 그가 왜 이러는 것일까. 그녀가 어떤 욕심을 표명하면, 그는 불평하지 않고 그것을 실행하였다. 그녀가 도시에서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는 곧장 그곳에 갔다. 그녀는 그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러나.

한 해가 또 흘러갔다. 그녀에게는, 어떤 새로운 변화가 젊은이의 알 수 없는 정신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듯이 여겨졌다. 그녀는 그것을 알았다. 그것을 느꼈다. 그것을 예감했다. 어떻게. 어떻게든지 그녀는 자기가 전혀 잘못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이상한 청년의 알 수 없는 생각이 어떻게 변했노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그가 갑자기 어떤 결심을 하느라고 지금까지 망설였던 사람처럼 여겨졌다. 이 생각은 어느 날 저녁 그의 시선과 마주쳤을 때 그녀에게 떠올랐다. 그때 그는 줄곧 그녀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에게 꽂히는 그 차디찬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숨어버리고 싶었다. 며칠 저녁 내내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다만 그녀가 간신히 이렇게 말할 때만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나를 쳐다보지 말려무나. 얘야." 그러면 그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등을 돌리자마자, 자기에게로 향하는 그의 시선을 다시 느꼈다. 그녀가 어디를 가든, 그는 끈덕진 시선으로 그녀를 좇았다.

이따금 그녀가 자기의 작은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면, 마치 매복하듯이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거를 갑자기 발견해 내곤 하였다. 아니면, 그녀가 아랫부분을 수리하고 있는 집 앞에 자리 잡고 있을 때나 또 그가 어떤 네모진 작은 채소밭을 삽으로 파고 있을 때면, 그는 일하면서 내내 음험하고 끈질긴 시선으로 그녀의 동정을 살피는 것이었다. 그녀가 그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왜 그러니, 얘야. 3년 전부터 너는 많이 달라졌어. 너를 알 수가 없구나. 네가 왜 그런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해 다오, 제발." 그러면 그는 언제나와 다름없이 침묵하고 피로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줌마." 그래도 그녀는 고집을 부려 그에게 애원했다. "아이구, 얘야. 대답해다오. 네게 말할 때 대답을 해주려무나. 네가 나를 슬프게 한다는 것을 안다면, 너는 언제나 대답을 해줄 텐데. 그리고 그렇게 나를 쳐다보지도 않을 텐데. 걱정이 있지. 그걸 내게 말해 봐, 내가 풀어줄 테니." 그러면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지친 모습으로 가버렸다. "분명히 말하지만, 아무 일 없어요." 그의 얼굴 모습은 어른 같았지만 그다지 키는 크지 않아서, 여전히 어린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의 용모는 억세었지만 미완성인 것 같았다. 그래서 불완전해 보였고, 발육이 좋지 않은 것 같았으며, 그저 어떤 모습으로 되어가고 있는 듯이 보였고, 어떤 비밀을 지닌 듯이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그는 닫혀 있는 사람이고 꿰뚫어 볼 수 없는 사람이었으나, 마음속에서는 쉴 새 없이 활발하고 위험한 어떤 정신적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마드무아젤 수르스는 이 모든 것을 잘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극도의 불안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무서운 공포와 지독한 악몽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공포에 시달려, 문을 꼭 잠그고 방안에 처박혀 있었다. 무엇을 그녀는 두려워하는가. 그녀는 그것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무서웠다. 밤도, 벽들도, 달빛이 창문의 흰 커튼을 통해 투사하는 여러 형태도 그리고 특히 그가 무서웠다. 어째서일까.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그녀는 어떤 불행이, 무서운 불행이 그녀에게 닥쳐오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어느 날 아침 몰래 집을 떠나, 도시에 있는 친척에게로 갔다. 그녀는 그들에게 숨 가쁜 목소리로 그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두 여자는 그녀가 미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애썼다. 그녀가 말했다. "그 애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어떻게 쳐다보고 있는지 안다면.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 거야. 때때로 난 살려달라고 외치고 싶고, 이웃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고 싶어. 그만큼 무서운 거야. 그러나 내가 그들에게 뭐라고 말하겠어. 그 애는 나를 쳐다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내게 하지 않거든." 수르스 사촌 자매가 물었다. "이따금 언니에게 난폭하게 굴기도 하나요. 거칠게 대답하기도 하구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아니, 절대로 그러지는 않아. 그 애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일도 잘해. 지금은 얌전해졌고 말이야. 그런 것에서 내가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겠지. 확실한 것은, 정말 확실한 것은 그 애가 머릿속에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야. 나는 더 이상 지금처럼 시골에서 그 애와 혼자 남아 있고 싶지가 않아." 친척들은 당황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리라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녀에게 주의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려움과 계획을 비밀로 하라고 충고를 하였지만, 도시로 살러 오겠다는 그녀를 만류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되면 상속이 모두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그녀가 자기 집을 파는 것과 자기들 곁에 다른 집을 구하는 일을 도와주겠노라고 약속하기조차 했다.

