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超人)
초인(超人)
冰心(Bing Xin)
허삔은 냉정한 청년으로, 그가 다른 사람과 교재라는 것을 지금까지 본 사람이 없었다. 그는 고층빌딩에 사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지도 않았다. 우연히 밖에서 마주치면 목례조차도 하지 않았다. 우체부 아저씨가 올 때면 많은 청년들은 기뻐 날뛰며 그들에게 온 편지를 받으러 갔지만 허삔은 한 통의 편지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날마다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면서 동료들과 나누는 공적인 말 몇 마디와 집주인 정할머니가 그에게 밥을 가져다줄 때 건네는 의례적인 말 이외에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교제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생기가 있는 물건이면 다 좋아하지 않았다. 방안에는 한 송이의 꽃도, 한 포기의 풀도 없으며, 싸늘하기가 마치 산의 동굴과 같았다. 책꽂이 위에는 책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혼자 뚜벅뚜벅 걸으며 사무실에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잠그고는 모자를 벗고 책상 옆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책을 한 권 들고 무의식적으로 보다가 피곤하면 일어서서 방안을 몇 바퀴 빙빙 돌았다. 그는 커튼을 제치고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다가 잠시 후에 또 문을 걸었다.
정할머니는 어떻든 그가 특별히 대우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밥을 가지고 와서 어떤 때는 한쪽에 서 있다가 이런저런 말로 그와 수다를 떨었고, 그에게 왜 이렇게 혼자 사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녀가 여남은 마디로 물으면 허삔은 겨우 몇 마디로 대답했다.
"세계는 공허하고 인생은 무의식적으로 삽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우주, 사람과 만물이 모임은 다 일장 연극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무대에 오른 부모와 자식은 아주 친밀합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가면을 벗어 던지고 각자 흩어져 살아가죠. 한차례 우는 것도, 한차례 웃는 것도 연극과 같은 것입니다. 서로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보다 서로가 상대를 버리고 따로 사는 것이 낫죠. 니체는 사랑과 연민은 모두 악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정할머니는 비록 잘 알아듣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반쯤은 알아들은 모양이다.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살아갈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죽거나 멸망하는 것이 더 낫지 무엇 때문에 입고 먹고 그렇게 살아가지요?"
허삔은 미소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렇게 한다면 자기와 세계를 다 중히 여기는 것이 아닐까요? 떠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같이 흘러가는 것이 그가 가고자 하는 대로 가다가 죽는 것보다 낫습니다."
정할머니는 몇 마디 말을 더 하고 싶었으나 허삔이 냉정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이고 밥만 먹는 모습을 보고는 감히 말을 하지 못하였다.
이날 밤에 그는 잠에서 깨어났다. 맞은편 건물 아래층에서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그 신음소리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낮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신음 소리 때문에 한잠도 자지 못했다. 창문의 얇은 커튼 사이로 물빛처럼 밝은 달빛이 새어 들어왔다. 그는 어렸을 때 일이 생각났다. 자상한 어머니, 하늘에는 별들이 떠 있고 정원에는 꽃이 만발하고... 그의 머리는 이러한 생각들로 꽉 들어 차 터질 듯이 아팠다. 이 생각을 물리치려 하였으나 그럴수록 더 몰려들기만 할 뿐이었다. 날이 밝을 무렵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는 사흘 밤 동안 신음 소리를 들었고, 달빛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지난 사흘 밤 동안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였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해 눈언저리가 시꺼멓게 변했고, 얼굴색도 창백해졌다. 그는 매일 가계처럼 주어진 일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머리는 텅텅 비어 있었다.
일주일째 되는 날 아침, 그는 문득 정할머니에게 맞은편 건물 아래층에서 병을 앓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정할머니는 한편으로 놀라면서 대답했다.
"식당에서 심부름을 하는 루아라는 아이인데, 어느 날 거리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더군요. 고약을 사다 붙였는데도 낫지 않아서 밤마다 신음을 한답니다.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올해 열두 살인데, 평소에 부지런하고 성실해서 사랑을 독차지했답니다."
허삔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모자를 쓰고는 마치 아무 말도 듣지 않은 것처럼 문밖으로 나갔다. 정할머니도 말문을 열지 않고 밥그릇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때 허삔이 천천히 호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어 정할머니에게 주며 말했다.
"루아에게 주십시오. 치료비에 보태 쓰라고 하세요."
그는 말을 마치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곧장 나갔다. 정할머니는 큰 액수의 돈을 보고 놀라며 생각했다.
'허 선생이 자비를 베풀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야!'
그녀는 밥그릇을 갖다 놓고서 문에 서서 넋을 잃고 있을 뿐이었다.
신음 소리는 점점 작아져 갔고 달빛도 점점 이지러졌다. 허삔은 아직도 몽롱하게 기억 속을 더듬었다. 자상한 어머니, 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 정원에 피어 있는 꽃... 그의 머리는 터질 것 같았다. 애써 이런 생각을 잊으려 하였지만 그럴수록 더 밀려들 뿐이었다.