마드무아젤 수르스는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정신이 너무도 혼란스러워서, 아주 조그만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랐고, 아주 작은 동요에도 두 손이 떨렸다. 두 번 더 그녀는 친척들과 뜻이 맞아 돌아와서는, 이제는 외딴집에서 더 이상 이렇게 남아 있을 수는 없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녀는 마침내 변두리에 그녀에게 적합한 작은 집 한 채를 찾아내어, 그것을 비밀리에 샀다. 어느 화요일 아침에 계약서를 서명을 했고, 그리고 마드무아젤 수르스는 이사 준비를 하느라고 그날 하루의 나머지를 보냈다. 그녀는 저녁 여덟 시에, 자기 집에서 1킬로미터 되는 지점으로 지나가는 합승 마차를 탔다. 그러고는 마부가 언제나 그녀를 내려주는 장소에서 멈추게 했다. 마부는 말을 후려 때리면서 그녀에게 소리쳤다. "안녕히 가세요, 마드무아젤 수르스. 안녕히 주무세요." 그녀가 물러서면서 대답했다. "안녕히 가세요, 조셉 영감님"

다음 날 아침 일곱 시 삼십 분에, 마을로 편지를 가져오는 우편 집배원이 큰길에서 멀지 않은 지름길에서 아직도 마르지 않은 커다란 피 웅덩이를 알아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저런, 어떤 주정쟁이가 코피를 흘린 모양이군." 그러나 그는 열 걸음쯤 더 떨어진 곳에서 역시 피로 얼룩진 손수건을 발견하였다. 그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손수건은 고급이었다. 놀란 우편 집배원이 이상한 물체가 보이는 듯한 도랑으로 다가갔다. 마드무아젤 수르스라 목에 칼을 맞고, 도랑 밑 풀 위에 쓰러져 있었다. 한 시간 후에, 순경들과 예심 판사 그리고 많은 당국자들이 시체 주위에서 여러 가지 가정을 하고 있었다. 증인으로 소환된 두 친척이 와서 그 노처녀의 두려움과 마지막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 고아가 체포되었다. 자기를 양자로 삼을 그녀가 죽고 난 후부터, 그는 겉으로 엄청난 슬픔에 잠겨 아침부터 저녁까지 울었다. 그는 그날 저녁 카페에서 열한 시까지 보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열 사람이 그를 보았다고 했고, 그가 떠날 때까지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합승 마차의 마부는 아홉 시 반에서 열 시 사이에 암살 당한 여자를 길에 내려주었다고 분명히 말했다. 살인 범죄는 열 시를 훨씬 지나서, 큰길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일어난 것 같았다. 그 형사 피고인은 무죄로 석방되었다.

벌써 오래전에 렌느의 공증인 사무실에 맡겨 두었던 유서는 그를 포괄 수유자로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그는 유산 상속을 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의심해서 오랫동안 따돌렸다. 그의 집은, 죽은 여자의 집은 저주받은 집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은 길에서 그를 피해갔다. 그러나 그는 너무도 착한 아이처럼 굴고, 너무도 명랑하고, 너무도 친숙하게 굴어서 사람들은 차차로 무서운 의혹을 잊어갔다. 그는 너그럽고 친절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아주 겸손하게 이야기하였다. 공증인 라모씨는, 그의 미소짓는 다변에 마음이 끌려 그에게로 돌아온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는 어느 날 저녁, 세무서원 집에서 있은 저녁 식사에서 이렇게 분명하게 말했다. "그렇게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 그리고 언제나 기분이 좋은 사람은 양심상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없습니다." 이 논증에 충격을 받은 동석자들이 곰곰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아닌 게 아니라 그 남자의 긴 이야기들을 상기하였다. 그는 자기의 생각을 그들에게 전하기 위해 길모퉁이에서 거의 강제로 불러 세웠고, 그의 정문 앞으로 지나칠 때면 자기 집으로 억지로 들어가게 했으며, 지방 경찰서장보다도 더 쉽게 재치 있는 말을 하고, 너무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쾌활함을 지니고 있어서 그가 불러일으키는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웃음을 자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모든 문이 그를 향해 열려졌다. 그는 지금 자기 읍의 읍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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