며칠이 지난 뒤 신음 소리가 멎었다. 고요한 밤의 정적 속에서 허삔은 이전처럼 단잠을 빠져들었다. 며칠 전 밤의 생각들은 밝은 달빛이 빙산의 꼭대기를 비치는 것처럼 잠시 스쳐 지나갔다.
정할머니는 루아를 데리고 그의 방 앞에 와서 문을 몇 차례 두드리며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려 하였다. 그는 마치 잊어버렸다는 듯이 냉정하게 머리를 돌려 한 번 쳐다보고는 또 고개를 흔들며 여전히 책을 읽었다. 루아는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얼굴로 문밖에 서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저녁 무렵에 허삔은 정할머니에게 그가 다른 사무실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모레 아침이면 곧 떠난다고 하면서 방세와 밥값을 계산했다. 정할머니는 이렇게 청렴한 손님은 드물다고 여겼다. 그러나 끝내 그를 붙잡아 둘 수가 없어서 곧 그에게 축하를 해주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고는 뒤돌아 서서 그의 서적을 정리하였다.
그는 너무 피곤하여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문득 누군가 방문을 비트는 듯한 소리가 몇 번 들렸다. 어떤 사람이 손으로 미는 것처럼 계속해서 들려 왔다.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누워 있기만 하였는데, 잠시 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또 문을 걸어 잠그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정할머니가 그를 도우려 하였으나 그는 내키지 않아서 일이 있을 때 다시 부르겠다고만 하였다. 정할머니가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그는 문득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노끈을 사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보니 문밖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루아가 맞은편 문 뒤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머뭇거리며 사방을 살펴보았지만 하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루아를 불렀다.
"얘야, 노끈을 좀 사다 줄 수 있겠니?"
루아는 주춤거리며 달려나와서 아주 기쁜 듯이 돈을 받아 들고 쏜살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잠시 후에 루아는 상기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뛰어 올라왔다. 한 손에는 노끈을 쥐고 있었고, 등 뒤에 있는 다른 한 손에서는 두어 개의 황금빛을 발하는 별이 약간 비쳐 보였다. 루아는 노끈을 그에게 주고 우러러보며 무슨 말을 하듯이 그 손을 살며시 내보였다. 그러나 허삔은 상대도 하지 않고 노끈을 가지고 갔다. 그는 급하게 짐을 다 꾸리고 나서 팔짱을 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밤에 그는 너무 더워서 자다가 일어나서 창문과 문을 활짝 열고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시 잠을 청하였다.
그래도 찌는 듯이 더웠다. 머리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솔바람이 불어와서 그의 앞이마의 짧은 머리카락이 흩날렸고 그의 머리에 맺혔던 땀방울도 차츰 말라서 그를 꿈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했다.
사면이 흰 벽이고 희미한 빛이 방구석에 몇 개의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지나갔다.
자상한 어머니, 온 하늘에 가득한 별들, 정원에 핀 꽃...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았다. 번민...
검은 그림자가 지붕을 덮어씌워 물이 흐르듯 넘어가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고 시간만 차츰차츰 흘러갔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그 근처에는 빛이 환하게 떠올랐다. 뭇 별들이 마구 흩어져 어지럽게 날리며 들어왔다. 별빛 사이로 흰옷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오른손은 치마를 잡고 있었고, 왼손은 앞이마를 가리고 있었다. 다가오니 맑은 향기가 전해져 왔다. 점점 몸을 구부리고 바라보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지 않고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일시에 신경이 마비가 되었다. 일어나시오! 안 됩니다. 여기는 바구니 안이야!
어머니! 저는 당신의 품안에서 일어나려 합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의 품안에서 일어나기를 바라겠지요.
어머니! 우리 영원히 헤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 여인은 점점 더 뒤로 물러났다. 눈빛은 여전히 사랑으로 가득하였다. 흐리멍덩해졌다. 별빛이 비오듯 쏟아지며 방구석의 검은 그림자를 휭하니 몰고 가 버렸다.
"어머니,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십수 년을 숨겨온 사랑의 감정이 허삔의 얼굴 표정에 나타났다. 십수년 동안 한 방울의 눈물도 보이지 않았는데, 진주 같은 눈물 방울이 여기저기 뚝뚝 떨어졌다. 맑은 향기도 아직 있고 흰옷을 입은 사람도 아직 있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사면이 흰 벽이고 하늘에는 희미한 빛만이 있었다. 방구석에는 몇 더미의 검은 그림자가 맑은 향기를 싣고 왔다. 어린아이가 있는 것 같아 살금살금 걸어나가 문에 이르니 어린아이가 얼굴을 뒤로 둘려 바라보았다. 그는 바로 루아였다.
허삔은 앉았다가 일어나서 다 묶어 놓은 책 더미 쪽으로 가서 한 다발의 황금색 꽃을 보았다. 꽃다발 아래에는 큰 종이가 감겨져 있었다. 그 종이에는 큰 글자가 종행으로 씌어 있었는데 희미한 빛에 비쳐 보니 다음과 같이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
저는 어떻게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방문 앞에서 몇 차례 책상 위에 꽃이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에는 꽃을 파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보지 못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저도 무엇이지 모릅니다. 제가 스스로 심어서 키운 것인데 향기가 진해서 저는 이 꽃을 아주 좋아합니다. 선생님도 이 꽃을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전부터 선생님께 드리려 했으나 도무지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제 선생님께서 떠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급히 보냅니다.
저는 이 꽃이 선생님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어머니가 있는데 어머니께서 저를 사랑해 주십니다. 선생님은 어머니가 있으세요? 그분도 반드시 선생님을 사랑하실 겁니다. 저의 어머니와 선생님의 어머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도 어머니 친구 아들의 선물이니 이 꽃을 꼭 받아 주십시오. 머리를 조아리며 루아
허삔은 다 읽고 나서 꽃다발을 들고 침대 앞으로 갔다. 그러고는 긴장된 힘이 다 풀리면서 엉엉 소리를 내고 울었다.
맑은 공기는 아직도 방안에 가득하고 어머니는 가 버렸다. 창 밖과 창안을 교차하여 비쳐주는 달빛, 별빛, 눈물 빛만이 있었다.
아침에 정할머니가 왔을 때, 허삔은 옷을 다 입고 모자를 눌러 쓴 채 뒤돌아서서 창문 앞에 서 있었다. 정할머니가 웃으면서 밥을 먹겠느냐고 물으니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싸늘한 태도였다. 상자도 다 운반하였다. 허삔은 온 얼굴에는 눈물을 흘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는 묵묵히 정할머니에게 감사하는 말을 남기고 꽃을 들고서 차를 타고 떠났다.
루아가 정할머니의 옆에 서서 두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니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자동차의 먼지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정할머니는 루아에게 말했다.
"가서 그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서 열쇠가 문 위에 있으니 방문을 꼭 잠그고 오노라."
방안은 빈 동굴 같았다. 침대 위에는 한 장의 긴 편지가 놓여 있었다.
어린 친구 루아!
나는 먼저 너에게 깊이 사죄한다. 나의 은혜는 바로 나의 죄악이다. 너는 나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내가 어떻게 너에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깊은 밤에 들리는 너의 신음 소리는 나에게 많은 지난 일을 생각나게 했다. 첫 번째는 나의 어머니인데, 식어 버린 줄 알았던 어머니의 사랑이 물 흐르듯이 쏟아졌다. 나는 이 몇십 년을 살면서 세계는 공허하고, 인생은 무의식적인 것이며, 사랑과 연민은 다 악덕이라고 잘못 생각하였다. 내가 너에게 준 약값은 사랑과 연민을 털끝만큼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너의 신음 소리를 그치게 하고, 나의 어머니를 생각나지 않게 하고, 우주와 인생을 거부하고 사랑과 연민을 거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느님! 이것이 무슨 생각입니까?
나는 네가 그 천진한 마음으로 나에게 보낸 그 한 장의 편지에 깊이 감사한다. 어린 친구! 옳아. 세상에 있는 어머니와 어머니는 다 좋은 친구다. 세상에 있는 아이와 아이도 역시 좋은 친구이니 모두 서로 만나서, 서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에게 꽃을 보내기 전에 나의 어머니는 이미 가셨다. 그분은 너의 사랑을 나에게 전해 주고 가셨다. 나는 반드시 너의 꽃과 너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 너 역시 너의 꽃과 너의 사랑을 네 어머니에게 받았다는 것을 잊지 않겠지!
나는 죄의 숲을 지나 와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더구나 너에게 보낼 것도 없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는 그래도 죄를 뉘우치고 흘리는 눈물이 있고, 반쯤 검은 달빛, 찬란한 별빛이 있다. 우주에는 순결하고 티없는 것만이 있다. 나는 한 가닥 부드러운 실을 가지고 구슬 같은 눈물 방울을 흘렸고 하현달의 양끝을 메고서 온 하늘의 별을 따와서 반달의 둥글고 오목한 곳에 담는다. 한 다발의 황금색 꽃... 그 향기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이 호소하는 말이니 네가 받아들이기를 부탁한다. 단지 이 한 다발의 꽃만 너에게 나누어 보낸다.
날이 밝았다. 나는 떠나야 한다. 다른 말은 접어 두고, 나는 다만 너에게 감사한다. 어린 친구, 안녕! 안녕! 세상에 있는 모든 아이는 다 좋은 친구이고, 우리는 영원히 만날 것이다!
허삔이 대충 쓰다.
추신 : 내가 쓴 편지의 내용은 네가 반드시 다 알고 다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네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나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그분이 내가 보낸 꽃을 내게 조금 남겼군."
루아는 멍청히 하늘을 바라보았다.